두산음료(대표 한일성)는 협력적 노사관계 정립에 모범을 보인 업체이다.

이 회사 노사는 회사의 운명이 곧 종업원의 운명이란 데 인식을 같이하고
서로 도와 2년간 적자에 허덕이던 회사를 지난해 흑자경영으로 돌려놓았다.

이 회사의 노사관계는 흔히 예기하는 "노사화합"의 수준을 한단계
넘어서 있다.

"제 몫"을 찾기 이전에 제몫의 의무를 다하는 수평적 노사관계,창조적
노사관계가 정착돼있다.

노조가 기업경영에 적극 협조하기 위해 판매증진활동을 펴는가하면
경영진은 근로자의 생활 및 업무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두산음료의 협력적 노사관계는 오랜 산고끝에 정립됐다.

이 회사 노조는 지난 87년 민주화바람을 타고 설립됐다.

당시 사회적 분위기를 타고 노조는 회사에 "정당한 분배"의 목소리를
높였고 사측도 노조의 주장을 억누르려고만 했다.

회사가 그해의 경영실적을 노조에 성실히 알리려하지 않은 것은 물론
노조도 회사의 설명과 각종 자료를 믿으려하지 않았다.

92 93년 2년 연속 적자를 내며 노사는 결국 노사협력만이 살길이라는
인식에 도달했다.

93년 하반기 회사는 관리직 이상이 상여금일부반환을 결의하는 등
의지를 보이며 노조에 협조를 구했다.

노조도 기울어가는 회사를 살려내야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제 몫
다하기 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3월 노사 간부 1백20명은 월악산에서 "노사합동 극기훈련"을
갖고 뜻을 모았다.

노조집행부는 임금인상률을 회사에 일임하기까지 했다.

노사협력의 대가는 흑자전환으로 결실을 맺었다.

노조 집행부는 "회사 사랑하기 운동"을 통해 집행부가 직접 현장사원을
격려하고 판매활동을 지원했다.

판매촉진대회도 노조주관으로 실시했다.

"30분 일 더하기 운동"등 회사가 요구하기 어려운 결정을 노조가
해주었다.

경영진도 이에 보답,노사합동 극기훈련을 비롯 "한마음 체육대회""코크
브레이크" 경영설명회 노사간담회등을 정례화,노사협력의 장을 계속
확대해가고 있다.

두산음료는 노사협력분위기를 조성하는 것과 동시에 사원 개인의
능력개발을 위한 투자를 계속 늘려가고 있다.

직급별 교육체계를 수립해 외국어교육,사원현지체험과정,기능인력
양성교육, 배낭여행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 주택자금대부 독신자숙소제공 학자금지원 건강진단등 사원복지에도
어느 회사 못지않게 지원하고 있다.

또 내부고객만족도를 높이고 의사소통활성화를 위해 사원들의 의견제안
고충수렴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사내보발간 핫라인 및 대표이사건의함설치등이 대표적 예이다.

이 회사는 올해 경영방침을 "경영혁신을 통한 도약기반구축"으로
결정하고 혁신의 생활화에 온 힘을 쏟고있다.

지난해 올린 흑자경영의 성과를 바탕으로 기업체질개선운동을 노사가
함께 펴나갈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