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시대에도 화덕(아궁이)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토기가 전북군산 성산면
여방리 기린마을 고분군에서 출토됐다.

원광대발굴조사단(조사책임자 최완규교수)은 지난해 10월부터 군산여방리
기린마을에서 90여기의 고분유적을 발굴,조사한 결과 5세기말에서 7세기초
백제시대말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금.은제장신구와 옥,고려시대의 청자등 유
물 1백12점을 수습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굴된 화덕모양의 토기(높이 10cm,폭 13.2cm)는
황갈색 연질토기로 표면에 백제토기특유의 자리문이 남아있다.

화구와 굴뚝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윗부분에는 둥근 구멍을 뚫어
쇠뿔모양 손잡이잔을 꽂는등 백제미술의 정교함을 단적으로 보여주고있다.

이 토기는 실생활용기라기보다 부장용으로 제작된 것으로 보여 당시의 생
활상과 부장풍습뿐만아니라 피장자의 신분추정도 가능케하고 있다.

한편 이번 고분유적은 백제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집중적으로 분묘가 축
조된 곳으로 각시대의 고분유형과 고분축조의 변화과정을 살필수 있다는 점
에서 주목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