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올해 임금협상때 단위노조들이 기준으로 삼을 임금인상안
제시방식을 결정하지 못해 부심하고 있다.

노총은 지난93,94년 2년간 한국경총과 합의해 제시하던 중앙단위의
임금인상안이 재야노동단체와 노총산하 단위노조의 반발에 부딪치면서
노총의 입지강화등을 위해 독자적인 임금인상안을 제시할 것을 검토해왔다.

그러나 그동안 임금및 노사안정에 어느정도 기여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중앙단위의 임금합의방식을 거부하고 단일임금인상안을 제시할
경우 산업현장은 또다시 혼란을 겪을 우려가 많다는 지적이 일자
노총은 임금인상안 제시방식을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노총관계자는 이와관련,"현재 단위노조가 반발하는 상황에서 경총과의
임금합의방식은 어려운 상태"라며 "그렇다고 독자적인 임금인상안
제시도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해 상당히 곤란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노총은 지난 11,12일 이틀간 경기도 여주 노총연수원에서 산별노조대표,학
계 전문가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정책세미나에서도 중앙단위의
임금합의와 독자적인 임금인상안을 놓고 토론을 벌였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지못했다.

노총은 이에따라 이달말 산별노조대표자회의를 열어 임금인상안
제시방식을 최종 결정키로 했으나 진통이 예상된다.

< 윤기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