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강사들이 불티나게 팔리고있다.

세계화바람이 교육 정치 경제계등 모든분야로 급속히 휘몰아치면서
외국어를 습득하려는 사람들이 앞다퉈 외국어강사를 찾고있어서이다.

외국어강사는 기업 학교 학원에서 가정에 이르기까지 모든분야에서
모셔오기 경쟁을 하고있을 정도다.
이에따라 외국어강사의 강사료가 10~20%씩 오르고 기업등 수요자층은
강사들을 구하지못해 발을 구르고있기도하다.

외국어 강사는 해외교포를 포함한 한국인과 외국인이 각자 독자적인
영역에서 활동하고있다.
한국인강사는 외대 통역대학원을 나오거나 미국등에서 유학을 하고온
"정통파 "가 있고 카투사(주한미군에 근무하는 한국군)출신의 "실무파"
들도 한몫하고있다.

정통파들은 학원이나 기업등에 적을 두고 기업체간부나부유층 자녀들을
상대로 아르바이트를 한다.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재미를 본다.
실무파들은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짭잘한 소득을 올리고있다.

다음은 외국인강사. 취업비자를 받아 기업연수원과 외국어회화학원등에
소속된 외국인 강사가 1천5백여명으로 추정되지만 여행객으로 들어온 불
법취업자들을감안하면 수자는 이보다 휠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내에만 1백여개의 알선업체가 생겨났을 정도.이들도 한국인강사와
같이 등급에 따라 다양한 대우를 받는다.
학원강사의 경우 하루 5~7시간 강의해 월간 1백50~2백만원정도를 받고
있으며 개인교습은 건당 "부르는게 값"인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외대 통역대학원 출신의 H씨(33)는 "통상 통역대학원출신들은 통역사나
기업의 대외관계전문요원으로 활동해왔으나 최근들어선 일감이 많은 외국
어강사에도 큰관심을 보이고있다"고 말했다.

H씨는 국영기업체에 근무하면서 본업보다 짭짤한 부업수입을 올리고 있
다고 귀띰한다.

외국어강사가 달리는 것은 특히 기업들마다 외국어실력을 승진의 잣대
로 삼아 인사고과에 고스란히 반영하는데서 가장 큰 영향을 받고있다.
지난한해 동안 토익응시자는 20만3천5백명으로 93년에 비해 81.5%나 늘
어났다.

삼성물산의 경우 어학자격 비보유자는 아예 승진심사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인 삼보지질도 인사고과중 외국어실력을 최우선적으로
반영하고있다.

호텔신라의 경우 외국어실력등급에 따라 월 3~5만원의 수당을 주고있다.
대기업그룹의 경우 그룹 연수원을 통한 교육과 계열사별 사내교육,그리고
간부및 임원들의 개인강습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외국어습득을 독려하고
있다.

외국어강사수요가 그만큼 폭증하고있다는 반증이다.
강사알선업체의 한관계자는 "회화학원강사의 경우 시간당 평균 1만3천원
정도의 수입이지만 기업에 가면 2만원이상은 받고있다"고 밝혔다.

LG그룹과 포철의 경우 외국에서 현지인을"모셔오고"있어 해외서도 외국어
선생들의 한국러시현상을 보이고있기도하다.

포철은 미국 뉴욕타임즈와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외국어강사채용광고를 냈
었다.

기업들의 한발 앞선 이런 움직임들이 유치원에서 초중고교에 이르기까지
조기외국어교육열풍으로 번져 외국어강사들의 주가를 높이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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