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임용에 반대하며 장기간 수업거부를 벌여온 감리교신학대학교학생
6백88명이 수업일수를 채우지 못해 대량 유급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교육부는 10일 이들 학생들이 교육법시행령이 규정하고 있는 학기당 수업
일수 16주 가운데 5주만 수업에 참여해 수업일수가 턱없이 부족한 만큼
유급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감리신대에 따르면 학교 인사위원회는 지난해 5월 재단측이 상정한 신학과
선교학 전공 김모교수의 임용안에 대해 부결의 입장을 밝혔으나 곧 제2차
회의를 갖고 95년 3월1일자로 임용을 확정한 뒤 1학기 앞당겨 지난해 9월
1일부터 임용, 학생들의 반발을 사왔다.

학생들은 김교수가 교수로서의 실력을 갖추고 있지 않은데도 재단측이
학내 파벌싸움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무리한 임용을 학교측에
강요했다며 지난9월30일부터 수업거부를 벌여왔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감신대측이 95학년도 입시요강을 발표하고 전형을
이미 실시중인 만큼 선의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95학년도 신입생에
대해서는 입학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그러나 감리신대측에 대해서는 대량 유급사태를 빚은 책임을
물어 학교가 정상화되는 대로 재정지원 중단, 모집정원 동결, 96학년도
신입생 모집 불허등의 조치를 검토키로 했다.

< 김상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