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청사 7층 서쪽코너에 자리잡고있는 "쓰레기종량제 추진본부".
정국현본부장(환경부 폐기물관리국장)을 비롯한 8명의 전담직원들은
아침 8시30분 출근하자마자 울려대는 5대의 전화통에 매달려 전국2백26개
시군구의 추진상황을 체크하느라 여념이 없다.

20평 남짓한 벽2개면은 시도별 봉투사용률과 재활용품 발생및 처리현황
등을보여주는 각종 현황판이 빽빽이 설치돼있어 마치 선거상황실이나
재해대책본부를 연상케하는 추진본부는 가벼운 긴장감마저 서려있다.

새해들어 전국적으로 실시된이후 전국민의 관심이 쏠려있는 종량제를
시행초기에 바짝 밀어붙여 반드시 성공적으로 정착시켜야한다는 사명감에
이들은 요즘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지경이다.

"시기상조라는 일부의 우려와는 달리 벌써부터 "성공적"이라는 언론의
평가가 내려지고있어 큰 보람을 느낍니다" 지난해 11월22일 가동된이후
신정연휴도 반납한채 밤낮으로 종량제업무에 매달려온 이들은 세간의 염려
들을 깨끗이 불식시키면서 7일현재 주민참여율(규격봉투사용률)이 전국평균
80%를 훨씬 넘어서는등 종량제가 빠른 속도로 자리를 잡아나가고있어 큰 힘
을 얻고있다고 밝혔다.

"일대"생활혁명"이라고 일컬어질만큼 종량제가 우리 생활패턴에 일파만파
를 몰고오고 있는것 같습니다.

아무리 외쳐도 "쇠귀에 경읽기"였던 생활쓰레기줄이기운동,분리수거등
기본적인 쓰레기감량화문제는 물론 과대포장문제같은 고질적인 문제들도
저절로 해결되고 있습니다.

또 음식물을 마구 낭비하던 폐습들도 저절로 고쳐져 누가 시키지않아도
주문식단제를 앞다투어 실시하고 있지요"이들은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종량제가 이처럼 국민개개인의 생활뿐만아니라 사회구석구석에까지
커다란 여파를 몰고올지 몰랐다고 말한다.

종량제가 이처럼 발빠르게 정착돼 가고있는것은 역시 연휴를 반납하고
이일에 매달려온 시군구직원들과 국민들의 호응,그리고 언론의 전폭적인
지원이 삼위일체가 됐기때문에 가능했다는게 이들의 평가.

특히 시민들이 하루에도 수백통씩 전화와 팩시밀리를 통해 궁금한
사항들을 문의해오는등 관심의 폭이 컸던게 조기정착의 결정적 원인이
된것같다고 지적했다.

또 혼연일체가 된 환경부직원들의 합작품이기도 하다고 설명한
이들은 종량제가 성공하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마음에서 고사까지
지냈다면서 특히 박윤흔 전장관의 부인은 손수 떡까지 만들어와
이들을 격려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실시 첫날이 마침 연휴기간이어서 골목마다 미리 내다버린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을때는 정말 아찔했습니다.

연휴라 매립지도 가동이 되지않고 미화원들의 일손도 턱없이 부족,속수무책
이었지요" 종량제추진본부 곽세붕사무관은 다행히도 그런 상황에
대비,미리 짜놓은 비상연락망을 가동해 매립지조합직원및 지역공무원들을
동원했고 2일 하루동안 적체현상을 깨끗이 해소할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앞으로 분리수거로인해 곧곧에 쌓이게될 재생용품처리를위해
한국자원재생공사 직원 2명을 추진본부에 상주시키고 있다면서 추진본부로
적체물량들이 보고되는 즉시 지역별 사업소와 연결,신속하게 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종량제가 이처럼 큰호응을 얻어가면서 이제는 가속도까지 붙어
벌써부터 주민참여율이 1백%가 넘는 지역도 생겨날 정도.추진본부
요원들은 하루가 다르게 참여율이 높아져가고 있는데대해 큰 보람을
느끼고 있지만 아직까지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의 비협조적인 태도에
애를 먹고 있다.

시행주체인 지자체들이 내무부산하조직이어서 환경부의 "말발"이
제대로 먹히지 않고 있다는것.정국현추진본부장은 "지자체중 서울
인천등 수도권지역이 가장 비협조적"이라고 밝히고 "전국민적인
관심사인만큼 전폭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8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