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와 지방화시대에 대비한 중장기정책을 수립,여성의 지위향상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신임 김장숙(60)정무제2장관은 한국여성이 국제기구활동에 적극 참여하도록
돕는 한편 내년6월 지방자치제 선거에서 여성후보들이 많이 당선될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특히 내년 지방자치제 선거의 공천자중 여성이 전체의 20%이상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장관은 "여성들은 자원봉사 차원에서 지역활동을 활발히 하고있어
지자제 선거에 유리할 것"이라며 "보다 많은 여성이 정치권에 진출,
법적.정치적인 제도들을 개선하는데 주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장관은 12,13대 의원을 지내며 가족법 개정과 남녀고용평등법 제정에
앞장섰다.

민정당 여성정책특위위원장을 지냈고 83~86년에는 여성단체협의회
기획의원으로 활동했다.

"오랫동안 여성문제에 관심을 두어온 만큼 정무2장관실이 생소하지만은
않다"고 말한 김장관은 "그러나 구체적인 업무에서는 서툰 점이 많을
것이므로 주위의 도움을 받아 차근차근 해결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장관은 자신의 경험에 비춰볼때 여성의 사회활동에는 아직 걸림돌이
많다면서 고학력여성들의 취업난과 지속적인 사회생활을 위한 직장탁아
문제 해결에 특히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얘기했다.

또 여성이 사회생활을 할 경우 가정과 사회라는 이중의 짐을 지게
되므로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여성으로 하여금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끔 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치쪽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30년간 약국을 운영하며 지역의 상담자
노릇을 한데다가 20여년간 약사회활동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여러단체와
연관을 맺으며 사회와 여성활동에 참여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김장관은 34년 서울에서 출생,서울대약대를 거쳐 동국대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대한약사회부회장과 대한여약사회회장을 지냈고 12,13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민자당정치교육원부원장을 맡고 있다.

"나때문에 다른사람이 불편하거나 피곤하지 않도록 생활하자는게
신념입니다. 상대가 나를 만나고 돌아갔을때 편안함을 느끼도록 하자고
생각하며 지냈습니다"

< 권성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