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시가스 공급과정에서의 부실시공 또는 가스기기의 제품불량 등으로
인해 일반가정에서도 화재사고가 자주 발생, 시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있다.

11일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지난 7일 발생한 아현동 도시가스저장소폭
발사고로 가스안전관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가고있는 가운데 일반가정및 업
소에서 폭넓게 이용되고있는 가스보일러 가스레인지등도 사용도중 가스가 새
는 일이 잦아 화재의 원인이 되고있다.

올들어 소보원에 접수된 가스기기관련 피해구제신청은 모두 2백30여건.

이 가운데 가스기기사용도중 화재가 발생,소보원을 찾은 경우는 20여건에
이르고있다.

그러나 겨울철을 맞아 가스보일러등 난방용제품을 사용하는 빈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앞으로 가스사용에 대한 안전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지
적되고있다.

특히 최근 폭넓게 보급되고있는 가정용가스보일러의 경우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시공업체의 영세성과 인력부족으로 인해 시공이 부실한 사례가 잦아 시
민들의 원성을 사고있다.

서울시의 한관계자는 "현행 도시가스업법상 가스보일러시공자의 자격과 공
사범위는 가스관련자격증을 취득한 자로 제한돼있으나 현실적으로는 업체들
이 허가.

무허가 또는 보일러의 종류에 상관없이 거의 모든 보일러를 무작위로 시공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지난 10월26일 L기공(주)이 장은임씨의 신축주택에 설치한 보일러
에 화재가 발생하는 바람에 장씨가 회사측에 보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최근 D가스회사에 가스관설치를 의뢰한 박향란씨의 경우 가스호스에 불
이 붙어 부엌을 포함, 실내가 반소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지난 3월 양중선
씨의 가스보일러에도 원인모를 화재가 발생, 보일러실이 전소돼 회사측이 새
보일러로 교체해 주었다.

또 지난해말 입주한 신축아파트에 설치된 도시가스보일러가 입주당시부터
점화가 안되고 가스가 누설돼 소보원을 찾은 김경숙씨는 "보일러회사와 도시
가스회사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바람에 입주자만 골탕먹었다"고 분통을 터
트렸다.

이와함께 가스관련업체의 애프터서비스불량과 지연도 가수수요자들의 불만
요인이 되고있다.

특히 대리점과 AS센타등에서 수리기사가 방문, 수리를 해주면서도 정확한
하자원인을 몰라 동일한 하자가 반복발생하는 경우도 있었다.

실제로 지난해 6월 로케트보일러공업(주)의 가스보일러를 구입한 김덕수씨
는 그동안 안전차단기 작동불량으로 50여차례에 걸쳐 수리를 받았으나 개선
되지 않자 제품교환을 요구했다.
< 조일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