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2시55분께 서울 마포구 아현1동 한국가스공사 지하가스 공급기지
에서 가스점검 작업중 원인 모를 불이나 지하에 매설된 도시가스관이 폭발
하면서 이 일대가 화염에 휩싸이는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로 가스점검작업을 하던 한국가스기술공업(주) 소속 박상수씨(26)
와 조수옥씨(37.여 마포구 아현동 604의29), 신원미상의 어린이등 3명이 숨
지고 48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에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숨진 박씨와 함께 작업중이던 한국가스공사 소속 박범규씨등 4명이
실종된채 생사가 확인안돼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사고로 인근 주택 50여채가 전소되는등 파손됐고, 서울 3코3883호
프라이드 승용차등 차량 30대가 부서졌으며 반경 3백m이내 건물의 유리창
수백장이 폭발에 따른 충격으로 깨졌다.

불길은 사고발생 1시간만인 오후 3시53분께 진화됐다.

그러나 진화된지 2시간이 넘도록 현장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아 추가 폭발
의 위험과 함께 인근 5-21공구 지하철공사장이 폭발에 따른 충격으로 붕괴
위험이 있다.

경찰은 사고가 나자 소방차 30대와 구조헬기 2대를 동원, 구조활동에 나섰
으나 불길이 워낙 거센데다 추가 폭발의 위험이 있어 현장에 쉽게 접근치 못
해 진압이 늦어졌다.

경찰은 사고가 나자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이 일대 도로를 전면통제,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 패해현황 <<<<

경찰에 따르면 사망 4명 실종 7명 부상 65명등 모두 76명의 인명피해(8일
오전 2시 현재)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숨진 박씨와 함께 작업
중이던 한국가스공사 소속 박범규씨등 7명이 실종된채 생사가 확인되지 않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발생당시 여자1명과 남자 5,6명이 아현근린공원에 있었다는 현지 주민
들의 증언으로 미루어 볼때 이들이 변을 당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이날 저녁 인근 아현3동 파출소에는 실종된 사람들을 찾기위해
가족들이 몰려오기도 했다. 또 반경 1백m이내의 건물과 차량들이 심하게
파손됐으며 폭발때 충격으로 유리창 수천장이 부서지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화재로 인근시장 점포와 주택 등 재산피해가 수십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사고 원인 <<<

이날 화재는 한국가스공사기공(주) 직원 3명이 아현근린공원 지하에 설치
된 정압소에서 밸브점검 작업을 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으나
정확한 사고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경찰과 한국가스안전공사측은 <>관리부실로 가스가 이미 새어
나갔을 가능성 <>점검도중 부주의로 가스가 유출됐을 가능성 <>정압소의
기계고장 <>시장에서 난 원인모를 불길이 가스관에 옮겨 붙었을 가능성
등으로 사고 원인을 압축,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폭발전부터 공원인근에서 심한 가스냄새가 나고 있었다는 주민
들의 증언에 따라 가스가 사전에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경찰은 이에따라 한국가스공사측의 작업일지를 입수, 공사측의 점검이
정기점검 이었는지의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 사후 수습 <<<

사고가 발생하자 상공자원부는 중앙사고대책본부(본부장 박운서차관)를
설치, 사고수습 및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또 서울시와 한국가스공사는 사망 및 부상자대책을 마련, 지원에 나서고
있으며 한국가스공사와 가스안전공사 등은 도시가스시설 복구 지원 대책과
사망자를 포함한 부상자 이재민에 대한 사후보장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