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남남협력을 위한 국제기구인 "콜롬보 플랜" 차기사무국장으로
선임된 김학수 세종연구소객원연구위원(59).

그는 유엔(UN)개발협력국(DTCD), 유엔개발계획(UNDP)을 거쳐 콜롬보
플랜에까지 진출한 국내 몇안되는 국제파인사중 하나다.

부임을 한달 앞둔 그를 만나 콜롬보플랜의 향후 운용계획과 한국의
남남협력방안에 관해 물어봤다.

-콜롬보 플랜의 역할은.

"2차대전이후 미국이 유럽부흥을 위해 마셜플랜을 전개하자 영국은 50년
1월 영연방 7개국의 경제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는데
이것이 콜롬보 플랜이다.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에서 첫 회합이 열려 그렇게 이름을 지은 것이다.

지금은 영국을 비롯 미국 일본등 선진6개국과 20개 개발도상국이 참가해
아시아국가들에 대한 경제.기술협력을 위해 힘쓰고 있다"

-사무국장에 선임된 계기는.

"외무부의 힘이 컸다.

외무부는 몇년전부터 국제기구에 한국인을 진출시키려고 애를 써왔는데
그중 하나가 콜롬보플랜 사무국이었다.

외무부가 차기사무국장 추천자를 물색하다가 내게 제의를 해왔다.

5개국에서 출마한 후보를 물리치고 운좋게 당선이 됐는데 아마도 DTCD와
UNDP에서 일하는 동안 신생독립국의 경제개발계획 수립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은 것 같다"

-한국의 남남협력은 어떤 방향으로 전개돼야 한다고 보는지.

"6공때 북방진출 붐이 일더니 기업들이 중국과 구소련에 앞다퉈 진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북방진출은 20~30년의 장기프로젝트로 추진했어야 했다.

그보다는 10년정도의 기간이면 충분한 남방진출이 더 바람직했다.

지금부터라도 성장잠재력과 시장경제 경험이 충분한 남아시아국가들에
눈을 돌려야 한다.

현재 한국의 정부개발원조액(ODA)은 1억달러정도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에 가입하면 5억달러수준은 돼야 한다"

김연구위원은 연세대경제학과를 졸업, 미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난 60년 한국은행조사부에서 사회첫발을 디딘후 유엔등 국제기구와
(주)대우,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한일금융연구소등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 김정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