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극계와 교류하게돼 기쁩니다. 이번 베세토연극축제를 통해 한국
연극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중국북경인민예술극원(인예)의 연출가 시아춘씨가 베세토연극축제 참가차
내한했다.

시아춘씨는 "중국극단의 첫내한공연작으로 선정된 ''천하제일루''는 86년
초연이래 지금까지 360회 공연됐으며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등 해외무대
에서도 많은 호응을 얻은 북경인예의 대표작"이라고 소개했다.

52년에 창단된 북경인예(대표 차오위)는 해외명작과 사실주의적 창작극,
전통극등 180여 작품을 발표해온 중국의 대표적인 현대극단.

시아춘씨는 중국희곡가협회이사와 시극협회 부주석을 거쳐 현재 북경인예의
연출가이자 중국연극예술연구회부회장, 북경연극예술연구회장을 맡고 있다.

자신의 유일한 장점은 "다른사람의 뛰어난점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
이라는 시아춘씨는 "서구적인 현대연극과 중국적전통을 어떻게 조화시키고
관객들에게 이해시킬 것인가가 관심사"라고 밝혔다.

"천하제일루"는 북경의 유명한 오리요리점 "푸쥐더"의 흥망성쇠를 통해
민족과 사회, 정권의 모습을 조명한 작품.

40여명의 배우가 3시간동안 공연하는 대작이다.

북경인예배우들은 이 공연을 위해 북경의 오리요리점 "전취더"에서 한달간
생활하기도 했다고.

시아춘씨는 38년에 연극을 시작했으며 91년 중국 문화성에서 수여하는
"90년 제1차 문화도연상"을 수상했다.

< 권성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