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제품판매와 배달지연,관리가 부실한 주차장.요즘 "고객제일주의"를
내세우고 있는 대형백화점의 현주소이다.

지난 몇년간 지역상권의 확대와 경기활성화로 인해 재래시장에
비해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어나고있으나 백화점측의
관리부실과 함께 서비스의 질이 개선되지않아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있다.

13일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민태형)에 따르면 올해들어 불량제품구입등을
이유로 서울시내 대형백화점을 상대로 접수된 소비자피해구제신청은
5백여건에이르고있다.

이는 백화점이 규모의 확장에만 급급한 나머지 대고객서비스의
질은 향상시키지않고있는데다 입주점포에 반입되는 제품의 품질을
점검하는 절차나 관리기법이 형식에 그치고있기 때문이다.

<>불량제품판매와 배달지연=지난 6월 롯데백화점의 크리스찬베르나매장에서
신사양복을 구입한 이유경씨의 경우 제품을 확인해본 결과 헌옷임이
드러나 백화점측에 환불을 요청했다.

또 지난5월 부인이 미도파백화점 상계점에서 포장된 아나고회를
먹고 식중독을 일으켜 태아가 유산된 장상준씨의 경우 "객관적인
증거자료가 없다"는이유로 보상을 받지못했다.

또 롯데백화점에서 지난 4월 구입한 사다리가 사용중 파손되는
바람에 팔이 부러진 김형영씨는 백화점측으로부터 36만원의 치료비를
받아내기도했다.

김씨는 "다소 비싸지만 백화점제품은 믿을수있다는 생각때문에
구입했는데 막상 다치고나니 울화가 치밀었다"며 "손님을 끌기위해서
수많은 광고를 해대는 유명대형백화점들이 이래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또 금년초 뉴코아백화점에서는 89만원상당의 무스탕이 팔길이가
다르게 제작돼 소보원에 민원이 접수되기도 했다.

백화점에서의 이같은 불량제품판매는 입주점포측의 부주의도 있지만
입주점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위한 백화점의 노력이 부족한 탓으로
풀이되고있다.

S백화점의 한관계자는 "현재 입주점포에 대한 관리는 일상적인
계도수준에그치고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이와함께 구입한 제품의 배달지연도 소비자의 불만을 사는 요인이
되고있다.

지난 여름 7월14일까지 배달을 약속받고 백화점에서 에어콘을 구입한
장정애씨는 "약속된 기일을 훨씬 지난 31일에야 배달이 되는 바람에
가뜩이나 더운 날씨에 짜증이 심했다"고 말했다.

또 롯데백화점의 입점점포인 사임당가구는 지난 6월 민속공예품
흑단반닫이및 팔강상을 판매하면서 배달약속시점을 두달넘게 어기는
바람에 구입금액의 10%를 배상하기도했다.

<>주차장관리부실=대형백화점은 넓은 주차장에 비해 관리인원이
상대적으로 적어 주차관련 소비자피해사례도 늘고있다.

대부분의 대형백화점은 지하3,4층의 주차장규모에 2개층당 1-2명의
관리인력만 두고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지난 5월 지난4월 미도파백화점 지하4층주차장에 주차된
1톤트럭의 유리창이 파손돼 백화점측이 파손보상금을 지급해야 했다.

또 최근 롯데월드 지하3층 코끼리주차장에 그랜저승용차를 주차한
홍학기씨의 경우 차량이 심하게 긁혀 백화점측에 피해보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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