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학의 장으로 국한돼오던 공공도서관이 최근들어 지역주민들의 여가활용
과 문화활동의 장으로 새롭게 변모되고 있다.

전국 2백여개 공공도서관들은 최근 일상취미생활에 관련된 강좌에서부터
가벼운 교양강좌,컴퓨터 사진 독서교실등의 문화강좌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호응을 얻고있다.

또 일부도서관에서는 이동도서관 시스템을 운영,주민재교육에 일조를
하고있다.

공공도서관의 이같은 변신은 도서관을 폭넓은 계층이 이용할수 있도록
개방하고,나아가 지역문화운동의 한축으로 공공도서관을 자리매김하겠다는
적극적인의지로 보여진다.

현재 전국의 공공도서관이 운영하고있는 강좌나 문화운동프로그램을
살펴보면우선 교양과 문화강좌가 대폭 강화되고있는 점을 특징으로
꼽을수있다.

지난10월부터 "향토문화연구반"이라는 강좌를 개설하고있는 수원도서관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의 경우 수원지역의 향토사를 연구하고 한국문화
와 역사에 관한 강의를 통해 많은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있다.

수원도서관의 "문화학교"담당자인 허춘자씨는 "매주 요일별로 다양한
강좌를 마련하고있다"며 "교양강좌의 경우 내용이 딱딱할 것이라는
선입관때문에 처음에는 수강생이 작았지만 요즘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개포도서관의 문학강좌도 인기있는 강좌중의 하나.

수필문학 시창작법 소설의 이해와 창작등이 강의되는 "독서문화교실"
에는 매주 1백여명의 주부들이 몰려 성황을 이루고있다.

또 국립중앙도서관과 역삼동의 역삼분관을 비롯해 어린이도서관,
목동도서관,강서도서관등은 유아열람실을 마련해 미래의 꿈나무들에게
책과 친하게 지낼수있는 밑거름을 제공하고있다.

자모열람실등을 통해 부모가 직접 자녀에게 책을 읽어줄수있도록 해주고
도서관측에서는 책고르고 읽는 법에 대한 강의도 한다.

강서도서관의 경우 최근 1백30여개의 유치원 어린이들이 견학을 와서
도서관이용법을 배워가기도 했다.

강원도 속초시의 속초도서관도 매주 토요일 3시에 어린이 고전읽기
프로그램을 마련,어린이들에게 우리 고유의 것을 심어주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와함께 요즘 공공도서관들은 관외도서대출에도 적극적이다.

신청하면 원하는 도서를 직접 배달해주는 곳도 있다.

서울 마포도서관의 경우 올해부터 매주 목요일이 되면 인근 은행과
기업 관공서등 66개 직장을 순회하며 책을 빌려주고있다.

도서관을 찾을 시간이없어서 방문대출을 받고 싶어하는 직장인들의
편의를 고려한 것이다.

(주)대농의 김동필대리는 "5명이상이 돼야 방문대출의 혜택을 볼수있기
때문에 사무실내에 독서클럽을 만들어 운영하고있다"며 "신간서적이 조금
더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나온지 오래된 책을 읽어보는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같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외부대출은 대부분의 도서관에서
점차 확대실시되고 있는데,이는 공공도서관의 시설투자가 더딘데다
갈수록 내부열람실규모가 줄어들고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공도서관은 이밖에 음악회 영화감상회등 각종 문화행사를 수시로
열뿐만 아니라 1일 독서회 시낭송회 비디오상영 국악등에 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지역주민들의 발길을 유도하고있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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