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현장 수습작업을 벌이고 있는 군과 경찰은 이날 추가 사체 인양과
희생자의 소지품 회수를 위해 추락한 다리 상판 반경 1백여m 일대와 상판
밑 일대에 대한 정밀수색작업을 벌일 계획이나 추가 사체 인양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군 수색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특전사 김광재 중령(41)은 "어제
사고현장주변에서 정밀 수색작업을 여러차례 벌였기 때문에 오늘 작업
에서는 추가 사체 인양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희생자들이 남긴 단
한가지의 소지품이라도 건져 올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색작업은 오전7시께 육군 소속 헬기 3대가 사고현장 주변을 선회
비행한 것을 시작으로 오전 9시께 수중 탐사요원들이 대거 투입되면서
본격화됐다.

<>.이날 성수대교 붕괴사고 다음날인 22일 오전 시민들이 버스와 승용차
이용을 꺼리면서 지하철 이용 승객은 전반적으로 평소에 비해 10-30%정도
증가했으나 예상보다는 덜 혼잡한 모습.

강북과 강남을 연결하는 지하철 3호선과 4호선의 경우 출근길 시민들이
승용차대신 지하철을 이용하는 경우가 늘었으나 예상만큼 많지 않은 수준.

3호선 압구정역의 경우 승,하차 승객은 평소에 비해 10-20%정도 늘어
났으나 크게 혼잡하지 않았으며 4호선 미아역도 평소에 비해 20%정도
늘어나는데 그쳐 승객들이 큰 불편을 느낄 만큼 혼잡하지 않았다.

3호선 금호역 역무실 관계자는 "승객이 평소에 비해 20%정도 증가했다"며
"그러나 이는 비가 왔을 때보다도 많은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

지하철 3호선 녹번역에서 승차,압구정역에 내린 김삼수씨(30.회사원)는
"승용차를 이용해 다리를 건너는 것 자체에 두려움을 느껴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길에 올랐다"며 "그러나 지하철이 예상만큼 크게 혼잡하지
않은 것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하철공사측은 "성수대교 붕괴 여파로 지하철이 혼잡할 것으로
예상하고 전날 각 역에 차량관리와 승객안내 철저를 지시해 놓은 상태"
라며 "그러나 토요일이라 출근하지 않는 직장인도 있어 예상만큼 혼잡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

<>.성수대교 붕괴사고 희생자중의 한명인 아델 아이다씨(40.여.필리핀
국적)등 5명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 성동구 하양동 한라병원 영안실은
사고발생 하루가 지난뒤에도 유족들의 오열이 계속되는 등 슬픔이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은 분위기.

특히 이역만리 머나먼 타향에서 객사한 아델 아이다씨의 빈소는 21일
필리핀 대사관과 필리핀 텔레비전방송에서 사고당일 취재차 다녀간 뒤
발길이 끊겨 쓸쓸함을 더했다.

유족들은 졸지에 변을 당한 동병상련의 처지때문인 지 함께 밤을 지샌
뒤 삼삼오오 모여 앉아 조간신문을 보며 정부의 대책과 앞으로의 대응책
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를 위로하는 모습.

그러나 얘기를 나누던 중 숨진 가족들에 관한 추억을 회고하다 갑자기
울음을 터뜨려 다시 울음바다를 이루기도.

유상해씨(48.서울경찰청 기능직공무원)의 빈소 앞에는 비보를 듣고
군복무중 급히 달려온 큰 아들 형우씨(23.육군상병)가 어처구니 없는
사고경위에 오열.

한편 유족들은 정부가 사고직후 장례비조로 4백만원을 지급한 데 대해
이 돈이 어떤 명목으로 지급되는 것 인지여부가 불분명하다며 "병원비,
장지마련비,영안실에 드는 비용등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턱없이
모자란다"며 이를 돌려보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