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선 남방한계선과 민간통제선사이에 위치한 남북접경지역일대
7천여평방km의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북미핵협상타결이후 남북경협분위기가 무르익어감에 따라 이들 지역의
개발은 앞으로 더욱 활기를 띨것이 확실하다.

현재 남북간에는 국도 6개노선, 지방도 5개노선, 경원선등 철도 3개노선,
전기통신선로가 단절돼 있다.

앞으로 남북관계의 진전에 따라 남북한직교류가 활발해질 경우 대부분의
교통 수송통신망이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복원될수밖에 없다.

이에따라 벌써부터 일부 민간업계는 이일대 개발에 대한 자체프로젝트를
마련, 남북한간 광범위한 연계교통및 통신체계구축사업에 참여가능성을
검토하는가 하면 관광개발의 사업성을 타진하느라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접적지역에서 최근에 이뤄진 본격적인 개발사업은 자유로와 통일동산사업뿐
이다.

자유로는 행주대교-일산신도시-통일동산 1단계사업에 이어 지난달초 통일
동산에서 자유로까지 2단계사업까지 끝났다.

통일동산은 통일전망대가 이미 완공된데 이어 현재 팔도민속촌 숙박시설
문화시설 청소년야영장등 관련부대시설들의 부지조성사업이 진행중이다.

이사업으로 임진강남쪽 경기북부지역이 급속하게 수도권개발영향권에
편입될 것이 확실하다.

이미 현대건설등 일산신도시-파주-임진강으로 이어지는 경기서북부광역개발
에 높은 관심을 보여 자체 개발구상을 내놓기도 했다.

<>정부의 움직임=교통부와 건설부는 우선 단절된 철도와 도로를 접정지역
까지 연차적으로 복원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건설부는 최근 제정된 지역균형개발법및 시행령에 따라 이들 지역을 "개발
촉진지구"로 지정, 민자유치기법과 세제지원을 통한 도로등 기반시설정비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는 앞으로 남북교류시대의 주요거점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어느 지역보다 개발잠재력과 가용자원이 풍부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국토개발연구원의 진영환 국토계획실장은 "향후 10년간 가장 많은 변화가
이뤄질 지역은 바로 민통선북방지역"이라고 주저없이 말하고 있다.

이와함께 남북한 통일시대에 대비, 건설부가 구상하고 있는 <>목포-서울-
신의주 <>마산-원주-혜산 <>광주-서울-만포 <>부산-강릉-선봉축등 "남북간
간선도로망구축계획"도 민통선북방지역의 개발입지를 크게 강화하게 될
것이다.

현재 수도권일대의 과밀화를 감안할때 남북한 직교류시대에 대규모직배송
단지나 물류센타 통신센타등이 들어설만한 곳은 민통선인근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내무부도 이들지역에 대해 지난 90년부터 추진해온 "종합개발 5개년계획"이
금년말 완료됨에 따라 새로운 개발계획수립에 착수했다.

내무부는 제3섹터개발방식(민.관합동개발방식)이나 민자유치를 통한 대형
농공단지및 부업단지의 조성과 교통과 수송등 물류기반시설을 유치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특산물가공공장과 대단위 주말.휴양농장을 조성, 주민들의 소득원을
다양화함으로써 교육 의료 문화 복지수준의 향상을 꾀할 방침이다.

<>지방자치단체및 업계동향=경기도는 지하수질이 좋은 파주와 연천군일대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생수공급지역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아래 사업의 타당성
을 검토하고 있다.

강원도의 경우 철원과 양구일대의 수려한 자연환경을 이용, 앞으로 설악산
과 금강산을 연결하는 관광벨트의 한축을 담당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특히 (주)명성스타월드등 대형 관광레저업체들이 향후 강원도 원주 평창
횡성 홍천지역등지에 20-3백만평규모의 종합관광레저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워 도의 관심은 한껏 고조되고 있다.

한편 민통선북방지역의 개발잠재력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건설업계등
기업들도 이들 지역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주)대우는 최근 경기도 구리시와 민통선북방지역중의 하나인 강원도
고성군을 잇는 1백94.4km의 북부고속도로건설사업에 참여를 선언했다.

또 서울과 강원북부지역 관광지를 연결하는 고속도로의 민자건설사업에도
대우와 현대건설, (주)용마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음에 따라 앞으로
민통선북방지역의 개발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동우,조일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