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남아를 다니는 국내여행객들이 가짜웅담이나 보석등에 사기를
당하는사례가 잇따르고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태국이나 홍콩등 동남아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가짜웅담이나 녹용 다이아몬드 루비등을 진품으로 위장,비싼 값에
팔아먹는 경우가 빈발하고있다.

특히 국내의 일부 악덕여행업자들이 현지 안내원 모조보석상들과 조직적
으로연계 사기행각을 벌이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7월 P여행사를 통해 방콕에 신혼여행을 다녀온 구모씨(28.성북구성북
동)의 경우 현지안내원의 소개로 미화 1천2백80달러에 웅담을 구입했으나
귀국후 확인해보니 가짜였다는 것이다.

구씨는 "여행버스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있는데 안내원이 웅담장사를 데
리고 버스로 올라와 판매행위를 거들었다"며 "특히 통관을 쉽게 한다며 여
행객이 직접 보는 앞에서 웅담을 캡슐로 만들어주는 세심한(?)배려도 해줘
많은 사람들이 속았다"고 말했다.

구씨는 결국 환불을 거절하는 여행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해
놓고있다.

또 지난 8월 태국을 여행한 김모씨(동작구 사당동)도 현지에서 1백만원을
주고 구입한 루비반지가 모조품으로 드러나 여행사를 통해 반품을 요구했
으나 돈을 돌려받지못했다.

김씨의 경우 현지안내원이 국내여행사와 직접적인 연결관계가 없다는 이유
였다.

또 지난5월 하와이 신혼여행도중 현지여행사 안내원의 추천으로 흑산호 두
알을 구입한 최모씨는 "귀국후 반지제작을 위해 보상상에 감정을 의뢰해보
니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모조품이었다"며 "관련 P여행사에 강력히 항의해봤
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P여행사측은 흑산호를 구입했다는 영수증등 객관적인 증빙자료가 없
다는 이유로 해결에 난색을 표하고있는 형편이다.

한편 관세청과 검찰등 관계기관은 이같은 사기행각이 크게 늘고있음에 따
라 앞으로 동남아등지를 여행하는 국내인들의 통관절차를 강화하는 한편 금
지된 품목이 밀반입될 경우 검찰에 고발하는등 엄정대처할 계획이라고 밝혔
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