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맡긴 수억원대 예금과 보험금을 몰래 빼돌린 50대 농협 직원이 항소심에서 감형을 받았다.20일 전주지법 제2형사부(김도형 부장판사)는 업무상 횡령 및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2년을 선고했다.전북지역 한 농협 직원인 A씨는 2014∼2022년 모두 18차례에 걸쳐 자신의 고객 B씨의 예금과 보험금 등 4억7800여 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오랜 영농활동으로 자산이 많은 B씨가 여러 금융상품에 가입한 점을 노렸다. 출금 전표에 임의로 금액을 적은 뒤, 성명란에 B씨의 이름을 적는 수법으로 한번에 300만원, 많게는 9000만원씩 고객 자산을 빼돌렸다.또 B씨의 보험계약을 해지하거나 벼 수매대금으로 들어온 자금을 가로채기도 했다. 조사결과 A씨는 횡령한 예금을 차량 구입이나 주식 투자 등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고객의 신뢰를 받아 금융업무를 위탁받았음에도 예금·보험계약을 임의로 해지하고 입출금 전표를 위조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면서도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피고인이 초범인 점 등을 감안했다”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초등생 시절 교실에서 '네일숍'을 오픈하며 놀던 남자아이가 8년이 지난 현재, '네일아티스트'의 꿈을 이뤄 사장이 된 사연이 화제다.화제의 주인공은 2016년, 12세의 어린 나이에 학원 한번 다녀본 적 없이 혼자서 네일아트를 독학한 신수찬 군(만 19세)이다. 신군의 이야기는 지난달 23일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 '최연소 네일아티스트의 근황'으로 알려지며 눈길을 끌었다.앞서 신군은 2016년 1월 '초등학교 5학년 네일아티스트'로 처음 소개된 바 있다. 관련 영상은 현재 유튜브에서 조회수 약 458만회를 기록할 정도다. 시청자들은 여성 종사자가 주된 네일아티스트 직업에 남성이 뛰어든 것과 꿈이 없거나 자주 바뀔 어린 나이부터 꾸준히 목표를 위해 노력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실제 신군은 초교시절부터 네일아트 자격증 취득과 네일아티스트가 꿈이었다고 한다. 과거부터 또래 학생들의 손톱 위에 귀여운 디자인부터 세련된 디자인까지 척척 그려내는 모습을 보였다. 초등학교 6학년 시절, '남자 최연소'로 네일아트 국가 자격증을 취득하더니, 네일 아티스트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채 묵묵히 연습을 이어왔다.그 결과, 현재 신군은 전북 전주시 완산구에서 한 달에 예약 손님만 100명이 넘는 네일숍을 운영하는 사장이 됐다. 신군의 가게 단골이라는 한 여성 고객은 방송에서 "여성분(네일아티스트)들처럼 꼼꼼한 면도 있고 디자인도 너무 잘해줘서 4년째 다니고 있다"고 귀띔했다.예나 지금이나 신군이 발휘한 '센스'가 손님들을 사로잡았다고 한다. 학원도 다니지 않고 네일아트를 독학으로 공부했던 게 그만의 힘이 된 것일까. 신군의 네일아트에
한국야구위원회(KBO) 인사위원회에서 사실상 해고인 '계약 해지' 징계를 받은 이민호 전 심판이 "인사위원회의 결정을 받아들인다"며 "팬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과드리고 싶다"고 고개 숙였다.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BO는 전날 인사위원회를 열고 이민호 심판위원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지난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중 ABS(자동 투구 판정시스템) 판정 관련 실수와 부적절한 언행 때문이다.부적절한 언행이 있었던 당시 경기 상황을 되짚어보면 삼성 김지찬이 2루 도루를 시도하는 상황에서 NC 선발 이재학이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던졌지만, 심판의 손이 올라가지 않았다. 이재학이 공 3개를 더 던진 뒤 NC 강인권 감독이 나와 항의했다. 자동 볼 판정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더그아웃 태블릿 화면에 아까 그 공이 스트라이크로 찍혔다는 이유에서다.결국 4심의 합의가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이들의 대화가 노출됐다. 이민호 전 심판은 "안 들렸으면 안 들렸다고 사인을 주고 해야 되는데 그냥 넘어가 버린 거잖아"라고 했고, 문승훈 주심은 "지나간 거는 지나간 걸로 해야지"라고 말한다.이어 이민호 전 심판은 "음성은 분명히 볼로 인식했다고 들으세요(하세요). 아셨죠? 이거 우리가 빠져나갈 궁리는 그거밖에 없는 거예요. 음성은 볼이야. 알았죠? 우리가 안 깨지려면 일단 그렇게 하셔야 돼요"라고 말한다. 이에 문승훈 주심은 "지직 거리고 볼 같았다"라고 하는데 이민호 전 심판은 "같았다가 아니라 볼이라고 나왔다고 그렇게 하시라고 우리가 안 깨지려면"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