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무등산온천관광호텔 부도사건과 관련,근해안강망수협 광주 북부지소
및 서방지소 부정대출 사건을 수사중인 광주지검 수사과는 27일 이들 지소
간부들이 개인용 컴퓨터로 가짜통장을 만들어 준뒤 돈을 빼돌려 사채놀이
를 해온사실을 밝혀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고객 가운데 상당수가 서울지역에 거주한 거액의 예탁주인 점으로
보아 이번 사건에 전국규모의 사채조직이 깊이 개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달
아난 북부지소지소장 전한종씨(38)와 대리 차병훈씨(31),서방지소 지소장
박찬두(41),대리 허용수씨(27)등 4명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수협중앙회 자체조사단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인결과 "이들
수협 간부들이 개인용 컴퓨터를 이용해 빼돌린 고객의 예탁금이 1백여억원
이 훨씬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 4명의 해외 도피 가능성에 대비,조만간 법무부에 출국정지 요
청을하는 한편 이들 수협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수색을 실시할
방침이다.

또 전남 보성경찰서는 고객예탁금 2백56억원을 정상적으로 입금시키지
않고 이호텔등에 사채로 빌려준 보성군수협 보성지소장 조정훈(38),대리
주용균씨(35)등 2명을 지난 25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위반혐의로 구속한
데 이어 이들이 전국 규모의 사채조직과 연계,사채놀이를 해온 것으로 보고
집중수사를 펴고 있다.
경찰은 특히 조씨등이 1백98억원을 빌려준 것으로 밝혔던 새시대건설 대표
이판길씨(47)가 실제로 1백억원만을 빌려갔다고 진술함에 따라 나머지 돈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한편 무등산온천관광호텔의 확인된 부채액은 이날 현재까지 모두
3백70억여원에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호텔이 거래하고 있는 4개 은행에 대한 부도액은 광주은행 풍향동지점
1억8천8백만원,외환은행 광주지점 3억4천만원,제일은행 광주지점
7천만원,서울신탁은행광주지점 15억원등 모두 20억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이 호텔의 부채액은 이들 4개 거래은행이 발행한 수표와 어음
3백여장과수협,사채등을 합하면 7백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이지역 금융가는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