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대천시 대천동 지역에서 지난 91년 이후 5세 이하 어린이가 실종
되거나 피살된 사건이 여섯차례나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들 사건은 범행대상이 5세 이하의 어린이 또는 유아에 국한되는등
공통점이 있는데도 대천경찰서가 사건을 극비에 붙인채 비공개 탐문수사만
하다 단 한건도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17일 대천동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6일 새벽 집에서 잠자다 실종된뒤
12시간 30분만에 집근처 논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채 발견된 수연양(5)사건
외에도 지난 91년부터 비슷한 사건이 다섯차례나 발생했다.

지난 91년 8월 16일 새벽 이 마을 김모씨의 생후 두달된 아들이 실종됐다
가 10여시간만에 인근 대천천 풀숲에서 가벼운 타박상을 입은채 발견됐으며
지난 92년 2월 16일 새벽2시께 다른 김모씨의 생후 15일된 아들이 집에서
잠자다 없어진뒤 지금까지 실종 상태에 있다.

또 같은 해 6월 4일 유모씨의 생후 5일된 딸이 집에 있다가 실종된후 집
근처에서 발견됐으나 온몸에 심한 타박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중 숨졌고
이어 같은 해 9월 8일 새벽 김모씨의 생후 6일된 딸이 집에서 잠자다 실종
된후 아직까지 발견되지않고 있는 등 한 동네 반경 2백-3백m안의 집에서
잠자던 아이 6명 가운데 2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

그러나 경찰은 그동안 이같은 연쇄 피살 및 실종사건을 공개하지 않은채
정신이상자 또는 변태성욕자의 소행으로 보고 탐문수사에 의존하다 아직
단서도 잡지 못한 상태에서 수연양 피살 사건이 또 다시 발생해 주민들로
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주민들은 "경찰이 적극적으로 공개 수사를 펴지 않아 어른들이 밤마다
아이들 단속에 나서는등 불안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