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공사의 적자폭이 크게 늘어나고 도시개발공사의 수익률은 감소
하는등 지난해 서울시 산하 5개 투자기관의 경영수지가 크게 악화됐다.

2일 서울시가 발표한 93년도 서울시 투자기관 경영실정평가에 따르면
지하철공사등 5개 기관의 지난해 비용은 모두 8천9백78억원인데 반해
수익은 7천7백4억원에 그쳐 모두 1천2백7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92년)의 9백98억원의 적자액에 비하면 무려 27.6%나 늘어난
것이다.

특히 지하철공사는 지난해 1천6백98억원의 적자를 기록, 전년의 1천5백
24억원에 비해 적자폭이 11.5%나 늘어났다.

이는 전체 적자액 1천2백74억원보다도 많은 것이다.

지하철공사는 올해에도 지난 5월말현재 7백억원의 당기손실을 기록, 자본
잉여금을 포함한 4백96억여원의 자본을 전액 잠식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하철공사는 지난해 노조의 파업이 없었던데다 운임인상, 수송인원증가,
광고수익 증가등의 호조건에도 불구, 경영수지가 크게 악화돼 경영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 도시개발공사은 지난해 3백74억원을 남겼으나 아파트 분양물량의
감소로 전년의 4백73억원에 비해 흑자폭이 20.9%나 낮아졌으며 농수산물
도매시장관리사의 흑자폭도 22.7% 떨어졌다.

그러나 강남병원은 지난해 적자가 1억원으로 92년보다 5억원이 줄어들었고
시설관리공단도 17억원의 이익을 남겨 전년보다 수익이 21.4% 높아지는등
이들 2개 기관은 92년에 비해 경영수지가 다소 호전됐다.

이같은 경영실적평가 결과, 시설관리공단이 경영실적 1위(92.88점)로, 재무
구조가 안정된 도시개발공사가 2위(91.65점)로 각각 선정됐다.

또 강남병원이 90.9점으로 3위를, 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공사가 88.52점으로
각각 3,4위를 차지했으며 인사및 재무, 노사관리등 경영방식에서 문제점을
드러낸 지하철공사가 5위(87.58점)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시는 이들 기관에 정기 상여금 4백%외에 경영실적에 따라 1백96~2백2%의
인센티브 상여금을 차등 지급할 예정이다.

한편 시는 내년부터 현재 2백5%로 돼있는 성과급의 지급한도를 2백25%로
상향조정하는 한편 경영실적 평가에 의해 결정된 지급액외에 임금협상
타결실적에 따라 최고 30%까지 지급액을 추가하는등 성과급 지급제도를
개선키로 했다.

시의 이같은 방침은 투자기관의 임금협상 조기타결과 경영합리화를 적극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따라 경영실적평가 결과, 95점이상을 받는 경우 성과급을 최고 2백25%
까지 받을 수 있으며 95점미만의 경우 2백25%를 기준, 1점에 5%씩 삭감된다.

또 임금협상을 1월안에 타결짓는 기관에는 성과급의 30%, 2월이내 20%,
3월이내는 10%씩 추가로 차등 지급된다.

<방형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