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31일 오전 10시.지난달 25일 새벽 2시30분쯤 올림픽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중태에 빠졌던 인기탤런트 석광렬씨의 아버지 석가화씨
(60)는 하늘 이 무너져 내리는 충격에 몸을 가누지못했다.

사고후 의식을 찾지 못하는 아들을 보며 죽음을 예상치 않은것은
아니었지만 의사의 "뇌사"판정은 "혹시나"하는 마지막희망마저도
여지없이 꺽어 버리고 말았다.

아들과 둘도 없는 친구처럼 지내온 매니저 이광원씨가 아들의장기
기증을 제의해 했다."아버님 광열이가 만약에 죽는다면 자기도 장기
기증을하겠다는말을 했었어요.마치 죽기를 예상이라도 한듯이 그것
도 두번씩이나...."

매니저 이씨는 사고전까지 하남시에서 함께지내온 석씨가 어느날
식사 중 TV를 보다 "만약에 죽는다면 나도 장기기증을하겠어"라고
말했으며 또 현장으로 가던 차안에서도 같은 말을 되뇌었다고 말
했다.

"하나뿐인 아들을 잃는것만도 가슴 아픈데 죽은몸에 칼까지 대게
하다니 ...." 아버지 석씨는 쉽게 허락할 수 없었다.

"기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며 결정을미루던 아버지 석씨가 아들
의 장기 기 증에 동의한 것은 1일 새벽 2시.
드디어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정오까지 다기능적출술이란 장기이
식이 이루어졌다.

신장,간,췌장,안구등 7명의 환자에게 석씨의 장기가 옮겨지는 순간
이었다. "아무리 광열이 뜻이었다고해도 수긍하기는 쉽지 않았어요.
자식 하나잃고 일곱 자식을 얻게되다니..." 3일째 실신상태에 빠져
아들의 뇌사,장기기증 사실조차 모르는 아내 송신자(53)씨의 손을
잡은 석씨는 왈칵 울음을 다시 터뜨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