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오염 해소책이 가뭄에 시달리는 낙동강 유역의 용수난을 부채질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초 낙동강 식수오염사고 때 오염된 강물을 희석시키기 위해 낙동강 수
계 다목적댐들이 장기간 초과방류해 최근의 용수난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것
이다.

28일 건설부와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낙동강 식수오염파동이 났던 지난
1월8일부터 3월10일까지 수질오염원인 암모니아성 질소성분을 희석시키기 위
해 환경처의 요청으로 낙동강 수계 안동 합천, 임하, 남강댐 등 4개 다목적
댐의 방류량을 늘려 3억톤의 물을 초과방류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1월부터 지금까지 이들 지역 강수량이 3백96mm로 예년 평균
치인 6백95mm에 훨씬 못미치는 가뭄이 들자 이들 4개 다목적댐의 저수율이
예년보다 평균 10-20%씩 대폭 낮아지게 됐다.

지난 1월 낙동강 식수오염사태 당시 환경처 등 일부 부처는 관계기관 대책
회의를 통해 국민여론이 좋지않다는 이유로 수자원공사측의 반대를 무시하고
오염원 희석용으로 용수의 초과방류를 관철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관계당국의 빈번한 요청 때문에 수자원의 효율적 관
리가 어려울 때가 많다"며 "수자원관리는 강수량, 농번기 등을 감안해 장기
적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