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한국에 오지 않겠습니다"

4박5일의 한국관광을 마치고 귀국하기 위해 지난6일 낮 김포공항에 나온
태국인 무아누투아 무아추(32)씨가 잔뜩 화가난 표정으로 기자에게 털어놓은
얘기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이해가 갈수밖에 없다.

지난주말 입국한 무아추씨는 "호텔보다 숙박비가 훨씬 싸고 시선도
깨끗하다"며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서울 관악구 소재 장급여관인 W여관에
투숙키로 하고 택시에 올랐다.

택시기사에게 주소를 보여주며 W여관으로 가자고 했다.

기사가 W여관을 알리가 없다는 사실을 모르는 그로선 당연했다.

결국 어딘지도 모를 곳을 이리저리 헤매다 3시간여만에 택시요금만 무려
5만원을 내고 W여관앞에 겨우 내릴수 있었다.

지칠대로 지친 몸으로 잠을 청하러던 무아추씨는 여관의 불결함과 불친절
때문에 잠을 이루지못하는 또다른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이불과 요에 머리카락이 떨어져 있는 것은 물론 얼룩이 져있어 새것으로
바꿔 달라고 요구했으나 종업원이 무아추씨의 영어를 못 알아들었는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뜬 눈으로 밤을 새우다시피한 무아추씨는 다음 날 새벽 짐을 챙겨 다른
호텔로 옮겼다.

무아추씨의 불평을 듣고 있던 항공사의 한직원은 "한국방문의 해를 선전만
해놓고 정작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들을 이모양으로 푸대접하면 누가 다시
한국을 찾아오겠느냐"며 흥분했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에 약4천여명의 외국인이 관광공사가
추천한 이들 장급여관에 묶었다고 한다.

이들이 자기나라에 돌아가서 "관광한국"을 어떻게 전할수 있을지 걱정된다.

"한국방문의 해"가 "한국망신의 해"로 둔갑이나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정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