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한약재 수입이 늘어나고 우리의 의약품이 북한에 제공되는 등
남북한간의 보건의료기술교류가 본격 추진된다.

30일 보사부는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계기로 남북경제교류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어느 분야보다도 덜 이념적이고 인도적인 보건
의료분야의 남북교류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보사부는 우선 의약품 생산기술과 능력이 낙후된 북한의 사정을 감안,
항생제등 의약품을 북한과 구상무역등의 형태로 거래할 계획이다.

정부는 장기적으로 국내 제약사와 북한당국간에 의약품 합작생산을
유도하며 필요하면 생산기술도 이전한다는 구상이다.

보사부는 특히 상대적으로 앞선 우리의 최첨단 의료장비와 이를 이용한
새로운 진단.치료법등 현대의학기술을 북한에 제공, 북한의 의료기술
발전을 지원키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보사부내에 "남북한 보건의료기술협력 담당부서"를
신설, 향후 늘어나게 될 남북간 보건.사회.복지분야의 기술교류및
협력업무를 전담케할 방침이다.

보사부는 또 북한이 국가보건의료수단으로 집중발전시킨 한의학의 이론및
기술수준이 우리보다 체계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따라 정부는 한의학의 고전번역자료와 한방의료 과학기술정보를 북한
에서 도입, 오는 10월 설립되는 한의학연구소에 제공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이와함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북한산 한약재 수입을 현재보다 늘리기
위해 한약재 생산량등 기본정보를 북한에 요구할 계획이다.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에 따르면 북한산 한약재 수입량은 <>지난 91년
6백1톤, 2백58만달러(전체한약수입금액의 2.1%) <>92년 1천4백32톤,
4백17만달러("3.6%) <>93년 8백48톤, 2백27만달러("1.9%)에 달했다.

이를 품목별로 보면 창출 복령 백출 황기 음양곽 낭탕근 오미자 금은화
시호 반하 세신 지황등 12개에 이른다.

보사부는 한의사협회 제약협회 의학협회등 민간차원에서도 북한 관계자
들과 상호 관심사에 대해 세미나등 학술발표회를 공동주최토록 하고
장기적으로 보건시설및 인력과 건강상태등에 대해서도 공동조사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정부는 남북한 관계전문가들로 구성되는 보건의료기술교류 협의체
를 발족시켜 서로 이질적인 의학용어 보건통계 의약품 의료기기 의료인력
및 시설등에 관한 기준을 통일해 표준화하는 것을 추진키로 했다.

<정구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