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사를 중심으로한 서울지하철노조원 1백여명이 지난26일부터
10-20명씩 단위소조를 구성,경기도 포천과 수안보온천등으로 단합대회겸
도피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27일 파업대열에서 이탈한 조합원들에 따르면 이번 지하철파업의 핵을
이루고 있는 기관사등 핵심노조원 1백여명이 26일 새벽 경찰의 공권력
투입으로인해 농성할만한 장소가 없자 아예 서울을 벗어나 포천과
수안보온천 속리산등지로 단합대회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기관사 단위소조들은 노조집행부가 파업에 돌입하기전 기관사 근무
반별로 특별히 조직한 것으로 팀장이 사전에 할당된 활동자금과 삐삐를
통해 집행부측과 직접 연락체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을 뒤늦게 안 서울시및 지하철공사관계자들은 "이들이 공사
측의 미복귀자에 대한 중징계조치를 비웃기라도 하듯 단합대회를 가졌다는
사실은 전면파업에 돌입하기전에 이미 사전 시나리오에 의한 행동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

<>.80%가까운 복귀율을 보이고 있는 철도기관사와 달리 지하철기관사와
차장등 승무원의 복귀율은 파업나흘째에도 크게 늘어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일고있다.

27일 오전현재 기관사의 경우 8백11명의 파업기관사중 9%인 73명만이,
차장은 8백22명가운데 26명만이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하철
노조원 전체복귀율 40%에도 크게 못미치는 것.

지하철공사측은 이에대해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서 "투쟁승패"의 관건은
기관사등 승무원들의 단결에 있다고 판단,사전에 치밀한 준비를 했을
것이라 분석.

<>.지하철의 정상운행 강행을 놓고 이원종서울시장과 한진희
서울지하철공사장간에 심각한 이견이 노출되는등 나흘째 계속되고 있는
지하철파업 사태에 시와 공사의 손발이 맞지않는 모습을 곳곳에서 노출.

이시장은 무리를 해서라고 지하철은 정상운행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한사장은 각종 안전사고가 우려돼 단축운행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여
두사람이 설전까지 벌였다는 것.

이바람에 지난 26일 오후 3시로 예정된 한사장의 단축운행 방침과 관련한
기자설명회가 신문마감 시간을 얼마앞둔 4시로 연장되는등 천신만고끝에
안전사고의 발생을 우려한 한사장의 의견대로 단축운행하는 것으로 낙착.

이같은 시와 공사의 손발이 제대로 맞지않는 모습은 27일 한사장이 파업
참가자들의 복귀시한을 28일 오후 4시까지 연장하겠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하면서 또다시 표면화.

한사장의 발언은 시가 25일 오전 10시까지 업무에 돌아오지 않은 미복귀자
에 대해 파면등 강력한 인사조치를 취하겠다는 당초 방침을 거듭 확인한지
채 1시간도 안돼 나온 것이어서 기자등 관계자들을 당혹케 하기에 충분
했던 것.

이에 시는 공사측에 갖은 압력(?)을 행사하는등 촌극을 벌인 끝에 한사장
발언의 요지는 28일 오후 4시까지 현업에 돌아오는 복귀자에 대해선 인사
조치의 경중을 따지기 위한 "청상참작 마감시한"이라는 말로 애애모호하게
해명.

<>.파업중인 서울지하철노조원의 일부가 집결해 있는 서울 명동성당측은
김용태수석신부를 통해 노조측에게 파업을 즉각 풀고 현업에 복귀할 것과
명동성당에서 철수할 것을 요청했으나 노조측으로 부터 신통한 반응을
얻어내는데는 실패하는 바람에 애를 태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동성당측은 지난 26일 오후 김용태신부의 주관으로 노사간담회를 마련,
이 자리에서 노조측에 파업을 철회하고 27일 0시까지 성당안에서 철수할
것을 정식으로 요청했으며 이에대해 노조측은 27일 오전 10시까지 철수
여부를 알려주겠다고 답변.

그러나 노조대표부가 민주당사에서 농성중인 관계로 명동성당에 남아있는
노조원들은 성당측에 뾰적한 대답을 하지 못했다는 것.

<>.부산교통공단이 27일 정오까지 노조원들에게 현업복귀를 지시했으나
복귀율이 낮아 부산지하철의 파행운행이 계속될 전망이다.

공단측에 따르면 이날 오후3시 현재 노조원 1천6백52명중 7백73명(47%)만
복귀신고를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기관사는 전체 1백36명중 처음부터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24명
이외에 10명 만이 복귀해 전동차 단축운행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공단측은 이에 따라 이날 오전 6시~오후 9시까지 배차간격 15분에 1백20회
운행하겠다고 밝혔으나 실제 배차간격이 20~30분으로 늘어나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성구.방형국.조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