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령인구가 급증하고 있으나 노인들의 일자리는 여전히 모자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1일 보사부와 노동부등에 따르면 고령자고용촉진법상 55세이상 고령자
고용권장 사업장인 3백인이상 기업체의 고령자 취업비율은 작년말 현재
2.3%에 불과한데다 고령자취업알선센타등의 취업알선실적도 예년처럼 저조
하거나 지난해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감원바람으로 실직한 화이트칼라출신 고령자들이 늘면서 이들이 야간
경비 잡부 주유원 검표원등 힘이 들고 단순한 직종을 기피해 이른바 "노인
3D업종"이란 신조어마저 생겨났다.

이날 오후 서울용산구효창동 대한노인회 건물내에 있는 서울시산하 고령자
취업알선센타. 일자리를 찾으려는 퇴직자등 노인 20여명이 서류를 접수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모생명회사 간부출신인 오동관씨(62.서울전농동)는 "사람을 찾는 기업체의
대부분이 신체건강한 젊은 노인을 원하는데다 직종이 단순직이거나 임금
교통편등 조건이 안맞아 접수후 3번째 찾았지만 마땅한 일자리를 못
찾았다"고 말했다.

이 곳을 비롯 서울소재 12개 고령자취업알선센타의 취업알선실적은 올
1~5월 9백49건으로 작년동기보다 오히려 72건 줄었다.

상담원 박희삼씨(28)는 "경기가 나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노인들의 일자리
구하기는 여전히 어렵다"며 "최근엔 화이트칼라출신 고령자들이 취업문의를
많이 하지만 육체적으로 힘들은 이른바 노인3D업종을 기피해 실제 재취업은
드물다"고 말했다.

이같은 노인들의 취업난 현상은 다른 취업알선창구도 마찬가지다.

노인들의 고민을 상담하고 덜어주는 한국노인의 전화가 최근 개설 1백일을
맞아 접수, 처리한 총 1천4백55건의 전화상담 내용중 구직문의가 39.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노인을 고용하겠다는 구인문의는 5.8%에 불과, 노인들이 일자리를
구하기가 힘들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중 취업을 원하는 노인들중 41%는 특정직종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직종을
지정한 경우에는 단순경비및 관리직이 22%로 가장 인기가 있었다.

또 대한노인회 시.도연합회및 각 시.군.구 지회가 노인능력은행을 설치
운영하고 있으나 있으나 사람을 구하는 구인의뢰가 저조한 실정이다.

이밖에 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의 지방사무소가 인재은행을 운영
하면서 노인들의 취업알선에 나서고 있으나 취업알선실적은 형편없다.

한편 노동부에 따르면 55세이상 고령자 인구는 현재 전체인구 4천3백만명중
5백76만명으로 13%를 차지하고 있으며 <>내년 4백48만명중 5백98만명(13.3%)
<>99년 6백85만명(14.8%)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구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