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열린 UR국회비준 저지집회를 마친 전국농민
회총연맹(전농. 의장 윤정석) 소속 농민과 대학생 4백여명이 이날 오후 5시
35분께부터 서울 영등포역 구내 선로를 점거, 국철 및 서울과 수원, 인천을
오가는 수도권 전철 운행이 40여분간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 때문에 퇴근길 시민들이 제때 열차를 타지 못해 큰 불편을 겪었으며, 일
부 시민들은 경찰과 역측에 거세게 항의한 후 버스등 다른 교통편을 이용,
귀가하기도 했다.
또 경찰이 선로점거자및 영등포역 앞에 모여있던 학생과 농민들을 해산하는
과정에서 최루탄을 무차별 발사, 1천여 시민들이 긴급히 대피하는 소동을 빚
었으며 영등포역과 연결된 롯데백화점 영등포점과 인근 상가들도 철시했다.

이날 시위로 영등포, 여의도 일대는 물론 안양-인천으로 통하는 외곽도로가
2시간여동안 막혀 엄청난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시위대들의 선로점거로 오후6시 서울발 부산행 새마을 33호열차등 국철 상-
하행선 12개 열차와 인천발 의정부행 192호 전동차등 전철 상-하행선 8개 전
동차는 모두 20개 열차의 운행이 전면중단됐다.
또 시위대들의 역구내 진입과정에서 이를 막던 장인환 역무과장(61)등 역무
원 6명이 부상했다.

이날 오후 5시께 여의도집회에 참석한후 2개 차선을 점거한 채 영등포 일대
로 진출한 농민과 학생 1천5백여명 가운데 농민 1백여명은 오후5시35분께 영
등포역 대합실을 통해 역구내로 들어가 전동차 선로 5개와 국철선로 4개를
모두 점거했다.

이어 영등포역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 3백여명이 지하차도를 이용하
지 않고 역대합실을 통해 뒤따라 선로로 들어가 시위에 합세했다.
이들은 경찰이 오후6시15분께 수십발의 다연발 최루탄을 쏘며 전경 4백여
명을 투입하자 흩어져 신길동과 구로역방면으로 달아났다.

경찰은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과 영등포 일대에서 최수일씨(52. 전남 해남군
광산면 외입리)등 농민과 대학생 104명을 연행한것을 비롯,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3가 등지에서 모두 2770여명을 연행해 영등포서등 서울시내 9개 경찰
서에 분산수용해 철야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연행자 가운데 열차선로를 점거하거나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등 폭력
시위를 주도한 사람에 대해서는 기차통행방해와 폭력 등의 혐의로 전원 사법
처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