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노동기구(ILO)는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제81차 총회에서 무역과 노
동문제를 연계시키려는 블루라운드(BR)에 대한 각국과 노사간의 이해관계가
크게 엇갈려 BR 관련 공식결의안을 채택하지 못할 전망이다.

9일 이번 총회에 참석중인 한국대표단(수석대표 강봉균 노동부 차관)에 따
르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등 개발도상국과 영국등 일부 선진국 그리고
국제사용자단체(IOE)대표가 경제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 차원에서 BR에 반
발하거나 소극적 입장을 보여 앞으로 상당 기간동안 결의안 채택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선진국 사용자 단체를 중심으로 구성된 IOE의 카파트 티스사무총장은 이날
속개된 본회의에서 미셀 한센 ILO 사무총장의 무역과 노동기준 연계 제안을
신랄히 비판하고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통한 고용창출을 ILO가 간과할 경우
장래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싱가포르 통상.노동부의 고치원 부장관은 개도국은 노동권보호보다 경
제개발을 통한 고용이 더욱 시급하다면서 선진국의 BR제기는 ''위장된 보호
주의''라고 비난했다.이밖에 영국정부의 대표도"세계의 많은 국가가 우루과
이라운드 타결이후 각종 무역규제를 완화하고 있는데 ''노동기준''이라는 사
회적 규제를 다시 거론하는 것은 자유무역 질서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센 사무총장은 강봉균 차관과의 면담에서 "ILO가 설정하려는
국제노동기준이 개도국의 경제발전을 해치는데는 반대한다"며 유보적인 태
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