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민중항쟁 14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광주에서는 5.18 거리재현극
이 펼쳐지고 전야제가 열리는등 80년 당시 역사의 현장에서 그날의 높은 민
주함성이 다시 울려 퍼졌다.

5.18 행사위원회 주최로 이날오후 7시께부터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가자!
통일로! 오월이여''라는 주제의 5.18 광주민중항쟁 14주기 전야제 행사에는
시민과 학생등 2만여명(경찰 1만2천여명, 주최측 3만여명)이 참가해 5.18의
높은 뜻을 기렸다.

전야제는 희생영령들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노래패와 풍물패의 5월영령
을 위한 진혼곡 공연, 오월의 노래등 합창, 시장 아주머니와 택시기사 영상
인터뷰, 유가족어머니 편지 낭송, 각계 인사의 발언, 이선희.김원중씨등 가
수들의 공연,노동자 무대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강신석 5.18행사위원장등 각계 인사들은 전야제에서 "아직도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주장했다.

특히 전대협 대표로 방북,통일의 꽃으로 알려진 임수경씨가 오창규씨(93년
도 남총련 의장)와 함께 사회자로 나와 전야제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전야제를 마친 참석자들은 풍물패와 대형 태극기를 앞세운채 횃불 2백여개
를 들고 광주역 앞까지 행진을 벌이며 5.18 민주정신 계승을 다짐했다.

이에 앞서 공수부대 군인,경찰 등으로 분장한 5백여명이 모형장갑차와 트
럭등을 타고 출연, 80년 당시 상황을 재현한 5.18 민중항쟁 거리군중 재현
극이 낮 12시께부터 전남대 정문에서 전남도청 사이의 거리에서 펼쳐졌다.
또 망월동 5.18 묘역에는 강영기 광주시장과 구용상 전남지사, 안준 광주
시교육감, 오영대 전남도교육감등 광주지역 기관장들이 이날 아침 찾아와
참배하는등 하루종일 추모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이와함께 5.18의 국제화를 위한 첫 국제 심포지움이 이날 오후2시부터 광
주가톨릭센터 7층 강당에서 일본, 필리핀, 독일, 태국등 4개국의 교수와 신
부등 외국인 11명을 포함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전남대,조선대등 광주.전남지역총학생회연합(남총련)소속 대학생 1천여명
은 이날 오후 2시 조선대에서 한총련 출범식 준비위원회 발족식을 가진뒤
도청앞 전야제에 참석했으며 시내 각 고교에서도 각각 5.18 14주기 기념행
사를 가졌다.

전남경찰청은 이날 5.18 관련행사와 관련 39개중대 5천8백여명의 경찰병력
을 전남도청등 주요지역에 배치하고 시위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