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서해 훼리호 침몰사고로 부모를 잃은 어린이 12명을포함,
전북 부안군 위도국교생 96명이 어린이 날을 앞두고 3일 한 구청공무원의
초청으로 서울 나들이에 나서게 돼 화제.

교장선생님과 담임교사의 인솔로 이날 오전 8시50분 위도를 출발한 이
위도국교생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3박4일간의 서울 관광길에 나섰다.

이들을 초청한 화제의 주인공은 서울 서대문구청 지역교통과 계장
윤현중씨(46).

윤씨는 수년전부터 박봉을 쪼개 상업은행과 농협에 붓고 있던 적금을
해약해 4백52만원을 마련, 이처럼 뜻깊은 일을 하게 됐다고.

어린이들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에 도착,동작동 국립묘지 참배를 시작으로
63빌딩 수족관을 비롯,과천서울대공원,국회의사당,잠실야구장등 TV에서만
봤던 서울의이곳저곳을 직접 구경하게 된다.

특히 어린이날인 5일 오전 9시30분에는 청와대를 방문,녹지원에서 열리는
어린이날 행사에 참가하며 다음날 건강진단을 받은 뒤 다시 고향인 위도로
돌아간다.

윤씨는 "지난해 TV를 통해 훼리호 참사를 보면서 하루 아침에 부모를
잃고 고아가 돼버린 어린이들 심정이 오죽 아플까하는 생각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며 "한창뛰어놀 나이에 가슴에 큰 아픔을 안고 살아야 하는 이
어린이들을 조금이라도 기쁘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