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소 농산물 유통업체인 이조물산(주)(대표 이강록)이 베트남에
2천만달러를 들여 3백30만평 규모의 초대형 바나나플랜트를 조성한다.

이 프로젝트는 우리나라 민간기업의 대외농업투자로는 최대규모이며
전세계 바나나 농장으로 따져도 5위권에 랭크되는 거대농장이다.

이조물산은 지난해 10월 한국은행의 해외투자 승인을 받아 베트남 정부와
25년간의 부지임차계약을 체결했고 이달중으로 환경평가가 끝나면 즉각
파종에 들어간다.

베트남 벤트리성 바투리 지역에 건설될 이 농장에는 현지 농민 3천명이
투입될 예정이며 연간 4천만t의 바나나가 생산돼 전세계에 공급된다.

자본금 6억원에 불과한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이 델몬트 노부아 돌등 세계
적인 바나나 재벌에 도전하는 대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그동안 외국농산물
의 일방적인 공세로 고전을 면치못하던 국내업계가 바나나쪽에서 반격을
시작한 셈이며 우루과이라운드 정면돌파의 가능성도 열어보이는 바나나
작전의 시작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독일의 코메르츠방크와 홍콩의 홍콩샹하이은행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1천3백만달러를 투자하고 이조물산이 2백10만달러,
한외종금이 4백90만달러를 출자 또는 투자한다.

세계적 금융기관의 동참은 그자체가 이사업의 성공을 보증하는 것이라고
할수 있다.

내년 여름이전에 첫수확을 올리게될 이농장은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주목
받는 바나나 생산기지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있다.

이조물산의 이사장은 현재 아시아 지역의 바나나 공급기지인 필리핀이
30년이 주기인 바나나농장의 지력소모과정에 들어가있어 차후의 대규모
공급지는 베트남의 이조농장밖에 없다고 자신하고있다.

필리핀 외에 에콰도르가 세계의 바나나 공급창이지만 수송과 보관을 고려
하면 아시아시장은 이미 이조물산의 수중으로 절반은 떨어졌다는 얘기다.

이조가 이 농장사업을 뚫고 들어갈 수 있었던데는 미국의 대베트남 금수
조치가 올해초까지 유효했던 때문으로 알려져있다.

미국의 거대 재벌들이 발이 묶여 있을 동안 이조물산이 뛰었고 지난2월
금수조치가 해제됐을땐 이미 요지의 3백30만평을 이조가 확보하고 난
다음이었다.

이조물산은 이 농장에서 생산될 바나나의 약3분의1은 국내로 들여오고
나머지는 일본과 동구권국가에 수출할 계획이다. 일본의 미쓰이 깃꼬망등
농산물 무역업체들로 부터는 이미 입도선매식의 주문이 쏟아져들어오는
중이다.

우리나라의 연간 바나나 소비는 약9천만톤. 일본의 미쓰이 등이 판매를
독점해 국내가격이 국제가의 3배수준에서 형성되어 있고 몇차례의 파동
까지 쓸고 지나갔다.

이조물산측은 개방이니 우루과이라운드니 하는 문제가 적어도 바나나에서
만큼은 완전히 해소되는 순간이 왔다고 자신한다.

이조물산은 그동안 미국의 텍사스 농대와 호주대등을 통해 여러차례 토양
조사를 거듭하는등 철저한 사전준비를 해온 덕택에 은행과 정부의 지원을
얻어낼 수 있었다.

결국 한국은행은 이름도 들어보지 못했던 조그만 업체의 당찬계획을
흔쾌히 승인했고 경제기획원은 소견서에서 1차연도에만도 5백억원의 수입
대체 효과가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베트남 현지농장의 이름은 서울의 베트남대사관측에서 지었다.우리말로
만사형통이라는 뜻인 "타잉닷"이다. 이제 이 타잉닷이 한국국적의 국제
바나나메이저를 탄생시킬지를 지켜보는 일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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