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협상에 따른 농산물시장개방을 앞두고 경매현장전산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농수산물유통시장의 국제경쟁력 향상에 앞장설 계획입니다"

10일 창립10주년을 맞는 서울시 가락동의 농수산물도매관리공사 김병룡
사장은 앞으로의 시장운영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맞춰 공사의 새로운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공사경영과 시장운영의 합리화,모든 품목의 완전한 상장경매제를 통해
산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공사체질을 개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래 수입농수산물의 직판거래가 증가되고 외국의 대형물류센터도 속속
들어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농수산물의 품질향상과 함께 상품을
고급화.차별화할수 있는 유통체계가 확립돼야합니다"

김사장은 이를위해 <>농산물 원산지표시제 확대 <>품질인증제 정착 <>검역
제도 정비등을 선결요건으로 꼽았다.

특히 국민의 보건의식수준향상과 수입농수산물의 거래비중증가로 인해
신선하고 위생적인 식료품공급이 절실하다고 보고 도매시장내 식품위생에
관한 교육과 검사기능등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외국산 수입농산물이 국내산으로 둔갑,소비자들을 현혹시키는 일이
없도록 유통질서문란행위를 근절시킬 계획이다.

김사장은 이어 시장경영과 관련 기존의 관리위주의 경영방식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이용자와 시민들이 보다 편하게 시장을 찾을 수 있는 "이용자
위주의 시장경영"을 도입할 단계에 왔다고 설명했다.

"시장내의 불량 불결 노후시설들을 도.소매기능이 공간적으로 분리되고
소비자편익이 극대화되는 공간으로 종합정비할 방침입니다"고 말했다.

김사장은 최근의 파와 마늘 등 농산물 가격 파동에 대해 "전국 농산물의
생산량과 지역별 경작면적등을 계수화할 수있는 전산화시스템이 하루빨리
갖춰져야 이같은 가격파동을 막을수 있습니다"고 말했다.

농수산물의 경우 상품의 가격탄력성이 작아 생산자와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때문에 수급에 대한 전체 상황을 정확하게 예측할수 있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창립 당시와 비교해 시장부지 면적은 변함이 없지만 하루평균 거래물량과
시장이용 인원은 7천3백18t과 15만9천여명으로 10년전의 3천1백85t과 6만여
명에 비해 각각 1백30%, 2백.2%늘어나는 등 그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조일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