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29일 서울중구 필동 남산골 제모습찾기부지내에 들어설 타임캡슐
광장 조성방안이 마련됐다.

서울시는 11일 타임캡슐매설장소를 시민휴식공간은 물론 서울의 역사적
관광명소로 꾸미기 위해 지난3월 "서울 1천년 타임캡슐광장 명소화 현상
공모"를 실시한 결과 이종상씨(46.이데아 건축연구소장)의 작품이 최우수작
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시는 이작품이 서울의 1천년역사성과 매설장소인 남산과의 조화를 절도
있게 표현하고 있으며 단순하게 보이는 구조물들속에서 자연스러움과
부드러움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씨의 작품에 의하면 타임캡슐광장은 우주에서 날아온 운석으로 인해
형성되는 크레이터(crater)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는 타임캐슐자체의 반영구적인 성질과 우주의 영원성, 서울역사의
연속성등 삼자의 시간적.상징적의미가 동시에 연결됨을 의미한다.

또 전체적구성은 광장을 중심으로 전망대, 전실, 은행나무가 단순한
삼각구도를 이룬다.

이가운데 전망대는 광장과 남산 서울시내 고궁 그리고 멀리 북한산으로
이어지는 탁트인 광역시야를 제공한다.

"살아있는 화석"으로 일컬어지는 은행나무는 타임캡슐이 개봉되는 오는
2천3백94년까지 성장하면서 시간의 영속성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또 지하6m 깊이에 설치되는 육면체형태의 전실은 타임캡슐광장과 외부를
연결시키는 중간영역으로서 새로운 공간에 대한 긴장감을 고조시키도록
광장과 어두운 통로로 연결돼 있다.

이 어두운 공간을 통과하면 밝고 하늘로 향해 열려진 공간으로서의
타임캡슐광장이 나타나는 것이다.

광장가운데 놓여지는 동심원의 판석에는 각국의 언어로 타임캡슐에 대한
내용이 새겨지며 가운데는 태극마크가 운석흔적처럼 남게된다.

광장위에는 십이지를 상징하는 12개의 빛기둥이 서있어 영원히 돌고도는
시간성을 의미한다.

이종상씨는 작품과 관련 "타임캡슐과 같은 상징적인 사업은 단순하면서도
함축적인 의미를 내포하는 구조물만이 오랜 생명력을 가진다"며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복잡한 구조물은 발전된 미래의 후손들이 보기에 조잡하게
보이기 쉽다"고 말했다.

<조일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