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통신케이블 화재로 사상최악의 통신마비사태가 벌어졌으나 이를 관장
하는 한국통신이 수습대책 마련보다는 사고책임전가,사고원인 번복,피해축
소등 사건축소등 발뺌에만 급급해 비난을 사고있다
한국통신은 또 화재발생뒤 상당시간이 지나서야 현장에 출동하는등 사후수
습에 늑장을 부려 피해를 최소화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고있다.
불이 나자 소방차 55대가 즉시 출동,화재진압에 나섰으나 한국통신 관계자
들이 화재발생 1시간30여분만인 5시20분쯤 현장에 나타나 복잡한 지하통신
구 구조를 알지못하는 소방관들이 진화에 애를 먹었다.
한국통신측이 현장에 도착한 시간에는 이미 지하철 배기구에까지 유독가스
가 가득차 접근이 어려워 발화지점을 찾는데 2시간 이상이 걸리는 요인이
됐다는 지적이다.
사고지점 부근 통신구대기소에서 근무하는 한국통신의 한 직원은 "오후3시
10분쯤 케이블,배수펌프등의 상태를 알려주는 계기판을 점검하던중 배수펌
프의 작동상태를 알리는 램프에 이상이 있음을 발견,전화를 해보니 불통이
었다"고 말해 화재발생 시각보다 30-40분전쯤 이미 이상을 발견했음을 시인
했다.
한국통신측은 또 사고원인도 처음에는 지하통신구에 인접한 지하상가의 화
재탓이라고 발표했다가 사고현장을 지나는 한전 전력선의 유도전압,배수펌
프의 과열로 인한 자연발화등으로 여러 차례로 수정발표,사태수습보다는 면
피에만 급급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경찰조사결과 지하상가 화재는 케이블이 타면서 발생한 연기가 스
며든 것으로 밝혀졌으며 유도전압 부분도 사고지점 부근에는 전선이 매설
돼 있지않다고 한전측은 밝히고있다.
또 이번 화재로 인한 피해 전화회선수도 화재직후에는 9만회선으로 축소발
표했다 11일 오전에는 34만여회선으로 수정 발표했다. 11일 현재 불통되고
있는 전화회선수 역시 이날 오전 8시30분까지 7천여회선으로 발표했다. 30
분이 지난 오전 9시에는 2만6천6백여회선으로 정정했으며 불에 탄 케이블
길이도 이날 오전까지 2백m라고 발표했으나 소방본부측이 추정한 총 피해
케이블 길이는 5백여m에 이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