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층이 소비시장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면서 청소년관련상품의 개
발과 판매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막강한 구매력과 함께 상품선택의 발언권을 높여가고 있는 청소년소비자들
이 형성한 틈새시장(Niche Market)을 선점하기 위해 가전 의류 식품 가구
제화 화장품 등 제조업체들의 신제품개발경쟁이 갈수록 열기를 더해가고 있
다.
이와 함께 유통업체들은 청소년층을 겨냥한 전문매장을 앞다투어 개장하는
가하면 이들이 즐겨찾는 재즈록카페와 원두커피전문점등이 외식업의 총아로
각광받고 있다.
퍼스널컴퓨터(PC)는 청소년소비자층이 주도하는 대표적인 품목. 지난해 14
만대의 PC를 판매한 삼보컴퓨터는 대리점을 통해 유통된 11만대중 10만대
정도가 청소년층에게 팔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워크맨 컴팩트디스크플레이어(CDP) 무선호출기(삐삐)등 청소년층의 수요가
절대적인 품목들은 광고 자체가 감각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지난해 청소년용 남성화장품 "트윈엑스"를 출시했던 태평양은 올해 남성용
화장품시장의 5%에 달하는 80억원어치를 이들 "X세대"가 팔아줄 것으로 기
대하고 있다.
게스 리바이스 캘빈클라인 등 7-8만원짜리 캐릭터진을 즐겨입는 이들 X세
대는 의류업체의 매출을 높여주는 부동의 고객이다. 국제상사 화승등 신발
업체들은 청소년사이의 미NBA농구붐에 힘입어 올해 하이탑농구화의 매출이
전년보다 30%이상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자,연예인의 사진을 담
은 카드,벽걸이형 간이농구대 등 팬시상품의 급성장도 이에 편승한 경우.
롯데제과가 단 맛을 싫어하는 청소년들의 입맛변화에 착안,쌀가루와 아몬
드를 썰어넣어 내놓은 "개성파"는 발매 한달만에 15억원어치가 팔려나갔다.
라면시장에서는 편의점을 자주 찾는 청소년들을 겨냥한 대형용기면의 매출
이 급증하고 있다. 청소년을 겨냥한 주니어용 패션가구시장도 아직 전체규
모는 작지만 매년 20-30%의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빠르게 변해가는 청소년들의 기호를 따라잡기 위해 기업의 조직도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로 변해가고 있다.
지난해 7월 "끼있는" 20대 사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에스콰이어 패션리더
팀은 한달에 한가지꼴로 신제품을 개발하자는 목표로 몸이 무거운 기존조직
과 완전분리를 선언했다.
삼성전자 생활문화팀은 올 하반기 신세대 청소년층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연구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80년대 버블경제속에서 자라난 신세대 청소년들은 같은 제품을 사더라도
"버전업"된 것을 원한다.
업계에서는 최근의 경향을 "소비혁명"으로까지 규정하면서 이같은 청소년
소비패턴 변화의 건전성을 따지기 이전에 그 흐름을 좇아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데 기업의 고민이 있다고 실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