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등 분규발생이 우려되는
대기업들이 정부의 노사안정 정책에 발맞춰 노사분규 예방을 위한 노무관리
개선에 적극 나섰다.

28일 노동부와 업계에 따르면 이들 자동차.조선등 호황업종의 기업들은
노사간의 신뢰회복이 노사안정의 관건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임직원의
현장체험 <>공장장의 노조방문 일상화 <>임직원의 구내식당 이용 등을 통해
노사간에 가로 놓여있던 불신의 벽을 허물고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데 총력
을 기울이고 있다.

또 복지.후생 향상을 위해 <>사원주택공급 <>주택구입 자금 지원 <>사내
복지기금 등을 확대할 움직임이다.

이들 기업들은 특히 이번 구정에 5일간 휴무하고 귀성비조로 평균 20만원~
상여금 50%를 지급키로 노조측과 협의를 마쳤고 작년말 1백~2백20%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그러나 이들 기업들은 현대그룹노조 총연합(현총련), 오는 30일 발족되는
조선업종 노조협의회(조선노협), 최근 결성 움직임이 있는 기아그룹 노조
협의회 등 법외노조들이 공동 임금투쟁에 나설것을 우려, 이들 법외노조에
대해 온건하고 합리적인 노동운동을 벌이도록 설득하는 한편 정부에
대해서도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를 "무분규 원년"으로 삼고 작년 10월 전성원사장과
이영복노조위원장 등 노사가 함께 현장근무를 시작한후 임직원과 노조간부
가 한달에 두번 오전동안 현장근무를 하고 있다.

또 협력사 대표들도 작년 11월부터 현장에서 근로자와 함께 땀을 흘리며
화합분위기 조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임원 1백여명이 2주에 한번 반나절동안 현장에서 용접일등을
하고있으며 김정국사장은 매일 야간근로가 끝나는 오전 6시30분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특히 작년 12월말부터 지난 15일까지 사원주택 2천1백세대를
입주시켜 사원들의 주택보급률을 92%로 끌어올렸고 오는 97년까지 1백%를
달성할 계획이다 작년에 임금을 동결했던 기아자동차의 경우 공장장실 책상
을 없애고 대신 원탁테이블을 설치,근로자들을 대하고 있으며 출근 즉시
노조사무실을 방문하는 일로 일과를 시작하고 있다.

또 중역들은 모두 넥타이를 풀고 작업복 차림으로 출근하고 특별한 일이
없는한 사원식당에서 점심을 함께하며 근로자들과 대화를 갖는 시간을
늘리고 있다.

지난 2년간 분규가 없었던 대우조선은 노사대표 5명씩인 10인위원회와
제도연구위원회를 만들어 노조측과 연중무휴로 단체협약, 규정을 포함한
노사관계에 대해 협의하고 있으며 정문앞에 서던 통근버스를 작업장까지
늘려 운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현재 3천5백대를 수용하고 있는 주차장 규모를 5천대 규모로
증설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고 올해 근로자 주택구입 지원을 위해 6백명에게
일인당 1천만원씩을 5년간 무이자로 융자해 주기로 했다.

이밖에 대우자동차는 "노사간에 서로 애정을 갖고 대하자"는 모토아래
임원과부서장이 고통을 나누기위해 생산현장에서 6개월에 한번 철야작업에
나서고 있다.

한진중공업의 경우 올해 10억원을 출연, 설립키로 했던 사내 복지근로기금
의 출연금을 30억원으로 늘리고 내년말가지 주택보급률을 90.9%까지
올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