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같은 것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서로가 허리를 졸라매고 어려운
현실을 타개하자는 생각입니다" 마쓰다자동차 노동조합의 시바 히로시
(지박)서기장은 회사가 "3년내 3천명인원삭감"이란 충격적 경영합리화
방안을 내놓았는데도 태연한 자세다.

-회사의 인원삭감방침이 나왔으니 노조에서도 어떤 대책이 있을텐데요.

"노조만의 대응은 따로 없습니다. 회사가 발표하기전에 이미 노조와
충분히 협의, 결정한 방침입니다. 계획대로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노사가
협의를 하겠지요. 같이 대책을 마련할 뿐입니다"

-3년내 3천명의 인원을 줄이자면 서로 의견충돌이 많을텐데요.

"그런 염려는 크지 않습니다. 회사의 인원삭감방침은 경영합리화를
위한 리스트럭처링(구조개편)이기 때문입니다.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라고 봅니다"

-종업원을 해고해도 괜찮다는 말입니까.

"분명히 해둘것은 회사의 방침이 현재의 종업원을 해고하겠다는 방침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신규채용을 억제하고 사무직을 생산현장이나 영업직
으로 전환하게 됩니다. 회사전체의 고용구조를 슬림화하고 현장을
강화한다는 차원이지요"

-종업원이 자기의사와 무관하게 전환배치될수도 있지 않습니까.

"구체적으로 어떻게 전환시키는가는 이제부터의 노사협의 사항입니다.
일본은 일반적으로 사무직과 생산직간의 제반여건이 평준화되어 있습니다.
전환배치에도 종업원들은 큰 반감을 갖지않습니다"

-협력회사등으로 전출될 경우는 사정이 다를텐데요.

"물론 협력회사로 출향(전출)시키는 인력이 생겨날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마쓰다같은 대기업에는 인력이 남지만 중소기업중에는 모라자는
곳이 많기 때문에 있을수 있는 일이라고 봅니다. 회사가 대상근로자에게
충분한 보상조치만 취해준다면 문제될 것이 별로 없을 것입니다"

-조합원들의 반발은 어떻게 무마했는지요.

"이해하기 힘드실지 모르겠지만 조합원들의 반발은 없습니다. 조합원
들도 회사가 활력을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과제라는데 아무런 이의를
달지 않습니다. 회사가 있어야 나도 있다는 인식이 지배적인 일본만의
특성이라고도 볼수 있겠지요. 강조해두고 싶은것은 일본의 노사관계를
미국식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란 겁니다"

-인원삭감방침에도 어려운 점은 전혀 없었다는 말인가요.

"유감인 점을 들자면 지역주민들에게 미안하다는 것과 새로 사회에
진출하는 사람들의 입사기회를 빼앗았다는 점이지요. 생산 수출 등
경제활동의 절반이상을 점하고 있는 마쓰다가 불황이니 히로시마전체가
얼어붙는 느낌이에요. 불경기라고 채용을 기피한다면 기업의 책임을
다하고 있는 것은 분명히 아니겠지요. 그러나 그점은 기업이 활력을
회복하는 외엔 길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