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가입 교사들의 무더기 해고조처 이후 4년 남짓 꾸준히 이들을
뒷바라지 해온 `해직교사 후원회''가 해직교사들의 복직을 계기로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모임 결성의 가장 큰 목적이었던 해직교사 생계 후원 활동이 마무리되
면서 그동안 앞으로의 진로를 모색하던 후원회는 모임을 더욱 확대 발전
시켜 `참교육 시민모임''(가칭)을 만들기로 했다.
모임 결성의 애초 취지는 사라졌으나 후원회를 만들 당시의 순수한 뜻
을 한차원 높여 교육 발전을 위한 활동을 펼쳐 나가기로 뜻을 모은 것이
다.
전교조 가입교사들의 대량해직 직후인 지난 89년 11월 창립된 후원회는
그동안 상심한 해직교사 후견인 구실을 톡톡히 해왔다.
가정주부, 택시운전사, 찻집 주인 등 평범한 시민들로 구성된 회원들은
각자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주머니를 털어 지금까지 1억2천만원의 후원비
를 해직교사들에게 전달했다. 처음에 3백명에 지나지 않았던 회원들도 1
천8백여명으로 늘어났다.
`선생님에 대한 사랑'' 하나만으로 이 모임을 함께 해온 후원회원들 가운
데는 특이한 사연도 많다. 최연소 회원인 김지희(4)양은 어머니가 돌 기
념으로 가입시킨 경우며, 주부 견순례(46)씨는 후원회원인 아들이 `이상
한 단체''에 가입한 줄 알고 내막을 알아보다 감동해 오히려 열성 회원이
됐다.
후원회는 그동안 해직교사들의 생계 지원은 물론 전교조 문제가 국민들
의 관심에서 떠나지 않도록 하는데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왔다. 각종
문화행사나 교육관련 공청회, 해직교사 복직 범국민 서명운동 등에 앞장
서 온 것이다.
해직교사들의 복직에 발맞춰 새롭게 탈바꿈할 이 모임은 앞으로 복직한
교사들이 마음껏 가르칠 수 있는 여건을 가꾸고 각종 교육 부조리를 감시
하는 `파수꾼'' 노릇을 할 포부를 갖고 있다. 또 이번에 복직되지 않는 해
직교사들에 대한 후원활동도 계속할 생각이다.
이 모임 간사인 박래광(33)씨는 "6공 시절 후원금 내역 조사 등의 탄압
에도 아랑곳없이 꾸준히 후원회원으로 활동해온 이들은 칭찬받아 마땅한
사람들"이라며 "새롭게 발전시킨 모임의 취지에 맞게 자라나는 우리 아
이들을 바람직하게 키우기 위한 정성을 더욱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