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연대.고대 등 주요 본고사 실시 대학들이 수험생들의 일부답안을
가채점하거나 중간채점한 결과 상당수가 출제의도를 제대로 파악치 못해 합
격자 평균점수가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의 경우,채점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본채점에 앞서 지난 8일 수험생
답안의 10% 가량을 가채점한 결과 수험생들의 상당수가 "문학작품의 이해
와 감상","논술","수학" 등 대부분의 과목에서 출제의도와 거리가 먼 답안
을 작성,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문학작품의 이해와 감상"을 가채점한 오세영교수(국어국문과)는 "출제의
도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답안이 많았으며, 특히 답안을 문장으로 서술하
는 표현력이 부족,단답형과 유사한 답안도 상당수 있었다"며 "당초 예상보
다 수험생들 사이의 점수 격차가 많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연계 채점위원 대표인 이현구교수(수학과)도 "수학답안을 가채점한 결과
,특히 증명문제의 경우 증명과정을 논리적으로 서술하지못한 답안이 대부분
이어서 예상보다 점수 차이가 많이 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논술.영어 등 대부분의 과목도 학생들의 주관식 서술형에 대한
적응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고려대의 경우도 가채점 결과, 수험생들이 특히 "논술"시험에서 출제의도
를 벗어난 답안을 많이 작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어과목 출제분과위원장 김인환교수는 "논술시험의 경우 상당수 수험생들
이 주어진 분량을 다 채우지 못했거나 띄어쓰기 등 기본적인 문법조차 틀리
는 등 수준에 미달하는 답안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한편 연세대의 경우도
중간채점 결과,국어.수학 등 대부분의 과목에서 출제의도와 거리가 멀고 표
현과정이 적절치 못한 답안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