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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 조진형 기자
    조진형 기자 증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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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실은 참 어렵습니다. 다만 항상 눈에 보이는 현상의 이면을 함께 보려고 합니다. 그게 독자를 위한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 [차장 칼럼]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 조건

    일본을 벤치마킹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10년 전 최경환 경제팀을 연상시킨다. 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14년 7월 취임과 함께 “이대로 가다간 한국도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겪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한국판 아베노믹스, 이른바 ‘초이노믹스’를 폈다. 대표적인 게 기업소득환류세제였다. 기업이 벌어들인 돈이 가계로 흘러 들어갈 수 있도록 배당이나 투자를 유도하는 세제 지원책이다.일본에선 아베 신조 총리가 경제 성장 전략으로 제시한 세 개의 화살(금융·재정·성장)이 구체화하던 시기다. 아베 내각의 경제 책사인 이토 구니오 히토쓰바시대 교수는 세 번째 화살인 성장 전략을 자본시장에서 찾았다. 그해 8월 ‘주주권을 강화하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 일본 경제에 활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내용의 130쪽짜리 ‘이토 보고서’를 발표했다. 돌이켜보면 일본 증시 부활의 신호탄이 쏘아진 순간이다. 10년 준비한 아베노믹스 화살일본은 지난 10년 동안 이토 보고서를 교과서로 삼아 중장기적으로 증시 부양책을 가동했다. 단기 주가 부양에 매몰되지 않고 일본 경제 활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프로젝트로 삼았다. 철저하게 시장을 활용해 주주 권익을 높였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아베 총리는 글로벌 행동주의펀드의 일본 진출을 공개적으로 독려하기도 했다. 이런 중장기 프로젝트는 지난해 3월 일본거래소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의 저평가 기업을 대상으로 개선안을 요구하면서 결실을 봤다. 기업들은 엔저를 타고 사상 최대 이익을 얻자 주주 환원 규모를 대폭 늘렸다. 닛케이지수가 잃어버린 30년 불황을 딛고 사상 최고가

    2024.02.22 17:20
  • [차장 칼럼] 마이클 김은 무슨 생각이었을까

    “도대체 마이클 김은 무슨 생각을 한 걸까요?”MBK파트너스가 한국앤컴퍼니 경영권을 노린 공개매수에 나선 뒤 같은 질문을 여러 번 받았다. 마이클 김은 김병주 회장의 영어 이름이다. MBK는 ‘Michael ByungJu Kim’의 약자다. 답을 바라는 질문이 아니다. 세 가지 의미가 녹아 있다. 첫째, 성공할 확률이 거의 없다. 둘째, 미국인 김 회장이 한국을 잘 모르는 것 아니냐. 셋째, 혹시 우리가 모르는 수(手)가 있는 것 아니냐.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결정적 한 방은 없었다. 전례 없던 대기업 대주주를 향한 초대형 사모펀드(PEF)의 포격은 불발로 끝났다.김 회장은 정말 무슨 생각이었을까. 미국 자본시장 관점에서 이번 사건을 되짚어보면서 그의 시선을 따라가 볼 필요가 있다. 인수가만 따지는 美 이사회MBK의 한국앤컴퍼니 습격 사건은 외신에선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공개적 인수 제안은 흔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적대적이라는 용어도 웬만해선 쓸 일이 없다. 중요한 건 오로지 인수 제안의 적절성 여부다. 기업가치를 제대로 매겼느냐의 문제다. 결정권은 상장기업 이사회에 있다. 이사진이 주주 이익을 대변해 인수 제안을 면밀하게 따져보고 판단하면 끝이다.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기간에 미국에선 두 건의 인수 제안 소식이 전해졌다. 부동산 투자회사 아크하우스 연합은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Macy’s)를 58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회사 측에 제안했다. 메이시스 이사회는 검토에 들어갔고, 인수자 연합은 실사를 허용하면 인수 가격을 높일 의향을 피력했다.US스틸 이사회는 올해 여러 건의 인수 제안을 검토해야 했다. 경쟁사인 클리블랜드-클리프스와 에스마크가 각각

    2023.12.28 17:44
  • [차장 칼럼] 라임 사태 이후 변한 게 없다

    라임 사기극은 신생 헤지펀드 운용사 홀로 벌일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대형 금융회사 임직원이 대거 가담하지 않았다면 희대의 폰지(다단계 금융사기) 사건은 벌어질 수 없었다. 2019년 라임 사태로 드러난 화이트칼라의 집단 타락은 충격 그 자체였다. 신한투자증권은 초비상이었다. 사내 연봉 1위를 자랑하던 임모 PBS본부장은 라임 무역금융펀드 사기를 공모한 것으로 드러나 징역 8년형을 받았다. 라임 투자자 돈 1억달러를 고스란히 날려 미스터리로 남은 캄보디아 투자 건도 전직 신한투자증권 증권맨들과 연관돼 있다. KB증권(델타원솔루션), 대신증권(반포WM센터), 우리은행(WM그룹) 등도 라임 사기에 연루되면서 막대한 수업료를 치러야 했다. 라임 사태만큼 내부통제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사건도 없다. 하지만, 변한 건 없었다. 무너진 금융회사 내부통제이번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는 내부통제 미비 성토대회 같았다. 금융회사 컴플라이언스 임원들의 릴레이 반성은 민망할 지경이었다. 사고 금액도 크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태의 심각성을 쉽게 알 수 있다. 코스닥시장 사모 전환사채(CB)와 관련해 메리츠증권 임직원이 집단적으로 사익을 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금융(IB)본부 임원부터 실무진까지 7명이 직무상 알게 된 정보로 회사 몰래 사모 CB에 투자해 10억원가량 수익을 거뒀다고 한다. 신한투자증권은 본사 직원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10억원대 자금을 횡령해 코인선물에 투자한 사실을 자체 적발했다. 고액자산가를 상대하는 프라이빗뱅커(PB)도 도마에 올랐다. 하나증권은 전모 클럽원 센터장(부사장)을 보직해임하고 대기발령 조치했다. 전 센터장은 여

    2023.10.19 17:46
  • 혁신기업 CEO 100명 총집결…미래기술·투자전략 찍어준다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 2023(KIW 2023)’은 혁신산업을 더 깊이 있고 밀도 있게 들여다보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기획됐다.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페스티벌(KIF)’, IPO 엑스포(EXPO), 한경 글로벌마켓 콘퍼런스, 한경 주식투자 강연회,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KBIC) 등 그동안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한 투자 관련 행사를 통합했다. 9월 11~13일 사흘 동안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A와 B트랙으로 나눠 열린다. 투자자들이 혁신기업 최고경영자(CEO)의 발표를 직접 골라서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첫날인 11일에는 2차전지뿐 아니라 반도체, K엔터테인먼트, 인공지능(AI) 세션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2차전지 세션에는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 송호준 에코프로 사장, 신영준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CTO), 강기석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가 한자리에 선다. 반도체 분야에선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최고 전문가인 황상준 삼성전자 부사장과 박명수 SK하이닉스 부사장이 나서고, K엔터 분야에선 이재상 하이브 최고전략책임자(CSO), 심은지 JYP퍼블리싱 대표, 최정민 SM엔터 최고글로벌책임자(CGO)가 나선다. 김성권 씨에스윈드 회장과 이정호 레인보우로보틱스 대표, 서범석 루닛 대표,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도 발표자로 나선다. 12일에는 서정진 회장의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이 포문을 연다. 진양곤 HLB 회장도 신약 개발 현황을 전한다. 강성부 KCGI 대표와 차종현 차파트너스 대표,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 등이 나서는 행동주의 세션도 마련됐다. IPO 대어급도 총출동한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 마국성 아이지에이웍스 대표, 박효영

    2023.08.10 17:30
  • 세상에 없던 투자 축제 'KIW 2023' 내달 열린다

    요즘 주식시장은 기존 잣대로 설명할 수 없다. 성장주, 가치주 같은 구분도 무의미해졌다. 돈의 흐름은 확연하게 바뀌었다. 오로지 혁신(革新)에 열광한다. 신산업을 개척하는 기업에만 돈이 몰리고 투자자들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미래 퓨처테크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다. 혁신 인사이트를 가진 기업 최고경영진과 마켓리더 100명이 투자자 앞에 선다. 한국경제신문이 오는 9월 11~15일 KB증권, 한국거래소와 함께 개최하는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 2023’(KIW 2023)에서다. 1주일 동안 2차전지, 인공지능(AI), 로봇, 바이오, 반도체, 엔터테인먼트, 글로벌마켓, 토큰증권(ST), 암호화폐 등을 아우른 국내 최대 투자 콘퍼런스가 열린다. 11~13일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14~15일은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진행한다. 최고경영자(CEO)가 연사로 나선다.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과 송호준 에코프로 사장, 서진석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 등이 2차전지와 바이오산업의 미래를 설명하고 토론한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2023.08.10 17:27
  • [차장 칼럼] 탐욕이 부른 증권사 랩·신탁 사태

    여의도에서도 채권형 랩·신탁은 생소한 상품이었다. 원래는 일종의 부가서비스에 가까웠다. 증권회사가 주요 고객 기업들에만 단기 자금을 운용해주는 서비스였다. 원금보장 상품은 아닌데 예금과 머니마켓펀드(MMF)보다 다소 높은 금리를 보장하는 암묵적인 혜택을 줬다. 이 과정에서 채권 파킹 거래, 만기 미스매치 같은 편법 운용이 있었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금융감독원은 채권형 랩·신탁 불건전 영업 관행의 책임을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에게 묻고 있다. 편법 운용이 사태의 본질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번 사태는 저금리에 가려진 한국 증권업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기형적 시장 뒤엔 성과급 잔치단기 채권형 랩·신탁이 증권사들의 홀세일 전략 상품으로 변질한 건 2010년대 중반부터다. 한 중소형 증권사가 공격적으로 자금 유치에 나서자 다른 증권사도 속속 동참했다. 과당 경쟁은 불법 운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초저금리 시대에 더 높은 수익률을 찍어내기 위한 그들만의 채권 파킹 거래는 갈수록 대담해졌다. 증권사끼리 유동성이 저조한 단기채와 기업어음(CP)을 돌려 막아 수익률을 만들어내는 구조는 라임 펀드와 닮았다. 몇몇 증권사는 전체 자산의 2~3배 넘는 규모로 단기 운용자금을 늘려갔다. 단기 채권형 랩·신탁시장은 70조원 안팎으로 급팽창했다. 작년 레고랜드 사태가 터지자 속수무책이었다. 유동성이 막히자 저금리에 가려진 편법 운용은 멈춰섰다. 일부 중소형 증권사에선 사실상 지급 불능 사태가 터졌다. 기업들은 단기 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발만 동동댔다. 대형 증권사들은 스스로 손실을 떠안고 기업들에 원금을 내줘야 했다. 금융당국은

    2023.07.20 18:17
  • 금감원, 한앤컴퍼니 직원들 檢에 수사의뢰…"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

    ▶마켓인사이트 6월 4일 오후 5시 13분 한국 최대 사모펀드(PEF)로 꼽히는 한앤컴퍼니 직원이 상장기업 경영권 인수합병(M&A) 발표에 앞서 불공정 주식 거래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다. 금융감독원이 한앤컴퍼니의 남양유업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관련 직원 여러 명이 미공개정보 이용 관련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혐의를 포착하고 검찰에 이첩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공개정보 이용 행위 사건에 대형 PEF 직원이 무더기로 연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사태로 미공개정보 관련 수사가 PEF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소 3명 혐의 포착”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한앤컴퍼니가 2021년 5월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인 남양유업 경영권 인수 직전 직원 3명이 해당 주식의 불공정 거래에 연루된 혐의를 잡고 지난달 패스트트랙을 통해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사건을 이첩했다. 패스트트랙은 중대하고 시급한 사건에 한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치지 않고 검찰이 곧바로 수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PEF는 기업 경영권을 사서 가치를 높인 뒤 되팔아 수익을 올리는 최고의 투자 전문가 집단이다. 금감원은 일반 상장기업이 아니라 PEF 임직원이 미공개정보를 활용해 주식을 매입한 혐의가 나오는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즉각 검찰에 사건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앤컴퍼니가 남양유업을 인수한 건 2021년 5월이다. 당시 남양유업은 불가리스 과장 광고 논란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었다. 주가는 주당 30만원 안팎까지 떨어졌다. 5월 4일에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갖고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

    2023.06.04 18:08
  • [차장 칼럼] 라덕연이 숨긴 'CFD 공매도' 세력

    희대의 주가조작 사건이 실시간으로 중계된 건 다들 처음 겪은 일이었다. 다단계 금융사기(폰지)의 우두머리가 당당하게 방송에 나와 목소리를 높였을 때는 비현실적이기도 했다. 전 세계 자본시장에서도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검찰과 금융당국, 언론 모두 우왕좌왕이었다. 공개된 용의자가 구속되기까지 무려 3주가 걸렸다. 그동안 작전 세력의 ‘라이브 방송’은 종횡무진이었다. 한국 자본시장에 숨어든 포퓰리즘을 쥐고 흔들었다. 사태를 되짚어보면 어이없는 선동에 놓친 부분이 있다. 주가조작 모래성이 무너지면서 수천억원을 번 세력이 있다는 것이다. 전례 없던 '더 작전 라이브'원래 주가조작은 후행적으로 알려진다. 한국거래소가 이상 거래를 포착하면 금융감독원이 1차 조사하고 검찰에서 정식 수사한 뒤 재판부에 넘긴다. 빨라도 1~2년 걸린다. 그쯤이면 피해자가 누군지 알지도 못한다. 이번 주가조작은 실시간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4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창구로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조작 종목이 만천하에 공개됐다. 하루도 되지 않아 주가조작 수법도 확인됐다. 거액자산가 휴대폰을 각각 관리하면서 거래량이 적은 자산가치주만 노린 신종 주가조작이란 게 시장에서 확인됐다. 삼천리 서울가스 다우데이타 등의 하한가 행진이 계속되면서 피해 상황은 실시간 업데이트됐다. 이번 주가조작 주범으로 지목된 라덕연의 ‘커밍아웃’은 상상력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그는 숨기는커녕 유력 방송에 출연한 뒤 수많은 기자와 접촉해 자기주장을 폈다. 자신의 범죄 사실을 일부 인정하면서 스스로 ‘피해자’라고 말했다. 장외파생거래인 차액결제거래(CFD)로 빚을 내 주가조작에 나

    2023.05.18 18:03
  • 라임펀드 땐 원금만 날렸지만…CFD 투자자는 빚까지 떠안아

    ▶마켓인사이트 5월 2일 오후 5시 31분 지난주 순식간에 시가총액 7조8500억원을 증발시킨 ‘다단계 주가조작 사건’은 2019년 터진 라임펀드 사기 사건을 상당 부분 벤치마크한 흔적이 엿보인다. 레버리지를 활용하고 다단계 방식으로 감쪽같이 세를 키웠다. 라임펀드 사기와 본질은 같지만 피해 강도가 다르다. 사기단에 돈을 맡긴 자산가들의 손실은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차액결제거래(CFD) 계좌는 투자원금(증거금)을 이미 다 날리고, 원금만큼 마이너스 손실이 추가로 발생했다. 그런데도 피해 보상을 요구할 곳이 아무 데도 없다. 비제도권에서 벌어진 탓에 폰지 사기의 가해자와 피해자 구분조차 모호하다. CFD 다단계 주가조작 사건의 이해를 돕기 위해 라임펀드 사태와 닮은 듯 다른 점을 비교 분석했다. (1) 같은 장외파생, 다른 손실률두 폰지 사기극의 공통점은 장외파생계약으로 ‘빚투’(빚 내서 투자)를 했다는 점이다. 라임자산운용은 증권사 총수익스와프(TRS)로 대출받아 펀드 규모를 키운 뒤 코스닥시장 한계기업 전환사채(CB)와 해외 무역금융 펀드, 부동산 등에 편법 투자했다. 이번 주가조작단은 라임처럼 펀드나 일임을 받지 않고 개인 휴대폰을 직접 관리하며 CFD로 레버리지를 키웠다. TRS와 CFD는 증권사가 자기 돈으로 대신 투자하고 차후 손익을 정산하는 계약이다. CFD는 TRS의 개인(전문투자자) 버전이다. 선물·옵션과 마찬가지로 원금 이상의 손실도 볼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계약 주체다. 펀드는 원금 이상 손실이 났어도 투자자는 원금 이상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 라임 무역금융펀드에서 투자금을 전액 날렸지만 거기까지였다. CFD 다단계 주가조작단 사례는 다르다. 4억원을

    2023.05.02 18:43
  • [차장 칼럼] SVB 위기로 드러난 금융당국 실력차

    “자고 일어나면 무슨 일이 벌어져 있을지 겁이 나요. 새벽에 자꾸 일어나 외신을 보게 됩니다.”며칠 전 만난 한 대형 증권사 최고경영인(CEO)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낮에 서울 주택가 골목을 활보하던 얼룩말과 마주친 한 배달원의 모습과 묘하게 오버랩됐다.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후폭풍은 무시무시했다. 순식간에 유럽 크레디트스위스(CS) 유동성 위기로 번지면서 금융시스템이 또다시 한순간에 마비될지 모른다는 공포감이 엄습했다. 레고랜드 사태 후유증이 가시지 않은 시점이다. 글로벌 금융당국의 빠른 대처로 위기 전이는 차단됐지만 시장 불안은 여전하다.잘나가던 SVB의 뱅크런 사태는 금융시스템 위기가 언제 어떤 식으로 찾아올지 모른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한국 금융당국이 금융시스템 위기를 사전에 감지하고 차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첫 시험대미국 금융감독 규제 체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확 바뀌었다.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은 글로벌 금융시스템이 얼마나 빠르게 붕괴될 수 있는지 증명했다.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이후 지속된 규제 완화 기조가 깨지는 순간이었다. 2010년 ‘도드-프랭크법’이 도입된 배경이다. 541개 조문을 담은 방대한 분량의 포지티브 규제가 시행됐다. 시스템 리스크 방지를 위해 감독기구인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 등이 신설된 것도 이때다.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회사(SIFI)’ 개념도 생겼다. SIFI로 지정된 금융회사는 보다 강화된 감독을 받아야 한다. 대표적인 게 자기자본으로 위험한 투자를 하지 못하도록 한 ‘볼커룰’이다.SVB 사태는 이런 기조를 완화

    2023.03.30 17:36
  • [차장 칼럼] SM '가짜 주주'들의 잔치

    SM엔터테인먼트 분쟁은 흥미진진하다. K팝 창시자의 탐욕과 추락, 처조카 대표의 배신과 폭로, 이를 배후 조종하는 신진 액티비스트, 그리고 이 틈바구니에서 SM엔터 경영권을 쥐려는 ‘엔터 공룡’의 전쟁까지…한 편의 드라마다. 누구도 결말을 예상하기 힘든 스토리가 진행되고 있다.재밌기만 한 게 아니다. 강력한 메시지도 담고 있다. 쥐꼬리만 한 지분을 가진 대주주의 무책임·불투명·무배당 경영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소액주주의 집단 경고다.SM엔터 주가는 오르고 주주는 열광한다. 한국에도 미국식 주주자본주의가 시작됐다는 기대가 솟구친다. 그러나 SM엔터 분쟁을 들여다보면 치명적인 모순이 있다. 경영권을 가르는 주주총회가 ‘가짜 주주’들의 잔치라는 점이다. 주주 의결권이 왜곡된 한국에서만 벌어지는 기현상이다. 의결권 없는 SM 新주주SM엔터 이사회의 반란이 거행된 건 한 달 전쯤이다. 설 연휴를 앞둔 1월 20일, 현 경영진은 기습적으로 ‘이수만 없는 SM엔터’를 선언했다. 대주주인 이수만과 연을 끊고 얼라인파트너스와 손을 잡았다. 임기 만기 두 달을 앞둔 이사회의 반란이었다. 이성수 공동대표는 “이수만(이모부)의 탐욕과 독재를 더 이상 용인할 수 없어 결단을 내렸다”고 했다. 매출의 6%를 로열티로 챙긴 이수만의 1인 프로듀싱 체제는 주주뿐 아니라 임직원에게도 민감한 이슈였다. 5년 전 JYP엔터테인먼트 수장 박진영이 그랬듯이 멀티프로듀싱 체제는 SM엔터 임직원의 숙원이었다.이사회의 배신은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현 경영진은 플랫폼기업인 카카오를 끌어들이고, 이수만은 경쟁자인 하이브와 손잡았다

    2023.02.23 17:41
  • 의문의 기타법인, SM 850억 매수…"카카오가 샀을 가능성 높다"

    ▶마켓인사이트 2월 16일 오후 5시SM엔터테인먼트(종목명 에스엠) 주가가 16일 13만원을 뚫었다. 이날 확인되지 않은 기타법인이 SM엔터 주식 850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장 막판에 급등했다. 시장에선 매수 주체를 놓고 카카오 측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현재 SM엔터를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는 하이브에 맞서 카카오가 ‘대항 공개매수’를 발표하기 앞서 장내에서 일정 지분을 먼저 확보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일각에선 하이브, SM엔터 지분 약 4.2%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컴투스, 하이브와 카카오의 공개매수 전쟁을 예상하고 ‘차익거래 베팅’에 나선 제3의 투자 관련 기업 등이 매수에 나선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SM엔터는 이날 7.59% 급등한 13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 12만원보다 9.91% 높은 수준이다. 개장 초반만 해도 보합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오후 1시30분 무렵부터 급등세를 탔다.투자자 분류상 기타법인으로부터 대량 매수 주문이 나오면서 주가가 뛰었다. 이날 기타법인 순매수 금액은 849억원(67만5000주)에 이른다. 전체 2.83% 수준이다. 매수 주문은 IBK투자증권 창구를 통해 이뤄졌다. 증권사에 매수 규모를 정해주고 장중 내내 일정하게 사들이는 방식으로 매수가 이뤄졌다.기타법인은 펀드나 연기금이 아닌 일반 법인을 의미한다. 앞서 7일 카카오가 SM엔터 신주 및 전환사채(CB)를 인수해 지분 9.05%를 확보하는 계약을 발표하기 직전에도 의문의 기타법인이 나흘 동안 330억원어치 넘게 순매수했다.이날 SM엔터 주식을 산 기타법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시점에서 카카오 또는 카카오 계열사, 하이브, 컴투스 등이 후보로

    2023.02.16 18:09
  • 'CB 알박기'까지 등장한 코스닥…기업·투자자 피해 눈덩이

    ▶마켓인사이트 2월 8일 오후 3시47분전환사채(CB)는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기업이 현금으로 갚아야 한다. 반면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빚은 사라지고 자본은 늘어난다. 코스닥시장 기업들이 만기가 남아 있지만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고 조기 상환한 CB를 다른 투자자에게 재매각하려는 이유다.이런 코스닥 기업의 약점을 파고드는 ‘CB 알박기’ 세력이 등장했다. 극소수 주식을 매입한 뒤 해당 기업의 CB 처분금지 가처분 소송을 걸어 CB 재매각이나 전환주식의 상장을 지연시키고 있다. 손발이 묶인 기업이나 CB 투자자가 피해가 커지면 결국 합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나선 소송이란 분석이다. 한국거래소가 가처분 소송만 들어오면 기계적으로 CB 주식 상장을 막는다는 점을 악용한 조치란 지적도 있다.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닥 디스플레이 검사장비업체 소니드는 작년 말 CB 처분금지 가처분 소송에 걸려 자금 조달 업무가 마비됐다. 소니드 주식 10주씩 가진 주주 3명은 작년 말 CB 재매각, 주식 전환, 주식 상장 등을 제한해달라고 소송을 걸었다. 상환한 300억원대 CB를 재매각하려던 회사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비슷한 소송도 잇따르고 있다. 조선기자재업체 메디콕스는 지난해 10월 똑같은 소송을 당했다. 올해 1월 코스닥 화장품 제조업체 아우딘퓨쳐스는 CB 발행 금지 등의 가처분 소송을 당했다. 소송 제기자가 일부 겹친다. 소송 대리인은 법무법인 김앤전(대표변호사 전병우)으로 모두 동일하다. 가처분 소송은 통상 20일 안팎이면 결론이 난다. 하지만 이들은 교묘하게 소송을 지연시킨다. 우선 기업 소재지와 상관 없이 사건이 가장 많이 쌓여 있는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 51부에

    2023.02.08 18:08
  • [편집국에서] '메리츠스럽다'는 여의도 신조어

    “참 메리츠스럽네요.”요즘 여의도에서 자주 듣는 말이다. 잘나가는 메리츠증권을 빗댄 신조어다. 무슨 맥락에서 어떤 뉘앙스로 말하는지 잘 들어야 한다. 그때그때 의미가 다르다. ‘정말 잘한다, 부럽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그래도 되냐, 걱정된다’는 표현이기도 하다. 경험적으로 좋은 뜻과 나쁜 뜻이 미묘하게 섞여 있을 때가 많다.메리츠증권이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된 지는 오래됐다. 고금리에 짓눌린 여의도에서 나 홀로 승승장구하고 있어서다. 10년 전 변방의 중소형 증권사가 작년 위기 상황에서 1조원 수준의 이익을 거뒀다. 자기자본이 두 배 많은 부동의 1위 미래에셋증권의 아성도 넘을 기세다. 실질은 '부동산금융 사모펀드'메리츠증권은 여타 증권사와는 많이 다르다. 주식 브로커리지 같은 리테일 사업이나 기업공개(IPO) 같은 전통적인 기업금융 업무에는 관심이 없다. 회사채 시장에서도 존재감이 없다. 조직 자체가 거대한 사모펀드에 가깝다. 돈을 굴리는 게 주업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증권사에 부동산금융 지급보증이 허용되면서 날개를 달았다. 전략적으로 기업금융보다는 부동산금융에 특화했다. 과거 종금 라이선스를 활용해 돈을 싸게 조달한 뒤 안정적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선순위 대출에 자금을 쏟아부었다.거의 모든 증권사가 메리츠의 길을 따라 걸었다. 금융당국은 2017년 레버리지 규제를 완화한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 방안까지 내놓으면서 불을 지폈다. 부동산금융의 장단기 격차를 활용한 ‘돈벌이 유혹’은 거부하기 힘들었다.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한 대형 증권사마저 3~4년 전부터 부동산금융 후발주자

    2023.01.12 18:07
  • 라임 때 처음 등장한 'CB 공장'…당국 방치 속 더 커지고 교묘해져

    ▶마켓인사이트 12월 13일 오후 5시5분무자본 인수합병(M&A)을 일삼는 기업사냥꾼들이 전환사채(CB) ‘마법’에 눈 뜬 건 5년 전쯤이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이 활짝 열렸을 때였다. 금융위원회가 모험자본 육성을 외치자 헤지펀드들은 혁신기업 CB 투자로 화답했다. 이때 코스닥 한계기업 CB가 의외로 돈이 된다는 걸 눈치챈 곳이 있었다. 라임자산운용이었다. 라임 일부 경영진은 기업사냥꾼들과 의기투합했다.라임 펀드는 ‘CB 공장’에 전방위로 돈을 대기 시작했다. 미수거래처럼 레버리지를 일으켜 한계기업 CB를 쓸어 담았다. CB를 매입한 코스닥 기업만 50곳이 넘는다. 쏟아부은 돈만 수조원이다. 2017~2019년 벌어진 일이다. 무자본 M&A 전성시대는 그렇게 시작됐다. 라임 사태 때 ‘CB 공장’ 용인한 꼴라임 펀드의 폰지 구조가 드러난 2019년 7월, ‘CB 공장’의 실체도 서서히 모습을 나타냈다. 금융감독원도 그 폐해를 인지하기 시작했다. 2019년 말 무자본 M&A 합동점검 결과 발표에서 처음으로 ‘사모 CB 발행을 활용한 무자본 M&A’라는 표현을 썼다. 무자본 M&A 추정기업 67개사의 공시위반, 회계 분식 및 불공정거래 혐의 등을 조사한 결과 총 24개사의 위법행위를 적발했는데 이들의 CB 발행 금액이 1조원을 넘는다고 밝혔다. 라임 펀드 관련 종목도 다수 있었다.금감원은 2020년 2월 발표한 라임 중간 조사 결과에서 CB 관련 각종 불법 행위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심지어 라임 일부 임직원은 자신들만의 펀드를 따로 만들어 돈 되는 특정 코스닥 CB만 골라 담아 수백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하지만 코스닥 머니게임은 방치됐다. 금융당국의 정책

    2022.12.13 18:09
  • 1인 밴드 SAL, 정규 4집 [간헐창작] 발매

    프로젝트 밴드 SAL이 정규 4집 [간헐창작]을 12일 발매한다. 3집 [꿈꾸는 양서류] 이후 6년 만이다.  SAL은 직장인 뮤지션으로 유명한 최형배 씨(사진)의 1인 프로젝트 밴드다. 작사·작곡·기획·제작은 최 씨가 홀로 맡고, 편곡·노래·연주에는 최고의 뮤지션들이 참여한다. 2004년 정규 1집 [스물 하나, 바람같은 목마름]을 시작으로 매번 같은 방식으로 앨범을 내왔다.  4집 [간헐창작]은 상실의 슬픔, 기억, 마음을 노래한 앨범이다. 수록된 10곡 모두 최 씨가 작사·작곡했다. 이번에도 다양한 뮤지션이 참여했다. 객원 보컬에 선미킴, 로다운30의 김락건, 최수영이 참여했다. 편곡과 연주에는 평행프로젝트의 강평강과 김신행, 라틴탱고 재즈밴드 라벤타나의 리더 정태호를 비롯해 이기현, 진수킴, 유웅렬, 상어, 박한율, 고상현, 이범석, 양현욱, 이용대, 김손손이 함께했다. 여기에 스타워즈, 반지의 제왕 등 대작 OST 연주로 잘 알려진 체코프라하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참여해 풍성하고 웅장한 사운드를 더했다.  SAL은 하얗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사람의 ‘살’을 영문 발음표기한 이름이다. 몸도 뼈도 아닌 살. 몸보다 구체적이고 뼈보다 직접적이어서 더 노골적이고 관능적인 살. 체온이 느껴지는 음악을 추구한다.  앨범명과 같은 마지막 곡 '간헐창작'에 SAL 음악의 정체성이 잘 드러나있다. 소박함과 담담함이다. '더 지루하고 힘든 길을 따라 미련하게 조금씩 이루며 겨우 여기까지 왔다'는 고백은 3집 '그냥 걷는다'의 '탈옥을 꿈꾸는 죄수가 숟가락으로 벽을 뚫어내듯 사막을 건너는 낙타의 긴 호흡으로 뒤돌아보는 일 없이 태양을

    2022.12.12 08:00
  • 투자조합이 경영권 프리미엄 '대납'…기형적 M&A 왜

    무자본 인수합병(M&A)의 경영권 거래는 일반적인 M&A와 계약 방식이 다르다. 일반적 M&A에서는 경영권을 인수하는 전략적 투자자(SI)가 기존 대주주 지분(구주)을 프리미엄을 주고 사들이고, 추가 자본 유치가 필요하면 재무적 투자자(FI)가 신주를 인수한다. 무자본 M&A에서는 반대다. 구주를 사들이는 건 투자조합이다. SI는 할인된 가격에 신주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라선다. SI와 FI 모두 구주와 신주를 섞어서 인수하지만 우선순위가 그렇다는 뜻이다.주객이 전도된 이유는 FI가 머니게임을 기획하고 SI를 끌어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FI들은 왜 구주를 선호할까? 이유는 간단하다. 구주는 보호예수가 없기 때문이다. 사모 방식으로 발행된 신주와 전환사채(CB)가 1년 동안 팔 수 없는 것과 대비된다. 구주 투자자인 투자조합은 M&A 과정에서 주가가 폭등하면 시장에서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더 확실한 수익을 FI들이 가져가는 셈이다. 물론 투자조합은 구주뿐 아니라 CB에도 투자해 1년이 지난 뒤 테마를 띄워 추가로 수익을 내기도 한다.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이런 M&A 사례는 흔하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이 지난해 5월 에디슨EV(현 스마트솔루션즈) 경영권 인수 계약을 할 때 구주를 가장 많이 인수한 건 메리골드투자조합, 아임홀딩스 등 투자회사들이었다. 이후 에디슨EV는 쌍용자동차 인수 기대로 급등했고 이들은 바로 차익을 실현했다. 이들 중 일부는 최근 주가조작 사건에서 주식매입대금을 조달한 혐의로 구속됐다.SI가 구주를 먼저 사들인 뒤 투자조합에 넘기는 경우도 많다. 하이드로리튬(옛 코리아에스이)이 그런 사례다. 리튬플러스는 지난달 21일 하이드로리튬 구주

    2022.11.24 18:24
  • 국민연금 이사장 "3高 시대…대체투자 적기"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 등 한국 대표 연기금의 수장들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이 시장을 짓누르는 현 상황이 대체투자를 늘릴 적기”라고 한목소리를 냈다.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26일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한 ‘ASK 2022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헤지가 가능한 분야와 안정적 배당이 가능한 자산에 투자를 확대하겠다”며 “부동산 대출 및 리츠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특히 리츠는 증시 약세 영향으로 자산가격 대비 주가가 많이 떨어져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변동금리 조건의 선순위 대출 위주로 투자하는 사모대출과 이미 투자한 사모자산을 조정된 가격에 인수할 수 있는 세컨더리 전략을 중심으로 신규 투자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진승호 KIC 사장도 기조연설을 통해 “벤처투자, 사모채권과 같이 중장기적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에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있다”며 “기술 패러다임이 급변함에 따라 우량 테크 자산을 조기에 발굴하기 위한 KIC 벤처그로쓰(KVG)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시장 변동성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헤지펀드나 인플레이션 헤지 투자처로 부상한 인프라스트럭처, 데이터센터 같은 통신 인프라 등에 대한 투자도 늘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박천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자금운용부문장(CIO)은 “과거 위기 때 투자한 대체투자 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훨씬 높았다”며 “경기 변화와 상관없이 꾸준한 수요가 있는 기업과 소비자에게 가격 전가력이 높은 산업이 유

    2022.10.26 18:37
  • "미래기술 갖춘 혁신기업 특례상장 통로 더 넓혀야"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0일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벤처기업의 혁신 기술이 시장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손 이사장은 이날 한국경제신문사 주최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열린 ‘IPO 엑스포 2022’에 참석해 “기술특례 상장을 심사할 때 업종별, 산업별 특성을 반영하고 이르면 연내 평가 기준을 표준화해 객관성을 높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금융위원회도 급변하는 기술 등을 고려해 자본시장에서 광범위한 규제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을 적극 해소해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이 투자자로부터 합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지난해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린 IPO 시장은 올 들어 경기 침체 여파로 주춤하고 있다. 증권사와 대표 IPO 주관 계약을 맺은 비상장 기업은 올해 401곳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507곳)보다 20.9% 줄었다.전문가들은 IPO를 활성화하기 위해 미래 기술을 갖춘 혁신기업의 특례 상장 통로를 넓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는 “한국 바이오산업은 2005년 기술특례 상장 제도를 도입한 덕분에 크게 발전할 수 있었다”며 “새로운 미래 유망 기술이 쏟아지고 있는 만큼 경쟁력 있는 미래 기술을 갖춘 혁신기업을 위해 과감한 특례 상장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날 행사에선 반도체 인공지능(AI) 메타버스 자율주행 헬스케어 등 미래 산업 분야를 개척하는 혁신기업인 파두, 밀리의서재, 갤럭시코퍼레이션, 아우토크립트, 하이센스바이오, 씨어스테크놀로지, 에이럭스

    2022.09.20 18:20
  • 진대제가 '소방수'로 나선 솔루스첨단소재, 사흘째 상승

    솔루스첨단소재의 주가가 이 회사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진대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회장의 주식 매입 소식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솔루스첨단소재는 1일 진 회장이 지난달 28일과 29일 이틀에 걸쳐 이 회사 주식 3만8003주(0.11%)를 장내매수했다고 공시했다. 매수 단가는 주당 3만9000원대로 전체 15억260만원 규모다. 전액 자기 자금으로 주식을 사들였다. 진 회장은 작년 12월에도 이 회사 주식 1200주를 주당 4만9000원대에 사들인 바 있다.진 회장이 이끄는 토종 사모펀드(PEF) 스카이레이크는 2020년 두산그룹으로부터 솔루스첨단소재(당시 두산솔루스) 경영권 지분 52.9%를 약 7000억원에 사들였다. 진 회장은 이후 이 회사의 대표이사 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주식 매입에 나선 건 솔루스첨단소재 주가가 급락하자 직접 주식을 매수해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솔루스첨단소재는 동박, 전지박 등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제조 업체다. 올 상반기에 9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전환했다. 주가는 작년 11월 주당 11만9507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하락해 지난달 21일 장중 3만905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진 회장의 주식 매수 직후 주가는 사흘 연속 반등했다. 1일에는 전날보다 7.07% 오른 4만4550원에 장을 마쳤다.조진형 기자

    2022.08.01 17:45
  • '혁신기업 30곳' CEO들이 직접 뽑았다

    반도체와 전자제품 불량을 검사하는 테스트 핀을 제조하는 리노공업. 부산에 있는 이 회사는 글로벌 기업을 줄 세울 정도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고객사는 삼성전자 애플을 포함, 1000곳에 이른다. 매출은 매년 15~20% 증가하고, 영업이익률은 10년 넘게 4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경쟁력은 혁신적인 연구개발(R&D) 체계다. 공고 출신인 이채윤 리노공업 회장은 R&D의 기본개념을 ‘전 사원의 연구원화’로 삼고 있다. ‘정보기술(IT) 분야에서 가장 혁신적인 한국 기업이 어디냐’는 설문에 삼성그룹의 한 최고경영자(CEO)가 리노공업을 1순위로 꼽은 배경이다. 한국경제신문은 30일 국내 CEO 122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2021 대한민국 혁신기업 30’을 선정, 발표했다. 삼성전자 카카오 네이버 현대자동차 LG화학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SK하이닉스 하이브 등 대표 기업뿐 아니라 리노공업 솔브레인 더존비즈온 효성첨단소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레고켐바이오 등 강소기업이 포함됐다. 바이오 분야의 경우 CEO들은 레고켐바이오의 혁신성을 높게 평가했다. LG생명과학 연구소장 출신인 김용주 대표가 세운 레고켐바이오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분야에서 기술 이전 계약에 성공하면서 국내 바이오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한경은 시장조사 전문기관 입소스와 함께 혁신 최전선에 있는 CEO를 설문조사해 매년 7월 한국을 대표하는 혁신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입소스 관계자는 “혁신기업 선정은 투자자들이 미래 성장성 높은 기업을 가려내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조진형 기자

    2021.06.30 17:42
  • CEO들이 인정한 '창조적 파괴자'…1년새 주가 72% 뛰었다

    혁신(革新). 기업인들은 그 의미를 글자 그대로 이해한다. 빛날 혁(赫)이 아니라 가죽 혁(革)자를 쓰는 이유를 경험적으로 안다. 새것으로 탈바꿈하려면 가죽을 벗기는 무시무시한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혁신의 중요성을 모르는 기업인은 없다. 코로나19는 혁신은 선택이 아님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익숙하고 향유하던 것에 안주한다면 한순간에 도태될 수 있다는 혹독한 경영 현실을 모두가 직시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혁신기업의 승자독식 현상은 한층 더 뚜렷해졌다. 세상에 없던 제품이나 서비스를 내놓고, 새로운 시장 질서를 만들어나가는 혁신적 파괴자들의 세상이다. 소비자는 혁신 제품과 서비스에 목을 매고, 투자자는 혁신기업에 열광한다.그렇다면 한국을 대표하는 혁신기업은 어디일까. 다들 혁신을 말하지만 정작 혁신기업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는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업체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 글로벌 정보분석 서비스기업인 클래리베이트 등이 매년 가장 혁신적인 글로벌 기업을 발표하는데 삼성 현대자동차 LG 정도만 이름을 올릴 뿐이다.한국경제신문이 ‘2021 대한민국 혁신기업’을 시작으로 매년 30개사를 선정, 발표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도 제대로 된 혁신기업을 찾아내는 것을 통해 기업 혁신을 지원하고 촉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혁신을 정의하고 그 산업을 새롭게 분류했다. 혁신은 새롭거나 획기적으로 개선된 제품·서비스 같은 ‘기술적인(technological)’ 개념에 ‘비기술적인(non-technological)’ 개념을 포함한 보다 포괄적인 의미로 정의했다. 혁신 산업도 크게 △정보기술(IT) △플랫폼 △미래기술 △바이오 4개 분야로 새로 분류했다.

    2021.06.30 17:00
  • 이철환 前 FIU원장 "기본소득 전면 도입 땐 각종 부작용"

    한국 경제의 정책방향에 대한 관료 출신들의 저서가 다수 출간되고 있다. 경제 정책을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의 경제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쏟아져 나올 많은 경제정책 대안들에 대한 지침서를 미리 내놓는 성격도 있다. 그 중 눈길을 끄는 인물은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 출신의 이철환 단국대 겸임교수(사진)다. 그는 지난달 펴낸 「한국경제 미래담론」(도서출판 새빛)이라는 저서에서 한국 경제가 나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 교수는 "기본소득제도를 전면적으로 도입할 때는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13일 밝혔다. 기본소득제는 코로나 시국의 경제 수습 방안이자 내년 대통령 선거 핵심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그는 "시대적 요구의 변화 속에 기본소득제도의 도입 문제는 검토해 볼 필요성이 있지만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이 같이 설명했다. 기본소득제 도입을 위해서는 국민적 합의 도출 과정은 물론이고, 제도 도입의 구체적 방안과 필요 보완대책들을 충분히 검토해 나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금의 한국경제가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진단한다. 무기력경제, 탐욕경제, 갈등경제, 투기경제, 선심경제, 차입경제, 지하경제, 그리고 양극화와 고령화 경제의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교수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지 못한다면, 우리 경제는 선진국 문턱에서 또 다시 좌절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국민들이 행복감을 느끼며 살아가지 못한다면 경제발전의 의미도 퇴색될 것"이라고 말했다.&nbs

    2021.06.13 17:44
  • 한국투자증권, 균형잡힌 수익구조…대표 증권사 '자리매김'

    한국 금융투자업계는 예상치 못한 호황을 맞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에 코로나19 팬데믹은 ‘저축에서 투자로의 대전환’을 가속화했다. 전례 없는 유동성 잔치가 한창이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한 공모주 청약에 80조원 넘는 뭉칫돈이 몰리기도 했다. 하루하루 증권 계좌를 새로 트는 고객이 쏟아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총성 없는 전쟁 중이다. 기업이나 투자자의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한 모든 노력을 쏟아붓고 있다. 리테...

    2021.05.26 16:47
  • 제2 벤처붐…IPO 계약만 768社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0일 “성장성과 기술력을 갖춘 혁신기업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이날 한국경제신문사 주최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열린 ‘IPO 엑스포 2021’에 참석해 “내년까지 1000개 혁신기업을 국가대표기업으로 선정해 금융 지원을 할 예정”이라며 “IPO 주관사가 혁신기업 ...

    2021.05.10 17:42
  • [단독] "초단타로 시장 교란"…시타델 100억대 과징금

    금융당국이 미국 초대형 헤지펀드 시타델 그룹 계열 시타델증권의 불공정거래 혐의를 조사한 지 2년여 만에 역대 최대 규모인 100억원대 과징금 부과에 나선다. 수십조원의 초단타매매(고빈도 매매)로 코스닥시장을 교란한 혐의다. 알고리즘 불공정거래 제재는 한국에서 전례가 없는 데다 해외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여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다음달 10일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자조심)를 시작으로 시타델 계열인 시타델증...

    2021.04.28 17:39
  • 한국금융, ESG 경영 강화…백여현 사회공헌 부사장 선임

    한국금융지주는 본격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위해 사회공헌사업 담당 부사장직을 신설하고, 이 자리에 백여현 전 한국투자파트너스 사장을 선임했다고 8일 밝혔다. 한국금융지주는 백 부사장을 중심으로 주요 계열사와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그룹 차원의 구체적인 사회공헌 전략과 시행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공익재단 설립을 비롯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그룹에 축적된 핵심 사업 역량을 활용해...

    2021.04.08 18:05
  • 브레인자산운용 각자대표에 최인건 부사장

    브레인자산운용이 각자대표로 최인건 부사장을 선임했다고 2일 밝혔다. 최 대표는 1969년생으로 중앙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신영증권과 튜브투자자문 등에서 마케팅 업무를 맡았다. 브레인자산운용이 설립된 이듬해인 2010년 5월 입사했다. 이후 11년간 고객지원본부장과 경영관리본부장을 지냈다. 최 대표는 앞으로 브레인자산운용의 주식운용본부와 고객지원본부, 경영관리본부를 총괄한다. 그동안 경영을 총괄한 박건영 대표는 신사업 개발과 사업영역 확대 ...

    2021.02.03 00:42
  •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한민국 펀드大賞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21 대한민국 펀드대상’에서 종합대상을 차지했다.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펀드평가는 지난해 주식,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연금 운용에서 고르게 우수한 성과를 올린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종합대상 업체로 1일 선정했다. 베스트운용사상은 △마이다스자산운용(주식) △교보악사자산운용(채권) △삼성자산운용(타깃데이트펀드·TDF) △타임폴리오자산운용(전문사모) 등이 받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베스트...

    2021.02.01 17:17
  • 미래에셋대우, 자사주 더 산다

    미래에셋대우가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주가는 실적 대비 확연하게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해 올해도 공격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주주와 회사 이익 관점에서 자사주가 ‘1순위 투자처’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현주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 미래에셋대우는 28일 자사주 1050만 주를 추가 매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약 1000억원을 들여 유통주식 수의 약 2.1%를 매입할 계획이다. ...

    2021.01.2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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