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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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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마을] 다이어트는 이 호르몬 때문에 실패로 돌아가

    잠을 자도 피곤하고, 운동을 해도 살이 빠지지 않는다. 내 몸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다. 우리의 정신력이 약해서일까? 아니다. ‘호르몬의 힘’ 때문이다.세계적 내분비내과 전문의인 막스 니우도르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학의학센터 교수는 <호르몬은 어떻게 나를 움직이는가>에서 이처럼 비만, 스트레스, 임신, 면역 등에 이르기까지 생활과 건강에 호르몬이 미치는 영향을 폭넓게 다뤘다. 책의 부제는 ‘순간의 감정부터 일생의 변화까지, 내 삶을 지배하는 호르몬의 모든 것’이다.공복일 때 생성되는 호르몬 ‘그렐린’은 체중 감소를 막는다. 이 호르몬은 과체중인 사람의 혈액에 유독 많고, 체중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 오랫동안 햄버거 같은 고칼로리 음식을 섭취한다면, 설정된 체중과 그렐린 농도가 공복 상황에서 자동으로 올라간다. 이에 따라 햄버거를 먹고 싶은 욕구가 점점 강해진다.저자는 나이에 따라 호르몬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모든 원인을 호르몬으로 돌리는 ‘호르몬의 노예’가 되지 않아야 한다고 경고한다. 식욕 호르몬이 식습관을 망치기도 하지만 올바른 식습관은 다시 식욕 호르몬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저자는 각각의 사례를 통해 호르몬에 대한 이해가 왜 필요한지를 명료하게 설명해주고 있다.이금아 기자

    2024.04.19 17:35
  • 내가 다이어트에 실패했던 게 이 호르몬 때문이었다고? [서평]

    잠을 자도 피곤하고, 운동을 해도 살이 빠지지 않는다. 내 몸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다. 우리의 정신력이 약해서일까? 아니다. ‘호르몬의 힘’ 때문이다.세계적 내분비내과 전문의인 막스 니우도르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학의학센터 교수는 <호르몬은 어떻게 나를 움직이는가>에서 이처럼 비만, 스트레스, 임신, 면역 등에 이르기까지 생활과 건강에 호르몬이 미치는 영향을 폭넓게 다뤘다. 이 책의 부제는 ‘순간의 감정부터 일생의 변화까지, 내 삶을 지배하는 호르몬의 모든 것’이다.  우리 몸은 평생 변화한다. 생애가 전환되는 주기에 따라 좀 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흔히 생명의 탄생은 엄마의 배 속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하지만, 난자와 정자를 만나게 하는 건 호르몬의 역할이다. 배 속이 아니라 뇌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저자는 “12주부터 태아는 스스로 호르몬을 만들어낸다”며 “태아는 호르몬을 분비하며 산모의 진통 시작 시기를 결정하고 자신의 출생 시점을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공복일 때 생성되는 호르몬인 ‘그렐린’ 때문에 살을 빼기 쉽지 않다고도 말한다. 음식을 먹게 하는 이 호르몬은 과체중인 사람의 혈액에 유독 많고, 체중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오랫동안 햄버거와 같은 고칼로리 음식을 섭취한다면, 설정된 체중과 그렐린 농도가 공복 상황에서 자동으로 올라간다. 이에 따라 햄버거를 먹고 싶은 욕구가 점점 강해진다.  저자는 사춘기, 갱년기, 노년기 등 삶을 살아가면서 겪는 단계마다 호르몬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과학적 접

    2024.04.17 18:08
  • [책마을] 숙청과 학살의 '독서광' 스탈린이 읽은 책들

    ‘강철의 대원수’로 불린 옛 소련의 독재자 스탈린은 애독가였다. 하루에 300~500쪽을 읽는 독서광이었다. 생전 2만5000여 권의 책을 모았다.소련 역사 전문가이자 스탈린 전문가인 제프리 로버츠 아일랜드 코크대 역사학 명예교수는 <스탈린의 서재>에서 “스탈린이 수십 년간 야만적인 통치를 유지할 수 있었던 건 그 자신이 깊이 간직한 신념에 대한 정서적 애착의 힘 덕분”이라고 했다.저자는 전작 <스탈린의 전쟁>에서 소련의 역사와 정치, 전쟁을 통해 스탈린의 잔혹성을 탐구하면서 동시에 위대한 군사 지도자이자 전후 소련의 개혁 과정을 주도한 뛰어난 정치인의 모습을 그렸다. 이번엔 대량 학살을 일삼은 독재자의 얼굴 뒤에 숨겨진 ‘감수성이 예민한 지식인’으로서 스탈린의 면모를 담았다.저자는 “1920년대 초부터 스탈린은 줄곧 읽고, 쓰고, 편집하고, 텍스트에 표시하는 삶을 살아왔다”며 “한 명의 독자로서 그가 펼친 활동을 탐구하면 그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책은 스탈린 개인의 전기에 그치지 않는다. 그의 감정과 생각이 어떤 사건으로 이어졌는지 분석하며 소련사까지 폭넓게 다뤘다. 저자는 “대숙청에 대한 이해를 진전시키는 것이 이 책을 쓴 이유 중 하나”라며 “1930년대 중반에 이뤄진 대규모 탄압은 계급의 적과의 투쟁에 대한 이념적 차원의 신념뿐만 아니라 그의 정서에 의해 추동된 것”이라고 말했다.이금아 기자

    2024.04.05 18:42
  • 숙청과 학살의 스탈린은 독서광이었다는데, 무슨 책을 읽었나 [서평]

    ‘강철의 대원수’로 불린 옛 소련의 독재자 스탈린은 애독가였다. 하루에 300~500쪽을 읽는 열렬한 독서광이었다. 생전 2만5000여 권의 책을 모았으며, 소장한 도서들을 주제에 따라 체계적으로 분류했다. 많은 책에 밑줄을 긋고 주해도 달았다. ‘횡설수설’ ‘동의함’ ‘옳아’ 등 여러 ‘포멧키’(pometki·표시)를 여백에 적어 자신의 생각과 신념을 드러냈다. 그는 말의 힘을 진정으로 믿었으며, 이것이 소련 사회주의의 유토피아적 목적을 달성하는 데 핵심이라고 여겼다. 또한 문자 텍스트를 숭배했다. 독서가 사람들의 의식과 사상뿐만 아니라 인간 본성 자체를 변모하도록 도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평생 마르크스와 레닌의 저서를 삶의 이정표로 삼은 스탈린은 혁명, 대숙청, 전쟁 등 중요한 정치적 국면이 찾아올 때마다 책이 주는 교훈에 의지했다. 트로츠키, 카우츠키 등 정적(政敵)의 글도 탐독했다. 트로츠키의 <테러리즘과 공산주의>엔 수많은 ‘동의’ 표시를 남겼다. 볼셰비키의 폭력적 혁명을 비판한 카우츠키의 책엔 ‘거짓말쟁이’ ‘바보’ 등의 포멧키를 적었으나 카우츠키의 전문 분야로 인정받는 경제와 농업을 다룬 저서는 밑줄을 그으며 꼼꼼하게 읽었다. 소련 역사 전문가이자 스탈린 전문가인 제프리 로버츠 아일랜드 코크대 역사학 명예교수는 <스탈린의 서재>에서 “스탈린이 수십 년간 야만적인 통치를 유지할 수 있었던 건 그 자신이 깊이 간직한 신념에 대한 정서적 애착의 힘 덕분”이라고 했다. 저자는 전작 <스탈린의 전쟁>에서 소련의 역사와 정치, 전쟁을 통해 스탈린의 잔혹

    2024.04.04 09:57
  • [책마을] 우리는 날마다 좌절한다, 다행히도 미세하게

    우리는 하루하루 살아내기가 급급하고 마땅한 지향점 없이 매일같이 크고 작은 좌절을 겪는다. 장강명 작가는 소소하다면 소소한 우리들의 좌절에 ‘미세’라는 이름을 붙였다.그는 한국 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미세 좌절에 관한 담론들을 책 <미세 좌절의 시대>에 담았다. 2016년부터 8년여간 신문과 잡지 등에 기고한 90여 편의 글을 엮었다.저자는 영국 정부에 신설된 ‘외로움 담당 장관’, 코로나19 시기의 배달 노동자 문제, 소셜미디어에서의 ‘밈(meme)’ 등 사회적 현상과 정치 팬덤, 지역 갈등과 세대 갈등, 남북 대립 문제 등 한국 정치의 모습을 폭넓게 다뤘다. 삶과 일상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진다.앨빈 토플러는 1970년 <미래의 충격>을 통해 세계는 점점 빠르게 변할 것이고, 어느 지점에 이르면 변화의 내용이 아니라 속도 자체가 사람들에게 좌절을 안길 것이라고 예측했다.저자는 “지금 우리는 토플러가 우려한 세상에 살고 있지만, 그래도 인간은 계획을 원한다”며 “예전보다 훨씬 더 촘촘한 계획을 세우고 있어 전체 일정이 외부 변화에 그만큼 더 취약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저자는 “쉽게 들뜨거나 비관해서는 안 된다. 거기에 차분한 희망이 있다”고 강조하며 이 혼미한 시대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고자 했다.기자 출신 소설가이자 작가답게 문체가 깔끔하지만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이슈를 다룬 글도 있어 시의성이 부족한 건 아쉬운 점이다.이금아 기자

    2024.03.22 18:52
  • 우리는 날마다 좌절하며 살아간다, 다행인지 미세하게 [서평]

    국가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같은 장기 경제계획을 세운다. 유능한 공무원들이 모두 달라붙어 수시로 계획을 수정하고 개선한다. 큰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그들도 큰 틀의 방향을 설정하고 계획에 맞춰 경영자원을 투입한다. 하지만 개인은 다르다. 일개 개인이 급변하는 세상에서 미래를 어림잡고 삶에 대한 장기 계획을 세우기가 쉽지 않다. 하루하루 살아내기가 급급하고 마땅한 지향점 없이 매일같이 크고 작은 좌절을 겪는다. 장강명 작가는 소소하다면 소소한 우리들의 좌절에 ‘미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는 한국 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미세 좌절에 관한 담론들을 책 <미세 좌절의 시대>에 담았다. 2016년부터 8년여간 신문과 잡지 등에 기고한 90여 편의 글을 엮었다.저자는 영국 정부에 신설된 ‘외로움 담당 장관’, 코로나19 시기의 배달 노동자 문제, 소셜미디어에서의 ‘밈(meme)’ 등 사회적 현상과 정치 팬덤, 지역 갈등과 세대 갈등, 남북 대립 문제 등 한국 정치의 모습을 1부와 2부에서 폭넓게 다뤘다. 이어 3부와 4부에선 삶과 일상에 대한 이야기로 주제를 확장해나갔다. 앨빈 토플러는 1970년 <미래의 충격>을 통해 세계는 점점 빠르게 변할 것이고, 어느 지점에 이르면 변화의 내용이 아니라 속도 자체가 사람들에게 좌절을 안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저자는 “지금 우리는 토플러가 우려한 세상에 살고 있지만, 그래도 인간은 계획을 원한다”며 “예전보다 훨씬 더 촘촘한 계획을 세우고 있어 전체 일정이 외부 변화에 그만큼 더 취약해졌다”고 설명했다. 현대인들은 삶의 목적이 생존 그 자체가 돼버

    2024.03.19 09:37
  • [책마을] 어떤 해파리는 영원히 산다…어쩌면 인간도 그럴 수 있다

    ‘작은보호탑해파리’(투리토프시스누트리쿨라)로 불리는 손톱만 한 크기의 해파리는 물속을 부유하면서 주변의 플랑크톤을 먹이로 삼아 생존한다. 갑자기 수온이 변하거나 먹이가 부족해지면 우산 모양의 성체였던 이 작은 해파리는 미성체 상태인 꽃병 모양의 ‘폴립’ 단계로 돌아간다. 사실상 나이를 거꾸로 먹는 것이다. 그러다가 적대적 환경이 사라지면 다시 성장해 나간다. 작은보호탑해파리는 이 같은 과정을 무한 반복할 수 있다. 포식자에게 먹히지만 않고, 살아가는 데 안전한 환경만 조성된다면 그 자체로 영원불멸할 수 있다.<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덴마크의 분자생물학자인 니클라스 브렌보르가 작은보호탑해파리와 함께 그린란드상어, 벌거숭이두더지쥐 등 자연계에서 장수 기록을 보유한 생명체들을 찾아 나선 과정을 담은 책이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건강하고 오래 살 수 있을지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했다.장수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작은보호탑해파리를 부러워할 수 있겠지만, 저자는 인간의 세계도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보통 장수 유전자에 따라 수명의 격차가 달라진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저자는 “유전의 영향은 20~30% 정도밖에 되지 않고 나머지는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한다.그 예로 백세인(百歲人)이 많이 사는 장수촌인 ‘블루존’을 들었다. 코스타리카 니코야, 이탈리아 바르바자, 그리스 이카리아섬,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마린다 그리고 일본 오키나와다.이곳들은 지난 몇십 년 사이에 세계화 바람을 맞으며 변화를 겪었다. 특히 오키나와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저자는 “2000년 직전까지만 해도 오키나와

    2024.03.15 18:59
  • 천년도 거뜬히 사는 해파리…우리 인간도 그럴 수 있을까[서평]

    ‘작은보호탑해파리’(투리토프시스누트리쿨라)로 불리는 손톱만 한 크기의 해파리는 물속을 부유하면서 주변의 플랑크톤을 먹이로 삼아 생존한다. 갑자기 수온이 변하거나 먹이가 부족해지면 우산 모양의 성체였던 이 작은 해파리는 미성체 상태인 꽃병 모양의 ‘폴립’ 단계로 돌아간다. 사실상 나이를 거꾸로 먹는 것이다.  그러다가 적대적 환경이 사라지면 다시 성장해 나간다. 이 해파리는 이 같은 과정을 무한 반복할 수 있다. 포식자에게 먹히지만 않고, 살아가는 데 안전한 환경만 조성된다면 그 자체로 영원불멸할 수 있다.<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덴마크의 분자생물학자인 니클라스 브렌보르가 작은보호탑해파리, 그린란드상어, 벌거숭이두더지쥐 등 자연계에서 장수 기록을 보유한 생명체들을 찾아 나선 과정을 담은 책이다. 그렇다고 동식물 탐구에만 그친 것은 아니다. 이들의 생명 연장 비결을 통해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건강하고 오래 살 수 있을지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했다.장수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작은보호탑해파리를 부러워할 수 있겠지만, 저자는 인간의 세계도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보통 장수 유전자에&n

    2024.03.06 22:56
  • [책마을] 6급 지방 공무원의 유튜브 성공기

    충북 충주시의 김선태 주무관은 9급 입직 7년 만에 6급 공무원이 됐다. 보통은 15년 정도가 걸린다.파격적 승진은 그가 담당하는 유튜브 ‘충TV’의 인기 덕분이다. 충TV는 2월 20일 기준 약 62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유튜브 가운데 독보적인 1위다.김선태 주무관이 책 <홍보의 신>을 펴냈다. 유튜브 기획, 촬영, 편집까지 혼자 도맡아 하고 있는 김 주무관은 예산 60만원으로 구독자 60만 명을 끌어모은 성공 전략을 밝혔다.저자는 홍보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고 있지도 않고, 관련 전공을 한 것도 아니었다. 사법시험을 준비하다가 폐지되자 공무원시험을 보기로 했고 도전 두 번 만에 ‘나랏밥’을 먹게 됐다.유튜브의 시작은 여느 직장인이 그렇듯 ‘시장님이 시켜서’였다. 처음엔 막막했지만 어차피 하는 거 잘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정보 전달은 필요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잘 모르고, 심지어 청주와 헷갈려 자존심을 종종 상하게 하는 충주시의 이름을 ‘제대로’ 알리고 싶었다.이후 단순한 전략과 목표를 세웠다. 짧고 재미있는 내용으로 대중의 눈길을 끌자는 것. 저자는 “충TV의 경쟁자는 지자체나 공공기관이 아니라 전체 유튜브 채널”이라고 말했다.충TV 대박 이후 저자는 유튜브 성공 비결에 대해 문의를 많이 받았다. 다른 지자체 유튜브 담당자들도 ‘충주시처럼 만들어 보라’는 말을 듣는다며 어떻게 해야 하냐고 연락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저자는 “제2의 충주시가 아니라 제1의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며 “남들과 다른 포인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책은 거창한 홍보론이나 PR 이론을 담고 있지 않다.

    2024.02.23 17:53
  • 홍보의 신… 초고속 승진… 6급 공무원의 유튜브 대박 성공기 [서평]

    9급으로 입직한 한 공무원이 6급으로 ‘초고속 승진’했다는 기사가 얼마 전 나왔다. 주인공은 충북 충주시의 김선태 주무관. 보통 9급에서 6급이 되려면 15년 정도 걸리는데, 김 주무관은 7년 만에 이를 이뤄냈다. 파격적인 승진은 그가 맡아서 운영하는 유튜브 ‘충TV’의 인기 덕분이었다. 충TV는 2월 20일 기준 약 62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유튜브 중 독보적인 1위다. 현재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공무원이자 충주시 홍보맨인 그가 책 <홍보의 신>을 펴냈다. 유튜브 기획, 촬영, 편집까지 혼자 도맡아 하고 있는 김 주무관은 예산 60만원으로 구독자 60만 명을 끌어모은 성공 전략을 밝혔다.저자는 홍보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고 있지도 않고, 관련 전공을 한 것도 아니었다. 사법시험을 준비하다가 폐지되자 공무원 시험을 보기로 했고 도전 두 번 만에 9급 공무원이 됐다. 유튜브의 처음 시작은 여느 직장인이 그렇듯 ‘시장님이 시켜서’였다. 막막했지만 어차피 하는 거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정보 전달은 필요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잘 모르고, 심지어 청

    2024.02.20 10:43
  • 생텍쥐페리가 하늘에서 실종되기 전까지 아내에게 쓴 편지 [서평]

    “콘수엘로, 내 아내가 되어줘서 진심으로 고마워. 만일 부상을 당해도 나에겐 보살펴줄 사람이 있는 거잖아. 만일 죽음을 맞게 된다면 다음 세상에서 기다릴 사람이 있는 거고. 내가 무사히 돌아간다면 찾아갈 사람이 있는 거지.”“나의 사랑스러운 남편, 나의 모래시계, 당신은 나의 생명이야… 나의 토니오, 나에게 돌아와. 내 마음속 어린 공주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소설 <어린 왕자>의 작가로 유명한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와 아내 콘수엘로 드 생텍쥐페리가 주고받은 편지 속엔 이처럼 애틋하고 절절한 문구가 가득했다. 이들은 처음 만난 1930년부터 생텍쥐페리가 실종된 1944년까지 14년여간 168통의 편지를 서로에게 전했다.이 연서들을 담은 <생텍쥐페리와 콘수엘로, 사랑의 편지>가 출간됐다. 책에는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 생텍쥐페리가 그린 <어린 왕자> 삽화, 육필 원고와 엽서, 화가였던 콘수엘로의 그림 등도 담겨 당시의 시대와 삶을 엿볼 수 있다.생텍쥐페리는 공군 비행사였다. 조국 프랑스를 등지고 미국 뉴욕으로 망명한 그는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참전하기로 결정하고 1943년 4월 콘

    2024.02.14 09:27
  • 기술은 기하급수로 발전하고 사회제도는 점진적으로 발전한다면 [책마을]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신기술과 시스템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실리콘밸리 연쇄 창업가이자 벤처 투자자인 아짐 아자르는 저서 <2040 위대한 격차의 시작>에서 “진정한 변화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래는 더욱 빠른 속도로 변할 것이고, 2040년 이후에는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사고방식과 전략, 제도 등이 통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책은 기술이 우리에게 익숙한 ‘점진적’ 변화를 넘어 ‘기하급수적’으로 진화하는 시대에 진입한 지금 이 순간, 빠르게 혁신하는 기술 역량과 느리게 발전하는 사회 사이의 ‘기하급수적 격차’에 주목했다. 현재는 트렌드를 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이 펼쳐지는 ‘기하급수의 시대’이고, 기술의 발전 속도를 사회가 따라잡지 못해 문제가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AI와 자동화, 로봇화는 노동 시장의 미래를 혁신적으로 바꿀 요소로 전망된다. 반면 인간을 대체해 일자리를 위협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최첨단 기술이 도입되면 국가의 경계가 낮아질 것으로 생각하지만 기술의 현지화로 지리적 요소가 더 중요해지고, 이로 인해 국경이 더욱 견고해질 가능성이 높다.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짜 뉴스가 확산되고 사이버 공격은 더 심해질 것이며 드론을 이용한 폭탄 투하 작전이 벌어질 수 있다. 건강한 아이를 탄생시키기 위해 유전자를 변형해도 될지 등과 같은 윤리적 문제도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저자는 이처럼 답하기 어려

    2024.01.22 10:07
  • AIA생명, 예방·재활 등 시니어 특화 맞춤형 헬스케어

    1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AIA그룹의 한국법인 AIA생명(대표 네이슨 촹사진)은 국내 1등 헬스&웰니스 플랫폼인 AIA 바이탈리티(vitality)를 통해 더욱 많은 사람이 ‘더 건강하게, 더 오랫동안,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AIA생명이 고령화 시대 도래에 발맞춰 중년 세대의 건강한 노후를 보장하는 ‘(무)AIA 원스톱 든든 건강보험’을 새롭게 출시했다. 고도재해장해급여금 보장을 주계약으로 하고 특약을 통해 질병 및 재해로 인한 간병비, 노인성 질환으로 인한 진단, 요양, 생활비 등 보장은 물론 시니어의 건강 관리를 위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하나의 상품에 모은 것이 특징이다.이 밖에도 AIA생명은 기존 AIA 헬스케어 서비스에 노인성 질환의 전조 증상부터 진단 치료, 재활까지 시니어 고객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추가한 ‘AIA 시니어 특화 헬스케어 서비스’를 함께 제공해 차별화했다.치매, 뇌경색, 파킨슨병 등 노인성 질환 맞춤 진료예약 및 전문의 안내, 요양시설 입소 지원 상담, 중증치매 고객 위치 파악용 GPS 위치 추적기 등 시니어를 위한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이금아 기자

    2024.01.09 16:16
  • KSS해운, 친환경 선박 도입으로 ESG경영

    KSS해운(대표 박찬도사진)은 1969년 설립된 글로벌 에너지 운송 전문선사로, 주력 사업은 가스선 및 케미컬선 운항이다. “친환경과 고객가치 실현으로 다함께 잘사는 사회를 만들자”는 창업 정신을 기반으로 친환경 경영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KSS해운은 풍부한 해상 운송시장 정보와 반세기 동안 축적된 선박 운항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LPG, 메탄올 D/F 추진선과 같은 친환경 선박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등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또한 암모니아를 운송하는 국내 유일의 선사로서, 40년간 암모니아를 운송해 오고 있으며 암모니아 D/F 선박을 차세대 선박으로 채택하고 친환경 선사의 입지를 다진다는 방침이다.KSS해운은 올해 ‘2050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운항 패턴, 장기적 선대 운영 계획, 선박별 에너지 절감 기술 적용 및 바이오 연료의 공급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탈탄소 로드맵을 설정했다.이금아 기자

    2024.01.09 16:13
  • 청바지 한 벌 만드는데 8000L의 물이 필요하다는 거 아셨나요 [책마을]

    물욕의 세계누누 칼러 지음마정현 옮김현암사328쪽 / 1만8800원내 옷장에는 청바지가 몇 개나 있을까? 패션잡지 ‘인스타일’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평균 여덟 벌의 청바지를 소유하고 있다. 쇼핑과 소비는 충족감과 쾌감을 선사한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그룹에 속해 있는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등 ‘나’라는 존재의 가치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하지만 환경에는 그렇지 않다. 단 한 벌의 청바지를 만드는 데 필요한 물은 8000L다. 욕조에 물을 가득 채웠을 때 약 150L가 든다고 한다면, 53배가 넘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환경단체인 그린피스에서 소비자대변인으로 일한 오스트리아 작가 누누 칼러는 <물욕의 세계>에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소비자이자 환경운동가로서의 복잡한 속내를 이야기했다.저자는 한때 ‘쇼핑광’이자 ‘맥시멀리스트’였다. 어느 날 그는 벼룩시장에서 마음에 드는 작은 탁자를 발견했다. 그러나 바로 구입하지 못했다. 집에 또 다른 작은 탁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탁자를 사는 데는 분명 윤리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저자는 고민의 늪에 빠지

    2024.01.08 09:38
  • "괜찮아, 멜라져도 돼"

    김멜라는 요즘 현대문학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한 명이다. “담대하며 명랑한 서정을 보여준다”(소설가 편혜영)는 평가를 받는다. 2014년 <자음과 모음>으로 등단한 뒤 문지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등을 잇달아 수상한 그가 첫 에세이집 <멜라지는 마음>을 내놨다. 최근 1년간 ‘월간 현대문학’에 게재한 글과 미공개 원고를 엮어 펴냈다.‘멜라지는 마음’이란 어떤 걸까. 그동안 ‘멜라’가 무슨 뜻이냐는 질문을 수없이 받아도 함구해온 작가는 책 마지막 장에서 그 답을 밝혔다. ‘멜르다’는 ‘찌그러뜨리다’의 제주 방언이다. 글이 잘 안돼 고민하고 시름하던 때 연인 온점과의 대화에서 작가의 필명이 탄생했다.작가에게 온점은 유일한 안식처였고, 괴로움을 잊기 위해 볼을 부비며 서로를 ‘멜르는’ 동안 느낀 행복과 애정을 이름에 담았다. 그는 “나에겐 멜르기 좋은 이 사람이 있으니, 이미 넘치는 행복을 받은 것이었다”며 “글을 못 쓰는 나라고 해도 괜찮다”고 설명했다.작가는 세심한 필체로 자신의 삶을 그려냈다. “소설은 몰라도 적어도 에세이에서만큼은 내가 얼마나 아픈지, 얼마나 부족한지, 어떻게 겨우겨우 버티고 있는지를 쓰고 싶었다”고 했을 만큼 슬픔과 기쁨을 넘나드는 감정, 어린 시절의 기억, 온점과 지내는 일상으로 책을 가득 채웠다.에세이를 쓰기로 하면서 겪은 고충도 적었다. 네 번째 책을 낸 ‘프로 소설가’에게도 처음 도전하는 에세이는 쉽지 않은 영역이었다. 주목받고 싶지 않았고,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삶의 한 부분이 드러날까 두렵기도 했다. 하지만 작가는 사랑하는

    2024.01.01 18:38
  • '문학계 스타' 김멜라 에세이 출간 "어떻게 버티고 사는지 쓰고 싶었어요" [책마을]

    김멜라는 요즘 현대문학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가운데 하나다. ‘담대하며 명랑한 서정’(소설가 편혜영)을 보여준다는 평을 받는다. 2014년 <자음과 모음>으로 등단한 뒤 문지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등을 잇달아 수상한 그가 첫 에세이집 <멜라지는 마음>을 내놨다. 지난해부터 약 1년간 ‘월간 현대문학’에 게재한 글과 미공개 원고를 엮어 펴냈다. ‘멜라지는 마음’이란 어떤 걸까. 그동안 ‘멜라’가 무슨 뜻이냐는 질문을 수없이 받아도 함구해온 작가는 책 마지막 장에서 그 답을 밝혔다. ‘멜르다’는 ‘찌그러뜨리다’의 제주 방언이다. 글이 잘 안 돼 고민하고 시름하던 때 연인 온점과의 대화에서 작가의 필명이 탄생했다.  작가에게 온점은 유일한 안식처였고, 괴로움을 잊기 위해 볼을 부딪히며 서로를 멜르는 동안 느끼는 행복과 애정을 이름에 담았다. 그는 “나에겐 멜르기 좋은 이 사람이 있으니 이미 넘치는 행복을 받은 것이었다”며 “글을 못 쓰는 나라고 해도 괜찮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세심한 필체로 자신의 삶을 그려냈다. “소설은 몰라도 적어도 에세이에서만큼은 내가 

    2023.12.27 11:03
  • 미스터리...'대박' 콘텐츠에 있는 한가지 공통점 [책마을]

    1분 남짓의 ‘숏폼’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길면 보지 않고 읽지 않는다. 매일 새로운 콘텐츠가 쏟아지고, 지루함에 대한 사람들의 인내심은 점점 줄어든다. 그 짧은 순간에도 자극점을 찾는다.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도파민에 중독됐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는 현실에 살고 있다. 수없이 많은 영상이 튀어나오는 와중에도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는 콘텐츠가 있다. 한 번 보고 잊히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려 화제가 되는 이유가 뭘까. 신간 를 쓴 미국 작가 조나 레러는 그 답으로 ‘미스터리’를 꼽았다. 도파민을 가장 크게 자극하는 건 뜻밖의 놀라움과 미지의 무언가라는 것이다. 미스터리는 책의 원제이기도 하다. 전작인 에서 뇌과학을 바탕으로 예술가들의 작품과 창작의 비밀을 분석한 그는 이번엔 심리학과 뇌과학을 접목해 콘텐츠를 위한 ‘매혹의 법칙’을 제시했다. 2015년 만 세 살의 나이로 유튜브를 처음 시작해 현재 36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라이언 토이스리뷰’는 ‘서프라이즈 에그’를 등장시키며 인기를 얻었다. 라이언이 매장에서 장난감을 구입해 ‘언박싱’하는 영상만 올렸다면 수많은 유튜버 중 한 명에 머물렀을지 모른다. 하지만 라이언의 엄마는 색다른 시도를 하기로 했다. 종이로 제작한 거대한 달걀에 수십 개가 넘는 장난감 자동차를 담아 라이언에게 선물했다. 라이언이 포장을 뜯고 그 안에서 장난감을 하나씩 꺼내 갖고 노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열광했고, 이 영상은 10억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콘텐츠의 성공 요소 역시 미스터리다. 어떤 장난감이 들어 있는지, 다음에는 뭐가 나올지 모르는 수수께끼 같은 내용으로 호기심을 자극

    2023.12.11 11:47
  • 상생협력·고객경험·기술혁신…모범경영 빛났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대표 한수희)은 경영 혁신을 통해 탁월한 경영 성과를 창출함으로써 산업 발전에 기여한 ‘2023 한국의경영대상’ 수상 기업 29개사를 선정해 4일 발표했다.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시상 제도1998년 제정돼 올해 36회를 맞은 ‘한국의경영대상’은 경영 혁신으로 탁월한 성과를 창출한 기업을 발굴·격려하고 산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운영되는 진단평가제도이자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상이다. 기업의 경영 역량과 혁신 활동을 총체적으로 평가해 기업이 더욱 성과 지향적인 경영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기업 경영의 바람직한 모델을 제시해 대한민국 기업들이 존경받는 기업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2023 한국의경영대상’은 크게 매니지먼트(Management), 프랙티스(Practice), 리포트(Report) 등 3개의 응모 체계로 재편해 영역별 수상 기준을 명확히 했다. 프랙티스 영역에 해당하는 ‘이노베이션 베스트 프랙티스(Innovation Best Practice)’ 부문에서는 올해를 대표하는 혁신 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학계와 산업계 전문가 추천 및 검증 방식을 신규 도입해 운영했다. 리포트 영역인 ‘지속가능성보고서’ 부문에서는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기관인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와 협력해 ESG 평가 우수 기업을 1차적으로 선발하고 해당 기업 대상의 보고서 검증을 통해 지속가능성보고서 우수 기업을 확정했다. ‘지속가능경영’ 부문에서는 NS홈쇼핑이 명예의전당에 헌액됐다. ‘ESG경영’ 부문에선 KT와 한국수자원공사가 대상을 거머쥐었다. ‘소비자보호’ 부문에선 신한은행이 대상을 수상했다. ‘디지털혁신‘ 부문에

    2023.12.04 16:22
  • NS홈쇼핑, '신뢰·원칙·미래지향' 기반의 서비스 품질경영 지원

    ‘2023 한국의경영대상’ 지속가능경영 부문 명예의전당에 헌액된 NS홈쇼핑(대표 조항목·사진)은 ‘신뢰받는 상품과 서비스, 브랜드를 기반으로 고객의 삶에 도움이 되는 세상의 모든 가치를 연결한다’는 지속가능경영 목표를 수립하고, 기업의 핵심 가치인 ‘신뢰, 원칙, 미래지향’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유통기업이다. NS홈쇼핑이 명예의전당에 헌액된 지속가능경영 부문은 기업 활동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이슈를 진정성 있게 해결해 가치를 증진하고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인정받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NS홈쇼핑은 경제적, 법적, 윤리적, 자선적 책임 등 4대 사회적 책임을 경영 방침으로 정하고 실행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유엔글로벌콤팩트에 가입해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의 4대 분야 10대 원칙을 지지하면서 기업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활동을 통해 대외적으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영업적으로는 ‘고객중심경영’, 내부 구성원에게는 ‘함께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6년부터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환경 생태 축제를 후원하는 등 대내외 환경 경영 활동을 강화해 왔다. 올해도 환경의 날을 맞아 지난 6월 ‘환경 예술 축제:손바닥 농장 팜팜’ 10월엔 ‘환경예술축제:와글와글 환경 놀이터’를 후원하는 등 환경 문제의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사업 측면에서도 냉매제가 아니라 물을 사용해 분리배출이 가능한 ‘친환경 아이스팩’, 테이프 없이 포장할 수 있는 ‘날개박스’, 물을 버리고 종이로 분리수거할

    2023.12.04 16:18
  • 36년간 신뢰받는 기업 발굴…산업계에 '활력'

    1988년 제1회 한국의경영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1992년 국내 최초로 CS경영 방법론을 도입해 고객만족경영대상 수상 기업을 선정했고, 2000년 명예의전당 1호 기업을 배출했다. 명예의전당 헌액은 5년 연속 종합대상 을 수상한 기업 중 탁월한 경영 성과를 통해 대한민국 산업계의 모범이 되는 기업 및 기관에 주어지는 최고 영예다. 이후 2007년 한국의경영대상은 통합 브랜드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2016년에는 명예의전당 헌액 기업 30개 사를 달성했으며, 2017년에는 한국의경영대상 30주년 행사가 열렸다. 2023년 최초로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 및 학계산업계 전문가와 연계해 ‘Innovation Best Practice’ ‘지속가능성보고서’ 부문에서 수상기업을 선정하는 등 국내 최고의 역사와 전통, 권위를 자랑하는 국내 유일의 진단평가 제도로 자리잡았다. 한국의경영대상은 1980년대 생산·품질에서 출발해 1990년대 고객만족경영, 2000년대에는 존경받는 기업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경영 혁신의 화두를 제시했다. 또한 경영 혁신의 역사와 함께 성장해 왔다. 1988년도 제정 이후 학계 전문가 2258명이 심사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심사에만 1만1532시간이 소요됐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45개의 우수 기업 및 사례를 발굴했으며, 이 중 35곳은 명예의전당에 헌액되는 영예를 안았다. 총 49명의 최고경영자를 배출하는 성과도 남겼다. 한국의경영대상은 지난 36년간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 속에서도 총체적 경영 혁신 활동을 통해 존경과 신뢰를 받고 있는 기업을 발굴하고 격려함으로써 산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금아 기자 shinebijou@hankyung.com

    2023.12.04 16:16
  • DB생명, CEO가 소비자 패널 주관…고객 목소리 반영

    DB생명(대표 김영만·사진)이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주관하는 ‘한국의경영대상’ 고객만족경영 부문 명예의전당에 헌액된 지 1년이 지났다. 헌액 이후에도 소비자 신뢰 제고라는 일관된 경영 방침을 바탕으로 전사의 전략·조직·시스템을 소비자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DB생명은 금융소비자보호 내부통제 기준을 수립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고경영자(CEO)가 주관하는 금융소비자보호 내부통제위원회에서 소비자보호 경영 방향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를 위한 제도 개선을 위해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가 주관하는 소비자보호 실무협의회에서 개선 과제를 발굴하고, 관련 부서가 이를 실질적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DB생명은 2015년부터 CEO가 직접 주관하는 소비자 패널을 운영하고 있다. 2023년에는 금융취약계층 보호 강화를 주제로 10기 소비자 패널을 운영하면서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개선 과제를 발굴했다. 소비자 패널뿐만 아니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온라인 패널도 운영하고 있으며, 연령별 소비자 패턴과 의견 수렴을 위한 MZ 패널과 시니어 패널, 해외 보험사 우수 사례 발굴을 위한 해외 패널 등을 신설해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DB생명은 금융취약계층 서비스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시니어 소비자 편의 개선을 위해 ARS 메뉴 선택 없이 상담사와 바로 연결되는 시니어 고객 전용 콜센터를 개설했다. 설계사가 보험금 신청을 지원해 주는 찾아가는 보험금 신청 서비스, 치매보험 가입자에게 무서류로 대리청구인을 지정할 수 있는 콜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고령 소비자의 계약 실효 방지

    2023.12.04 16:14
  • [책마을] 매일같이 차별을 느끼는 사람들

    ‘차별은 공기처럼 존재한다.’ 김승섭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쓴 의 첫 챕터 제목이다. 김 교수는 장애인, 성소수자, 트랜스젠더, 여성 노동자 등의 이야기를 전한다. 인터뷰와 연구를 통해 ‘차별을 공기처럼 매 순간 느끼는’ 사회적 약자들의 아픔을 담았다. 저자는 일하지 않으면 당장 다음주 생계가 막막한 일용직 노동자에게 의학 교과서에 적힌 대로 “다친 허리를 치료하려면 며칠은 조심하며 누워 있어야 한다”고 해야 할 때 허망함을 느꼈다고 말한다. 가난과 가정폭력으로 우울증을 겪는 환자들에게 약을 처방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현대의학이 눈부시게 발전해 약으로 증상을 치료할 수 있었지만, 그들이 돌아가야 하는 곳은 이전과 다름없이 폭력적인 공간이었다. 이 같은 일련의 상황들은 저자가 임상의사가 아니라 보건학자의 길을 걷는 계기가 됐다. 저자는 병원에 쉽게 가지 못하는 트랜스젠더에게 주목한다. 2020년 국가인권위원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법적 성별과 실제 겉모습에 드러나는 성별 정체성이 다른 트랜스젠더 5명 중 1명은 신분증을 제시할 때 부당한 대우가 두려워 병원 이용을 포기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책제목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란 불편하지만 당사자의 고통에 공감하고, 문제의 복잡한 맥락을 헤아리는 모든 과정이다. 책은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더 나은 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한 공부를 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금아 기자 shinebijou@hankyung.com

    2023.12.01 18:39
  • 트랜스젠더 20%는 '부당한 대우' 두려워 병원에 안간다 [책마을]

    ‘차별은 공기처럼 존재한다.’ 의 첫 챕터 제목이다. 김승섭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쓴 이 책은 장애인, 성소수자, 트랜스젠더, 여성 노동자 등의 이야기를 전한다. 인터뷰와 연구를 통해 ‘차별을 공기처럼 매 순간 느끼는’ 사회적 약자들의 아픔을 담았다. 김 교수는 전작인 이후 6년 만에 신작을 내놨다. 저자는 일하지 않으면 당장 다음주 생계가 막막한 일용직 노동자들에게 의학 교과서에 적힌 대로 “다친 허리를 치료하려면 며칠은 조심하며 누워 있어야 한다”고 해야 할 때 허망함을 느꼈다고 말한다. 가난과 가정폭력으로 우울증을 겪는 환자들에게 약을 처방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현대의학이 눈부시게 발전해 약으로 증상을 치료할 수 있었지만, 그들이 돌아가야 하는 곳은 이전과 다름없이 폭력적인 공간이었다. 이 같은 일련의 상황들은 저자가 임상의사가 아니라 보건학자의 길을 걷는 계기가 됐다. 저자는 병원에 쉽게 가지 못하는 트랜스젠더에게 주목한다. 2020년 국가인권위원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법적 성별과 실제 겉모습에 드러나는 성별 정체성이 다른 트랜스젠더 다섯명 중 한 명은 신분증을 제시할 때 부당한 대우가 두려워 병원 이용을 포기한 적 있다고 답했다. 휠체어를 타는 많은 장애인 역시 운전기사와 승객들의 시선이 불편해 대중교통 이용을 포기한다. 외국에 가면 대중교통이나 거리에서 장애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지만 한국에선 그렇지 않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벌어지는 시위에서만 볼 수 있을 뿐이다. 이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 갈등으로 발현되고, 장애인은 비장애인의 불편을 초래하는 대상으로 인식된다. 저자는 이처럼 한국 사회가 종종 암묵적 편

    2023.11.28 16:33
  • 서넝서넝 바람이 키운 채소 한 상…'제주 밭한끼' 먹읍서예~

    제주의 겨울 채소에는 특별한 생명력이 있다. 날이 조금이라도 추워지면 금방 얼어 물렁해지는 육지 채소와 다르다. 평균 기온이 높고 따뜻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제주의 화산 토양은 가볍고 물이 잘 빠져 특히 뿌리식물이 자라기 좋다. 겨우내 제주의 채소들은 밤부터 새벽까지 기온이 떨어질 땐 살짝 얼었다가 낮에는 녹는 과정을 반복한다. 작물들은 살아남기 위해 주변 영양분을 힘차게 빨아들인다. 그러면서 점점 강해지고 달콤해진다. 수확이 끝나는 계절, 제주의 채소들은 그 다채로운 색이 더 짙어진다. 무, 당근, 양파부터 브로콜리, 양배추, 콜라비까지. 검은 돌이 겹겹이 올려진 밭담을 바람막이 삼아 안온하게 둘러싸인 채소밭은 제주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다. 제주의 밭은 요즘 ‘제주밭한끼’ 프로젝트로 붐빈다. ‘제주에서 나는 채소로 지역을 살리고 알릴 수 없을까.’ 마을 주민과 상생하는 방법을 고심하던 농림축산식품부와 제주시가 제주시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추진단과 함께 나섰기 때문이다. ‘제주 밭작물로 즐기는 근사한 일상’이 테마다. 올해로 두 번째, 11월 한 달간 열리는 이 행사를 지난 주말 찾았다. 선흘에서 만난 제주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람사르 습지를 품고 있는 선흘마을에선 메밀, 당근, 양배추 등이 많이 자란다. 이곳은 자신의 이야기를 그려 집과 창고에 갤러리를 열어 전시하는 그림 할망들로도 유명하다. 선흘마을의 아름다운 자연과 사람, 음식을 선보이기 위한 ‘선흘투어’에 지난 17~18일 동행했다. 선흘곶 동백동산습지센터에서 출발해 선흘 습지의 정수인 ‘먼물깍’, 할망들이 도슨트로 나서 그림을 해설해주는 ‘선흘 할망 갤러리’, 제주 4·3

    2023.11.23 18:20
  • [책마을] 인간과 미생물의 맛있는 역사

    가난과 기근에 시달리던 고대 인류는 발효 식품과 보존 기술을 발견·발명하면서 식량 부족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박테리아, 효모, 곰팡이 등 작은 미생물은 배추를 김치로, 포도를 와인으로 바꾸면서 식량 안전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그러나 20세기 들어 각종 미생물을 이용해 직접 만드는 발효 음식은 위험한 것으로 취급되기 시작했다. 공장에서 식품을 대량 생산하는 체제가 발달하면서 멸균 시설에서 베이킹파우더 같은 화학적 재료를 사용한 발효만이 안전하다는 인식이 굳어졌기 때문이다. 은 이처럼 인간과 미생물이 맺어온 관계와 역사를 탐구한 책이다. 음식·문화사 칼럼니스트인 크리스틴 바움가르투버는 책에서 와인과 맥주부터 김치까지 수천년간 인류와 함께한 발효 음식의 역사를 짚었다. 물론 모든 발효가 안전한 것은 아니다. 잘못 발효된 식품은 배탈, 식중독과 같은 질병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렇다고 해서 살균과 대량 생산의 신화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멸균에 대한 강박을 내려놓고 바라보면 효모나 곰팡이는 분명 이로운 존재라는 것이다. 책은 인류가 음식을 발명하면서 살아온 과정뿐만 아니라 식품학과 생물학, 철학적인 내용까지 두루 다룬다. 음식에 과학을 담아 풍부해진 인류 생활의 이야기를 전달하며 저자는 이같이 역설했다. “우리가 먹고 마시는 것은 모두 미생물에서 왔다!” 이금아 기자 shinebijou@hankyung.com

    2023.11.17 18:51
  • "시가 내게로 오는 순간 잡으려면 꼼꼼하고 정성스레 읽어라" [책마을]

    하루 평균 틱톡 52분, 유튜브 59분, 영상 소비의 시대다. 생각조차 귀찮다는 듯 영상이 일상을 지배한다. 출근길 지하철은 고개 숙인 좀비만 득실하다. 시가 읽힐 리 없다. 게다가 시는 어렵다. 하지만 예민한 감정을 건드리는 서정시가 팔리는 것을 보면 시가 머물 자리가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문학평론가 김현자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시 읽기의 통로를 안내하는 책을 냈다. 한국의 현대 명시 30편을 골라 ‘시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의 실천적 방법을 찬찬히 설명하는 다. 그는 시 읽기를 훈련하지 않은 독자가 시를 어려워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훈련하기를 권하지도 않는다. 그저 시 자체가 지닌 분위기, 어조, 리듬으로 접근하라고 한다. 부담 없이 접근하되 시인이 쓴 시에 읽기의 정성은 쏟아야 한다. 그는 ‘좋은 시를 꼼꼼하고 정성스럽게 읽는 것’이 가장 훌륭하게 시를 읽는 방법이라고 알려준다. 시를 읽고 나만의 깨달음과 특별한 감동이 일어나는 순간을 ‘시가 내게로 다가오는 순간’이라고도 일깨운다. 그 깨달음의 순간이 인생을 풍요롭게 하고 깊이 있는 삶을 살아가게 한다는 것이다. 고정희, 김광균, 박용래, 김현승, 정현종, 윤동주, 김수영, 천상병, 황지우 등 30명 시인의 시를 그의 안내를 받아 읽다 보면 시인의 우주와 나의 우주가 잇닿는 지점을 발견하게 된다. 이금아 기자

    2023.11.14 15:51
  • “우리가 먹고 마시는 것은 모두 미생물에서 왔다"[책마을]

    현대 인류는 코로나19, 독감 등 세균 및 바이러스와 전쟁 중이지만 몸에 좋지 않은 세균만 있는 건 아니다. 세균은 병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발효나 부패 작용을 통해 생태계의 물질 순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발효 음식이 김치다. 된장, 치즈, 요구르트 등도 그렇다. 가난과 기근에 시달리던 고대 인류는 발효 식품과 보존 기술을 발견·발명하면서 식량 부족과 기아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이는 고대 왕국 및 현대 산업도시를 건설하는 기반이 됐고, 인간이 먹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을 선사했다. 박테리아, 효모, 곰팡이 등 작은 미생물은 배추를 김치로, 포도를 와인으로 바꾸면서 식량 안전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그러나 20세기 들어 각종 미생물을 이용해 직접 만드는 발효 음식은 위험한 것으로 취급되기 시작했다. 이 무렵 공장에서 식품을 대량 생산하는 체제가 발달하면서 멸균 시설에서 베이킹파우더 같은 화학적 재료를 사용한 발효만이 안전하다는 인식이 굳어졌다. 이로 인해 세균은 음식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위험성이 퍼졌고, 미생물과 질병의 상관성을 알리는 공중보건 운동이 벌어졌다. 은 이처럼 인간과 미생물이 맺어온 관계와 역사를 탐구한 책이다. 음식·문화사 칼럼니스트인 크리스틴 바움가르투버는 책에서 와인과 맥주부터 김치까지 수천년간 인류와 함께한 발효 음식의 역사를 짚었다. 모든 발효가 안전한 건 아니다. 잘못 발효된 식품은 배탈, 식중독과 같은 질병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렇다고 해서 살균과 대량 생산의 신화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멸균에 대한 강박을 내려놓고 바라보면 효모나 곰팡이는 분명 이로

    2023.11.13 09:06
  • 한국 빵값이 일본·홍콩보다 비싼 '진짜 이유'

    글로벌 푸드 한국사 주영하 지음 휴머니스트 368쪽 / 2만2000원 한국에서 빵이 비싼 이유는 뭘까. 빵 재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똑같이 밀과 설탕을 수입하는 홍콩이나 일본의 빵값이 우리보다 싸다면? 음식인문학자인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민속학 교수는 그 이유로 두 가지를 들었다. 우선 몇몇 대기업이 빵집 프랜차이즈를 독점하고 있다. 그리고 빵은 한국인의 주식이 아니어서 정부의 물가 통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주 교수는 이처럼 빵뿐만 아니라 우유, 아이스크림, 초콜릿, 위스키, 차, 피자, 커리, 향신료 등 아홉 가지 외래 음식과 재료에 담긴 이야기를 신간 에서 풀어놓았다. 30여 년 전만 해도 피자는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었다. 몇 개 없는 매장을 찾아가 주문해야 했으며, 가격이 비싸고 낯설기도 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미국의 프랜차이즈 피자 브랜드가 한국에 진출했다. 1990년대 중반 ‘토종’ 피자 업체가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었고,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만든 ‘불고기피자’를 출시했다. 이후 이탈리아로 유학을 다녀온 한국인 셰프들이 이탈리아 정통 피자를 만들기 시작하며 한국에서의 피자는 다양하게 변화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커리도 마찬가지다.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한국인이 아는 커리는 ‘인스턴트 카레’였다. 일본에서 온 음식으로 아는 사람도 많았다. 원래 커리는 인도에서 유래했다. 이것이 일본에 전파돼 식민지 시기 한반도에 소개됐다. 카레는 커리의 일본식 발음이다. 저자는 “1980년대 이후 음식을 연구하는 일부 학자들이 제국과 식민지의 관계가 해체된 후에 오히려 식민지의 음식

    2023.10.23 16:54
  • 데이터로 고객경험 분석 …비즈니스 모델 혁신해야

    고객 경험(Customer eXperience: CX)의 시대, 고객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완전한 ‘경험’ 관점으로 전환해 새로운 시각으로 고객에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고객 경험의 관점에서 고객 경험 패턴을 정의해 모델링하고, 이를 분석해 타깃을 선정한 뒤 이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고객 만족(CS)을 추진해야 하는 것이다. 선도적인 기업들은 현재 기술로 이용 가능한 풍부한 데이터를 최대한 활용하는 더 나은 접근 방식을 개척하고 있다. 고객, 재무 및 운영 시스템 전반에서 상호작용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수집해 고객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 여러 기업이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경험을 측정하고 비즈니스 모델 또는 운영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과 관련해 국내에서는 몇 가지 큰 변화가 생겼다. 첫째, 마이데이터 활용에 대한 제약이 완화돼 다양한 고객 경험을 창출할 기회가 열렸다. 둘째, 스마트폰 등을 통해 나타난 다양한 소셜 데이터를 능동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하는 활동이 원활해졌다. 셋째, 소비생활이 비대면으로 급격히 전향했으며, 비대면 활동의 흔적이 데이터로 쌓이기 시작했다. 과거 고객 경험을 디자인할 때는 주로 대면 접점에서 고객 행동을 관찰하는 방식을 이용했지면 이젠 비대면 데이터를 통해 더 정확한 고객 행동을 분석하고 가시화함으로써 고객 경험을 새롭게 개선할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성공적인 고객 경험 제공과 데이터 활용을 위해서는 어떤 사항을 고려해야 할까. 최근의 고객 경험은 대면과 비대면에서 동시에 이뤄지고 있으므로 옴니채널에서 발생하는 복합적인 데이터를 원활히 활용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다양

    2023.10.1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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