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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 박종관 기자
    박종관 기자 증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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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혹한기에 '제2의 창업' 대박… 하나투어 확 바꾼 IMM PE [PEF 밸류업 사례탐구]

    ▶마켓인사이트 4월 4일 오후 2시 22분 하나투어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IMM PE가 2019년 12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하나투어 경영권을 인수한다고 밝힌 지 한 달여 만에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때부터 하나투어는 끝없이 추락했다. 2020년부터 3년간 내리 적자를 냈다. 2021년 매출은 2018년과 비교해 20분의 1로 급감했다. 예상치 못한 감염병의 창궐에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1세대 토종 PEF 운용사 IMM PE도 달리 방법이 없었다.  몸집 줄이고, 온라인 전환 속도실적은 악화일로를 걸었지만 IMM PE는 좌절하지 않았다.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지나는 동안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 송인준 IMM PE 사장은 이 기간을 하나투어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나투어의 '제2의 창업' 프로젝트가 시작된 배경이다.IMM PE는 우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SM면세점과 마크호텔 등 실적이 부진한 사업들을 정리했다. 세계 각국에 우후죽순 설립했던 해외법인도 대거 청산했다. 몸집을 줄인 뒤엔 온라인 전환에 속도를 냈다. 1993년 설립된 하나투어는 국내 1위 여행사였지만 온라인 경쟁력에선 경쟁사에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야놀자 여기어때 등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에 빼앗긴 2030 젊은 고객층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서라도 온라인 경쟁력 강화는 반드시 필요했다. IMM PE는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의 UI를 개선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채팅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자체 라이브커머스 채널도 열었다.여행사로서 근본적인 여행상품

    2024.04.04 14:22
  • 제일엠앤에스 기관 수요예측…아이엠비디엑스, 3일 상장

    이번주에는 2차전지 믹싱 장비 전문기업 제일엠앤에스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나선다.제일엠앤에스는 4월 5일부터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수요예측에 들어간다. 이 회사는 2차전지 생산 과정 중 하나인 전극 공정에서 기초 물질을 일정 비율로 섞는 믹싱 장비 등을 제조·판매한다. 매출의 80% 이상이 2차전지 장비 제조에서 나온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등이 주요 고객사다.제일엠앤에스는 지난해 143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619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전년(2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순손실은 44억원에 달했다.제일엠앤애스는 100% 신주로 240만 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희망 공모가는 1만5000~1만8000원이다. 조달한 자금은 채무상환과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다.암 진단 전문기업 아이엠비디엑스는 3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아이엠비디엑스는 소량의 채혈로 여러 암을 조기 진단하거나 진행성 암의 재발을 예측할 수 있는 ‘알파 리퀴드 플랫폼’을 대표 기술로 보유하고 있다.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최상단을 31% 초과한 1만3000원으로 확정됐다. 일반청약 경쟁률은 2654.2 대 1에 달했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신한스팩12호는 2일 일반청약, 신한스팩13호는 4일 수요예측에 나선다.박종관 기자

    2024.03.31 18:41
  • 한미약품그룹 지분 3% 사촌들의 변심…막판 장·차남 지지

    ▶마켓인사이트 3월 29일 오후 1시 54분 “가족도, 창업자 절친도 설득하지 못했는데 소액주주 마음을 어떻게 돌리겠습니까.”한미약품그룹 ‘남매의 난’ 분쟁을 지켜본 한 경제계 관계자가 내놓은 한 줄 관전평이다. 주주총회에서 장·차남 측이 승리한 것은 결국 모녀가 추진한 OCI그룹과의 통합 추진안을 주주들이 외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개인의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주들과의 충분한 소통 없이 추진한 OCI와의 통합 작업으로 인해 모녀 측은 결국 회사 경영권까지 내놓게 됐다.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오너 일가 사촌들은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가 열리기 하루 전인 지난 27일 마음을 돌려 장·차남 측을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들의 지분율은 약 3%에 달했다.국민연금이 모녀 측에 힘을 실어주면서 시장에선 장·차남 측의 승산을 높게 보지 않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장·차남과 모녀 측이 소수점 지분 경쟁을 벌이고 있었던 만큼 막판 친척들의 변심이 판세에 미치는 영향력은 컸다. 장·차남 측은 이미 소액주주 의결권도 지분율 기준 3% 가까이 확보하고 있었다. 주총 당일 장·차남은 당당한 발걸음으로 주총장에 들어선 반면 모녀는 건강상의 이유를 들며 주총장에 나타나지 않은 배경이다.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회장의 고향 후배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보유 지분 12.15%)을 비롯해 일가친척들과 소액주주가 장·차남 측을 지지한 건 결국 모녀가 추진한 OCI그룹과의 대주주 지분 맞교환 계약의 타당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이종 산업 간의 결합, 한국

    2024.03.29 18:51
  • [단독] KDB생명 매각 중단…산은 자회사 된다

    ▶마켓인사이트 3월 27일 오후 3시 9분 산업은행이 KDB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 지난 10년 동안 진행한 매각 작업은 잠정 중단한다. 대신 KDB생명 대주주인 사모펀드(PEF)를 청산하고 지분을 직접 보유하기로 했다. 자금을 추가로 투입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책임 경영을 하겠다는 의미다. 이렇게 KDB생명의 기초 체력을 끌어올린 뒤 재매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펀드 청산하고 현물 분배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KDB생명 지분 95.7%를 보유한 사모펀드(PEF)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를 청산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 펀드는 2010년 산은이 칸서스자산운용과 함께 금호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호생명(현 KDB생명)을 인수할 때 조성했다.칸서스자산운용도 큰 틀에서 산은과 뜻을 같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펀드 출자자(LP)인 국민연금과 코리안리 등도 당장 KDB생명을 매각하더라도 제값을 받고 팔기 쉽지 않고, 조성 15년 차를 맞은 펀드를 더 이상 연장하기 어려운 만큼 펀드 청산에 동의할 것으로 보인다.펀드를 청산하면 KDB생명의 지분은 펀드 지분율에 따라 산은이 지분 85.7%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국민연금 7.7%, 코리안리 1.8%, 칸서스자산운용 0.5% 등으로 지분을 나눠 갖는다. 이들은 추후 산은이 KDB생명을 매각할 때 산은과 동일한 조건으로 보유 지분을 같이 팔 수 있는 동반 매각 권한(태그얼롱)을 받을 예정이다. ○대규모 자본 확충 예상KDB생명은 산은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산은은 2010년 금호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KDB생명을 인수한 뒤 2014년부터 매각을 추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지난해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나금융지주

    2024.03.27 17:56
  • 신동국 "한미약품 모녀가 주주 가치 훼손"…송영숙·임주현 모녀 "미래위해 OCI와 통합"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보유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한미약품 창업자 일가 장·차남 측에 힘을 실어주기로 결정하면서 ‘남매의 난’의 성패는 소액주주와 국민연금의 표심을 누가 얻느냐에 따라 갈리게 됐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장·차남 측과 모녀 측은 28일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민연금공단과 주요 기관을 대상으로 치열한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액주주를 확보하기 위한 여론전도 가열됐다.신 회장은 지난 23일 입장문을 통해 “임종윤, 임종훈 형제가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를 빠르게 안정시키는 동시에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 및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후속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 추진에 대해“회사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라기보다 해당 대주주들의 개인적인 이슈를 해결하고자 하는 방안”이라고 비판했다. “대주주들이 상속세와 주식담보대출 등 개인적인 사유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는 동안 한미약품그룹의 투자활동이 지체되고 주주가치는 심각하게 훼손됐다”고도 했다.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을 추진해온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모녀 측은 통합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녀 측은 “그룹 통합 결정에 상속세 재원 마련이 단초가 된 것은 맞지만 ‘글로벌 한미’라는 비전에 도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모녀 측은 “글로벌 한미, 제약 강국의 길을 위해서는 누구와도 손잡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주주들께서 한미의 미래를 선택해

    2024.03.24 18:40
  • 한미약품-OCI그룹 통합 '빨간불' 켜졌다

    한미약품 ‘남매의 난’의 캐스팅보트를 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회장의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차남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의 손을 들어줬다. 신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보유 지분 12.15%를 밀어주기로 하면서 오는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장·차남이 이사회를 장악하고 경영권을 가져올 가능성이 커졌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추진하고 있는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통합에 빨간불이 켜졌다.○중립 유지하던 신 회장, 장·차남 편으로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임종윤 사장에게 28일 열리는 주총에서 장·차남 측에 의결권을 행사하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신 회장은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통합에도 반대한다는 명확한 뜻을 임 사장에게 전달했다.신 회장은 임 창업회장의 고향 후배다. 임 창업회장과 막역한 사이로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에 오래전부터 투자해 왔다. 신 회장은 한미약품 창업자 일가를 제외하곤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 신 회장이 캐스팅보트로 꼽힌 이유다.신 회장은 그간 중립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장·차남과 대립하고 있는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도 신 회장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송 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 회장은 한미약품이 잘되길 바라는 분”이라며 “자주 소통하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신 회장은 고심 끝에 모녀가 아니라 장·차남 측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그는 송 회장 모녀가 상속세 부담 등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

    2024.03.22 23:14
  • 실탄 확보하는 티맥스그룹…티맥스소프트 되사온다

    티맥스그룹이 2년 전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한 티맥스소프트를 되사온다.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가 티맥스그룹의 재무적 투자자로 인수작업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캑터스PE는 티맥스그룹 계열사인 티맥스데이터에 최대 1조원을 투자하는 형태로 인수자금을 지원한다.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캑터스PE는 티맥스데이터에 투자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관투자가를 접촉하고 있다. 캑터스PE는 티맥스데이터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동시에 회사가 발행한 전환사채(CB) 등을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투자 규모는 7500억~1조원가량을 저울질하고 있다.티맥스데이터는 티맥스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티맥스티베로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티맥스데이터의 기업가치는 1조원대로 거론된다. 현재 티맥스데이터는 박대연 티맥스그룹 회장(사진)이 지분 77.89%를 가지고 있다. 캑터스PE는 박 회장과 공동 경영을 이어가며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티맥스그룹은 캑터스PE를 티맥스데이터의 재무적투자자(FI)로 받아들이고, 마련한 자금으로 스카이레이크에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을 행사해 티맥스소프트를 되사오기로 했다. 티맥스그룹은 2022년 3월 스카이레이크에 티맥스소프트 지분 60.9%를 약 5600억원에 팔았다.당시 티맥스그룹은 지분 매각 2년 뒤부터 2년간 지분을 되사올 수 있는 콜옵션을 받았다. 콜옵션은 오는 15일부터 2026년 3월까지다.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스카이레이크에 내부수익률(IRR) 16%를 보장해줘야 한다. 티맥스그룹이 콜옵션을 행사하기까지 2년 남짓 남았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콜옵션 행사 가격이 높아진다. 그만큼

    2024.03.18 15:49
  • SK證·케이프證, 다올증권 '백기사'로 부상

    ▶마켓인사이트 3월 11일 오후 2시 42분 SK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이 지난해 각각 다올투자증권 지분 4.7%를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가 작년 5월 초 다올투자증권 2대 주주에 오른 직후 지분 매입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이들 증권사가 다올투자증권 최대주주인 이병철 회장 측의 백기사로 나섰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11일 IB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SK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은 각각 다올투자증권 주식 285만 주를 보유 중이다. 지난해 6월 중순께부터 매수에 나섰다. 비슷한 시점에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해 주주명부 폐쇄일 이후 매수를 멈췄고, 최종 주식 보유 수량이 동일하다는 점으로 볼 때 업계에선 이들을 이 회장의 백기사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김신 SK증권 대표, 임태순 케이프투자증권 대표와 이 회장의 친분이 투자 관계로 이어진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또 다른 백기사 후보가 있다. 중소기업인 중원미디어도 다올투자증권 지분 4.8%(294만6309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KB자산운용이 다올투자증권 지분을 매각할 때 케이프투자증권과 함께 인수에 참여해 지분을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 SK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처럼 5%에 조금 못 미치는 지분을 사들인 영향으로 지분 변동 상황을 의무 공시해야 하는 ‘5%룰’을 피할 수 있었다. 세 회사의 지분을 합치면 전체 14.2%에 이른다.이 회장은 오는 1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2대 주주인 김 대표와 정관 변경, 이사선임 등을 놓고 ‘표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이 회장 측(25.19%)과 김 대표 측의 지분율 격차는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10.85%포인트에 불과하다. SK증권 등이 실제 백

    2024.03.11 18:09
  • 가장 눈여겨볼 M&A 매물은 아시아나 화물사업부·HMM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이 다소 살아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M&A 매물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와 에코비트, HMM 등을 꼽았다.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가 10일 국내 투자은행(IB) 업계 전문가 6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76.4%가 올해 M&A 거래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별 차이 없을 것’(18.2%), ‘줄어들 것’(5.4%)이란 답변을 압도한다. 글로벌 금리 인상 여파로 자본시장이 얼어붙으면서 M&A 거래가 크게 위축된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 시장에 훈풍이 불 것이란 전망이다.M&A 거래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 상당수는 그 배경으로 ‘대기업발(發) 구조조정 매물 출현’을 꼽았다. SK와 LG, 롯데, 신세계, CJ 등 주요 대기업이 비주력 사업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시장에 매물이 나오고, 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기업들이 신성장동력을 갖추는 과정에서 M&A에 나서면 연쇄적으로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본 이들도 있다.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침체된 M&A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고금리 여파로 지갑을 닫았던 PEF들이 드라이파우더를 소진하기 위해 다시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펀드 만기가 다가온 PEF는 매물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매각 측의 가격 눈높이가 낮아지면서 성사되는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올해 주목할 만한 M&A 매물로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와 에코비트, HMM이 각각 9명의 선택을 받아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아시

    2024.03.10 18:38
  • 금융주에 물렸던 PEF '밸류업 바람'에 차익실현

    ▶마켓인사이트 3월 7일 오후 4시 39분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보유 중이던 금융지주 지분을 앞다퉈 정리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정책 영향으로 대표적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인 금융지주 주가가 급등하자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양새다.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MM 프라이빗에쿼티(PE)는 최근 신한금융지주 지분 0.7%(388만 주)를 장내 매각했다. 주당 매각 평균 단가는 4만5000원대로 2020년 지분 인수 당시(2만7050원)보다 60%가량 높다. IMM PE는 지난달 우리금융지주 지분 5.57% 중 1.7%를 매각해 1800억원을 손에 쥐기도 했다.EQT파트너스(옛 베어링PEA)도 전날 신한금융지주 지분 1.8%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주당 4만4688원에 팔아 4155억원을 챙겼다.2020년 주당 2만9600원에 지분 3.6%를 확보한 EQT파트너스는 그간 장내 매각을 통해 지분을 줄여오다 이번에 남은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이 투자를 통해 EQT파트너스는 30%에 달하는 내부수익률(IRR)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블록딜 여파로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0.44% 하락한 4만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EQT파트너스와 함께 신한금융지주에 지분을 투자하던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지난 1월 말과 2월 초 두 차례에 걸쳐 신한금융지주 지분 약 2%를 블록딜로 매각했다. 칼라일은 지난달 KB금융지주 지분 1.2%를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PEF 운용사들이 연초부터 금융지주 지분 정리에 나선 건 주가가 많이 뛰어 차익 실현 적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소식이 들린 뒤로 평소 주가 변동폭이 크지 않은 금융지주 주가는 일제히 급등했다.일각에선 정부의 밸류업 정책이 지분 투자 이후 주가

    2024.03.07 18:10
  • 신한금융지주 지분 4000억 블록딜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파트너스(옛 베어링PEA)가 보유 중이던 신한금융지주 지분 잔량을 모두 매각한다. 4000억원 규모다. 최근 정부가 진행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인 금융지주 주가가 급등하자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슈프림LP는 신한금융지주 지분 1.8%(929만7000주)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하기 위해 이날 장 마감 후 수요예측에 나섰다. 슈프림LP는 EQT파트너스가 보유한 펀드의 투자목적회사다. 블록딜 주관사는 모건스탠리가 맡았다.매각 측은 이날 신한금융지주 종가인 4만5600원의 2~4% 할인율이 적용된 4만3776~4만4688원을 희망 매각가로 제시했다. EQT파트너스는 2020년 신한금융지주 지분 3.6%(1869만 주)를 확보했다. 당시 주당 발행금액은 2만9600원으로 약 5530억원을 투입했다.최근 1년간 3만원대에 머물던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로 지난 1월 중순부터 올랐다. PEF들은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칼라일은 지난달 KB금융지주 보유 지분 1.2%, IMM PE는 우리금융지주 지분 1.7%를 블록딜로 팔았다.박종관 기자

    2024.03.06 20:44
  • 보광그룹 홍석준·홍정환 父子, 캑터스PE와 한국자산평가 인수

    보광인베스트먼트 홍석준 회장과 아들인 홍정환 씨 부자(父子)가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손잡고 국내 최대 채권가격평가 업체인 한국자산평가를 인수한다. 내년 말 경영권 인수에 앞서 캑터스PE가 한국자산평가 최대주주로 지분을 굴리는 ‘징검다리 투자자’ 역할을 할 계획이다.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캑터스PE는 컴퍼니파트너스와 함께 공동운용사(GP)로 펀드를 조성해 한국자산평가 지분 ‘50%+1주’ 인수한다. 여기에 홍 회장과 홍 씨가 각각 지분을 반반씩 보유한 컨설팅업체 에이치아너스도 한국자산평가 지분 15.5%를 추가 매입할 계획이다. 에이치아너스는 이번 매입에 따라 한국자산평가 지분이 현재 26%에서 41.5%로 늘어난다. 이 같은 거래는 오는 4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이번 거래는 전략적 투자자(SI)인 에이치아너스가 재무적 투자자(FI) 캑터스PE의 도움을 빌려 한국자산평가를 인수하는 작업이다. 에이치아너스는 이 거래가 마무리된 뒤 1년 6개월에서 3년 6개월 사이에 캑터스PE가 보유한 지분 가운데 7%에 대해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을 행사할 계획이다. 콜옵션을 행사하면 에이치아너스는 한국자산평가 지분 48.5%를 보유하고, 이사회 과반 선임권을 갖는 등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앞서 2019년 캑터스PE는 유진PE로부터 한국자산평가를 인수했다. 주요 출자자(LP)인 HL디앤아이한라의 투자금을 돌려주기 위해 4년 만인 지난해 말 매각한 뒤 이번에 FI로 재투자에 나선다. 캑터스PE는 한국자산평가 재투자 과정에서 안정적 투자 구조를 설계했다. 에이치아너스가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캑터스PE의 투자 단가에 연 복리 12~15%를 붙인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4년 내 캑터스PE의

    2024.03.04 15:53
  • [박종관의 딜 막전막후] HMM은 '진짜 선장'이 필요하다

    ▶마켓인사이트 2월 27일 오후 5시 36분 해운업은 건설업과 비슷한 점이 많다. 둘 다 업황에 따라 사업의 변동성이 높다는 게 가장 큰 공통점이다. 그래서 10년 뒤를 내다보는 과감한 의사결정이 중요하다. 불황기엔 대규모 투자를, 호황기엔 속도 조절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두 업종을 ‘오너 비즈니스’라고 부르는 건 이 때문이다. 임기 동안의 단기 실적이 중요한 전문경영인이 채권단 관리체제에서 중장기 의사결정을 내리긴 쉽지 않다. 매각 과정에서 더 커진 불확실성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의 매각이 시급했던 건 이런 해운업의 특성 때문이다. 2016년 채권단 관리체제로 전환된 HMM은 7년간 주인 없는 회사로 운영돼왔다. 채권단 관리체제 아래서 해운업 호황기를 맞은 HMM은 기초체력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하지만 ‘선장’이 부재한 HMM에선 향후 10년을 내다본 의사결정이 이뤄지지 못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을 하지 못했고,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하는 작업도 더뎠다. 잉여 현금은 곳간에만 쌓아뒀다.1년 전 HMM 경영권 매각 작업이 시작된 배경이다. HMM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작년 2월 매각 자문사 선정 공고를 냈다. 1년 동안 진행된 매각 과정이 결국 이달 무산되면서 HMM을 둘러싼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길고 길었던 HMM 매각 작업이 실패로 돌아간 이유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해양수산부와 해진공이 애초 매각 의지가 없었다는 얘기부터 하림의 욕심과 선을 넘어서는 M&A 전략이 화를 자초했다는 말도 나온다. 1조원 규모의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할 때부터 딜이 꼬이기 시작했다는 비판도 있다.해운업황은 급변하고 있

    2024.02.27 18:13
  • 로봇주 케이엔알, 주당 1만3500원 청약

    이번 주에는 유압로봇기업 케이엔알시스템 한 곳이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케이엔알시스템은 26~27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일반 청약을 한다. 이 회사는 유압을 동력원으로 하는 다양한 로봇 기술을 개발했다. 2000년 기계·로봇공학 박사 세 명이 창업했다. 유압로봇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되는 부품을 실제와 동일한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테스트하는 시험장비 사업과 이를 활용해 전문적인 시험평가를 해 데이터를 납품하는 사업도 하고 있다.케이엔알시스템은 지난 16~22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1만3500원으로 확정했다. 희망 공모가인 9000~1만1000원의 최상단을 초과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873.2 대 1로 나타났다. 공모 금액은 284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1467억원이다. 일반 청약을 마무리하고 다음달 7일 상장할 예정이다. 공동 대표 주관사는 DB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이다.자동차 부품업체 삼현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수요예측을 한다. 삼현은 모터와 제어기, 감속기를 하나로 통합한 전장 부품이 주력 제품이다. 현대모비스 등이 주요 고객사다. 삼현은 지난해 1~3분기 매출 727억원에 8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희망 공모가는 2만~2만5000원이다. 400억여원을 조달해 건물 증축과 설비 투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공모가가 확정되면 다음달 12~13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지난 21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수요예측을 시작한 오상헬스케어는 27일까지 수요예측을 이어간다. 체외진단 전문 기업 오상헬스케어의 희망 공모가는 1만3000~1만5000원이다.뷰티테크기업 에이피알은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올해

    2024.02.25 18:00
  • 존 피카드 맥쿼리운용 CIO "급등한 빅테크보단 저평가된 美소형주에 기회"

    ▶마켓인사이트 2월 19일 오후 3시 17분“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은 미국 소형주를 주목하고 있습니다.”존 피카드 맥쿼리자산운용 주식·멀티에셋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는 1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2008년 금융위기 때도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형주가 대형주보다 더 좋은 성과를 냈다”며 이같이 말했다.피카드 CIO는 UBS자산운용 등 글로벌 운용사에서 35년간 몸담은 투자전문가다. 그는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소형주와 의료, 유틸리티, 소비재 등 경기 방어주 위주로 투자하라”고 조언했다.인공지능(AI) 열풍에 따라 급등한 빅테크 종목은 투자에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그는 “AI가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미미하다”며 “AI 기업이 고평가된 만큼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된 후 매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피카드 CIO는 올해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침체에 대비해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고 했다. 그는 “통화정책이 실물경제에 파급되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린다”며 “미국 중앙은행(Fed)의 급격한 금리 인상 직후 경제가 연착륙하는 사례는 드물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차 세계대전 직후 금리 인상기는 모두 12번으로 그 가운데 경기가 연착륙에 성공한 것은 고작 네 번에 불과했다”며 “앞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은 만큼 냉정한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피카드 CIO는 아시아 시장에선 일본 증시에 주목했다. 그는 “일본 경제가 디플레이션 수렁에서 빠져나오고 있다”며 “물가·임금이 나란히 뜀박질하면 소비자 씀씀이

    2024.02.19 18:04
  • 모던하우스 되살린 '3과 3분의 1 전략'

    ▶마켓인사이트 2월 14일 오후 9시 34분국내 홈리빙업계 1위 브랜드인 모던하우스엔 두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 오늘 매장에 진열한 상품 중 3분의 1은 1년 뒤 신상품으로 바꾼다. 둘째, 모든 입점 상품은 3년 주기로 원점에서 재검토한다. 이른바 ‘3과 ⅓’ 원칙이다. “모던하우스는 언제 가도 늘 새롭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이 원칙을 만든 건 2017년 이랜드그룹으로부터 모던하우스를 인수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다. 모던하우스는 1996년 이랜드리테일의 홈리빙 사업부로 시작해 알짜 사업부로 꼽혔다. 그러나 유동성 위기를 겪던 이랜드그룹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6860억원에 MBK파트너스에 매각했다.모던하우스는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후에도 2년간 영업손실을 냈다. 시장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가격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졌고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도 수익성의 발목을 잡았다. MBK파트너스는 효율화에 집중했다. 구색을 갖추기 위한 상품에 큰 비용을 낭비하고 있었다. 잘 팔리지 않는 상품 순서대로 30%를 쳐내고 불필요한 상품을 덜어냈다. 매장마다 제각각인 판매 프로세스도 표준화했다. 그 결과 직원 1인당 생산성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MBK파트너스는 자체브랜드(PB) 상품도 확대했다. 이랜드그룹 시절 모던하우스의 PB 상품 비중은 30~40%에 그쳤다. 지금은 70%에 달한다. PB 상품 판매량이 늘면 수익성이 올라갔다. MBK파트너스는 올해 모던하우스의 PB 상품 비중을 76%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비효율을 걷어내고 PB 상품 강화로 수익성을 높이자 모던하우스는 2020년부터 다시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3과 ⅓’ 원칙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경쟁 브랜드인 ‘자주

    2024.02.19 17:39
  • "재무실사 새 역할은 밸류업 포인트 찾는 것"

    “인수합병(M&A) 재무실사는 기업 미래를 염두에 두고 진행해야 합니다.”김진원 삼정KPMG 딜부문 8본부장(사진 왼쪽)은 1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래 회사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밸류업 포인트’를 찾는 게 재무실사의 새 역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본부장은 삼정KPMG에서 20년 넘게 재무실사 업무에 몸담은 전문가다. 삼정KPMG는 지난해 딜부문을 개편하면서 신설된 8본부를 담당하고 있다. 8본부는 재무실사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제공하는 부서다. 그는 재무실사 업무를 주도하는 것은 물론 MBK파트너스와 KKR을 비롯한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교섭하는 책임자 역할도 맡고 있다.김 본부장은 “재무실사 담당자의 역할은 단순히 주어진 숫자를 확인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며 “데이터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사업 성장 여력을 추정해 정확한 기업가치를 도출하는 역할이 핵심 임무”라고 설명했다. 기업가치를 더 끌어올릴 수 있는 ‘밸류업’ 영역을 발굴하면, 매물의 ‘몸값’도 큰 폭 뜀박질하게 된다. 그만큼 M&A 거래 성사 가능성도 커진다는 것이 김 본부장의 생각이다.삼정KPMG는 밸류업 전략이 매물을 실사하는 과정에서부터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만큼 실사 단계에 컨설턴트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여기에 M&A 과정을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토탈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김 본부장과 합을 맞추는 봉찬식 삼정KPMG 매니지먼트 컨설팅 3본부장(사진 오른쪽)은 “외국계 IB에 재무자문을 맡기면 실사는 회계법인에, 사업 전략은 컨설팅회사에 따로 맡기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의 회계

    2024.02.19 15:54
  • 한미약품 장·차남 "사내이사 맡겠다"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회장의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차남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주주제안을 통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장악에 나섰다. 이사회를 장악해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추진하는 OCI그룹과의 대주주 지분 맞교환 계약을 막고,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을 가져오겠다는 복안이다.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은 이날 본인들을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각각 추천하는 인사 두 명씩 총 네 명을 기타 비상무이사 또는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도 주주제안에 담았다.장·차남과 모녀는 다음달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장·차남 측이 제시한 주주제안 통과를 놓고 표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4일 송 회장과의 특별관계를 해소한 장·차남 측 지분은 현재 28.42%다. 송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35.0%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사내이사인 송 회장과 세 명의 사외이사 등 총 네 명으로 구성돼 있다. 주총 표 대결에서 승리하면 이사회 과반을 장악할 수 있다.박종관 기자

    2024.02.09 01:27
  • '500억 수수료' 놓친 삼성증권 충격

    ▶마켓인사이트 2월 8일 오후 12시 12분HMM 매각 작업이 무산되면서 매각 주관 업무를 맡은 삼성증권도 울상을 짓고 있다. 최대 518억원으로 책정된 매각 자문 수수료를 한 푼도 챙기지 못하게 돼서다.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림그룹-JKL파트너스와 정부 측 협상이 결렬되면서 삼성증권의 매각 자문 업무도 사실상 종료됐다. 6조원 규모 ‘빅딜’이었던 만큼 HMM 매각 자문 수수료는 최대 518억원으로 책정됐다. 삼성증권이 희망 수수료를 정확히 얼마로 써내 자문 업무를 따냈는지 확인되진 않지만, 업계에선 400억~500억원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문제는 수수료가 매각이 성사될 때 지급된다는 점이다.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HMM 매각 자문기관 선정 공고를 낼 때부터 ‘매각이 무산되면 수수료는 지급되지 않으며, 자문사는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삼성증권은 1년여간 핵심 인력을 투입해 HMM 매각 자문 업무를 돕고도 한 푼도 받지 못하게 됐다.삼성증권이 매각 측과 인수 후보 간 사이에 껴 고초를 겪은 점을 감안하면 더욱 아픈 대목이다. HMM이 인수 후보자들의 실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자 인수 후보군 중 한 곳이 참다못해 삼성증권에 공식적으로 불만을 제기하는 이례적인 일까지 벌어졌다.매각 측과 의견이 틀어지는 경우도 생겼다. 삼성증권은 본입찰 단계에서 인수 후보군에 주주 간 계약에 대해 적극적으로 수정 제안을 하라고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림 측이 제시한 수정 제안에 매각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결국 양측이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매각이 불발됐다.박종관 기자

    2024.02.08 16:38
  • 삼일PwC, 의료기기 루트로닉 인수 거래 자문

    인수합병(M&A) 재무자문 분야에선 삼일PwC가 1위를 차지했다. 삼일PwC는 지난해 79건, 9조4403억원 규모의 경영권 거래(발표 기준)를 자문하며 선두 자리에 올랐다.자본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전반적으로 M&A 거래가 위축된 상황에도 삼일PwC는 중소·중견기업 M&A를 적극적으로 자문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올해는 그간 약점으로 꼽히던 대기업 딜에도 다수 참여했다.루트로닉이 지난해 삼일PwC의 대표적인 딜이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레이저 의료기기업체 루트로닉을 9720억원에 인수하는 딜을 인수 측에서 자문했다. 특히 삼일PwC는 한앤컴퍼니가 루트로닉 지분 약 78%를 공개매수 방식으로 취득하고, 자진 상장폐지에 이르는 전반의 절차를 법무법인과 함께 총괄한 점이 고무적인 성과로 꼽힌다.SK피유코어는 삼일PwC가 대기업 딜에 참여한 사례다. 삼일PwC는 SKC가 폴리우레탄(PU) 원료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SK피유코어 지분 100%를 4103억원에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에 파는 딜에 매각 자문을 했다.박종관 기자

    2024.01.31 19:10
  • 삼정KPMG, 에어퍼스트 인수 회계자문 맡아

    인수합병(M&A) 회계자문 분야에선 삼정KPMG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삼정KPMG는 지난해 자본시장에서 화제가 된 딜들의 회계자문을 놓치지 않고 맡았다. 삼정KPMG는 지난해 UCK파트너스와 MBK파트너스의 컨소시엄이 2조4200억원에 치과의료기기 업체 오스템임플란트를 인수하는 거래에서 인수 측 회계자문을 맡았다. 이 딜은 지난해 자본시장에서 크게 화제가 된 딜 중 하나다.IMM프라이빗에쿼티(PE)에 큰 성과를 안긴 에어퍼스트 딜에서도 삼정KPMG는 인수 측인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회계자문을 맡았다. 블랙록은 지난해 6월 에어퍼스트 지분 30%를 1조2284억원에 인수했다. IMM PE는 에어퍼스트 지분 100%를 인수한 지 4년여 만에 지분 30%만 팔고도 투자 원금을 대부분 회수했다.박종관 기자

    2024.01.31 19:06
  • 오너家, 상속세 마련 허덕이다가…경영권 분쟁·헐값 매각 속출

    국내 주요 기업이 과도하게 높은 상속세 및 증여세 부담 때문에 상속 전후 경영권이 약화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상속·증여세 부담으로 승계를 미루다가 창업주가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혼란을 겪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승계를 위한 사업 및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선 헤지펀드들로부터 공격을 받기도 한다. 자본시장이 발달한 상황에서 경영권이 약화하자 장기 성장보다는 단기 이슈 중심의 경영을 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선진국 주요 기업 재단처럼 소유 지분을 분산하지 않으면서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경영권 분쟁 부추기는 상속 제도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의 통합과 이 과정에서 발생한 오너 일가의 분쟁은 한국 기업들이 처한 이런 현실을 잘 보여준다.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회장이 후계자를 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2020년 별세하자 대주주 일가는 5000억원에 육박하는 상속세 자금을 마련해야 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일부 지분을 매각하려 했지만 지난해 새마을금고 유동성 문제가 터지면서 계획이 헝클어졌다.이우현 OCI홀딩스 회장도 상속세를 마련하는 문제가 시급했다. 이 회장은 2017년 부친인 이수영 회장이 세상을 떠난 뒤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OCI홀딩스 지분 약 1%를 블록딜로 매각했다. 최대주주 자리를 삼촌인 이화영 유니드 회장(지분율 7.41%)에게 물려주고 3대 주주(지분율 6.55%)로 내려앉았다.이달 초 발표된 OCI홀딩스와 한미약품그룹 간 통합은 소재와 바이오 간 인수합병(M&A)의 시너지 효과 외에도 양측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이었다. 통합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OCI홀딩스는 한미약품

    2024.01.19 18:31
  • 한미약품 '남매의 난' 불붙었다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대주주 지분 맞교환 계약을 막기 위해 가처분 신청을 냈다.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 작업에 제동이 걸린다.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임 사장은 이날 수원지방법원에 한미사이언스가 OCI홀딩스를 대상으로 하는 24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막아달라는 내용을 담은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번 가처분 신청에는 임 사장의 남동생인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도 동참했다. 이번 대주주 지분 맞교환 계약을 맺은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모녀가 장·차남과 대립하는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한 것이다.유상증자 목적이 무엇이냐가 가처분 신청의 인용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상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정관 규정에 부합하는 목적이다. 하지만 재판부가 이번 유상증자의 목적이 경영권 매각에 가깝다고 보면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수 있다.가처분 신청이 인용된다면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 작업은 중단된다. 임종윤 사장은 가처분 신청을 계기로 우호 지분을 모아 이사회 장악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가처분이 인용되지 않을 경우엔 임 사장 측의 경영권 공격 계획이 힘을 잃을 전망이다.박종관 기자

    2024.01.17 20:43
  • 한미사이언스 급등…개미 '경영권 분쟁' 베팅

    ▶마켓인사이트 1월 15일 오후 3시 49분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을 둘러싸고 일촉즉발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여동생인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OCI그룹과 맺은 대주주 지분 맞교환 계약에 반발하면서다. 임종윤 사장이 우호세력과 손을 잡는다면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임종윤 사장은 행동주의펀드, 사모펀드(PEF) 등과 적극 소통하며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응하고 있다.그는 2010년부터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홀딩스(현 한미사이언스) 대표로 회사를 이끌었지만 2020년 창업회장 작고 후 후계 구도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2022년 3월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고 이사회에서도 제외됐다. 그는 3년여 전부터 금융투자업계의 조언을 받으며 물밑에서 경영권 분쟁에 대비해온 것으로 전해진다.임종윤 사장(9.91%)과 남동생인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10.56%)의 지분을 합치면 20% 수준에 달한다. 송 회장(11.66%)과 임주현 사장(10.20%) 측 지분은 40% 안팎으로 파악된다.선대 회장과 인연이 깊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같은 편으로 끌어온다면 아들 연합군에 승산이 생긴다.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보유 중이다. 여기에 행동주의펀드나 PEF 운용사 등과 손잡고 공개매수에 나설 수 있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 분석이다.분쟁으로 가닥이 잡히면 아들 연합군은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사이언스가 OCI홀딩스를 대상으로 하는 24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막는 방법이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의 목적

    2024.01.15 17:44
  • 한국델파이 9년 만에 매물로…경영 정상화 시동 건 이래CS

    ▶마켓인사이트 1월 8일 오후 1시 58분자동차 부품업체 한국델파이(현 이래AMS·에스트라오토모티브시스템)가 9년 만에 매물로 나온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이래CS가 채권 변제를 위해 이래AMS와 에스트라오토모티브시스템 지분을 연내 모두 매각하기로 했다. 이래CS는 계열사 매각을 발판 삼아 경영 정상화에 본격 시동을 걸겠다는 구상이다.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래CS는 지난달 말 창원지방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2022년 12월 회생개시절차 신청을 접수한 지 1년여 만이다.이래CS는 변제해야 할 채권 총 1630억원어치를 모두 현금 변제하기로 했다. 채권단의 출자 전환은 없다. 채권 변제 대금은 이래CS가 보유 중인 이래AMS 지분 80.6%와 에스트라오토모티브시스템 지분 30%를 매각해 마련하기로 했다. 주주들의 의결권은 모두 최대 채권자인 산업은행에 위임한다.이래AMS와 에스트라오토모티브시스템의 전신은 한국델파이다. 이래CS는 2011년 한국델파이 지분 42.3%를 약 1900억원에 인수하고, 2015년 미국델파이가 가진 지분 50%까지 사들인 뒤 공조사업(에스트라오토모티브시스템)과 전장부품 등 기타 사업(이래AMS)으로 회사를 나눴다.이래CS는 올해 말까지 이래AMS와 에스트라오토모티브시스템의 매각을 주도적으로 진행한다. 다만 에스트라오토모티브시스템 지분 매각은 지분 70%를 가진 최대주주인 상하이HT홀딩스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올해 매각에 실패하면 처분권은 채권단에 넘어간다. 매각 예정인 두 회사의 지분 가치는 1000억원대로 거론된다.이래CS는 1976년 설립돼 경남 김해와 대구에 기반을 두고 있는 자동차 부품사다. 한국GM의 1차 협력사로 2016년엔 연결기준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설 정

    2024.01.08 18:00
  • [단독] 컬리, 사상 첫 월간 흑자…IPO 재도전하나

    ▶마켓인사이트 1월 4일 오후 3시 33분컬리가 창업 9년 만에 처음으로 월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를 달성했다. ‘계획된 적자’를 끝내고 정상 궤도에 진입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내 분기 기준 영업이익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개선세가 확인되자 1년 전 멈춘 컬리의 기업공개(IPO) 시계도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수익성 개선 속도 내는 컬리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지난달 EBITDA 흑자를 기록했다. 컬리가 월간 EBITDA 흑자를 기록한 건 2015년 1월 창업한 이후 처음이다. EBITDA는 이자비용과 법인세, 감가상각비를 차감하기 전 영업이익으로 기업의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컬리가 영업 활동을 통해 현금을 벌어들이기 시작했다는 의미다.국내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을 개척한 컬리는 오랜 기간 적자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물류센터 설립 등에 대대적으로 투자한 데다 매출이 늘어나는 만큼 운반비, 포장비 등 배송 관련 변동비가 증가해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다.컬리가 달라진 건 지난해부터다. 우선 마케팅 비용을 줄였다. 지난해 1~3분기 컬리의 광고선전비 지출은 241억원으로 전년 동기(397억원) 대비 39.3% 감소했다. 고질병인 변동비 증가도 잡았다. 지난해 1~3분기 운반비와 포장비, 지급수수료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소비자의 객단가를 높이고, 신선식품보다 재고 부담 등이 적어 관리가 편한 화장품 판매를 시작한 것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직매입이 아닌 수수료를 받는 상품 거래 중개 매출 비중 확대도 도움이 됐다.유통업계 관계자는 “컬리는 올해 평택과 창원에 신규 물류센터를 열고 송파센

    2024.01.04 18:07
  • 첫 적대적 M&A, 명분·전략 싸움 모두 졌다

    ▶마켓인사이트 12월 28일 오후 3시 50분MBK파트너스가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위해 한국앤컴퍼니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개매수가 목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참여율로 실패하자 그 원인을 놓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투자은행(IB)업계에선 MBK파트너스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공격 전략도, 상대방의 방어에 대한 대응 전략도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는 애초부터 성공이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보유한 지분이 42%에 달했기 때문이다.조 회장은 조양래 명예회장과 효성첨단소재 등을 우군으로 확보해 장내에서 지분을 확대했다. MBK파트너스는 “대항 공개매수라는 방법이 있음에도 장내에서 지분을 사들이는 건 공개매수를 방해하는 시세조종”이라는 논리로 반격에 나섰지만 조 명예회장과 효성첨단소재는 아랑곳하지 않고 장내에서 지분을 늘렸다.한 대형 로펌의 M&A 전문 변호사는 “이번 공개매수를 올초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놓고 맞붙은 카카오와 하이브 사례에 비춰 보는 시각이 있지만 제3자들의 분쟁과 경영권을 방어해야 하는 기존 오너 일가의 상황은 다르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개매수 기간 내내 주가와 상관없이 꾸준히 장내에서 지분을 사들인 조 명예회장의 시세조종 의도를 입증하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일각에선 MBK파트너스가 명분 싸움에서 밀렸다는 얘기도 나온다. MBK파트너스와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 등 공격 측은 “한국앤컴퍼니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조 명예회장 등 한국앤컴퍼니 측은 “평생 일군 기업을 사모펀드에 빼앗길 순 없다&rdquo

    2023.12.28 18:11
  • MBK, 8200억 투자…日 실버케어 기업 인수

    MBK파트너스가 노인 요양원을 운영하는 일본 헬스케어 기업 히토와홀딩스의 경영권을 약 8200억원에 인수한다.26일 투자은행(IB)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지난 22일 폴라리스캐피털그룹으로부터 히토와홀딩스 경영권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인수 가격은 900억엔(약 8200억원)으로 알려졌다.히토와홀딩스는 일본의 대형 노인 요양원인 ‘이리제’를 운영하는 회사다. 일본 전역에 140여 개 지점을 운영하면서 8000여 명이 넘는 요양보호 대상자를 돌보고 있다. 최근 들어선 보육과 급식, 청소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약 600억엔(약 54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MBK파트너스는 저출산 고령화로 일본 실버산업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지난해 기준 일본의 65세 이상 인구는 3623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9%에 달한다.MBK파트너스는 2021년엔 일본 최대 주간보호 서비스 회사인 쓰쿠이홀딩스를 인수했다. 올초엔 노인 요양 서비스 업체 유니맷의 경영권을 사들였다. MBK파트너스는 히토와홀딩스 인수를 통해 기존 투자 기업과의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 요양 서비스 보수는 지역 및 서비스별로 정해져 있어 단가를 인상하기 어렵다”면서도 “MBK가 규모의 경제로 비용을 낮춰 영업이익을 높이는 방안을 우선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MBK파트너스는 한국과 중국에서도 헬스케어 기업에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한·중·일에서 최근 3년 새 인수한 헬스케어 기업은 총 여섯 곳, 총 6조8000억원 규모다. 한국에선 지난해 인수한 메디트와 올초

    2023.12.26 20:34
  • [박종관의 딜 막전막후] M&A '가격 마지노선'을 정하는 방법

    ▶마켓인사이트 12월 26일 오후 5시 26분주가 움직임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고 하지만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적지 않다. 내려야 할 때 오르고, 올라야 할 때 내려가는 일이 부지기수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불확실성이나 기대가 엉뚱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시장 참여자 전원이 늘 합리적인 선택만 하지는 않는다. 산은이 정한 예가의 비밀HMM 주가 흐름을 보면서 그런 의심이 더해졌다. HMM 보통주 2억 주가 신규 상장된 지난달 10일, 주가는 시장 예상과 정반대였다. 당시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하고 있던 1조원 규모의 영구채가 주식으로 전환돼 상장됐다. 전체 발행주식 수의 40.9%에 달하는 신주가 발행된 것이다. HMM 시가총액은 8조154억원에서 하루 만에 11조4036억원으로 급증했다. 주식가치가 희석되면 주가는 떨어지는 게 맞다. 하지만 그날 주가는 0.98% 올랐다. 주가가 사전에 반영된 것도 아니었다.비상식적인 주가 흐름에도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주가는 기업가치를 나타내는 대표 지표다. 시장은 언제나 현명하다는 관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주가가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절대적인 기준으로 사용되면 문제가 생긴다. 산은은 HMM을 매각하면서 일종의 ‘가격 마지노선’인 매각예정가격(예가)을 주가를 기준으로 산정했다. 영구채 주식 전환에 따른 주식가치 희석 효과가 반영되지 않은 주가로 예가를 산정하다 보니 당연히 예가도 비정상적으로 높게 설정됐다.결국 유력 인수후보인 동원그룹은 예가를 넘지 못해 본입찰에서 떨어졌다. 수개월간 그룹의 역량을 총동원해 인수 작업에 나섰지만 가격 마지노선을 못 맞춘 것이다. 예가를 넘은 후보가 하림그룹

    2023.12.26 18:09
  • 하림 "HMM 유보금 13조…경쟁력 강화 최우선 사용"

    ▶마켓인사이트 12월 26일 오전 10시 35분HMM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림그룹이 “해운업 불황에 대비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HMM의 배당을 최소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HMM 인수가 마무리된 뒤에도 팬오션과 HMM을 합병하지 않고 독립 경영하겠다는 방침도 정했다.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은 26일 “HMM 본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 사실과 다른 의혹과 부당한 추측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다”며 이런 내용의 HMM 인수 관련 입장문을 냈다. 하림은 입장문을 통해 “13조원에 달하는 HMM의 유보금은 HMM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최우선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게 그룹의 확고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과거 팬오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인수합병(M&A) 이후 5년 동안 배당하지 않은 전례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하림은 논란이 된 영구채 주식 전환 유예 요구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하림은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잔여 영구채에 대한 의견 제시는 통상적인 절차에 따른 것이며 이는 추후 협상 과정에서 충분히 논의할 것”이라며 “영구채 주식 전환 유예를 통해 추가 배당금을 받을 의도는 전혀 없다”고 했다.일각에선 인수 주체인 팬오션과 HMM을 인수 이후 합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하림은 두 회사를 독립 경영하기로 방침을 정했다.하림그룹 고위 관계자는 “하림이 계열사를 키우고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법은 서로의 강점을 벤치마킹하면서 계속 경쟁하는 구도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HMM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더라도 팬오션과 HMM은 계속 선의의 경쟁자로 남게 된다”고 말

    2023.12.2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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