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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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마을] 인생은 '흔적'을 남기는 여정…사소한 '얼룩'에 연연 말라

    [책마을] 인생은 '흔적'을 남기는 여정…사소한 '얼룩'에 연연 말라

    “불행 속에도 행운은 존재한다. 마음이 흐르도록 내버려 두면 복잡한 삶에서도 답을 찾을 수 있다. 도(道)는 단순하고 자연스럽다.” 자기계발 전문가 웨인 다이어(1940~2015)가 생전 노자의 《도덕경》을 읽고 얻은 통찰이다. 《치우치지 않는 삶》은 그렇게 얻은 도에 관한 통찰을 담은 책이다. 81장에 달하는 도덕경 원전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했다. 저자는 도덕경 첫 장을 읽고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부터 바꿨다. &ld...

  • [혼자보긴 아까워] "바흐가 다뤘던 하프시코드, 어떤 소리가 날까"

    [혼자보긴 아까워] "바흐가 다뤘던 하프시코드, 어떤 소리가 날까"

    18세기 유럽 음악계에서 떠돌던 우스갯소리가 있다.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는 건반 악기를 잘 다루고, 안토니오 비발디는 현악기 연주에 강하다는 이야기다. 뜬소문은 아니다. 바흐는 생전 비발디가 쓴 바이올린 협주곡들을 편곡했다. 1730년경 바흐는 비발디가 1711년 발표한 '네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b단조'를 편곡했다. 비발디의 바이올린이 바흐의 하프시코드로 바뀐 것이다. 하프시코드는 바로크 시대 독주악기로 각광받았던 악기...

  • "깊은 절망 들여다봐야 다시 올라갈 힘을 얻죠"

    "깊은 절망 들여다봐야 다시 올라갈 힘을 얻죠"

    18세기에 나온 교향곡들은 대개 기쁨을 표현하기에 알맞은 ‘장조’로 작곡됐다. 우울한 단조 교향곡은 드물었다. 귀족들이 연회를 즐기려고 경쾌한 선율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 시대에 106개의 교향곡을 만든 요제프 하이든도 주로 장조를 활용했다. 그가 남긴 단조 교향곡은 11곡뿐. 그중에서도 하이든은 ‘교향곡 44번 e단조’ 중 3악장을 콕 찝어 “내 장례식 때 연주해 달라”고 부탁...

  • "연인들만 추는 춤? 탱고는 모두를 위한 사랑 춤"

    "연인들만 추는 춤? 탱고는 모두를 위한 사랑 춤"

    “사람들은 대개 탱고를 연인들만 추는 춤이라고 오해하죠. 일부만 맞는 이야기입니다. 탱고는 가족, 친구 등 모두를 위한 사랑 춤입니다.” 지난 15일 서울 압구정동 연습실에서 만난 탱고 댄서 세바스티안 아코스타와 라우라 다나의 ‘탱고론’이다. 탱고는 성적인 매력을 뽐내는 춤이 아니라 교감을 위한 춤이라는 얘기다. 아르헨티나 출신 무용수인 아코스타는 “아르헨티나에선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려고 ...

  • 춤·노래·관현악 합주 망라한 전통예술 음악극

    춤·노래·관현악 합주 망라한 전통예술 음악극

    국립극장이 춤과 노래부터 관현악 합주까지 전통예술을 총망라한 공연을 선보인다. 창극과 국악 관현악에 전통 무용을 곁들인 음악극 ‘명색이 아프레걸’(사진)이다. 오는 20~24일 달오름극장에서 초연하는 ‘명색이 아프레걸’은 국내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인 박남옥(1923~2017)의 영화 제작 과정을 다룬다. 경북 경산 하양에서 일제강점기에 태어난 박남옥은 전통적인 여성상을 깨뜨리려 분투했다. 이화여전(현...

  • 공연장 객석 절반 비웠더니 코로나19 집단감염 無

    공연장 객석 절반 비웠더니 코로나19 집단감염 無

    독일에서 '한 칸씩 띄어앉기'를 적용한 공연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도르트문트에 있는 콘체르트하우스 도르트문트는 한 칸씩 객석을 띄어 놓고 환기시스템을 가동하면 코로나19 집단감염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콘체르트하우스 도르트문트는 프라운호퍼 하인리히 헤르츠 연구소(FHHI)에 실험을 의뢰했으며 독일 환경당국과 방역전문가들...

  • "패기 넘친 무대"…김선욱 첫 지휘 '일단 합격'

    "패기 넘친 무대"…김선욱 첫 지휘 '일단 합격'

    클래식 애호가들이 퍽 기대하던 무대였다. 베토벤 전문가가 지휘하는 베토벤 교향곡을 들을 수 있어서였다. 지난 12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음악회 ‘김선욱&KBS교향악단’에서 피아니스트 김선욱(사진)이 지휘자로 변신했다. 전날 베토벤의 후기 소나타를 연주해 호평받았던 김선욱은 지휘 데뷔 무대에서도 베토벤을 골랐다. ‘피아노 협주곡 2번’과 ‘교향곡 7번’을 지휘했다. ...

  • 거장 지휘자 사이먼 래틀, 2023년부터 영국 떠나 독일로

    거장 지휘자 사이먼 래틀, 2023년부터 영국 떠나 독일로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사이먼 래틀 경(66· 사진 )이 2023년부터 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을 이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사이먼 래틀은 2023년 9월부터 5년 동안 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BRSO)의 수석지휘자 자리를 맡는다. 2019년 11월 심장병으로 타계한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의 후임이자 악단의 여섯 번째 수석지휘자다.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LSO)에서는 2023년까지 상임지휘자로 활...

  • "넥스트 조성진, 누가 될까"…콩쿠르 도전 나선 韓연주자들

    "넥스트 조성진, 누가 될까"…콩쿠르 도전 나선 韓연주자들

    독일 베를린필하모닉은 지난 1일 열린 신년음악회 협연자로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선택했다. 연주자들에게 ‘꿈의 무대’로 불리는 공연. 베를린필의 협연자 선정은 까다롭다. 지금까지 베를린필과 협연한 한국 피아니스트는 조성진이 유일하다. 그는 2015년 쇼팽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7년 베를린필의 아시아투어에서 처음 협연한 이후 이제는 독일 현지에서 먼저 찾는 연주자가 됐다. ‘제2의 ...

  • 국립발레단, 신작 '주얼스' 무대 올해 올린다

    국립발레단, 신작 '주얼스' 무대 올해 올린다

    국립발레단이 올해 신작으로 조지 발란신의 ‘주얼스(Jewels)’를 무대에 올린다. 오는 10월 20일부터 5일 동안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초연할 예정이다. 국립발레단은 올해 선보일 공연 라인업을 11일 발표했다. 신작 ‘주얼스’를 비롯해 ‘해적’ ‘라 바야데르’ ‘허난설헌-수월경화’ ‘말괄량이 길들이기’ &...

  • 3전 4기 끝에 독주회 여는 피아니스트 김선욱

    3전 4기 끝에 독주회 여는 피아니스트 김선욱

    피아니스트 김선욱(33·사진)이 세 차례나 미루며 묵혀온 독주회를 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연기돼온 공연이다. 11일 오후 8시부터 공연기획사 빈체로의 유튜브 계정을 통해 생중계된다. 김선욱은 클래식계에선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유명하다. 2006년 아시아인 최초로 영국 리즈 콩쿠르에서 최연소로 우승했다. 실력을 입증한 후에 베토벤에 빠졌다. 2009년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 [리뷰] 감상이 아닌 체험하는 무대로 보여준 클라리넷의 세계

    [리뷰] 감상이 아닌 체험하는 무대로 보여준 클라리넷의 세계

    무대를 비추던 조명이 꺼진다. 어둠 속에서 8개 화면이 무대 벽에 나타난다. 화면에 등장한 사람은 클라리네티스트 김한. 숨을 깊게 들이마신 그가 화면에 비친 자신과 화음을 맞춘다. 연주한 곡은 스티브 라이히의 ‘클라리넷을 위한 뉴욕 카운터포인트’. 12분가량 합주가 이어졌다. 재즈 리듬에 맞춘 경쾌한 선율이 조화를 이룬다. 연주를 마치자 객석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지난 7일 오후 8시 서울 금호아트홀연세에서 열린 김한...

  • [혼자보긴 아까워] 정명훈과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명연

    [혼자보긴 아까워] 정명훈과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명연

    백발 여성이 피아노 앞에 선다. 그 뒤로 오케스트라의 클라리넷 주자가 느린 박자로 서정적인 선율을 뱉어낸다. 독주가 관현악 합주로 발전하자 빨간 팔찌를 찬 피아니스트의 손이 건반을 향한다. 박자가 빨라지며 손가락이 탭댄스를 추듯 건반 위를 뛰논다. 연주는 점차 격정적으로 변한다. 피아니스트가 지휘자를 바라보고 연주를 멈춘다. 이내 잔잔한 관현악 반주가 공연장을 채운다. 지난달 5일 새벽 3시(한국 시간) 프랑스 라디오 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선...

  • [책마을] 면역력 키우려면 슈퍼푸드보다 '꾸준함'이 답이다

    [책마을] 면역력 키우려면 슈퍼푸드보다 '꾸준함'이 답이다

    홍삼, 마늘, 강황, 녹차…. 면역력을 강화해주는 것으로 알려진 음식들이다. ‘슈퍼푸드’의 목록은 갈수록 늘어난다. 방송을 타고 나면 불티나게 팔린다. 건강해지려는 사람들의 욕망을 자극해서다. 실효성이 있을까. 20여 년 동안 영국에서 면역학을 연구해온 제나 마키오치는 《면역의 힘》에서 면역계를 둘러싼 오해를 바로잡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목표부터 바로잡는다. 저자는 “면역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 “재즈부터 클래식까지, 클라리넷 유연성 보여줄게요” 클라리네티스트 김한

    “재즈부터 클래식까지, 클라리넷 유연성 보여줄게요” 클라리네티스트 김한

    음정이 치솟았다 이내 꺼진다. 날카로운 고음부터 중후한 저음까지 선율이 급변한다. 조지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에서 나오는 첫 마디다. 서두를 유려하게 독주로 풀어내는 주인공은 ‘클라리넷'이다. 재즈처럼 리듬을 타면서 클래식 곡처럼 진중한 소리를 낸다. 줄거리가 들어간 곡에서도 역할이 다채롭다. 브람스 교향곡 독주 부분에서는 깊은 음색을 내더니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에선 사춘...

  • "높으신 분들은 몇 채씩 갖고…성실히 일해선 아파트 못 사요"

    "높으신 분들은 몇 채씩 갖고…성실히 일해선 아파트 못 사요"

    “성실히 일해서는 아파트 못 사요. 꿈만 같은 아파트도 부모님 잘 만나면 공짜로 생기죠.” 경쾌한 피아노 반주와 함께 찰리 채플린으로 변장한 바리톤 김재일(사진)이 신랄한 가사를 뱉어 낸다. “높으신 분들은 아파트를 몇 채씩 갖고 있는데 서민 대책을 만들어요”를 한 음씩 끊어 부른다. 시위용 운동가요가 아니다. 작곡가 류재준(51)이 이달 발표한 가곡 ‘아파트 구입’ 뮤직비디오 ...

  • "옛시조 노래하는 '正歌'…누구나 읊조리게 할 거예요"

    "옛시조 노래하는 '正歌'…누구나 읊조리게 할 거예요"

    “국악 전공자 100명 중 2명 정도가 정가(正歌)를 배워요. 인기가 없죠. 수요가 없으니까…. 과거엔 맥이 끊길 뻔했어요.” 가객 하윤주(37·사진)가 전하는 정가 전공자들의 현실이다. 그는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歌曲) 이수자다. 국악 입문은 정가로 시작했다. 대중에겐 낯선 장르다. 접할 기회가 드물어서다. 국악 공연은 대부분 판소리나 국악관현악단의 연주다. 정가를 포함한 정악에선 종묘제...

  • "제야 음악회는 열린다"…명문악단들 비대면 공연 3편

    "제야 음악회는 열린다"…명문악단들 비대면 공연 3편

    제야의 종소리도 없고 합창도 사라졌지만 해외에선 송년 음악회가 열린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다. 베를린필하모닉, 빈필하모닉 등 유럽 명문 악단들이 비대면 음악회를 마련했다. 베를린필하모닉은 두 차례에 걸쳐 공연을 펼친다. 오는 1일 새벽 2시(한국 시간) 상임지휘자 키릴 페트렌코가 클래식 기타리스트 파블로 사인스 비예가스와 함께 온라인 공연을 연다. 이번 공연에서 비예가스는 호아킨 로드리고의 '아랑후에스 협주곡', 영화 &#...

  • '클래식과 재즈를 엮던 장인' 클로드 볼링 타계

    '클래식과 재즈를 엮던 장인' 클로드 볼링 타계

    재즈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클로드 볼링이 지병으로 지난 29일(현지 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90세. 클로드 볼링은 1930년 프랑스 칸느에서 태어나 니스 음악학교를 거쳐 파리로 유학을 떠났다. 14세 때 재즈 피아니스트 신동으로 이름을 알렸다. 파리에서 라이오넬 헴프턴, 로이 엘드리지, 케니 클라크 등 재즈 연주자들과 함께 합주를 하며 실력을 키웠다. 재즈 피아니스트지만 생전 드라마와 영화음악 작곡가로도 유명했다. 100여 편이 넘는 ...

  • 살풀이 곡조·현대적 가사…"한 판 놀아볼까"

    살풀이 곡조·현대적 가사…"한 판 놀아볼까"

    “노자 노자 중요한 건 마음의 나이~춤을 출 줄 아는 영혼의 나이~.” 색동저고리를 입은 소리꾼 셋의 화음이 간드러지는 생황 선율과 어우러진다. 음악이 묘하다. 멜로디는 살풀이인데 가사는 현대적이다. 취업, 직장생활의 스트레스 같은 현대인들의 불만과 일상이 노랫말로 이어진다. 국악밴드 악단광칠의 ‘노자노자’의 한 장면이다. 올해 ‘범 내려온다’ 열풍을 일으킨 이날치에 이어 국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