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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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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아침의 음악인] 말코 지휘자 콩쿠르, 韓 최초 우승자 이승원

    최근 한국의 지휘자 이승원(새뮤얼 리·34)이 세계적 권위의 니콜라이 말코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말코 지휘 콩쿠르는 1965년부터 3년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경연 대회로 젊은 지휘자의 등용문으로 불린다.1990년생인 이승원은 음악가 집안인 외가의 영향을 받아 만 3세부터 피아노와 비올라를 배웠다. 서울예고 재학 중 독일로 건너가 한스 아이슬러 음대 및 함부르크 음대에서 비올라와 오케스트라 지휘를 공부했다. 2018년부터는 독일 라이프치히 음대 교수를 맡고 있다.그는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세계적인 현악 4중주단 ‘노부스 콰르텟’ 비올라 단원으로도 활동했다. 노부스 콰르텟은 모차르트 국제 실내악 콩쿠르 우승, 독일 ARD 국제 콩쿠르 준우승 등 세계적인 경연 대회에서 활약한 국내 대표 실내악단이다.어릴 때부터 꾸준히 훈련한 음악적 기량과 탁월한 실내악적 역량을 갖춘 이승원은 지휘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루마니아 부카레스트 BMI 국제 지휘 콩쿠르(2018년)와 대만 타이베이 지휘 콩쿠르(2019년) 등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지휘자로 본격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2022~2023년 시즌부터는 미국 명문 악단 신시내티 심포니 오케스트라 부지휘자로 활동하며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최다은 기자

    2024.04.24 18:34
  • 한예종 출신 임유리 신인 감독, 칸 영화제 학생작품 부문 초청

    내달 14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제77회 칸영화제에 지원작인 임유리(26) 감독의 단편 영화 '메아리'가 영화학교 학생들의 경연인 '라 시네프(La Cinef)'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임 감독의 '메아리'는 CJ문화재단 신인 단편영화 감독 지원사업인 '스토리업'의 2022년 지원작품이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한 메아리는 한국적인 색채와 스산하면서도 묘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숨겨진 진실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스토리업은 역량 있는 단편영화 감독을 발굴하고 국내·외 영화시장에 보다 빠르게 진출할 수 있도록 시나리오 개발부터 촬영, 후반작업, 영화제 출품, DGK(한국영화감독조합) 감독 1:1 멘토링까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단편영화 제작 전 과정을 지원하는 문화사회공헌 사업이다.2010년 시나리오 작가 지원사업에서 시작해 2018년 단편영화감독 지원사업으로 전환했다. 현재까지 창작자 190인, 단편영화 감독 33인 등을 지원해왔다. CJ문화재단 스토리업 지원작이 칸영화제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칸 영화제의 '라 시네프' 부문은 전 세계 영화학교 학생들의 단편영화 경쟁부문으로 후보작 2263편 중 한국종합예술학교 영상원 영화과에 재학중인 임유리 감독의 첫 번째 단편영화 ‘메아리’를 포함해 총 18편이 선정됐다. 심사를 통해 영화제 기간 중 가장 뛰어난 작품 3편에게 상이 수여된다.임유리 감독은 “자신이 아는 세상을 깨고 담대하게 나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를 항상 나누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CJ문화재단 관계자는 "단편영화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신인 감독들이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2024.04.24 13:30
  • 한국인 첫 '카라얀 콩쿠르' 우승…윤한결, 브람스 교향곡 전곡 지휘

    요하네스 브람스(1833~1897)는 음악사에서 다채로운 평가를 받는다. 형식과 외관에서는 고전적 전통을 좇던 보수주의자에 가깝지만 음악적으로는 누구보다 혁신적인 인물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그를 ‘고전적 낭만주의자’라고 하는 이유다. 브람스는 오페라나 표제음악 같은 낭만주의적 장르를 작곡하지 않았다. 그는 추상음악의 꽃인 교향곡에 전력을 다했다. 학계에서는 브람스를 베토벤, 말러와 함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교향악 작곡가 중 한 명으로 꼽는다.브람스 음악의 정수인 교향곡 전곡을 한 번에 들을 수 있는 무대가 펼쳐진다. 다음달 3~4일 이틀간 열리는 한경아르떼필하모닉의 정기 공연에서다. 이번 공연을 특별하게 해주는 사람은 지휘자 윤한결(30·사진)이다. 그는 지난해 8월 세계적 권위의 카라얀국제지휘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윤한결이 이끄는 한경아르떼필은 첫날인 3일(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브람스 교향곡 3번과 1번을, 이튿날 2번과 4번을 들려줄 계획이다. 교향곡 3번은 다채로운 화성 진행, 발전된 작곡 기법 등 완연한 브람스의 음악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교향곡 1번은 브람스가 14년에 걸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작품으로 당대 지휘자 한스 폰 뷜로는 ‘베토벤 교향곡 10번’이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암흑에서 광명으로’와 같은 베토벤적 성격이 강하게 나타난 작품이기도 하다.둘째날인 4일(롯데콘서트홀)에는 브람스 음악 중 가장 온화하고 가벼운 교향곡 2번과 그의 마지막 교향곡이자 ‘인생작’으로 꼽히는 4번을 들려준다. 2번은 장중하고 규모가 큰 1번과 대조적으로 여유롭고 목가적인 성격의 작품이다. ‘브람

    2024.04.23 18:44
  • '카라얀 콩쿠르 위너' 윤한결이 이끄는 브람스의 향연이 펼쳐진다

    요하네스 브람스(1833~1897)는 음악사에서 가장 다채로운 평가를 받는 음악가일 것이다. 형식이나 외관에서는 고전적 전통의 좇았던 보수주의자에 가깝지만, 음악적으로는 누구보다 혁신적인 인물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그를 '고전적 낭만주의자'라고 하는 이유다. 혹자는 후기 낭만주의의 꽃을 피운 동시대의 바그너와 비교하며 '혁신없는 작곡가'라고 혹평했지만, 후대 작곡가 아놀드 쇤베르크는 그를 두고 "가장 진보적·혁신적 작곡가"라고 했다.  브람스는 오페라나 표제음악 같은 낭만주의적 장르를 작곡하지 않았고, 추상음악의 꽃인 교향곡에 전력을 다했다. 학계에서는 브람스를 베토벤, 말러와 함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교향악 작곡가 중 한 명으로 꼽는다. 브람스 음악의 정수인 교향곡 전곡을 한 번에 들을 수 있는 무대가 펼쳐진다. 내달 3~4일 양일간 열리는 한경아르떼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정기 공연에서다.이번 무대가 한층 특별한건 카라얀 지휘 콩쿠르 우승자 윤한결(30)이 지휘봉을 잡는다는 것. 윤한결은 지난해 8월 세계적 권위의 카라얀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다. 콩쿠르 포상으로 그는 오는 8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데뷔 무대를 갖는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클래식 대표 음악제다.  지휘계의 떠오르는 젊은 거장 윤한결과 한경아르떼필은 젊은 음악가라는 공통 분모를 갖고 있다. 한경아르떼필은 단원들 대대수가 40대 이하의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악단이다. 이들은 첫날 브람스 교향곡 3번과 1번을, 이튿날 2번과 4번을 들려줄 계획이다.  첫날 연주하

    2024.04.23 15:28
  • "마지막 악장이 끝나지 않았는데, 객석에서 박수가 계속 나왔어요"

    “왜 세계 최고의 악단인지 알 수 있는 경험이었죠. 여러 번 연주할수록 개별 단원들의 재량이 더 나왔고, 호흡도 갈수록 좋아지는 게 느껴졌어요.”지난 18~20일 독일 베를린시 필하모니아홀에서 한국 여성 최초로 베를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정기공연 무대에 선 마에스트라 김은선(44)이 연주를 마치고 이 같은 소감을 전했다. 지난 21일 화상으로 만난 김은선은 베를린필 데뷔 공연을 갓 마치고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음악에 집중하느라 정확한 반응은 모르겠지만, 악장 간 박수가 계속 나왔어요. 마지막 악장까지 끝나고 박수치는 게 룰이긴 하지만, 그래도 연주가 괜찮으니 자연스럽게 (박수가) 나온 게 아닐까 싶어요.”김은선은 클래식 음악계에서 최초의 역사를 쓰고 있다. 연세대에서 작곡을 전공하다가 대학 4학년 때부터 지휘와 인연을 맺은 그는 2019년 여성 지휘자 최초로 샌프란시스코오페라(SFO) 음악감독으로 발탁됐다. 지난 2월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했고 이번에는 베를린필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김은선은 지난해 5월에는 세계 3대 오케스트라로 불리는 베를린필의 객원 지휘자가 됐다. 아시아인에게 베를린필 포디움은 일본인 오키사와 노도카와 한국인 정명훈 등만 허락된 자리였다.지휘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무대, 베를린필의 지휘를 마친 김은선은 “내가 원하는 음악을 전달했을 때 수석 단원들이 상의하면서 호흡을 맞추더라”며 “지휘자 입장에서 이끌기 편했다”고 말했다. “베를린필 특유의 사운드와 호흡이 정말 크다고 느꼈어요. 이를테면 달빛이 비치는 풍경을 표현하고자 할 때, 단원들끼리 ‘보잉을 이렇게 하자’며 자체 커뮤니케

    2024.04.22 18:10
  • '뉴진스' 컴백 앞두고 술렁…방시혁, 민희진에 칼 빼들었다

    엔터테인먼트 테크 기업을 표방하는 기획사 하이브가 걸그룹 뉴진스 등이 소속된 산하 레이블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22일 하이브는 이날 오전 민희진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 A씨에 대한 감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가요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 등이 본사로부터 독립하려는 정황을 포착해 관련 증거 수집에 나섰다. 감사팀 인력은 어도어 경영진의 회사 전산 자산을 회수했고, 대면 진술을 확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도어는 민 대표가 지난 2021년 설립한 하이브 산하 레이블로 하이브의 지분율이 80%다. 나머지 20%는 민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이 보유하고 있다. 하이브는 이날 확보한 전산 자산 등을 분석한 뒤 이를 토대로 필요시 법적 조치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희진 대표는 과거 SM엔터테인먼트에서 소녀시대, 샤이니, 레드벨벳 등 유명 아이돌 그룹의 콘셉트와 브랜드를 맡아 특유의 분위기로 명성을 얻은 스타 제작자다. 그는 하이브로 이적한 뒤 용산 신사옥 공간 브랜딩과 디자인도 맡았다. 특히 '민희진표' 걸그룹 뉴진스는 2022년 등장과 동시에 '하이프 보이'(Hype Boy), '어텐션'(Attention), '디토'(Ditto), 'OMG' 등 연이어 히트곡을 냈다. 뉴진스는 특유의 'Y2K' 감성으로 가요계의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뉴진스의 음악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뉴진스는 다음 달 컴백을 앞두고 있다. 이날 코스피 상장사인 하이브는 22일 오후 1시부터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 오후 3시 기준 전일 종가보다 8% 가량 하락한 21만2000원을 기록하고 있다.최다은 기자 max@h

    2024.04.22 15:03
  • 베를린필 지휘 김은선…"단원들 팀워크 덕분에 원하는 연주 나왔죠"

    "왜 세계 최고의 악단인지 알 수 있는 경험이었죠. 여러번 연주할수록 개별 단원들의 재량이 더 나왔고, 호흡도 갈수록 좋아지는 게 느껴졌어요. "지난 18일~20일 한국 여성 최초로 베를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정기공연 무대에 선 마에스트라 김은선(44·사진)이 연주를 마치고 이같은 소감을 전했다. 지난 21일 화상으로 만난 김은선은 베를린필 데뷔 공연을 갓 마치고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음악에 집중하느라 정확한 반응은 모르겠지만, 악장 간 박수가 계속 나왔어요. 마지막 악장까지 끝나고 박수를 치는 게 룰이긴 하지만, 그래도 연주가 괜찮으니 자연스럽게 (박수가) 나온 게 아닐까 싶어요." 김은선은 클래식 음악계에서 최초의 역사를 쓰고 있다. 연세대에서 작곡을 전공하다 대학 4학년 때부터 지휘와 인연을 맺은 김은선은 현재 유수의 유럽과 미국 무대에서 활약중이다. 2010년 스페인 마드리드 왕립오페라극장에서 여성 최초로 지휘봉을 잡았고, 2019년에는 여성 지휘자 최초로 샌프란시스코오페라(SFO) 음악감독으로 발탁됐다. SFO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이어 북미에서 두 번째로 큰 대규모 오페라단이다.  지난해 5월부터는 본격적으로 클래식계를 들썩이게 했다. 3대 오케스트라로 불리는 베를린필이 그를 객원 지휘자로 지명하면서다. 베를린필 포디움에 아시아인이나 여성이 서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아시아 여성 중에서는 일본인 오키사와 노도카가 아카데미 장학생으로 무대에 섰고, 한국인 지휘자 중에서는 정명훈이 유일하다. 최근 김은선은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까지 데뷔하며 각국의 최정상 포디움을 꿰차하고 있다.  카라얀, 번스타인,

    2024.04.22 14:02
  • 이번엔 이승원…한국 젊은 지휘자 또 쾌거

    지휘자 이승원(새뮤얼 리·34)이 세계적 권위의 ‘니콜라이 말코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윤한결(30)이 카라얀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한 데 이어 올해도 한국의 젊은 지휘자가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두각을 드러냈다.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024 말코 국제 지휘 콩쿠르는 올해 우승자로 이승원을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말코 콩쿠르는 덴마크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덴마크 방송 교향악단)가 창단 지휘자인 니콜라이 말코를 기념하기 위해 1965년 마련한 경연 대회다. 3년마다 코펜하겐에서 열린다. 국제 클래식 음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대회로 젊은 지휘자의 등용문으로 불린다.말코 콩쿠르 심사위원장인 파비오 루이지는 “이승원은 음악을 환상적으로 프레이징할 수 있으며 콩쿠르 기간 오케스트라와 특별하게 소리를 조율했다”고 평가했다. 루이지는 2017년부터 덴마크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를 맡고 있다. 심사위원 가운데 한 명인 첼리스트 리처드 크루그는 “이승원이 음악성과 진중함으로 오케스트라와 심사위원들을 압도했다”며 “음악가인 동시에 지휘자인 그의 폭넓은 경험은 지휘할 때 가장 아름답게 표현된다”고 호평했다.이승원은 유럽 미국 아시아 등에서 비올리스트와 지휘자로 활동해왔다. 독일 함부르크음대에서 오케스트라 지휘 최고 연주자 과정을 마쳤으며 독일 라이프치히음악원 교수를 지냈다. 2018년 루마니아 부카레스트 BMI 국제 지휘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2019년 대만 타이베이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했다.국제 페스티벌과 아카데미 등을 통해 다니엘레 가티, 리카르도 무티 등 세계적 지휘

    2024.04.21 18:46
  • 이승원, 세계적 권위 '말코 국제 지휘 콩쿠르' 우승

    지휘자 이승원이 세계적 권위의 ‘니콜라이 말코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윤한결(30)이 카라얀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한 데 이어 올해도 한국의 젊은 지휘자가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024 말코 국제 지휘 콩쿠르는 올해 우승자로 이승원(새뮤얼 리·34)을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말코 콩쿠르는 덴마크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덴마크 방송 교향악단)가 창단 지휘자인 니콜라이 말코를 기념하기 위해 1965년 만든 경연 대회다. 3년 마다 코펜하겐에서 열린다. 국제 클래식 음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대회로 젊은 지휘자들의 등용문으로 불린다.말코 콩쿠르 심사위원장 파비오 루이지는 “이승원은 음악을 환상적으로 프레이징 할 수 있으며 콩쿠르 기간 동안 오케스트라와 특별하게 소리를 조율했다”고 평가했다. 파비오 루이지는 2017년부터 덴마크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 지휘자를 맡고 있다. 심사위원 가운데 한 명인 첼리스트 리차드 크루그는 “이승원이 음악성과 진중함으로 오케스트라와 심사위원들을 압도했다”며 “음악가인 동시에 지휘자인 그의 폭넓은 경험은 지휘할 때 가장 아름답게 표현된다”고 호평했다. 이승원은 유럽 미국 아시아 등에서 비올리스트와 지휘자로 활동해왔다. 독일 함부르크음대 에서 오케스트라 지휘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쳤으며 독일 라이프치히 음악원 교수를 지냈다. 루마니아 부카레스트 BMI 국제 지휘콩쿠르에서 1위(2018년)를 차지했으며 대만 타이베이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2019년)했다. 국제 페스티벌과 아카데미 등을 통해 다니엘레 가티, 리

    2024.04.21 10:06
  • 나랏돈 받는 오케스트라, 몇 곳인지도 몰라…평가도 경쟁도 않는 韓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돈이 투입되는 오케스트라들은 한 해에 공연을 얼마나 할까. 정답은 모른다. 공연 횟수는커녕 공적자금을 받는 악단이 몇 곳인지도 모른다. 국내 주요 국공립 교향악단과 구립 오케스트라, 아마추어·청소년 오케스트라까지 더하면 50개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지자체 오케스트라의 활동을 전달받고는 있지만 체임버 등 작은 악단은 포함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며 “저마다 기준이 달라 명확한 통계가 없다”고 말했다.서울시도 마찬가지다. 동대문구립오케스트라, 성동구립오케스트라 등 개별 구의 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악단은 실태 파악이 제대로 안 된다.일본은 다르다. 30여 년 전부터 ‘일본심포니오케스트라협회(AJSO)’를 결성해 해마다 통계를 발표한다. 협회에는 38개의 회원이 속해 있으며 공연 횟수뿐 아니라 유료 티켓 판매율, 관객 수까지 공개한다. AJSO 근무 경험이 있는 한정호 에투알클래식 대표는 “일본은 도쿄에만 도쿄필하모닉, NHK교향악단, 뉴재팬필하모닉 등 세계적 악단 3곳이 있다”며 “일본이 오케스트라 대국으로 성장한 배경은 정량적인 목표를 근거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유럽 국가들도 나름의 지표로 오케스트라를 관리한다. 핀란드에서는 핀란드심포니오케스트라협회가 악단별로 프로 및 아마추어 연주자 수, 공연 만족도 등을 조사한다. 독일은 독일오케스트라연합에서 오케스트라 등급을 매긴다. 단원 수와 평균 임금 등에 따라 S부터 C등급까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국립심포니 등 서울 기반의 몇몇 오

    2024.04.18 18:45
  •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목소리 하나로 '인생 역전'

    ‘목소리 하나로 기적을 만든 사람.’테너 백석종(38)을 두고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4년 전 바리톤에서 테너로 전향한 그는 음악가들의 ‘꿈의 무대’로 불리는 런던 로열 오페라하우스에 이어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MET)에 잇따라 주연으로 발탁되며 화제를 모았다.백석종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지 유명 무대에 서는 성악가여서가 아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재능이 반짝이는 영재도 아니었고, 경제적으로 풍족하지도 않았다. 30대의 늦은 나이에 음역대가 다른 바리톤에서 테너로 길을 바꾸기까지 했다. 이 모든 과정에서 그는 오직 스스로에 대한 믿음으로 실력을 쌓았고, 기회를 잡아 지금의 자리에 왔다. ‘개천에서 난 용’이 사라진 시대, 그의 스토리가 한층 특별한 이유다. 유럽 순회 연주 준비로 분주한 백석종을 이메일로 만났다. 그의 글에는 ‘믿음’ ‘꿈’ 같은 단어가 빈번히 등장했다.▷올해 초 뉴욕 MET에 테너로 데뷔했습니다. 현지 반응은 매우 뜨거웠고요. (MET로부터) 캐스팅을 제안받았을 때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드디어 올 게 왔구나’ 생각했죠. 2022년 로열 오페라하우스에서 대타로 ‘삼손과 데릴라’ 무대에 서게 된 것도 운이 좋았는데, 그때 MET 캐스팅 디렉터가 영국 출장을 와서 제 무대를 보게 됐어요. 정말 운이 좋았죠. 특히 투란도트 칼라프 역은 제가 늘 꿈꿔오던 역할이에요. 세계 최고의 극장에서 제가 꿈꾸던 역할을 할 수 있다니…. 다른 말이 필요 있나요, 행복했죠.”그가 테너로 전향하게 된 건 학창 시절, 바리톤이 낼 수 없는 고음이 나기 시작하면서였다. 홀로 성부 전향을 고민했지만 모두가 ‘너는

    2024.04.18 17:54
  • 韓 오케스트라 운영 실태 '깜깜이'…日은 30년 전부터 통계 발표

    오케스트라는 ‘클래식 음악의 꽃’이자 지역 예술 수준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라고 한다. 뉴욕, 파리, 베를린, 빈 등 예술 강국으로 이름깨나 날린다는 도시들 모두 세계적으로 저명한 오케스트라를 가진 이유다. 이런 지역 오케스트라들은 상당한 비용의 공적 자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악단 운영 실태에 대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건 당연한 상식이다. 하지만 국내에는 관련된 공식 통계조차 없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국내 주요 국공립 교향악단의 수는 30개 내외. 여기에 지자체 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구립 오케스트라, 아마추어·청소년 오케스트라까지 합치면 어림잡아 50개 이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에 정확히 몇 개의 오케스트라가 있고, 이들이 연간 몇 회의 공연을 하는지 등의 정보가 민간은 물론이고 공공 단체들도 제대로 공개되지 않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지자체에서 각자 운영 중인 오케스트라를 부처에 전달하고 있지만 채임버 등 작은 오케스트라까지 포함하는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다”며 “지자체마다 기준이 달라 때문에 명확한 통계라고 할 만한 게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서울시에서도 마찬가지다. 동대문구립오케스트라, 성동구립오케스트라, 송파구립오케스트라 등 각 서울 자치구 문화재단들은 다양한 용도의 오케스트라를 운영하고 있지만, 각 재단에서 별도로 관리하고 있어 실태 파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반면 가까운 일본은 30여 년 전부터 ‘일본 심포니 오케스트라 협회’(AJSO)라는 연맹 단체를 결성해 매년 오케스트라 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38개의 회원을 둔 이 협

    2024.04.18 15:23
  • 인구 2000명 시골 마을에 백건우·조성진 뜬다

    인구 2000명 남짓의 강원 평창군 계촌리. 해발고도 700m 정도의 이 산골 마을에는 365일 음악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과 한국예술종합학교, 강원 평창군이 협력해 운영해온 ‘예술마을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매년 여름 열리는 ‘계촌 클래식 축제’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17일 서울 명동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열린 간담회(사진)에서 최재호 정몽구 재단 사무총장은 “독일의 발트뷔네 페스티벌, 영국의 BBC프롬스 같은 대중적인 야외 클래식 축제가 지향점”이라고 했다. 그는 “누구나 조성진을 볼 수 있고, 임윤찬을 볼 수 있는 축제가 되도록 클래식의 저변을 확대하고, 많은 연주자에게 기회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올해 축제는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사흘간 계촌클래식공원과 계촌클래식필드 별빛무대 일대에서 열린다.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계촌별빛오케스트라의 협주(5월 31일), 피아니스트 이진상과 크누아 오케스트라의 호흡(6월 1일)을 엿볼 수 있다.마지막 날(6월 2일)에는 경기필하모닉과 피아니스트 조성진, 지휘자 김선욱 두 젊은 거장이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1번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박소영의 무대가 마련됐으며 재즈 뮤지션들도 계촌리의 밤을 달군다.최다은 기자

    2024.04.17 18:08
  • [이 아침의 음악인] 러시아 음악계 황제…미하일 플레트뇨프

    ‘러시아 음악계의 황제’로 불리는 미하일 플레트뇨프. 1957년 러시아 아르한겔스크 지역에서 태어난 그는 음악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였다. 1974년 모스크바 음악원에 입학해 1978년 21세의 나이로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명성을 얻었다.그가 독보적인 이유는 피아노 외에도 지휘, 작곡 등 다양한 영역에서 거장의 타이틀을 얻었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차이콥스키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2번 등을 직접 편곡 연주해 호평받았다. 연주자로서 쇼팽과 라흐마니노프 레퍼토리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유의 섬세하고 유려한 선율과 따뜻한 음색, 참신한 해석은 후대 피아니스트들에게 표본이 됐다.그는 유명 정치인 미하일 고르바초프와의 인연을 바탕으로 1990년 러시아 최초의 민간 오케스트라 러시아 내셔널 오케스트라(RNO)를 창단했다. 그는 이 악단을 단기간에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로 키우면서 지휘 분야에서도 명장으로 인정받았다.2022년에는 라흐마니노프 인터내셔널 오케스트라(RIO)를 창단했다. RIO는 지난해 라흐마니노프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라흐마니노프의 모든 피아노 협주곡과 교향곡 음반을 발매했으며 유럽 전역에서 피아노 협주곡 전곡 프로젝트를 진행했다.최다은 기자

    2024.04.17 18:06
  • 인구 2000명 시골마을 계촌리에 백건우와 조성진이 뜬다

    인구 2000명 남짓의 강원 평창군 계촌리, 해발고도 700m 남짓의 이 산골마을에는 365일 음악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마을 가로등 스피커에는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고, 특산물에는 '클래식을 듣고 자란 농작물'이라는 문구가 붙는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과 한국예술종합학교, 강원 평창군이 협력해 운영해온 '예술마을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매년 여름 열리는 '계촌 클래식 축제'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이를 기념해 올해 축제에는 '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를 비롯해 최정상급 피아니스트 조성진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17일 서울 명동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최재호 정몽구 재단 사무총장은 "독일의 발트뷔네 페스티벌, 영국의 BBC프롬스 같은 대중적인 야외 클래식 축제가 지향점"이라며 "누구나 조성진을 볼 수 있고, 임윤찬을 볼 수 있는 축제가 되도록 클래식의 저변을 확대하고, 많은 연주자들에게 기회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계촌 클래식 축제의 인지도가 높아진 건 2022년부터다. 당시 임윤찬이 밴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적인 스타가 됐고, 곧바로 계촌 클래식 축제 무대에 서면서 화제가 됐다. 당시 7000명이 넘는 관객이 계촌에 운집하며 축제의 명성 또한 덩달아 높아졌다. 임윤찬은 정몽구 재단이 후원했던 장학생 출신이기도 하다. 계촌 마을은 2009년 계촌초교의 폐교를 막기 위해 전교생이 참여하는 '계촌별빛 오케스트라'를 만들었다. '한국형 엘시스테마' 교육의 대표 사례로 꼽혀온 별빛 오케스트라 교육은 계촌초 학

    2024.04.17 16:45
  • "폰 안에선 내가 카리나 매니저?"…SM-카카오게임즈, 아이돌 게임 만든다

    SM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의 게임 전문 계열사 카카오게임즈와 모바일 게임 제작에 나선다. SM이 카카오 계열사에 편입되고 전체 IP(지적재산권)로 게임산업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M은 전날 오후 서울 성수동 본사에서 카카오게임즈와 게임 출시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6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장철혁 대표이사 등 SM 측 관계자 6명과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이사, 임영준 사업 본부장 등 카카오게임즈 측 관계자 6명이 자리했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SM GAME STATION(가제)’ 게임은 카카오게임즈가 게임의 글로벌 퍼블리싱 및 서비스를, 메타보라는 게임 개발을 담당한다. SM은 소속 아이돌 그룹의 IP를 제공한다. 이 게임은 사용자들이 아티스트의 매니저가 돼 팬 관리, 사진 촬영 등 아티스트를 관리하는 형태의 모바일 게임이다. SM 아티스트 IP를 활용해 △아티스트 육성 △스케줄 관리 △음반활동 △아티스트 홍보 △포토카드 수집, 탑로더 꾸미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게임 속 다양한 활동 결과에 따른 보상으로 아티스트 포토카드를 획득할 수 있으며, 이렇게 획득한 포토카드를 ‘자신만의 꾸미기’와 ‘자랑하기 콘텐츠’ 기능을 통해 나만의 아티스트 포토카드 연출이 가능하다.  장철혁 SM 대표이사는 “팬분들께 다양한 콘텐츠 소비 기회를 드릴 수 있어 기쁘다"며 "카카오 그룹 내에서 앞으로 더 많은 콘텐츠 믹스를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카카오게임즈의 서비스 및 개발 역량과 SM의 콘텐츠 파워를 결합해 글로벌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서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2024.04.16 17:14
  • 국회에서 클래식 음악이?…발달장애·비장애 아티스트들이 빚어내는 하모니

    발달장애 아티스트와 비장애 연주자들의 합주가 오는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펼쳐진다.  16일 문화계에 따르면 국회사무처는 '클래식 앙상블 위드 피아노'를 테마로 피아니스트 박지원을 비롯해 17명의 클래식 연주자들의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국회사무처는 매달 셋째주 목요일마다 '국회문화극장'을 운영하며 음악 공연, 영화 상영 등을 진행해왔다.  이번 공연에서는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기념해 발달장애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선다. 성남시립교향악단, 국립심포니, 강남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에 소속된 프로 연주자들의 무대뿐 아니라 비장애 연주자들과 발달장애 연주자들이 함께하는 피아노 연주도 준비돼 있다. 직업 연주자로 활동하는 발달장애인 피아니스트 3명(조현선, 이들림, 김초하)과 비장애 피아니스트 3명이 총 3대의 피아노를 두고 '12핸즈'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무대에서 발달장애 아티스트를 초청한 피아니스트 박지원은 작년 8월 발달장애인 문화예술축제인 ‘2023 국제 스페셜 뮤직&아트 페스티벌’에서 장애 아티스트들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상명대 음악학부 피아노 전공 교수인 박지원은 지난해 12월 대학원 제자들과 상명대 서울캠퍼스 대신홀에서 열린 발달장애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스페셜 콘서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발달장애 아티스트와 몇 차례 연주 호흡을 맞추면서 프로 음악가로서 오히려 많은 걸 배웠다"며 "이들에게 무대 기회가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번 무대에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지은 국회문화소통관은 "

    2024.04.16 17:12
  • 삼성문화재단, 한남동에 50석 규모 '사운즈S' 개관…"신진 음악가 지원"

    삼성문화재단이 오는 22일 서울 용산구에 음악 중심 복합문화공간 '사운즈S'를 개관한다고 15일 밝혔다. 리움미술관 인근에 있는 사운즈S는 50여 석 규모의 소규모 공연장으로 공연, 강연, 녹음 등이 가능하다. 재단 관계자는 "매월 기획공연을 개최해 대중과 예술가가 교류하는 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개관기념 공연으로는 '한국 실내악의 선구자'로 불리는 노부스 콰르텟(4월 22일)과 첼리스트 문태국(4월 23일)의 리사이틀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 독일 ARD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한 비올리스트 이해수의 마스터클래스(4월 24일)를 개최해 미래 세대를 위한 특별한 수업을 진행한다. 기획 공연 프로그램으로 더 마스터, 코리안 위너스, 디스커버리, 익스클루시브 등의 시리즈를 운영한다. 클래식, 국악, 재즈 등 다양한 분야의 중견, 신진 음악가를 위한 무대를 마련할 예정이다.  더 마스터는 클래식, 국악, 재즈 등 다양한 장르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연주자들의 리사이틀 시리즈다. 코리안 위너스 시리즈는 주요 국제 콩쿠르에서 수상하거나 세계 명문 오케스트라 입단한 연주자들을 초청해 마스터클래스 등은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이외에도 신진 음악가들을 지원하는 디스커버리, 사운즈S에서만 만날 수 있는 예술 클래스 시리즈 익스클루시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삼성문화재단은 공간 지원사업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신진 예술가들에게 연습공간, 레코딩 스튜디오, 쇼케이스 공간 등을 무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연내에 지원대상과 선정방식 등을 공지해 2025년부터 본격적인 지원을 시작한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

    2024.04.16 09:01
  • 고택서 갤러리까지…'봄의 하모니' 펼쳐진다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악 축제인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가 ‘올 인 더 패밀리’를 주제로 오는 23일 개막한다. 다음달 5일까지 열리는 제 19회 SSF에는 60명의 음악가가 참가해 14회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15일 서울 안국동 윤보선 고택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동석 SSF 예술감독은 “‘가족’은 꼭 해보고 싶었던 주제”라며 “다양한 가족의 의미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강 감독의 취지대로 이번 축제에는 같은 음악 사조의 작곡가들, 동일한 국적 작곡가들, 비슷한 개인사를 가진 작곡가들 등 주요 공통점이 있는 작곡가와 단체들을 모아 무대에 올린다.올해는 아트스페이스3에서 열리는 갤러리 콘서트(4월 29일)를 신설했다. 갤러리 콘서트 프로그램은 파니 멘델스존과 클라라 슈만을 비롯해 보니스, 클라크, 샤미나드 등 19세기 여성 음악가의 작품으로 구성됐다.5월 4일 열리는 가족음악회에서는 새로운 방식의 공연을 펼친다. ‘유머레스크’를 주제로 드뷔시, 로시니, 에릭 사티, 베토벤 등 여러 작곡가의 작품에 녹아 있는 유머 코드를 강조하는 퍼포먼스형 공연이 예정돼 있다.SSF의 ‘시그니처’ 공연이라고 할 수 있는 고택 음악회는 올해도 계속된다. 윤보선 고택에서 세계적인 앙상블 노부스콰르텟을 비롯해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 피아니스트 김다솔 등이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이번에 새로 참여하는 연주자로는 지난해 ARD국제콩쿠르 우승자 비올리스트 이해수, 윤이상국제콩쿠르 등에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브뤼셀 왕립음악원 교수인 첼리스트 마리 할린크 등이 있다.SSF는 서울시와 강 감독이 2006년 시작해 올해 19회를

    2024.04.15 18:49
  • 갤러리에서 펼쳐지는 봄의 하모니…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23일 개막

    봄꽃이 만개한 4월 서울 곳곳에서 한국 대표 음악가들이 빚어내는 하모니가 울려 퍼진다.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악 축제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가 '올 인 더 패밀리'를 주제로 이달 23일 개막한다. 내달 5일까지 열리는 올해 SSF에는 60명의 음악가들이 참여해 총 14회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15일 오전 서울 안국동 윤보선 고택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동석 SSF 예술감독은 "'가족'은 꼭 해보고 싶었던 주제"라며 "다양한 가족의 의미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강 감독의 취지대로 이번 축제는 같은 음악 사조의 작곡가들, 동일한 국적 및 민족적 배경을 지닌 작곡가들, 유사한 개인사를 가진 작곡가들 등 주요 공통점이 있는 작곡가들과 단체들을 모아 무대에 올린다.  특히 올해는 '아트스페이스3'에서 열리는 갤러리 콘서트(4월 29일)를 신설했다. 갤러리 콘서트 프로그램은 파니 멘델스존과 클라라 슈만을 비롯해 보니스, 클라크, 샤미나드 등 19세기 빼어난 작품을 남긴 여성 음악가들의 작품들로 구성됐다. 이때 갤러리에 걸린 작품들도 여성 화가들의 그림으로 채워질 예정이라고. 이 공연에 참여하는 피아니스트 박상욱은 "유럽에서는 유명한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연주하는게 보편적인데, 한국에서도 즐길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5월 4일 가족음악회에서는 새로운 방식의 공연을 펼친다. 이날 공연에는 '유머레스크'를 주제로 드뷔시, 로시니 , 에릭 사티, 베토벤 등 여러 작곡가들의 작품 안에 녹아있는 유머 코드를 강조하는 퍼포먼스형 공연이 예정돼 있다.  축제의 '시그니처' 공연이

    2024.04.15 16:05
  • 목소리 하나로 '아메리칸 드림'…뉴욕 메트오페라 달군 테너 백석종

    '목소리 하나로 기적을 만든 사람.'테너 백석종(38)을 두고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4년 전 바리톤에서 테너로 전향한 그는 음악가들의 '꿈의 무대'로 불리는 런던 로열 오페라하우스에 이어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MET)에 잇따라 주연으로 발탁되며 화제를 모았다.  백석종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지 유명 무대에 서는 성악가여서가 아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재능이 반짝이는 영재도 아니었고, 경제적으로 풍족하지도 않았다. 30대의 늦은 나이에 음역대가 다른 바리톤에서 테너로 길을 바꾸기까지 했다. 이 모든 과정에서 그는 오직 스스로에 대한 믿음으로 실력을 쌓았고, 기회를 잡아 지금의 자리에 왔다. '개천에서 난 용'이 사라진 시대, 그의 스토리가 한층 특별한 이유다. 유럽 순회 연주 준비로 분주한 백석종을 이메일로 만났다. 그의 글에는 '믿음', '꿈' 같은 단어가 빈번히 등장했다. - 올해 초 뉴욕 MET에 테너로 데뷔했습니다. 현지 반응은 매우 뜨거웠고요. (MET로부터) 캐스팅을 제안받았을 때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드디어 올 게 왔구나' 했죠.(웃음) 2022년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대타로 '삼손과 데릴라' 무대에 서게 된 것도 운이 좋았는데, 그때 MET 캐스팅 디렉터가 영국 출장을 와서 제 무대를 보게 됐어요. 정말 운이 좋았죠. 특히, 투란도트 칼라프 역은 제가 늘 꿈꿔오던 역할이에요. 세계 최고의 극장에서 제가 꿈꾸던 역할을 할 수 있다니…. 다른 말이 필요있나요, 행복했죠."그가 테너로 전향하게 된 건 학창시절, 바리톤이 낼 수 없는 고음이 나기 시작하면서였다. 홀로 성부 전향을 고민했지만 모두가 '너는 바리

    2024.04.11 12:02
  • 대학가요제 부활하나…문체부, 음저협 '캠퍼스 낭만' 되살린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와 손잡고 'KOMCA 대학가요제(가칭)'를 연내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과거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대학가요제를 부활시켜 팬데믹 이후 침체된 캠퍼스 문화 부흥과 재능있는 음악가들을 발굴하겠다는 취지다. 음저협 관계자는 "과거 2010년대까지 진행됐던 MBC 대학가요제의 컨셉을 따 최신 트렌드에 맞게 기획할 예정"이라며 "창작 문화 활성화 및 저작권 인식 확대를 위한 시도"라고 전했다.  가요제는 국내 대학교 재학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창작곡을 경연곡으로 하며 예선과 본선을 거쳐 실력을 겨루게 된다. 심사는 대국민 투표와 한음저협에 소속되어 있는 작가, 작곡가로 구성된 전문 심사단의 심사로 진행된다. 최종 수상자에게는 상금과 더불어 국내 유명 작곡, 작사가의 멘토링 기회가 주어질 예정이다. 추가열 한음저협 회장은 “우리 음악의 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해 보다 더 많은 음악인들이 꾸준히 배출야 한다"고 전했다.  한음저협은 대학가요제에 앞서 상반기에 초,중,고 학생들이 참가하는 청소년 창작 음악제도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한음저협은 5만 1000여 명의 음악 창작자를 회원으로 둔 국내 최대의 저작권 신탁관리단체이자 국제저작권관리단체연맹(CISAC)의 이사 단체다. 최다은 기자 

    2024.04.09 15:28
  • [이 아침의 작곡가] 작곡과 과학의 융합…헝가리 페테르 외트뵈시

    “믿을 수 없는 소리를 낼 수 있게끔 하는 기법에 관심이 있습니다.”지난달 세상을 떠난 헝가리 출신 현대음악 작곡가 페테르 외트뵈시(1944~2024)의 음악 철학이다. 그는 트란실바니아에서 태어나 부다페스트로 이주했다. 피아니스트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다섯 살 때부터 악기와 작곡을 배웠고, 11세엔 자작 칸타타를 작곡가 죄르지 리게티(1923~2006)에게 선보였다.외트뵈시는 리게티의 추천으로 14세에 프란츠리스트음악원에 조기 입학해 작곡을 전공했고, 현대음악의 실험장이던 독일 쾰른에서 지휘를 공부했다. 당시 쾰른에선 진보적인 작곡가 카를하인츠 슈토크하우젠(1928~2007)과 베른트 알로이스 치머만(1918~1970)이 활동하고 있었다.1991년부터 파리 현대음악 앙상블 앵테르콩탕포랭 음악감독으로 활약했으며, 1985년에는 BBC교향악단 수석 객원지휘자로도 활동을 시작했다.외트뵈시는 다른 예술이나 과학까지 음악의 영역으로 유연하게 흡수하며 새로운 작곡 기법을 발전시켰다. 바이올린 협주곡 ‘세븐’ ‘이름 없는 희생자에게’ 등을 비롯해 100곡이 넘는 작품을 만들었다. 2024년 통영국제음악제 상주작곡가로 선정됐으며 그의 작품 ‘시크릿 키스’ ‘오로라’ 등 5곡이 이번 음악제에서 초연됐다.최다은 기자

    2024.04.05 18:41
  • "사랑하는 피아노에게 이 곡을 바칩니다"…피아니스트 50명의 구애

    재즈의 본고장이 미국 뉴올리언스라면, 클래식 음악의 고향은 오스트리아 빈이다. 클래식 전통의 상징인 이 도시에서 39년째 새로운 예술을 시도해온 혁신적인 단체가 있다. 현대음악 앙상블 ‘클랑포룸 빈’ (사진)얘기다. 프랑스의 ‘앙상블 앵테르콩탱포랭’, 독일의 ‘앙상블 모데른’과 함께 세계 최정상급 현대음악 앙상블로 꼽히는 클랑포룸 빈이 올해 통영국제음악제를 찾아 두 차례 연주한다. 클랑포룸 빈을 이끌고 내한한 피터 폴 카인라드 대표를 지난달 28일 서울 소공동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현대음악의 저변을 다각도로 넓히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목표입니다. 클래식 공연에 새 음악들이 더 많이 연주되길 지향하고 있고, 한국과의 협업도 기대하고 있죠. 지금도 다채로운 음악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관객층에서만 소비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혁신적인 작곡가들의 음악, 새로운 경험을 더 많은 관객에게 선사하고 싶어요.”클랑포룸 빈은 현대음악 작곡가 베아트 푸러가 1985년 창단해 500여 작품을 세계 초연해 왔다. 이번 통영음악제에서도 여러 초연곡을 선보인다. 5일 통영에서 들려줄 현대음악 거장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하스의 대작 ‘인 베인’이 대표적이다. 이 곡은 현대 사회의 부조리함을 순환적 시간관념 속에 담아낸 작품.“(이 작품에서) 클랑포룸 빈의 비르투오소(탁월한 기교와 기량을 갖춘 연주자)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완전한 암흑 속에서 24명의 연주자가 오직 서로의 소리만을 들으며 연주하는 걸작이에요.”클랑포룸 빈의 최근 프로젝트 중 하나는 ‘50대의 피아노를 위한 작품’이다. 카인라드가 중국의 피아

    2024.04.04 18:08
  • 고음악 거장 크리스토프 코앵 "옛 음악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지난 1일 오후 서울 통의동의 한 연습실. 18평 남짓의 이 공간에서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김은식이 이끄는 프로젝트 앙상블 '울림과퍼짐'의 합주 리허설이 시작됐다.  언뜻보면 보통의 실내악과 비슷하지만 이들이 내는 음의 높이는 일반 실내악단보다 미묘하게 낮다. 17~18세기 바로크 시대의 연주에 가깝게 재현해 기준음(A음)을 440~443Hz 사이에 맞추는 현대 조율음에 비해 반음 낮은 415Hz으로 조율됐기 때문이다. 피아노 대신 '하프시코드'(현을 뜯어서 소리내는 건반악기), 기타와 유사한 '류트' 등 18세기 이전 시대의 악기들도 등장한다. 과거의 연주법이나 악기를 그대로 재현하는 원전 연주여서다.   이번 연주를 위해 처음으로 내한한 첼리스트 겸 시대악기 거장 크리스토프 코앵(66·사진)은 합주를 마치고 입을 열었다. 그는 "앙상블 '울림과퍼짐'과의 인연으로 한국에서 바로크 첼로를 연주하게 됐다"고 밝혔다. "원전 연주에서 중요한 건 아티큘레이션(각 음을 명확히 연주)을 투명하게 표현하는 거에요. 연주 환경도 어쿠스틱한 음향을 잘 살려주는 게 매우 중요하죠. "1958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코앵은 모던 첼로, 바로크 첼로, 비올라 다 감바를 연주하는 고음악 전문 연주자다. 비올라 다 감바는 14~15세기 르네상스, 바로크 시대에 걸쳐 연주된 첼로의 전신이다. 바로크 첼로는 비올라 다 감바 보다 모던 첼로와 훨씬 유사하지만 악기 재질이나 주법 등에서 차이가 있다.  코앵은 7세부터 첼로를 배우기 시작해 12세에 파리음악원에 들어갔다. 파리에서 공부를 마친 코앵은 오스트리아 빈으로 유학을 가게되면서 당시 유럽에서 부흥하던

    2024.04.03 16:11
  • 오른 팔 잃었지만 연주포기 못해…불굴의 피아니스트 위해 지은 곡

    지난달 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이날의 협연자는 ‘라벨 스페셜리스트’로 알려진 피아니스트 장에플랑 바부제(62·사진). 연주가 시작되자 그는 우아하게 건반 위에 손을 올렸다. 그런데 양손이 아니다. 왼쪽 손만 건반 위를 질주했다.그는 이날 왼손으로만 연주하는 모리스 라벨의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을 선보였다. 20여 분간 수십 명의 오케스트라와 오직 다섯 손가락으로 대적한 바부제는 빼어난 음색과 옥구슬 같은 소리, 정확하고 절제된 연주로 감동을 자아냈다.바부제가 선보인 이 곡은 특별한 사연으로 유명하다. 라벨이 전쟁으로 오른쪽 팔을 잃은 오스트리아 피아니스트 폴 비트겐슈타인(1887~1961)을 위해 1930년 작곡한 것이다. 비트겐슈타인은 당대 출중한 피아니스트였고, 오스트리아에서도 유명한 부잣집이자 명문가였다.남부러울 것 없는 집안에 음악적 재능까지 타고난 비트겐슈타인, 그러나 1차 세계대전은 이 장래 유망한 피아니스트의 성공적 미래를 앗아간 듯했다. 한쪽 팔만 남은 채 집에 돌아온 그를 위해 동료 작곡가들은 잇따라 왼손을 위한 레퍼토리를 작곡했다.피아노 협주곡 외에 자주 연주되는 왼손용 작품은 어떤 게 있을까. 라벨이 왼손을 위한 협주곡을 작곡할 당시 선배 작곡가 카미유 생상스의 작품을 연구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생상스 역시 손을 부상당한 절친이자 피아니스트 카롤린 드세르(1843~1913)를 위해 ‘왼손을 위한 6개의 연습곡’을 작곡한 바 있다. 그는 바로크시대 거장으로 유명한 프랑수아 쿠프랭과 장 필리프 라모의 작품을 참고해 6개의 소품 모음집을 구성했다. 프랑스 음악가 &lsqu

    2024.04.01 18:39
  • 22년차 통영국제음악제 "예술성과 대중성 모두 잡을 수 있을까"

    “시의 자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관객이 한정돼 있다는 지적은 저희가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시도하고 있어요.”지난 29일 열린 통영국제음악제(TIMF) 기자간담회에서 음악제 관계자는 이런 얘기를 했다. 그의 말대로 22년 차를 맞이한 이 음악제의 과제 중 하나는 ‘저변 넓히기’다. 통영음악제는 예술적으로 가치 있는 ‘새 음악’이 초연되고, 정상급 단체들이 찾는 글로벌 음악 축제로 성장했지만, 관객의 70% 이상이 외지인. 로컬 관객보다는 소수의 음악애호가가 통영을 찾는다는 얘기다.이날 오후 7시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개막 연주는 음악제가 그동안 추구해온 혁신성과 퀄리티, 여기에 접근성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무대였다. 개막 프로그램은 베를리오즈의 ‘이탈리아의 해럴드’와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셰에라자드’. 평소처럼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TFO)가 축제의 포문을 열었고, 독일 하노버 NDR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 내정된 스타니슬라프 코차놉스키가 지휘봉을 잡았다.이탈리아의 해럴드는 협주곡 같은 교향곡이다. 교향곡 형식이지만, 비올라 솔로가 중심이 되는 협주곡 성격이 짙은 작품. 저음현의 우울하고 무거운 음형으로 곡이 시작됐다. 2분 남짓 지나도 협연자는 등장하지 않았다. 비올라의 독주 파트가 나오자 그제야 등장한 프랑스 비올리스트 앙투안 타메스티. 그는 무대 왼편으로 슬그머니 걸어 나와 처음에는 하프 옆으로 가서 합을 맞추더니 무대 앞으로 이동해 연주를 지속했다.2악장에서는 주요 멜로디를 연주하는 호른 근처에서, 중반부 더블베이스가 피치카토(현을 튕기

    2024.03.31 17:44
  • '통영의 밤' 빛낸 TFO, 예술성과 대중성 모두 잡았다

    "시의 자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관객이 한정돼 있다는 지적은 저희가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시도하고 있어요. "지난 29일 열린 통영국제음악제(TIMF) 기자간담회에서 음악제 관계자는 이런 얘기를 했다. 그의 말대로 22년 차를 맞이한 이 음악제의 과제 중 하나는 '저변 넓히기'다. 통영음악제는 예술적으로 가치 있는 '새 음악'이 초연되고, 정상급 단체들이 찾는 글로벌 음악 축제로 성장했지만, 관객의 70% 이상이 외지인. 로컬 관객보다는 소수의 음악애호가가 통영을 찾는다는 얘기다.이날 오후 7시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개막 연주는 음악제가 그동안 추구해온 혁신성과 퀄리티, 여기에 접근성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무대였다. 개막 프로그램은 베를리오즈의 '이탈리아의 해럴드'와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셰에라자드'. 19세기 낭만주의 시대 레퍼토리 중 당대 '혁신적 관현악법'으로 이름 날린 작품들이다. 평소처럼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TFO)가 축제의 포문을 열었고, 독일 하노버 NDR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 내정된 스타니슬라프 코차놉스키가 지휘봉을 잡았다.  타메스티, 독특한 퍼포먼스로 비올라 매력 극대화이탈리아의 해럴드는 협주곡 같은 교향곡이다. 교향곡 형식이지만, 비올라 솔로가 중심이 되는 협주곡 성격이 짙은 작품. '악마의 재능'이라 불리는 탁월한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가 베를리오즈에 곡을 의뢰해 만들어졌다. 파가니니는 스트라디바리우스 비올라를 구입했고, 이 악기를 위한 화려한 곡을 원했고, 베를리오즈는 영국 시인 바이런의 시에 영감을 받아 이 곡을

    2024.03.31 15:41
  • 현대음악계 '빈 필' 클랑포룸 빈… "새 음악과 청중의 가교 될게요"

    재즈의 본고장이 미국 뉴올리언즈라면, 클래식 음악의 고향은 오스트리아 빈이라 할 수 있다. 클래식 전통의 상징인 이 도시에서 39년째 새로운 예술을 시도해온 혁신적인 단체가 있다. 현대음악 앙상블 '클랑포룸 빈' 얘기다. 프랑스의 '앙상블 앵테르콩탱포랭', 독일의 '앙상블 모데른'과 함께 세계 최정상급 현대음악 앙상블로 꼽히는 클랑포룸 빈이 오는 4월 3일과 5일 통영국제음악제 무대에 선다. 클랑포룸 빈을 이끌고 내한한 피터 폴 카인라드(사진)를 지난달 28일 서울 소공동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이 단체의 대표를 맡고있는 그는 "현대음악의 저변을 다각도로 넓히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목표"라며 "클래식 공연에 새 음악들이 더욱 많이 연주되길 지향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한국과의 협업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도 다채로운 음악들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관객층에서만 소비되고 있다"며 "혁신적인 작곡가들의 음악, 새로운 경험을 더 많은 관객들에게 선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클랑포룸 빈은 현대음악 작곡가 베아트 푸러가 1985년 창단해 500여 작품을 세계 초연해 왔다. 이번 통영음악제에서도 여러 초연곡을 선보인다. 내달 5일 통영에서 들려주는 현대음악 거장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하스의 대작 '인 베인'이 대표적이다. 이 곡은 현대 사회의 부조리함을 순환적 시간관념 속에 담아낸 작품. "(이 작품에서) 클랑포룸 빈의 비루투오소(탁월한 기교와 기량을 갖춘 연주자)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완전한 암흑 속에서 24명의 연주자가 오직 서로의 소리만을 들으며 연주하는 걸작이에요. &q

    2024.03.31 10:33
  • "유럽 클래식과 다른 통영의 선율 알릴 것"

    “이번 음악제의 목표는 ‘다양성’입니다. 아티스트, 레퍼토리의 다양성뿐 아니라 디지털, 미디어 등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는 시도를 했죠.”29일 경남 통영에서 열린 통영국제음악제(TIMF) 기자간담회. 음악제 예술감독을 맡은 작곡가 진은숙(사진)은 이날 ‘다양성’을 재차 강조했다. 진 감독은 “발 빠른 디지털 기술 등을 갖춘 한국만이 가진 시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우리나라는 유럽처럼 클래식 음악의 본고장이 아니잖아요. 유럽의 미래와는 달라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 축제가 다양성을 추구해온 이유입니다.”진 감독의 취지는 올해 축제 라인업과 프로그램에서 여실히 확인할 수 있다. 재단이 위촉한 사이먼 제임스 필립스의 신작 ‘스레드’가 대표 사례다. 이 공연은 매슈 맥도널드 베를린필하모닉 수석베이시스트의 연주와 다쓰루 아라이 사운드·비주얼 아티스트의 3차원(3D) 매핑이 상호작용하는 융복합 무대로 이번이 세계 초연이다.판소리 명창 김일구의 적벽가도 만나볼 수 있다. 클래식 음악 축제에 국악 프로그램을 포함한 건 이례적이다. 진 감독은 “우리 축제가 외부에서 들어온 음악만 하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한국계 미국인 연주자 나래솔도 관객 앞에 설 채비를 마쳤다. 나래솔은 피아노를 치며 설명과 시각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독특한 포맷의 연주로 유럽에서 주목받았다.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개막 공연과 31일 공연은 스타니슬라프 코차놉스키가, 폐막 공연은 마르쿠스 슈텐츠가 지휘봉을 잡는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정규빈, 바이올리니스트 김소현·양인모 등 각종 국제 콩쿠르

    2024.03.29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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