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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 김익환 기자
    김익환 기자 증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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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입니다.

  •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재앙…상속·배당소득세 수술을"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국회가 정파·이념을 떠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힘을 합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을 뒷받침하는 법안도 여야가 합심해 도입해야 한다고도 했다. 한국 주식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선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와 함께 상속세·배당소득세 손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이들은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여러 부작용을 촉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저출산 못지않은 국가적 재앙”이라며 “젊은이들의 자산 증식을 가로막아 각종 사회 문제를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강성부 KCGI자산운용 대표는 “한국은 기업 주가를 끌어내리는 세제·제도가 곳곳에 있다”며 “국회가 이들 제도를 손질해 1400만 명 넘는 개인 투자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국회가 금투세 폐지나 유예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은 “내년 도입되는 금투세는 기관투자가와 슈퍼개미의 주식 투자 유인을 줄여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유예하든 폐지하든 금투세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세계 최고 수준인 상속세 부담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강 대표는 “대주주가 상속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가를 끌어내릴 유인이 높다”며 “현재 상속세 제도는 주가를 끌어내리는 대주주에게 포상을 주는 형태로 설계돼 있다”고 했다. 이 의장은 “상속세율 과표구간을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배당소득에서 최대 49.5%를 세금으로 떼가는 세제 손질도 22대 국

    2024.04.11 18:42
  • "분위기 안좋겠네요"…상장사·행동주의펀드 모은 이복현 [금융당국 포커스]

    "분위기 심각하겠네요."행동주의펀드 수장과 이들과 의결권 경쟁을 벌인 상장사 관계자,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실장 등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주관하는 이 자리에서 행동주의펀드의 명암과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방안을 놓고 토론한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서로 관계가 매끄럽지 않은 곳들도 있는 만큼 간담회 분위기가 '살얼음판'일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복현 원장은 오는 18일 금융투자협회에서 행동주의펀드 수장들과 기업 및 국민연금 관계자들과 '기업과 주주 투자자가 상생하고,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 모색'이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연다. 간담회에는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이사, 강성부 KCGI 대표이사, 박형순 안다자산운용 대표이사,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이사, 차종현 차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다.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펀드와 대립했던 기업 관계자들도 간담회에 참여한다. KT&G 박경신 상무, DB하이텍 양승주 부사장, 신한금융지주 천상영 재무부문장, JB금융지주 송종근 경영기획본부 부사장 등이다. 이들 행동주의 펀드와 기업들은 올해 정기 주총에서 의결권 경쟁을 벌인 곳들인 만큼 첨예한 토론이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밖에 이동섭 국민연금공단 수탁자책임실장, 정우용 상장사협의회 정책부회장, 천성대 금융투자협회 증권선물 본부장 등도 참석한다. 간담회는 1시간 반동안 열린다. 이복현 원장의 모두 발언 직후 4명의 참석자가 주제발표에 나선다. 금감원 관계자가 주주행동주의의 최근동향과 시사점에

    2024.04.11 15:45
  • 역대급 '벚꽃 배당'…메리츠금융·하이브, 자회사 덕에 두둑

    올 들어 주주환원 강화의 일환으로 잇따라 기업들이 배당을 확대하면서 자회사로부터 두둑한 배당금을 챙기는 상장사가 늘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 삼성전자 포스코홀딩스 LG 하이브 유한양행 등은 알짜 자회사들 덕에 이달 ‘역대급’ 배당을 받게 됐다. 12월 결산법인 자회사들이 기말배당금을 지급하는 시점이 이달에 몰려 있어서다. 자회사발 현금 확대에 힘입어 이들 종목도 밸류업 수혜주로 부각하고 있다. ○지주사들 넉넉한 ‘배당수입’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포스코는 2023년 결산배당으로 5898억원을 결정했다. 이 회사의 2023년 결산배당은 2022년(3250억원)에 비해 81.4% 늘었다. 이 회사 지분 100%를 보유한 포스코그룹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가 전액 배당받을 전망이다.포스코홀딩스는 세계 최대 철광석 광산인 호주 로이힐을 통해서도 올해 넉넉한 배당을 받을 전망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010년 로이힐 운영사인 로이힐홀딩스 지분 12.5%를 취득해 3대주주가 됐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로이힐로부터 2940억원의 배당을 받았고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배당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메리츠금융지주도 이달 자회사로부터 역대급 배당을 받을 전망이다. 이 회사의 100% 자회사인 메리츠증권은 2023년 결산배당으로 2949억원을 결정했다. 2022년(751억원)에 비해 292.7% 늘어난 금액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중간배당으로 2800억원을 지급한 바 있다. 메리츠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인 메리츠화재해상보험도 2023년 결산배당으로 6346억원을 주기로 결정했다.메리츠금융지주는 2022년 계열사인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동시에 3년 동안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

    2024.04.10 20:27
  • "투자로 밸류업 완성"…올들어 기업 시설투자 두배 늘었다

    올 들어 기업들의 투자 규모가 확 늘었다. 석 달여 동안 기업들이 내놓은 투자 규모가 50조원을 훌쩍 넘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두 배로 급증한 규모다. 주로 고대역폭메모리(HBM)·2차전지·친환경 등 미래 성장동력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밸류업의 일환으로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장기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투자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전자 대한항공 현대제철 롯데쇼핑을 비롯한 37개사가 53조3746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 기간 시설투자, 유형자산 취득을 공시했거나 사업보고서를 통해 올해 설비투자 계획을 밝힌 기업을 추린 결과다. 이 같은 투자액은 작년 같은 기간 28개사가 밝힌 투자계획(26조4980억원)에 비해 101.4%(26조8766억원) 불어난 규모다.기업별로 보면 대한항공이 지난달 에어버스의 대형 여객기 A350 33대를 18조4660억원에 사들인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투자를 밝힌 기업 가운데 규모가 가장 컸다. 현대차(12조5159억원), SK하이닉스(5조2000억원), LG전자(4조3845억원), 기아(3조3228억원), 현대모비스(3조1831억원), 현대제철(2조54억원), 에코프로머티리얼즈(9573억원), 엔씨소프트(5800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이들 기업의 투자는 친환경차, 반도체, 2차전지 소재와 등 국내 경제를 견인할 신성장 산업에 집중됐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에만 함께 15조8387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비해 10.7%(1조5322억원) 늘어난 수준이다.SK하이닉스도 지난주 미국 인디애나주에 5조2000억원(약 38억7000만달러)을 투자

    2024.04.07 18:23
  • 작년 ETF 성장에…운용사 자산 1500兆 육박

    지난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운용사들이 굴리는 자산 규모가 1500조원에 육박했다. 내부 현금으로 얻은 수익이 늘어나면서 운용사의 실적도 좋아졌다.금융감독원이 2일 발표한 ‘2023년 자산운용사 영업실적’을 보면 자산운용사 468개사(공모운용사 81개사, 사모운용사 387개사)의 운용자산은 지난해 말 1482조6000억원으로 2022년 말보다 6.1%(84조7000억원) 증가했다. 역대 최대다.운용자산을 세부적으로 보면 사모펀드 잔액이 595조6000억원으로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전년 말보다 7.2%(40조원) 늘었다. 공모펀드 잔액은 지난해 말 329조2000억원으로 22%를 차지했다. 전년 말보다 19.5%(53조7000억원) 늘었다. 최근 10년 동안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공모펀드를 구성하는 ETF 순자산총액이 지난해 말 121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54.3% 불어난 결과다.작년 468개 자산운용사의 영업이익은 1조5111억원으로 2022년에 비해 27.5%(3261억원) 증가했다. 운용사들의 영업이익은 2021년 2조4533억원에서 2022년 1조1850억원으로 반 토막 났다가 지난해부터 증가세로 전환했다. 내부 현금으로 굴린 증권투자이익이 증가하며 이익이 늘기 시작했다. 작년 증권투자이익은 4648억원으로 전년(130억원)에 비해 3475.4% 불었다.운용사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623억원으로 2022년(2조8513억원)에 비해 43.8% 급감했다. 하지만 2022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카카오뱅크 지분 처분이익(약 2조3000억원) 등 일회성 수익을 제외하면 운용사들의 순이익은 증가했다.ETF는 운용사의 자산 규모를 키우는 데 일조했으나 수수료 수익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운용사들의 작년 수수료 수익은 3조9188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1% 줄었다.

    2024.04.02 18:14
  • 현금 넉넉한 에스티인터…M&A 시장 다크호스로

    에스티인터내셔널(옛 삼탄)이 인도네시아 렌터카업체를 300억원가량에 인수했다. 현금성자산이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등 인수·합병(M&A) 시장 ‘다크호스’로 꼽히는 이 회사가 모처럼 기업을 사들이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1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티인터는 최근 인도네시아 상장사인 ‘트랜스콘 자야(PT Transkon Jaya)’ 지분 83%를 300억원(공개매수 지분 매입 포함)에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트랜스콘 자야는 인도네시아 동칼리만탄주에서 렌터카 사업을 하는 업체다. 현지에서 광산·에너지 사업을 하는 회사들이 주고객이다.트랜스콘 자야는 2022년 매출 400억원, 순이익 30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말 순자산가치는 343억원으로 집계됐다. 에스티인터는 지난해 말 트랜스콘 자야 지분 74%가량을 260억원에 매입했다. 올해 2월에 추가로 지분 9.8%를 40억원에 매입했다.에스티인터는 고 유성연 삼탄 명예회장과 삼천리 창업주인 고 이장균 회장이 공동으로 세운 회사다. 에스티인터 경영은 유성연 명예회장의 장남인 유상덕 회장이 맡고 있다. 이 회사는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주의 파시르 광산을 운영한 바 있다. 이 탄광의 면적은 509㎢로 서울시 전체 크기와 맞먹는다. 연간 110만t의 석탄을 생산해 연간 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5위에 달하는 대형 탄광이다. 에스티인터는 2017년 파시르 광산을 현지 기업에 6억1000만달러(약 8230억원)에 매각했다.에스티인터의 지난해 말 기준 장단기 현금성자산은 1조5393억원에 달했다. 이 현금을 두산에너빌리티 회사채, SK배터리아메리카 외화채권, 세아상역 신종자본증권 등으로 굴리고 있다. 지난해 이자·배당수익으로만 1403억원을 올렸다.넘쳐나는 현금

    2024.04.01 16:01
  • '기내식 이면계약' 아시아나항공 주식발행 금지

    아시아나항공과 금호고속 등이 회계처리 기준 위반으로 제재를 받았다.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27일 아시아나항공 등 7개사에 감사인 지정을 의결했다. 증선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2015년 3300억원, 2016년 1600억원 규모의 특수관계자 거래를 재무제표 주석에 기재하지 않아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공급 계약에서 불리한 조건을 부담하는 대신 계약 업체가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인수하도록 했지만, 이런 내용을 주석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증선위는 아시아나항공에 증권발행 제한 8개월과 감사인 지정 2년을 의결했다.증선위는 또 2600억원 규모의 특수관계자 거래를 누락하고 670억여원의 신주인수권 대가를 부풀려 공시한 금호고속에 증권발행 제한 12개월, 감사인 지정 3년, 대표이사 해임 권고, 검찰 통보 등의 조치를 의결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금호고속은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금액과 사채 차액을 손익으로 인식해야 하지만, 이를 자본잉여금으로 인식했다.금호아시아나그룹의 다른 계열사들도 제재를 받았다. 아시아나아이디티는 특수관계자 거래 180억원을 주석에 기재하지 않아 증권발행 제한 8개월과 감사인 지정 2년, 담당임원 해임권고가 의결됐다.특수관계자 거래 160억원을 기재하지 않은 아시아나에어포트에도 증권발행 제한 6개월, 감사인 지정 2년이 부과됐다. 에어부산 디엘팜 뉴메디팜에도 증권발행 제한과 감사인 지정 등이 의결됐다.김익환 기자

    2024.03.28 02:19
  • 작년 순이익 20% 쪼그라든 증권사…주식투자 잘했는데 부동산에 '발목'

    부동산 시장 침체로 지난해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2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금융과 관련한 수수료 수입이 줄어든 데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을 적잖게 쌓은 결과다.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60개 증권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3조556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0.2%(8980억원) 줄었다. 지난해 순이익은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의 일회성 배당금 수익 2조2000억원을 제외하고 산출했다. 증권사의 순이익은 2021년 9조896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뒤 2022년 4조4549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세부적으로 보면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은 11조724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0.1%(1조3144억원) 줄었다. 부동산 PF 채무보증 수수료가 줄어들면서 투자은행(IB)부문 수수료가 3조276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2.3%(1조5619억원)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증시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수탁수수료는 5조5312억원으로 10.0%(5010억원) 늘었다.증권사가 직접 투자한 자기매매손익은 9조218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59.1%(5조6602억원) 늘었다. 지난해 시장금리가 내림세를 보여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의 평가이익이 2051.6% 증가한 12조6113억원으로 불어나면서다. 반면 지난해 글로벌 주요 증시가 상승하면서 주가연계증권(ELS) 평가액이 불어나 파생 관련 손실은 4조7550억원으로 나타났다.대손상각비를 비롯한 기타자산손익은 3조1289억원으로 17.1%(6433억원) 줄었다. 금융당국의 압박에 따라 증권사들이 부동산 PF 부실에 대비한 충당금을 대거 반영한 것이 이익이 감소한 이유다. 작년 말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일회성

    2024.03.25 18:17
  • 이부진, 삼성전자 주식 4100억 처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사진)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 주식 4100억원어치를 처분한다. 상속세를 내기 위해 조달한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서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지난 15일 하나은행과 삼성전자 주식 524만7140주(지분 0.09%)를 처분하기 위한 신탁 계약을 맺었다. 이날 삼성전자 종가(7만8900원)를 적용하면 4140억원에 이르는 금액이다. 하나은행은 이 사장과 맺은 계약에 따라 다음달 22일까지 이 사장이 맡긴 지분 0.09%를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등으로 처분한다. 매각이 마무리되면 이 사장의 삼성전자 지분은 0.89%에서 0.8%로 줄어든다. 이 사장은 앞서 지난 1월에도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생명 등의 지분을 블록딜로 5586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같은 시점에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 관장과 동생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도 동시에 지분을 매각했다. 당시 세 모녀가 매각한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의 지분가치는 2조7000억원에 이른다. 이 사장은 이번 지분매각 목적에 대해 ‘대출금 상환용’으로 공시했다. 그는 현재 삼성전자 지분 0.33%를 금융회사에 맡기고 7070억원을 연 5%대 금리에 차입 중이다. 한 달에 내는 이자비용만 30억원이 넘는다. 이렇게 빌린 자금은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상속세를 내는 데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대회장의 유족은 연부연납제도를 활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고 있다. 남긴 상속 재산은 26조원으로 상속세는 12조원에 달했다.김익환 기자

    2024.03.22 20:44
  • 고액자산가 돈 수십조 굴리는 강남 스타PB…CEO보다 연봉 많았다

    증권회사 소속 ‘강남 스타 프라이빗뱅커(PB)’가 사장보다 많은 수십억원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정구 삼성증권 삼성타운금융센터 영업지점장은 최근 6년 동안 250억원 넘게 벌었다. 기업 오너 일가와 대기업 임원 등의 자산을 굴리면서 회사 실적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강 지점장은 지난해 연봉으로 56억9400만원을 받았다. 현재까지 퇴직금을 제외한 연봉만 따지면 증권가 최고 연봉자다. 최현만 전 미래에셋증권 회장(44억200만원), 윤태호 다올투자증권 채권본부 과장(42억500만원)보다 많은 돈을 벌었다.강 지점장은 ‘연봉 5억원 이상 일반직원’의 개별연봉을 공시하기 시작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으로 254억원을 받았다. 그 전의 연봉까지 합치면 300억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1966년생인 그는 서울 서초동 삼성생명 서초타워에 있는 삼성타운금융센터에서 고액자산가 자산 관리를 돕는 베테랑 PB다. 그가 굴리는 고객 운용 자산은 수십조원대로 알려졌다. 대기업·중견기업 오너 일가와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의 주요 임원들이 그의 고객이다. 그는 해외 유망 기업 주식 등의 포트폴리오를 권유해 고객이 높은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강 지점장과 함께 ‘강남 PB 투톱’으로 통하는 박정숙 대신증권 상담실장도 지난해 15억6800만원을 받았다. 이 증권사 오익근 사장 연봉(12억7200만원)을 넘어섰다. 박 실장의 급여는 2400만원에 불과했지만, 상여금으로 15억원 이상을 받았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연봉은 42억원에 달했다.그는 1970년생으로 대신증권 강남대로센터에서 근무 중

    2024.03.22 18:39
  •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자에 첫 배당

    ▶마켓인사이트 3월 21일 오후 3시 49분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5조6000억원가량을 배당받는다. 배당금으로 반도체 설비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6조6504억원의 배당을 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지분 84.8%)와 삼성SDI(15.2%)가 삼성디스플레이 주주다. 지분율에 따라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각각 배당으로 5조6395억원, 1조109억원을 받는다.삼성디스플레이가 배당을 실시한 것은 2012년 출범한 뒤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배당금을 설비 투자금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현금 부자’로 알려졌지만 본사 살림은 팍팍하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현금성 자산이 91조7718억원에 이르지만 별도 기준으로는 6조1111억원에 불과하다. 본사보다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 미국·베트남법인에 현금이 많이 쌓인 결과다.삼성전자는 연간 40조~50조원의 투자를 하는 만큼 자금 운용이 빠듯한 편이다. 여기에 경기 평택 캠퍼스 구축 등에도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0조원을 차입한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올해 추가로 배당을 받아 설비투자금 재원으로 쓸 전망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국내 법인은 해외법인으로부터 29조원가량을 배당받았다.삼성전자는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기도 했다고 알려졌다. 한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이 둔화한 삼성전자가 투자금 마련을 위해 회사채 발행을 저울질한 바 있다”며 “해외법인 배당을 받으면서 회사채 발행 계획을 백지화했다”고 말했다.김익환 기자

    2024.03.21 17:53
  • 2030 직원 '줄퇴사'…연봉 1억 '신의 직장' 이유 있는 추락 [금융당국 포커스]

    "공직자로 일한다는 '정신승리'만으로는 직원들을 끌고 가기 어렵습니다."'신의 직장'으로 통하던 금융감독원의 위상 추락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복현 금감원 원장도 지난해 열린 국정감사에서 2030 직원들의 줄이탈 사태에 위 같이 밝힌 바 있다. 직원들의 이탈을 막으려면 연봉을 높이는 등 이른바 '금융치료'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직원들의 이탈에 이어 회계사 직원 부족 사태도 부각됐다. 금감원의 올해 신입직원 가운데 회계사 자격증 보유자가 역대 최저인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금감원 신입직원 120명 가운데 공인회계사 출신 직원은 1명으로 나타났다. 2017년 33명에서 2018년(17명), 2019년(14명), 2020년(11명), 2021년(10명), 2022년(7명), 2021년(6명) 등으로 매년 쪼그라들었다.과거에는 20~30명가량이 입사하면서 '회계법인 빅4'(삼일·삼정·안진·한영)와 함께 ‘빅5 회계법인’이란 이야기까지 나왔다. 하지만 2018년에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와 표준감사시간제를 골자로 하는 신(新)외부감사법이 도입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회계법인 빅4 임직원들의 연평균 급여는 2021회계연도 말 현재 1억3418만원이었다. 금감원의 2022년 평균연봉(1억1000만원)을 웃돈다. 금감원 관계자는 “근무 강도에 비해 연봉이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 회계사 수요가 커진 결과"라고 말했다.회계사 부족 사태는 물론 기존 직원들의 줄이탈 사태도 이어지고 있다.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금감원 퇴직자는 지난해 49명으로 집계됐다.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 심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2024.03.21 12:00
  • 하나마이크론 "100조 AI 반도체 패키징 진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여러 인공지능(AI) 반도체를 하나로 묶는 ‘첨단 패키징’ 기술 개발에 전념하고 있습니다.”이동철 하나마이크론 사장은 18일 경기 성남시 판교 하나마이크론 연구개발(R&D)센터에서 “HBM 등 여러 칩을 수평으로 연결하는 ‘2.5D 패키징’을 개발해 관련 사업 기회를 포착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하나마이크론은 국내 1위, 세계 11위 반도체 후공정(OSAT) 업체다. 후공정은 웨이퍼에 회로를 새겨 반도체를 만드는 전공정 다음 단계인 패키징·테스트 작업을 뜻한다. 패키징은 반도체를 쌓거나 묶어 전자기기에 부착할 수 있도록 포장하는 공정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다고 밝힌 2.5D 패키징은 엔비디아의 H100 AI 가속기(생성형 AI에 필수인 대규모 데이터 학습·추론에 특화한 반도체 패키지)를 제작하는 핵심 기술이다.이 사장은 “H100을 생산하는 2.5D 패키징 기술은 TSMC가 확보했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일부 후공정 업체도 준비 중”이라며 “하나마이크론 R&D센터에서 2.5D 패키징과 관련한 일부 기술을 구현해 시제품도 제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격 사업화 단계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욜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5D 패키징을 비롯한 첨단 패키징 시장은 2022년 443억달러(약 58조원)에서 2028년 786억달러(약 105조원)로 불어날 전망이다.이 사장은 “스마트폰과 PC에 들어가는 시스템 반도체와 메모리 반도체 패키징 사업이 주력”이라며 “PC용 중앙처리장치(CPU)와 스마트폰의 ‘두뇌 칩’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지문인식 센서용 칩, 자동차용 반도체 칩 등의 패

    2024.03.18 18:19
  • [단독] AI반도체 시장 진출…하나마이크론, 첨단패키징 추진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여러 인공지능(AI) 반도체를 하나로 묶는 ‘첨단 패키징’ 기술의 개발에 전념하고 있습니다.”이동철 하나마이크론 사장(사진)은 18일 경기 판교 하나마이크론 연구개발(R&D)센터에서 “HBM 등 여러 칩을 수평으로 연결하는 ‘2.5D 패키징’을 개발해 관련 사업 기회를 포착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하나마이크론은 국내 1위, 세계 11위 반도체 후공정(OSAT) 업체다. 후공정은 웨이퍼에 회로를 새겨 반도체를 만드는 전공정 다음 단계인 패키징·테스트 작업을 뜻한다. 패키징은 반도체를 쌓거나 묶어 전자기기에 부착할 수 있도록 포장하는 공정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다고 밝힌 ‘2.5D 패키징’은 엔비디아의 ‘H100’ AI 가속기(생성형 AI에 필수인 대규모 데이터 학습·추론에 특화한 반도체 패키지)를 제작하는 핵심 기술이다.이 사장은 “H100을 생산하는 2.5D 패키징 기술은 TSMC가 확보했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일부 후공정 업체도 준비 중”이라며 “하나마이크론 R&D센터에서 2.5D 패키징과 관련한 일부 기술을 구현해 시제품도 제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격 사업화 

    2024.03.18 16:19
  • "한동훈보다 좋다"…외국인·개미 지지받는 이복현 금감원장 [금융당국 포커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싱가포르·홍콩에서도 유명합니다.""투자자들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보다 좋아해요."여의도 증권가가 '이복현 효과'로 들썩이고 있다. 각종 커뮤니티에는 '이복현 미니 갤러리'가 개설됐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도 한동훈 위원장과 비교하는 글까지 늘었다. 지난달 28일 "불량 상장사는 퇴출할 것"이란 발언 이후 발언 이후 그의 인기는 더 치솟았다. 주가 부양 정책인 '밸류업 프로그램'에 힘을 싣는 이 발언이 외국인 투자자를 움직였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이 원장에 대한 분위기를 위와 같이 전하기도 했다.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올 들어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0조969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동기 기준으로 1998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사상 최대다.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지난 15일에는 코스피 지수가 모처럼 2700선을 뚫기도 했다.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싹쓸이하는 데 대해 다소 의외라는 평가가 많다. 공매도 거래를 금지한 데다 기업의 올해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꾸준히 낮아진 결과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 덕분이다.지난달 발표 당시 매력적 유인책이 없어 '맹탕 정책'이라는 비판을 받은 밸류업 프로그램은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복현 원장이 지난달에 “상장사도 일정 기준에 미달하면 한국거래소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정책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가 나온다.한 외국계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싱가포르와 홍콩 금융회사에 근무하는 한국인

    2024.03.16 09:51
  • 고려아연, SM엔터 주식 2% 샀다가 물린 까닭

    고려아연이 SM엔터테인먼트 지분에 간접 투자하면서 190억원가량의 평가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가 투자한 사모펀드(PEF)가 돌연 청산되면서, 펀드에 담긴 SM엔터 지분을 인수한 데 따른 결과다. 고려아연은 비슷한 이유로 정석기업 지분 12%, 여행플랫폼 업체인 타이드스퀘어 지분 22%도 손에 쥐게 됐다.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작년 12월 에스엠 지분 2%를 400억원에 인수했다.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하는 PEF '하바나 1호'를 청산하면서 이 펀드에 담긴 주식을 대신 받은 것이다.고려아연은 지난해 2월 투자금 운용 차원에서 하바나 1호에 1016억원을 출자했다. PEF인 하바나 1호에 유일한 투자자로 지분을 100%가량 보유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상반기에 하바나 1호 투자금 가운데 496억원을 1차로 회수했다. 지난해 말 하바나 1호를 청산하면서 이 펀드가 보유한 SM 지분 2%를 받았다. 이날 종가를 고려한 이 지분의 시장가치는 331억원이다. 하바나 1호 투자로 받은 현금과 SM 지분가치의 합계는 현재 827억원이다. 하바나 1호 투자금 가운데 190억원가량의 평가손실을 입은 것이다.고려아연이 투자한 원아시아파트너스는 하이브의 SM엔터 공개매수가 진행된 작년 2월 지분 2.9%를 사들이면서 고가 매수 등 시세 조종성 매매를 실행했다는 의혹을 샀다. 당시 하이브와 경영권 다툼을 벌이던 카카오는 공개매수를 발행할 목적으로 SM엔터 주식을 고가에 매수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여기에 원아시아파트너스도 동참했다는 정황이 나왔다. 여기에 동원된 PEF가 고려아연이 투자한 하바나 1호다. 구설에 오르면서 고려아연이 하바나 1호에 투자한 지 1년도 채 안 돼서 부랴부랴를 청산했다는

    2024.03.15 16:38
  • 한진그룹, GS와 더 끈끈한 '지분 동맹'…왜?

    ▶마켓인사이트 3월 14일 오후 3시 10분GS리테일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을 1.0%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호 ‘백기사’ 역할을 하던 한진그룹과 GS그룹의 지분 동맹이 한층 단단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진칼의 단일 최대주주인 호반건설(지분 17.4%)을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시각도 있다.14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최근 한진칼 지분 1.0%를 300억원에 사들였다. 같은 기간 한진칼 자회사인 대한항공도 GS리테일 지분 1.2%를 300억원에 추가 매입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매입으로 GS리테일 보유 지분을 1.2%에서 2.4%로 늘렸다.한진그룹은 오랜 기간 GS그룹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했다. 두 그룹은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과 허창수 GS건설 회장 때부터 돈독한 관계를 이어왔다. GS그룹은 2019년 한진그룹 오너가의 상속세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백기사를 자처하기도 했다. GS리테일은 당시 타계한 조 선대회장이 보유한 한진 상속 지분 6.87%를 유족 대신 인수했다.한진그룹이 GS그룹과의 지분 동맹을 강화하는 것은 호반건설 등을 견제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18.7%에 머무른다. 단일 최대주주인 호반건설의 지분은 17.4%로 조 회장 일가와 격차가 크지 않다. 호반건설은 조 회장과 특별한 교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델타항공(14.9%) 산업은행(10.6%) LX판토스(3.8%) 등 한진칼 주요 주주가 조 회장의 백기사로 분류되는 만큼 현재로선 조 회장의 경영권이 흔들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향후 투자금 회수 차원에서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 호반건설이 자금 여력이 상당한 만큼 한진칼 지분을 늘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24.03.14 19:06
  • 삼성전자의 위력…씨티그룹 테크리서치 수장에 이세철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이세철 전무(사진)를 글로벌테크 리서치 헤드 겸 한국지점 리서치센터장으로 선임했다고 14일 발표했다. 글로벌테크 리서치는 전세계 반도체, 정보기술(IT), 전기차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의 업종을 관할한다. 씨티그룹 리서치부문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가운데 역대 최고위급이다. 여기에 한국 리서치센터를 관리하는 수장 역할도 맡게 됐다.씨티글로벌마켓증권 관계자는 "이세철 신임 센터장은 반도체를 비롯한 테크 영역에서 상당한 전문성을 쌓았다"며 "한국 시장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이해하는 만큼 글로벌테크리서치부문 수장과 한국 리서치센터장으로 적임자"라고 설명했다.1974년생인 이 신임 센터장은 2000년에 삼성전자에 입사해 반도체사업부 엔지니어로 근무한 뒤, 전략기획팀 마케팅팀 등에서 일했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개발과 반도체 업체 투자, 시장 분석 등을 담당했다. 반도체 평탄화 공정 특허(Planarization Method using CeO2)도 보유하고 있다. 2012년 메리츠증권을 거쳐 2013년부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근무했다. 2017년에 씨티글로벌마켓증권으로 합류했다. 지난해 열린 제16회 반도체의 날 행사에서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기대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다”며 “씨티은행이 반도체 전문가인 이 센터장을 발탁한 것도 이 같은 투자 수요를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2024.03.14 15:50
  • 'ELS사태' 고개 숙인 이복현…불법 공매도엔 "엄정 대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3일 “불법 공매도와 불공정 거래에 대해 지속해서 엄정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에서 “무차입 공매도를 실효적, 선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방안 2~3개를 검토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공매도 실시간 차단 시스템 구축에 대해서는 한두 달 내에 자세하게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개인 투자자들이 “시장 조성자(MM)나 유동성공급자(LP) 역할을 하는 증권사들의 공매도까지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은 데 대해서는 “좀 더 점검해보겠다”며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이 원장은 이날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홍콩H지수 기초 ELS 등 고난도 상품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면밀하게 감독하지 못해 국민들께 고통과 불편을 드렸다”며 고개를 숙였다.은행의 성과 체계를 손질해 ELS 사태 재발을 막겠다고도 했다. 은행들이 ELS를 판매하는 직원에게 성과 가산점을 부여해 불완전 판매를 부추겼다는 지적에 따른 대응이다. 그는 “은행 직원의 성과를 평가할 때 고객 이익을 고려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며 “연내 가시적 성과지표를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상 기준이 과거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당시 분쟁 조정 기준안과 다른 데 대해서는 “과거에는 개별 사안보다 신속한 조정을 더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기준안은 법원이 인정하는 불법 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 손해액 산정과 관련한 인자를 종

    2024.03.13 18:54
  • 'ELS사태' 고개 숙인 이복현…"면밀하게 감독하지 못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3일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에 대해 "감독당국의 책임을 맡은 사람으로서 사과의 말씀 올린다"며 고개를 숙였다.이 원장은 이날 서울시 여의도동 한국경제인협회 콘퍼런스홀에서 진행된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홍콩 H지수 연계 ELS를 비롯해 고난도 상품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면밀하게 감독하지 못해 국민들께 고통과 불편을 드렸다"며 이같이 사과했다.은행의 성과 체계를 손질해 ELS 사태 재발을 막겠다고도 했다. 은행들이 ELS를 판매하는 직원에 성과 가산점을 부여하면서 불완전 판매를 부추겼다는 지적에 따른 대응이다.그는 "은행 직원의 성과를 평가할 때 고객 이익을 고려하는 방안 등을 깊이 있게 논의하고 있다"며 "이달 당국, 업계, 학계, 소비자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연내 가시적인 성과 지표를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ELS 손실 피해자가 판매사로부터 손실금의 최대 100%까지 보상받을 수 있는 배상기준 도입 취지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손해보상비율, 배상안 산정 등은 법원의 판단기준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사법적 결정에 준하는 배상안을 설계했다"고 했다.그는 이어 "배상안에 따른 은행 부담은 크지 않다"며 "은행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 규제 기준이 8%인데 지난해 말 5대 시중은행은 15.31%로 높았다"고 말했다.이 원장은 이날 “불법 공매도를 통해 부당이득을 취하는 세력에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도 했다. 무차입 공매도 차단 시스템에 대해서는 "무차입 공매도를 실효적·

    2024.03.13 15:24
  • "누가 꼬투리를 잡아?" 고함 터진 토론장…이복현도 '움찔' [금융당국 포커스]

    "섭섭하긴 뭐가 섭섭해요. 내가 억하심정이 있어서 꼬투리 잡는다고 말하지 말아요."13일 서울시 여의도동 한국경제인협회 콘퍼런스센터. 여기서 진행된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은 자주 고성이 오갔다. 금융감독원 등이 주관하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 개인투자자 대표로 참석한 밧데리 아저씨' 박순혁 작가가 갑자기 고함을 질렀다. 이들이 '공매도 특화증권'으로 지목한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들의 발언이 이어진 직후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가 이날 "박 작가님이 신한투자증권에 섭섭한 걸 알고 있다"고 말한 직후 박 작가는 흥분된 반응을 보였다.이날 박 작가는 신한투자증권 관계자의 발언을 번번이 가로막았다. 그러자 토론회에 참석한 이복현 원장은 사회자인 유튜브 슈카월드 운영자 전석재 씨를 바라보며 "사회자님…"이라고 나지막하게 말을 내뱉었다.박 작가는 이날 여러 차례 신한투자증권에 대해 날을 세웠다. 지난해 10월 16~19일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의 에코프로 주식 2995주가 본인 동의 없이 신한투자증권 창구에서 매도됐다. 이를 놓고 신한투자증권의 책임이 있다는 의혹을 꺼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이에 대해 "누군가 이동채 전 회장의 분실 면허증으로 핸드폰을 개설한 후 전 회장 명의 위탁 계좌에 접속하여 해당 주식을 매도한 범죄행위"라며 신한투자증권의 불법 공매도 혐의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기도 했다.하지만 박 작가와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 등은 이날 토론회에서 금융감독원과 신한투자증권의 설명을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내놨다. 그러면서 근거 없

    2024.03.13 13:46
  • 고려아연 분쟁에 계열사 동원…영풍, 오너家 우회 지원 논란

    ▶마켓인사이트 3월 11일 오후 2시 48분 영풍그룹 계열사인 코리아써키트가 고려아연 주식 투자로 150억원가량의 평가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고려아연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코리아써키트를 동원한 결과다.고려아연은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6000원(1.31%) 내린 45만1000원에 마감했다. 코리아써키트는 2022년 8월부터 지난해까지 40회에 걸쳐 고려아연 주식 60만4210주(지분 0.5%)를 장내에서 매입했다. 주당 평균 매입 가격은 60만2141원으로 626억원어치다. 하지만 고려아연 주가가 하강 곡선을 그린 탓에 현재 시장가치는 46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평가손실 규모는 157억원으로 추산된다.본업과 동떨어진 회사에 투자해 손실을 보면서 코리아써키트 주가도 내림세다. 전자제품 기판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70% 내린 1만8230원에 장을 마쳤다.소액주주들은 코리아써키트가 2017년부터 배당하지 않고 있는 데다 투자와 연구개발(R&D)에 써야 할 자금이 엉뚱한 곳으로 새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코리아써키트가 고려아연 지분을 사들이는 이유는 오너 일가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란 관측이 많다. 코리아써키트는 장 고문 일가가 지배하는 영풍 등이 지분 50.4%를 보유하고 있다. 장 고문 일가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일가와 신사업·유상증자 결정을 놓고 갈등을 빚은 뒤 고려아연 지분 매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오너 일가를 지원하기 위해 회삿돈을 쓴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김익환 기자

    2024.03.11 19:00
  • 고려아연·금호석유·효성 오너家 갈라진다

    고려아연 금호석유화학 효성 오너 일가가 ‘불편한 동거’를 끝낼 조짐이다. 계열분리를 하거나 경영권을 놓고 충돌하고 있다. 이들은 동업자 가문과 사촌, 형제들이 함께 한 회사를 공동 경영했다. 하지만 경영 주도권과 장기적 사업 방향성에서 이견을 보이면서 독자노선을 걷기로 했다.4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이달 19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 회사 최윤범 회장 측과 영풍 장형진 고문 일가가 표 대결에 나섰다. 두 가문은 주총 안건에서 배당안과 정관변경안을 놓고 충돌했다. 고려아연은 주당 5000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하지만 장형진 영풍 고문 일가는 배당액이 너무 적다며 반발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정관변경 안건에 대해서도 제동을 걸고 나섰다. 고려아연은 이번 주총에서 국내외 투자자를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할 수 있도록 정관을 고칠 계획이다. 영풍은 이에 대해 “주주 지분가치를 희석할 수 있다”며 반대표를 행사할 계획이다.정관변경 안건 표 대결은 영풍의 승리가 확실시된다. 정관변경 안건은 특별결의 사항으로 ‘출석 주주 3분의 1’ 이상이 반대하면 부결된다. 최 회장 일가와 장 고문 일가의 지분율은 각각 33%, 32%다. 장 고문 일가는 사실상 3분의 1을 확보했다. 여기에 고려아연 주총의 주주참석률은 평균 85%(지분 기준)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안건의 부결이 확실시된다. 반면 배당 안건은 일반결의 사항인 만큼 우호지분이 더 많은 최 회장 일가가 유리하다는 평가다.최 회장 일가와 영풍의 갈등은 갈수록 첨예해질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2030년까지 2차전지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외부 투자유치 유

    2024.03.04 15:55
  • 삼정KPMG 감사부문 새 대표에 변영훈

    삼정KPMG가 28일 경영위원회를 열고 새 감사부문 대표에 변영훈 부대표(사진)를 임명했다고 발표했다.변 부대표는 1970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1995년부터 KPMG에 입사해 제조 및 건설, 제약·바이오 등 다양한 산업의 감사 경력을 두루 거친 ‘감사통’이다.KPMG 미국의 뉴욕 오피스, 세인트 루이스 오피스에서 파견 근무도 거쳤다. KPMG 글로벌의 IFRS 토픽팀에도 참여하기도 했다. 품질관리실에서 감사품질 개선을 위한 제도와 절차에 이르기까지 감사품질 전반에 걸친 폭 넓은 역할도 수행했다. 회계투명성을 높인 공로로 행정자치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삼정KPMG 관계자는 변 부대표에 대해 “기업 고객과 자본시장으로부터 탁월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며 "감사품질 역량 뿐만 아니라 뛰어난 리더십으로 감사부문 대표에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는 4월 1일부로 실행된다. 김교태 삼정KPMG 회장은 “앞으로도 감사환경 변화에 한발 앞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회계감사에 나설 것"이라며 "고객의 성장과 지속가능한 가치를 제시하는 신뢰받는 조직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삼정KPMG는 국내 최초로 AI 감사 플랫폼 ‘KPMG 클라라(Clara)’, 감사 절차 자동화 시스템 ‘데이터스니퍼’ 등을 감사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금융, 정보통신, 소비재, 에너지, 제조 등 세분화된 산업별 전문 감사 조직 운영을 통해 산업 전문성을 높였다. 삼정KPMG는 회계법인 가운데 국내 자산 순위 50대 상장사에 해당하는 기업의 회계감사(38%)를 가장 많이 맡고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2024.02.28 10:07
  • 삼성전자 IR팀장의 자신감…자사주 3억 샀다

    ▶마켓인사이트 2월 27일 오후 3시 44분 삼성전자에서 기업설명회(IR) 업무를 총괄하는 다니엘 오 부사장이 자기 회사 주식을 3억원어치 사들였다. 삼성전자 사업과 재무 상황을 두루 꿰차고 있는 내부 관계자인 데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을 거친 주식 운용 전문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 부사장은 지난 22일 삼성전자 주식 4100주를 3억원에 장내 매수했다. 주당 매입 가격은 7만3300원이다. 오 부사장은 2022년 회사에 합류했고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올 들어 IR팀장에 선임된 그는 IR 업무 등을 총괄한다. IR 총괄 임원의 주식 매수는 회사 주가와 실적에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20년 동안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권 방어 업무 등의 전문가로 활동했다. ISS와 블랙록에서 임원으로 근무했다. 2019~2021년 미국 컨설팅 업체인 머로소달리에서 지배구조 개편 작업과 주주총회 전략 수립 등을 수행했다.종목 게시판 등에선 “오 부사장이 삼성전자가 바닥이라고 평가하고 저가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 들어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 등 국내외 주요 반도체 종목이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줄곧 7만원대에 머물렀다.한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생활가전 사업도 하다 보니 글로벌 반도체 지수에서 빠져 있다”며 “AI 반도체 관련 패시브(지수 추종) 자금이 유입되지 않아 더 주춤한 모습”이라고 말했다.김익환 기자

    2024.02.27 18:25
  • "경영 환경 불안"…대기업 경제관료 영입戰

    ▶마켓인사이트 2월 20일 오전 11시 51분주요 상장사들이 경제부처 고위 관료를 잇달아 사외이사 등으로 영입하고 있다. 2~3년 전만 해도 국세청 검찰 공정거래위원회 등 규제·사업당국 출신이 기업들의 영입 1순위였는데 최근 경영 환경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경제 관료 출신의 몸값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정부 부처의 ‘로비 창구’나 ‘방패막이’로 활용한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기업들은 이들의 정책 기획 역량과 풍부한 국내외 인맥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경제 관료 모시는 삼성 LS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S그룹 계열사인 LS일렉트릭은 다음달 2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윤 전 장관은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 기재부 장관을 지냈다. 현재는 자신의 성을 딴 윤경제연구소를 운영 중이다.삼성전자는 다음달 20일 정기 주총에서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그는 재정경제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과 기재부 1차관 등을 거쳤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삼성중공업도 다음달 주총에서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사외이사 및 감사로 신규 선임한다. 그는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3월부터 2016년 1월까지 산업부 장관으로 재직했다. 20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법무법인 율촌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삼성전기는 정승일 전 한국전력 사장을 사외이사 겸 감사로 선임한다. 정 전 사장은 한국가스공사 사장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등을 지냈다. 삼성SDS는 다음달 정기 주총에서 이인실 전 통계청장을 사외

    2024.02.21 18:11
  • [취재수첩] 설비투자금 헐어 나눠주라는 행동주의 펀드들

    “행동주의 펀드 때문에 비상입니다.”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요즘 주말에 출근한다는 대기업 임원이 적지 않다. 돌출 변수에 대비하기 위한 임원 회의가 주로 주말에 열리면서다. 이들이 가장 곤혹스러워하는 안건은 행동주의 펀드다. 올 들어 이들의 요구 강도가 전례 없이 세졌기 때문이다. 국내외 행동주의 펀드 5곳이 연합해 삼성물산에 자사주 소각과 배당 증액을 요구한 것이 대표적이다. 행동주의 펀드를 운용하는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와 손잡고 금호석유화학에 주주제안을 내놨다.행동주의 펀드는 주주환원을 촉진하는 정부 정책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편승해 한층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경영계에선 이들의 요구 수준이 도를 넘고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 5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주장이 그렇다. 거버넌스포럼은 2019년 국내 행동주의 펀드와 기관투자가가 주축이 돼 출범한 민간단체로, 기업 지배구조 개선 논의를 위해 결성됐다. 이들은 삼성전자(주주환원 규모 50조원), 현대자동차(8조원), LG화학(2조원)이 총 6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책 카드’를 꺼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만큼의 주주환원을 한다면 주가가 50~120% 뛸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재계는 물론 투자은행(IB) 전문가들도 “기업의 미래 성장은 안중에도 없는 소리”라며 반박하고 있다.삼성전자 사례만 봐도 명백하다. 이 회사의 지난해 3분기 말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자산 등)은 92조원 정도 된다. 언뜻 보면 넉넉해 보인다.하지만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는 업황을 가늠하기 쉽지 않다. 업황이 나빠지면 수십조원씩 적자를

    2024.02.19 17:49
  • LG·롯데·LS … 사업재편 급물살

    LG 롯데 LS 등 주요 대기업들의 사업재편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비주력 자산을 매각하거나 주력사업을 보강하기 위한 투자유치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 자산을 집중적으로 물색하는 글로벌 사모펀드(PEF)가 늘어나는 것과 맞물려 사업재편이 올해 쏟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LG전자·LG화학 사업재편 속도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에어솔루션 사업부는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에어솔루션 사업부는 생활가전사업을 담당하는 H&A(홈앤드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 산하 조직으로 에어컨·공기청정기 사업 등을 관할한다.IB업계는 LG전자에 투자금 유치를 위한 여러 거래 구조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거래구조에 따른 득실을 따지고 있다. 에어솔루션 사업부를 분할한 뒤 투자자를 대상으로 보통주 소수지분, 우선주 등을 발행하는 것이 우선적 시나리오다. 특수목적회사(SPC)를 세우고 여기에 LG전자가 에어솔루션 사업부 등을 출자하는 방식도 거론된다. LG전자와 함께 재무적투자자·전략적투자자도 해당 SPC에 현금을 출자하거나 대출을 실행하는 구조다. 이 회사는 에어솔루션 사업부 매각이나 물적분할 후 상장(IPO)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LG전자는 올해 전장(자동차 전자장비)과 냉난방공조(HVAC) 등 사업에 총 10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10조원 규모의 투자비 마련을 위해 외부 투자자 유치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LG화학도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사우디 아람코와 GS그룹 등과 벌인 매각 교섭이 결렬된 바 있다.○롯데·LS 계열사 투자유치 나서롯데그룹도 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

    2024.02.19 15:56
  • "섣부른 주주환원 기업에 도움 안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가 일본에서 시행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기업 성장성을 훼손할 수 있는 과도한 주주환원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우리 정부가 오는 26일 이 프로그램을 발표할 계획인 가운데 앞서 시행한 도쿄증권거래소가 부작용을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낸 것이다.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일본 도쿄증권거래소는 지난 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일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평가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현지 기관과 해외 투자자 등 90명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 내용을 담았다.이 보고서는 “부채를 늘리거나 과도하게 자기 자본을 활용하는 등의 일회성 주가 부양 대책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사업·투자 현황을 재검토하고, 수익을 끌어올리고 대차대조표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연구개발(R&D)·설비자산 투자와 사업 재편을 바탕으로 주주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보유한 현금을 자사주 매입과 중장기적 투자에 적절히 배분해야 한다고도 했다.보고서는 또 주가순자산비율(PBR)·자기자본이익률(ROE) 지표를 일률적으로 적용해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이 PBR을 높이기 위해 자산 매각과 자사주 매입에만 치중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산업별 특성과 비교 기업들을 고려해 기업가치를 입체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PBR이 낮은 기업 가운데 주주환원 확대 전략을 밝히지 않은 기업을 외부에 공표하고, 자사주 소각 등에 적극적인 기업엔 인센티브를

    2024.02.18 18:19
  • 신도리코 수장에 IB 전문가…"8000억 실탄, 공격 M&A 할 듯"

    ▶마켓인사이트 2월 15일 오전 11시 3분1960년 출범 이후 사무용 복합기 사업에 전념한 신도리코가 투자은행(IB) 전문가를 대표로 선임하고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일각에선 8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자산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15일 신도리코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오는 3월 28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서동규 대표이사 사장(사진)을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지난달 1일 내정된 서 대표는 삼일회계법인 대표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지냈다. 삼일회계법인에서 M&A·기업실사 업무를 담당하면서 ADT캡스, 현대증권, 팬오션 등의 매각자문 작업을 지휘했다.IB업계는 이번 인사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보수적 경영’을 이어가던 신도리코가 M&A와 신사업으로 사업 활로를 뚫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는 점에서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현금과 자산이 풍부한 신도리코가 서 대표 선임을 계기로 신사업 매물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신도리코는 복사기와 프린터 등의 기능을 갖춘 사무용 복합기 시장에 집중해 왔다. 1960년 개성상인이던 고(故) 우상기 회장이 설립한 신도리코는 일본 복사기 회사인 리코와의 합작 형태로 기술을 들여와 처음으로 토종 1호 복사기를 제조해 시판했다. 개성상인이 세운 다른 기업들처럼 무차입·한우물 경영을 이어가는 대표적 회사로 꼽혔다.재무구조와 실적도 우수한 편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220억원이다. 이 회사의 현금성자산(현금, 장단기 금융상품 등)은 8080억원에 달한다. 부채비율은 9.6%에 불과하다. 회사가 보유한 성

    2024.02.1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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