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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 고은이 기자
    고은이 기자 테크&사이언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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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고은이 기자입니다.

  • 美빅테크, AI 수요에 日 데이터센터 연달아 증설 [Geeks' Briefing]

    한국경제신문의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긱스(Geeks)가 18일 스타트업 뉴스를 브리핑합니다.일본에 데이터센터 증설하는 오라클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이 올해부터 10년간 80억 달러(약 11조원) 이상을 투자해 일본에서 데이터 센터를 증설한다고 보도했다. 미중 대립으로 경제 안보 중요성이 급속히 커지면서 클라우드 서비스와 AI 개발 및 서비스에 중요한 데이터나 개인 정보를 외국으로 반출하지 않고 일본 내에서 보관·처리할 수 있도록 하려는 목적이다.미국 빅테크들은 올해 들어 일본 데이터센터 증설에 잇달아 거액을 투자하고 있다. 오라클에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미국 국빈 방문에 맞춰 일본에서 클라우드 컴퓨팅과 AI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앞으로 2년간 29억달러(4조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일본에 올해부터 2027년까지 4년간 2조2천600억엔(20조2천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리코, 음식물 폐기물 수거 서비스 '업박스' 서울아산병원에 제공폐기물 환경 스타트업 리코는 서울아산병원에 사업장 음식물류 폐기물 수거 서비스 '업박스(UpBox)'를 제공한다. 서울아산병원은 병상수 2,700여 개, 연간 재원 환자 수는 82만 명의 국내 대표 종합병원이다. 서울아산병원의 2,700여 개의 병상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음식물류 폐기물 수거를 맡게 된 업박스는 수거할 때마다 배출량 사진을 촬영하기 때문에, 정확한 폐기물 양을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서울아

    2024.04.18 17:25
  • 유족 두번 울리는 '장례식 바가지' 없앤다…고이, 25억 유치 [고은이의 VC 투자노트]

    상조 스타트업인 고이장례연구소가 25억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유치했다고 18일 밝혔다. 패스트벤처스, 카카오벤처스, 신용보증기금이 참여했다. "관례화된 상조업계 바꾼다"고이장례연구소는 전국의 장례식장 및 장지 정보를 데이터화하고, 장례 서비스에 개인화를 더해 상조의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는 기업이다. 2023년 기준 맞춤형 장례 견적 18만건, 사전 상담 1만건을 돌파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배 늘었다. 음성화 및 관례화돼있던 기존의 상조 업계의 흐름을 바꾸고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상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고이장례연구소는 2021년 9월 법인 설립 직후 카카오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하고, 지난해 10월 장례 분야 최초로 팁스에 선정되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투자를 통해 서비스 직영화 등 운영을 안정화시키고 새로운 상조 서비스 론칭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이번 투자를 리드한 패스트벤처스 강기현 파트너는 "10조원 이상의 큰 규모임에도 상조 시장을 혁신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시도들을 하는 회사는 거의 전무했다"며 "고이장례연구소는 모객 효율화와 유통구조 개선으로 합리적인 가격 구조를 설계하는 것에서 시작해 시장 전반을 혁신할 다양한 아이디어와 실행력을 가지고 있는 팀"이라고 평가했다. 수수료 중첩에 문제 느껴송슬옹 고이장례연구소 대표는 장례지도사인 아버지와 꽃집을 운영하는 어머니 밑에서 장례식장에 근조화환을 배달하는 일이 잦았다. 자연히 장례식장 문화를 경험하고 가까이서 관찰해왔다. 장례는 상조, 장례식장, 장지 등 순서로 형성된 전체 밸류 체인에 수수료 구조가 중첩됐다. 

    2024.04.18 14:04
  • 업스테이지, 1000억원 투자 유치 "AI 예비 유니콘"[Geeks' Briefing]

    한국경제신문의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긱스(Geeks)가 16일 스타트업 뉴스를 브리핑합니다.업스테이지, 100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업스테이지가 역대급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2021년 316억 원 규모로 마무리한 시리즈 A 투자의 약 3배에 달하는 성과다. 이번 투자에는 SK네트웍스, KT, 산업은행 등이 신규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누적 투자금은 1400억원 가량이다. 회사 측은 이 같은 대규모 투자의 배경으로 앞서 업스테이지가 개발한 기업 문서 및 비정형 데이터 디지털화 솔루션 ‘다큐먼트 AI’ 제품의 성공적 안착을 꼽았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자체 사전학습 거대언어모델(LLM) ‘솔라’의 사업성과 기술적 역량을 글로벌 무대에서 증명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업스테이지는 솔라를 앞세워 금융, 법률, 온디바이스 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으며, 동남아 선도 통신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맺고 특화 LLM 구축에 나서는 등 유수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 사례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 국내 굴지의 보험사와 협업하여 문서 처리 자동화를 실현한 다큐먼트 AI 솔루션을 결합하면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업스테이지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 2월 말 설립한 미국 법인을 거점으로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기업과 접점을 확대하고, 기업에 특화된 LLM 구축 수요를 집중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먼슬리키친, 미국 ISO·ISV 사업자 라이선스 획득디지털 외식 플랫폼 기업 먼슬리키친은 ISO(Independent Sales Organization, 중계결제사업자) 및 ISV(Independent Software Vendor, 독

    2024.04.16 18:50
  • '패션 회사 직원들 쓰는 지갑' 숏폼 올렸더니…1억 '대박'

    숏폼(15~60초가량의 영상 콘텐츠)을 활용한 커머스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숏핑’(숏폼 쇼핑)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을 정도다. 네이버는 기업과 숏폼 크리에이터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고 다음은 모바일 숏폼 탭을 신설했다. 콘텐츠 제작부터 제품 판매까지 대행하는 숏폼 커머스 전문 서비스도 부쩍 늘었다. 숏폼 커머스에 빠진 플랫폼숏폼 비즈니스 전문 기업 순이엔티는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숏폼 리뷰형 쇼핑 플랫폼 ‘순샵’을 다음달 정식 오픈한다고 밝혔다. 순샵은 숏폼 크리에이터와 주요 기업들을 연결해 상품을 파는 플랫폼이다.기업이 상품을 팔고 싶다면 순샵에서 콘셉트에 맞는 숏폼 크리에이터를 찾는 게 첫 번째 순서다. 숏폼 콘텐츠를 제작하고 순샵 내 상품 판매 링크를 연결하는 게 다음 단계다. 마지막은 수익 배분이다. 사전에 정한 비율대로 판매자와 크리에이터, 순이엔티가 수익을 나눈다. 순샵의 숏폼 커머스 실험은 순항 중이다. 현재 80개 넘는 브랜드가 입점 계약을 마쳤고 100여 명의 크리에이터가 참여를 확정했다.네이버도 자체 숏폼 서비스 ‘클립’을 통해 크리에이터와 기업 간 협업을 지원하는 브랜드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 일부 기업과 시범운영 중으로 하반기 크리에이터, 기업이 광고 수익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다음도 최근 숏폼 탭을 신설하고 크리에이터 보상 모델을 기획하고 있다.주요 커머스 플랫폼들도 숏폼 도입에 적극적이다. 11번가는 올초 숏폼 서비스 ‘플레이’를 도입하고 전문 크리에이터를 모집 중이다. 현재 정식 계약을 맺은 크리에이터는 100여 명. 향후 500명까지 늘리겠다는 방

    2024.04.16 18:18
  • 대체 뭐하는 회사길래…"일 잘하면 보너스 2억 줄게" [긱스]

    벤처 혹한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온라인 명품 플랫폼들이 직원 사기를 높이고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다.16일 명품 플랫폼 트렌비에 따르면 창업주인 박경훈 대표는 자신이 보유한 7억원 가치의 구주 지분(1200주)을 직원 보너스 지급을 위해 최근 내놨다. 여기에 10억원가량의 스톡옵션을 더해 17억원 규모의 주식 보너스를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트렌비 관계자는 “적자를 줄이고 중고 사업을 성장시키는 과정에 기여한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트렌비의 이번 보너스는 기여도에 따라 차등 지급됐다. 우수 성과자는 2억원 규모의 스톡옵션 보너스를 받았다. 스톡옵션은 회사 주식을 향후 특정 기간에 일정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로, 내부 인재를 회사에 묶어두는 효과가 있다. 플랫폼업계 관계자는 “최근 명품 플랫폼들의 실적이 좋지 않다 보니 유능한 인재가 회사를 떠날 가능성이 있어 이들을 잡아두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했다. 트렌비 직원은 75명으로, 한창 규모를 키우던 2022년 5월(228명)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주요 명품 플랫폼은 엔데믹과 벤처투자 시장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마케팅비를 크게 감축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 적자폭을 줄였지만 그 과정에서 매출도 쪼그라들었다. 트렌비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32억원으로 전년 대비 90% 줄었다. 동시에 매출도 402억원으로 전년보다 55% 감소했다. 발란은 지난해 매출이 392억원으로 전년보다 56% 줄었고, 머스트잇도 매출(250억원)이 같은 기간 25% 감소했다. 코로나19 보복소비가 끝난 데다 경기 불황으로 명품 소비가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이들 회사는 지난해 적자 폭을 줄인 만큼

    2024.04.16 18:11
  • AI·블록체인…산업·연구계 성과 한눈에 본다

    인공지능 전환(AX) 시대를 미리 체험해볼 기회가 열린다. 17일 개막하는 월드IT쇼와 함께 개최되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사업화 페스티벌’에서다. 올해 행사 주제는 ‘엔터(ENTER), AX’다. 산업계와 연구계의 대표적인 연구개발 성과물을 눈으로 바로 확인하는 자리다. 관람객이 AX 기술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70여개 기업 및 5개 기관의 우수 기술과 제품이 전시된다. ‘머신러닝 기반 고객 분석’이나 ‘자율주행 로봇’ 등이 대표적이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여는 이 행사에선 정보통신기획평가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벤처기업협회 등이 기술 설명회와 투자 상담회를 준비했다. 벤처투자사와 기술수요사 등 기술사업화 관련 관람객을 대상으로 ‘피칭 마스터클래스’ 등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되는 부대행사도 개최된다.‘대학 정보통신 연구센터(ITRC) 인재양성 대전’도 월드IT쇼에서 함께 열린다.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이 열고 전국 31개 ICT 분야 대학원, 54개 연구센터의 석·박사생들이 참여한다. 양자통신, AI 반도체 등 디지털 첨단분야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낸 혁신적인 성과물들을 살펴볼 수 있다.전시 부스는 △AI 플랫폼·서비스 △차세대 지능·통신 △디지털 바이오·헬스 △실감형 SW·콘텐츠 △클라우드·보안·블록체인 △ICT 산업융합 △양자컴퓨팅·지능형 반도체 총 7개의 분야로 구성했다. 현재 화두가 되고 있는 위성통신과 6G용 RIS 기술, 메타버스, 블록체인, 모빌리티 분야 우수 기술과 제품이 전시된다.대학 연구센터들은 관람객이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 시연을

    2024.04.16 16:26
  • 리빌더에이아이·핵클…IT업체 20곳 '출격'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정보기술(IT) 분야 유망 창업기업 20개 사의 월드IT쇼 참가를 지원했다. 선발 경쟁률이 치열했던 만큼 눈여겨볼 기업이 많다.리빌더에이아이는 스마트폰 촬영으로 주변 사물이나 공간을 3차원(3D) 모델로 변환해주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확보했다.기술력을 인정받아 CES 2024에 참가해 혁신상을 받았다. 3D AI 솔루션 ‘VRIN 3D’는 간단한 촬영을 통해 3D 모델 제작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것은 물론 표면의 질감도 재현한다. 실측을 기반으로 오차율이 낮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e커머스와 제조 분야 기업들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핵클은 자체 개발한 AI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선보인다. ‘핵클 비즈니스 최적화 플랫폼’은 A/B테스트, 데이터 분석, 리모트 컨피그, CRM 메시지, 기능 플래그와 같은 비즈니스 최적화 기능들을 제공한다. 제품 출시부터 운영까지 기업 운영을 아우르는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한다. 지난 2월엔 삼성증권에 사이트 최적화를 위한 A/B테스트 플랫폼 공급을 완료했다.에이펄스테크놀로지는 고성능 장거리 RFID(900MHz) 전자태그 인식 휴대용 RFID 단말기를 제조했다. 저렴한 전자태그를 사용해도 인식에 문제가 없어 소모성인 전자태그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휴대가 가능한 작은 크기일 뿐만 아니라 전자태그 인식성능이 일반적인 RFID 대비 약 2배 높다.고은이 기자

    2024.04.16 16:17
  • "한달에 70억 벌었다"…'아이돌 성지' 더현대, 난리 난 이유

    “플레이브가 콘서트를 하는 지금 이 순간이 역사의 한 페이지인 것 같아요.”지난 14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의 첫 팬 콘서트. 한 멤버가 소회를 말하자 3000석 규모의 홀을 가득 메운 팬들이 함성을 질렀다. 플레이브는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구현된 남성 5인조 그룹. 올림픽홀 전면에 걸린 스크린에 등장해 ‘칼각 안무’를 출 때마다 팬들은 응원봉을 흔들며 떼창을 했다.15일 플레이브 소속사인 스타트업 블래스트에 따르면 13~14일 열린 플레이브 콘서트는 선예매 때 동시 접속자 수 7만 명을 기록했다. 이 중 티켓을 거머쥔 사람은 이틀 공연 입장객 6000명뿐이었다. 공연 당일 오전부터 올림픽홀 앞엔 아령 모양 응원봉을 든 1020세대들이 모여들었다. 콘서트를 관람한 김희영 씨는 “입장할 때 새로운 세계로 넘어가는 기분이었다”며 “멤버들이 리프트에서 점프하고 빌런과 격투를 벌이고 하트가 흩날리는 연출이 영화 같았다”고 말했다.버추얼 아이돌은 K팝 콘텐츠와 기술이 결합해 탄생한 새로운 아이돌이다. 플레이브는 풀 3D(3차원) 캐릭터가 아니라 애니메이션 스타일인데, 수시로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있다. 각 멤버 역할을 하는 ‘본체’가 있고 이들의 입 모양, 표정, 제스처를 모션캡처 기술로 잡아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한다.지난해 인천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이세계 페스티벌’에선 6인조 버추얼 걸그룹 이세계아이돌이 첫 오프라인 콘서트를 펼쳤다. 페스티벌 입장권 1만 장은 1차 예매 시작 8분 만에 전량 매진됐다.이전엔 버추얼 가수의 최종 영상물이 나오기까지 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

    2024.04.15 18:15
  • 날듯이 춤추니 콘서트도 '전석매진'…버추얼 아이돌 전성시대

    "지금 플레이브가 콘서트를 하고 있는 이 순간, 바로 역사의 한 페이지인 것 같아요." 지난 14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의 첫 팬콘서트. 한 멤버가 벅찬듯 소회를 말하자 홀을 가득 메운 팬들은 함성을 질렀다. 플레이브는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구현된 남성 5인조 그룹. 올림픽홀 전면에 걸린 스크린에 등장해 '칼각 안무'를 출 때마다 팬들은 응원봉을 흔들며 떼창을 했다.  15일 플레이브 소속사인 스타트업 블래스트에 따르면 13~14일 진행된 플레이브 콘서트는 선예매 때 동시 접속자 수 7만명을 기록하는 등 전석 매진됐다. 공연 당일 오전부터 공연장 앞엔 아령 모양 응원봉을 든 1020세대들이 모여들었다. 일반적인 아이돌 콘서트처럼 포토카드를 받아 인증샷을 찍고 굿즈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다. 이날 콘서트가 끝난 후 대학생 김희영 씨는 "입장할 때부터 새로운 세계로 이동하는 기분이었다"며 "멤버들이 리프트에서 점프하고 빌런과 격투를 벌이고 하트가 흩날리는 공연 연출이 영화 같았다"고 말했다. 버추얼 아이돌은 K팝 콘텐츠와 기술을 결합해 탄생한 새로운 아이돌이다. 플레이브는 풀 3D 캐릭터가 아닌 애니메이션 스타일인데, 수시로 라이브방송을 통해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있다. 각 멤버 역할을 하는 '본체'가 있고 이들의 입 모양, 표정, 제스처를 모션캡처 기술로 잡아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한다. 플레이브를 제작한 블래스트는 VFX(시각효과), 게임엔진 전문가가 모인 스타트업이다. 이전엔 버추얼 가수의 녹화부터 최종 영상물이 나오기까지 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했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2024.04.15 15:38
  • 현지화 실패…배달의민족·토스, 해외사업 접었다

    국내 주요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이 해외 시장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시고 있다. 국내 시장의 성공을 기반으로 야심차게 사업 확대에 나섰지만 현지 이용자를 사로잡는 데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해외에서 잇단 철수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베트남 현지법인인 우아브라더스베트남 사업을 종료했다. 베트남에서 음식 배달 플랫폼을 운영했지만 경쟁 서비스인 그랩 등에 밀려 고전하다가 5년 만에 철수했다. 배민 관계자는 14일 “하노이 호찌민 등 10여 개 도시에 진출했지만 대규모 마케팅비를 쓰면서 손실을 봤다”며 “글로벌 배달 사업자들이 경쟁하는 시장이라 자리잡기 쉽지 않았다”고 했다. 베트남 음식 배달 시장 점유율은 그랩이 45%로 1위, 쇼피푸드가 41%로 2위다. 현지에서 밀키트 배달과 장보기 서비스를 내놨던 배민의 유통서비스업 법인 WBV리테일도 사업을 접었다.토스도 싱가포르에 설립한 토스사우스이스트아시아를 지난해 닫았다. 동남아시아 사업을 총괄하는 글로벌 헤드쿼터로 해외 법인을 관리하기 위해 2022년 세웠는데 1년여 만에 폐업했다. 토스는 2019년 만보기형 리워드 서비스로 베트남에 진출해 300만 명 넘는 사용자를 확보했지만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정착엔 실패했다. 베트남 정부와 중앙은행 규제로 인해 신규 서비스 출시도 막혔다. 2022년 토스 베트남법인의 총포괄손실은 109억원에 달했다.지난해 초 해외 세무시장을 선진화하겠다고 나섰던 세무플랫폼 삼쩜삼은 반년도 안 돼 영국법인을 철수했다. 중고거래 앱 당근은 지난해 한국에서 흑자 전환했지만 캐나다와 일본 법인은 각각 74억원, 32억원의 영

    2024.04.14 18:50
  • '매의 눈' 갖춘 AI, 오프라인 매장 바꾼다

    오프라인 매장 관리에 인공지능(AI)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빈 매대를 AI로 확인해 상품을 채워 넣거나 고객들의 동선 또는 시선을 분석해 마케팅 전략을 짜는 식이다.리테일테크 스타트업 딥핑소스는 12일 고객 행동과 매장 상황을 AI로 분석하는 ‘매장 케어링 솔루션’으로 일본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AI가 매대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빈 매대나 진열 흐트러짐 등이 발견되면 직원에게 정보를 전달한다. 김태훈 딥핑소스 대표는 “일본 소매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딥핑소스는 개인정보 침해 우려를 줄이면서 분석 정확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사람 눈으로는 화면 속 인물을 식별할 수 없도록 익명 처리하지만 AI는 여기서 성별, 연령, 동선, 시선 등 정보를 읽어낸다. 예컨대 대형마트에서 사과와 우유를 구매한 고객이 맥주 판매대로 갔을 때 맥주를 구매할 확률이 얼마인지 예측하고, 이에 맞춰 할인 등 프로모션을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다.이런 오프라인 매장 관리엔 주로 ‘비전 AI’(시각분석 AI) 기술이 쓰인다. 사람이 눈으로 보고 판단하던 것을 카메라 등의 시각정보로 AI가 분석하는 것이다. 또 다른 스타트업 파인더스AI도 비전 AI로 무인 매장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고객이 상품을 집어 들고 키오스크 앞에 서면 그 즉시 결제된다. 따로 바코드를 스캔할 필요 없다. AI가 카메라 영상을 분석해 어떤 물건을 집었는지 바로 파악하기 때문이다.복층 매장이 많은 스타벅스도 최근 비전 AI인 ‘더 써드 아이 시스템’을 일부 매장에 시범 도입했다. CCTV를 통해 영상정보를 수집하고 AI로 분석한다. 매장 직원은 계단을 오르지 않고도 반납대 오염도를

    2024.04.12 18:18
  • "6411버스 멈춰서나"…심상정도 정계 은퇴, 위기의 정의당

    녹색정의당이 4.10 총선에서 원내 진입에 실패했다. 민주노동당으로 진보 정당이 원내에 진입한지 20년 만이다. 간판 정치인인 심상정 의원도 지역구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동안 정의당은 전통적인 노동 이슈와 새로운 의제인 페미니즘·기후 등의 경중을 놓고 내홍에 시달렸다. 고(故) 노회찬 전 의원과 심 의원 외에 간판급 정치인은 새롭게 배출해내지 못했다. 총선을 앞두고 선거연합정당을 시도했지만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는 데는 결국 실패했다.  정계 은퇴 선언한 심상정심 의원은 11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저는 21대 국회의원 남은 임기를 마지막으로 25년간 숙명으로 여기며 받든 진보 정치의 소임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정계 은퇴 선언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자 울먹이며 "오늘은 기자회견으로 대체하겠다"라고 답했다. 심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현역으로 있는 지역구인 경기 고양갑에 출마했지만 3위에 그치며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자리를 내줬다. 심 의원은 추가로 배포한 입장문에서 "온몸으로 진보 정치의 길을 감당해온 것에 후회는 없지만, 잠재력을 갖춘 훌륭한 후배 정치인들이 마음껏 성장할 수 있도록 진보정당의 지속 가능한 전망을 끝내 열어내지 못한 것이 큰 회한으로 남는다. 이제 한 사람의 시민의 자리로 돌아가겠다. 진보정당의 부족함과 한계에 대한 책임은 제가 떠안고 가도록 허락해주시고 녹색정의당의 새롭고 젊은 리더들이 열어갈 미래 정치를 성원해달라"고 했다. 이번 총선에서 녹색정의당의 비례대표 득표율은 2.14%. 그동안 진보 정당이 유의미한 득표율을 얻었던 비례 투표

    2024.04.11 17:22
  • '김건희 특검' '한동훈 특검'…巨野 주도 '특검 정국' 시작되나

    4.10 총선에서 범야권이 190석이 넘는 의석을 확보하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이 그동안 공언해온 특검법들이 줄줄이 발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192석을 확보한 범야권은 신속안건처리(패스트트랙) 절차 등을 통해 마음만 먹으면 입법을 강행할 수 있다. 야권이 김건희·한동훈 특검법 등을 강행 처리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고, 국회 재의결 과정에서 법안이 폐기되는 과정이 재연되면서 '무한 갈등'의 굴레에 빠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11일 조국당 총선 당선자들과 함께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에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김건희를 수사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국혁신당은 검찰이 국민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22대 국회 개원 즉시 ‘김 여사 종합 특검법’을 민주당과 협의해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검찰이 수사에 나서지 않는다면 김 여사는 특검의 소환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건희 특검법을 예고한 것이다. 조 대표는 전날 출구조사 발표 직후에도 기자들과 만나 "한동훈 특검법을 즉시 발의하겠다. 법안 내용이 준비돼 있다"며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당연히 동의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동훈 특검법에 담길 주요 내용은 △손준성 검사 고발사주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취소소송 상고 포기 △딸 논문 대필 등 세 가지 의혹이다. 민주당도 선거운동 과정에서 다양한 특검을 언급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종섭 전 주호주 대사 출국 논란과 관련해 윤 대통령을 겨냥한 국정조사 및 특검법 추진 가능성 등을 열어

    2024.04.11 15:07
  • 나경원-권영세 與 중진 생환… '젊은 피' 김용태-김재섭 신규 입성

    여권의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나경원 후보(4선·서울 동작을)와 윤석열 정부에서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권영세 후보(4선·서울 용산)가 서울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한강벨트’에서 승리해 22대 국회에 생환했다. 국민의힘이 4·10총선에서 패배 성적표를 받아 든 가운데 당권에 도전할만한 거물급 중진들은 다시 살아돌아온 모습이다. 나 후보와 권 후보는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는 경합 속 다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개표 결과 승리했다.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을 겸임했던 나 후보는 류삼영 민주당 후보의 추격을 여유있게 뿌리고 여의도 복귀에 성공했다. 5선 고지에 오르면서 향후 당내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게 됐다. 4년 전 890표(0.7%포인트)차 신승을 거뒀던 권 후보도 강태웅 민주당 후보와의 재대결을 승리로 이끌면서 5선 의원이 됐다.경남 양산을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태호 후보는 민주당 김두관 후보를 간발의 차이로 눌렀다. 경남지사 출신으로 3선 현역 의원인 김태호 후보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당 지도부 요청으로 선거구를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 양산을로 옮겼다. 맞붙은 김두관 후보도 경남지사와 행정자치부 장관을 거친 중량급 후보라 치열한 싸움이 예상됐다. 국민의힘 중진들이 살아돌아온 가운데 여당 원내 인사로 '젊은 피'도 일부 수혈됐다. 서울 도봉갑에서는 국민의힘 김재섭 후보가 민주당 안귀령 후보를 이겼다. 이곳은 전국 지역 선거구 254곳 중 유일하게 거대 양당의 30대 후보가 맞붙은 선거구로 주목받았던 곳이다. 김 후보는 36세다. 경기 포천·가평에서도 30대인 국민의힘 김용태 후보도 당선됐다. 김

    2024.04.11 03:34
  • 40살에 국회로…이준석, 정치입문 13년 만에 뱃지 달았다

    4·10 총선 경기 화성을 지역구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당선됐다. 만으로 39세, 한국 나이로 40대에 국회에 입성한 셈이다. 4수 끝에 국회의원 뱃지를 다는 데 성공했다. 이 대표는 당선 소감을 통해 "주민들 선택을 받는 데 필요한 건 진정성 하나였구나 믿게 되는 선거였다. 한달 반만에 새로운 지역구 당선될 수 있을 정도로 강하게 단련해주신 우리 노원병의 상게동에 있었던 당원동지들 지지자들 그리고 또 상계동 주민들께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의 대표 교사로서 활동하다가 2011년 12월 27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의해 발탁되어 정계에 입문했다. 27살 때였다. 박근혜 키즈로 주목받았다. 이후 2016년 20대 총선, 2018년 재·보궐선거, 2020년 21대 총선에서 모두 노원구 병에 각각 새누리당, 바른미래당, 미래통합당의 당적을 가지고 출마했지만 3번 연속으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2021년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하여 36세의 나이로 최연소 제1야당 대표직을 맡았다. 하지만 2022년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성접대 의혹에 대한 증거인멸교사 혐의와 관련해 '품위유지 의무 위반'으로 당원권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의결해 당대표 직무가 정지됐다. 이후 12월 탈당하고 신당 창당(개혁신당) 선언을 했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라디오 전화 인터뷰에서 “제가 감히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과거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4낙선을 경험하시면서 험지 도전을 잃지 않으셨다. 그런 부분에서 용기를 많이 얻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2024.04.11 01:47
  • '0석 위기' 녹색정의당의 눈물…'5선 실패' 심상정 "하늘의 뜻"

    녹색정의당이 4·10 총선 출구조사 결과 0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구와 비례대표에서 단 한 석도 얻지 못한다는 결과를 받았다. 당의 간판 정치인인 심상정 경기 고양갑 후보도 낙선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의당은 지난 21대 국회에서는 6석을 얻었었다.심 후보는 5선 좌절이 확실시된 뒤 보도자료를 통해 “민심은 곧 천심이라고 했다”며 “오늘의 결과를 하늘의 뜻으로 생각하고 주민 여러분의 선택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양갑 주민들을 향해 “소수 정당 소속 정치인을 세 번이나 당선시켜 주시면서 험난한 제3의 길을 기꺼이 동행해 주셨다.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그는 “오늘의 결과는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그동안 보내주신 크나큰 정성과 사랑을 평생 빚으로 생각하며 갚아나가겠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2004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경기 고양갑에서 19·20·21대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냈다.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정권심판의 주체로서 녹색정의당의 존재감을 유권자분들께 확인받지 못했다”며 “21대 총선에 비해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다. 지난 4년간 의정활동에 대해서 철저한 반성과 성찰을 하고 이후 진보정치를 개척할 수 있는 방법을 반드시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2024.04.11 00:35
  • 타협이냐 강행이냐…'의대 증원 2000명' 총선 후 어떻게 되나

    의료계는 4.10 총선 결과가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만약 여당이 참패할 경우 정부가 의대 2000명 증원을 밀어붙일 추진 동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현 정부가 레임덕을 막기 위해 총선에서 패배하더라도 의대 증원을 그대로 밀어붙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에서 여당은 총선에서 100석 안팎을 얻어 민주당에 패배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개표 결과로 현실화되면 의사단체는 선거 결과를 내세우며 정부에 '증원 백지화' 등 압박 강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총선 출구조사 결과에 대한 즉각적인 입장이나 논평을 내지는 않았다. 다만 내부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의료계 인사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개별 논평을 올렸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진행 교수는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헌정 질서를 무너뜨리고 개인 기본권을 침해한 것을 용서하지 않은 국민 심판”이라고 평가했다.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은 “이 결과는 2월 대통령이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를 발표한 순간 예상됐던 결과다. 자유의 가치를 외면한 보수 여당이 스스로 졌다”고 말했다. 주수호 전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여당의) 이번 총선 참패는 14만 의사와 2만 의대생, 그 가족들을 분노하게 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 씨는 “대부분 국민의힘을 찍어 왔던 의사와 그 가족들의 표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고, 국민들이 정부의 ‘불통’ 증원 정책에 공감해 주신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번 총선 결과를 근거로 의협이 정부에 대한 강경 대응 수위를

    2024.04.11 00:10
  • 민주당이 광주·전남 18석 싹쓸이…이낙연은 텃밭서 '고배'

    '정권심판론' 태풍이 총선을 휩쓸면서 광주·전남은 더불어민주당이 18석 전석을 석권했다. 전북 지역 역시 20년만에 10개 선거구 모두 민주당이 가져갈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총선 개표 결과 민주당이 광주 8석, 전남 10석을 모두 차지하는 게 확정됐다. 4년 전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15대 총선 이후 24년 만에 전석을 석권한 데 이어 또 다시 민주당이 18석에 모두 깃발을 꽂았다. 국민의힘이 16년 만에 광주·전남 선거구 18곳 모두 후보를 공천하며 의욕적으로 나섰지만 정권심판론 앞에 힘이 빠졌다. 광주의 대표적인 친명계인 민형배 민주당 후보는 새로운미래 이낙연, 국민의힘 안태욱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민 후보는 이날 오후 10시 30분 기준 개표율 32.4%에 75.3%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했다. 이낙연 후보는 득표율이 14.6%에 머물고 있다. 지난 대선 때 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였던 이 후보가 사실상 텃밭에서 대패하면서 ‘정계 은퇴’ 등의 상황에 몰릴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수감 중 창당한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광주 서구갑) 옥중출마했지만 민주당 후보에 밀렸다. 전남 고흥이 고향으로 인천 계양에서 5선을 했고 인천시장, 민주당 대표까지 역임한 그는 옥중출마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첫 출마한 조인철 후보에게 패배했다.전북 10개 선거구에서도 민주당이 모두 앞서고 있다. 현재 개표 상황대로면 민주당이 전북에서 싹쓸이하게 된다. 이는 지난 2004년 치러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계인 열린우리당이 전북 11개 의석을 모두 확보한 지 20년 만이다. 전북 전주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정동영 후보도 4년 만에 국회 재

    2024.04.10 22:56
  • '81세' 박지원 최고령 당선…4년 만에 여의도 귀환한 '정치 9단'

    4.10 총선에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후보(전남 해남·완도·진도)의 당선이 확실해졌다. 1942년생인 박 후보는 만 81세다. 원내 정당 후보 중에선 나이가 가장 많다. 국회의원 임기가 끝나는 2028년엔 만 85세가 된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지역구 개표율이 66%인 상황에서 박 후보는 92.69%를 얻어 당선이 확정됐다. 5선 도전에 성공한 셈이다. 박 후보는 1992년 14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인물이다. 박 후보는 목포에서 18~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2대 후보 가운데 최고령이지만, 14대 국회 임기 개시일 기준으로 만 85세였던 문창모 의원의 기록에 미치지는 못한다.박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당선소감문을 통해 “지역발전, 정치복원, 정권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저를 압도적으로 당선시켜 주신 뜻을 받들어 해남완도진도를 확실하게 발전시키겠다”고 했다.그는 이번 야권의 압승이 예상되는 총선 결과를 놓고는 “이제 윤 대통령께서도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들이고, 남은 3년은 제발 변해야 한다”며 “김건희·채상병·이태원 특검을 수용하고, 서민경제와 남북 관계, 외교, 민주주의가 더는 파탄나지 않도록 국정기조를 전면 쇄신해야 한다”고 했다.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2024.04.10 22:43
  • 사전투표자 뜯어보니 60대가 가장 많았다… 30대 11% 최저

    지난 5∼6일 실시된 4·10 총선 사전투표에서 60대의 참여율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유권자 4428만11명 가운데 1384만9043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이 가운데 60대가 314만1737명(22.69%)으로 가장 많았다.지상파3사 출구조사에서 60대 유권자는 비례대표 투표에서 국민의미래(국민의힘 비례정당)을 가장 많이 지지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국민의미래는 60대의 49.0%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후 조국혁신당(21.6%), 더불어민주연합(18.4%), 개혁신당(2.7%) 순이었다. 사전투표 연령대별 비중은 50대 311만7556명(22.51%), 40대 216만7505명(15.65%), 70대 이상이 207만3764명(14.97%) 순이었다. 사전투표 참여자가 가장 적은 연령대는 30대로 155만9701명(11.26%)이었다. 18∼29세는 178만8780명(12.92%)을 기록했다.2020년 실시된 21대 총선 사전투표 때는 50대가 257만6527명(21.9%)으로 가장 많이 참여했었다. 60대가 215만2575명(18.3%), 40대가 207만4663명(17.7%)으로 뒤를 이었다. 2022년 20대 대선 사전투표 때는 50대가 358만6939명(22.0%), 60대가 329만3577명(20.2%), 70세 이상이 205만9953명(12.6%)을 각각 기록했다.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2024.04.10 21:31
  • '당적 바꾼 정치인' 운명은…김영주·이상민 열세, 이언주 우세 [출구조사]

    4.10 총선에 당적을 바꿔 출마한 정치인들이 출구조사 결과에서 희비가 갈렸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옮긴 김영주·이상민 후보는 출구조사에서 상대 후보에 열세였다. 지난 총선 때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출마했던 이언주 민주당 의원은 출구조사에서 상대 후보에 우위를 기록했다. 10일 지상파3사 출구조사 결과 서울 영등포갑에 출마한 김영주 국민의힘 후보는 39.7%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채현일 민주당 후보(57.6%)에 밀리는 결과다. 김 의원은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13번으로 17대 국회에 입성해 배지를 단 뒤 19·20·21대 총선에서 영등포갑 지역구의 민주당 국회의원으로 4선을 했던 인물이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선 민주당으로부터 의정활동 하위 20% 통보를 받았고, 모멸감을 느꼈다며 2월 19일 탈당을 선언했다. 2주 뒤인 3월 4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대전 유성을의 이상민 국민의힘 후보도 39.5%를 얻을 것으로 예상돼 경쟁자인 황정아 민주당 후보(57.9%)에 열세였다. 이 의원은 대전 유성에서 17~21대 국회의원을 지낸 5선 중진이다. 18대 총선에서 한 차례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한 것을 제외하곤 줄곧 더불어민주당 계열 정당에 몸담았다. 비명계였던 이 의원은 지난해 12월 전격 탈당을 선언하고 지난 1월 8일 국민의힘에 입당해 공천을 받았다. 민주당 후보로 경기 용인정에 출마한 이언주 후보는 출구조사에서 53.2%를 얻을 것으로 예상돼 국민의힘 강철호 후보(45.5%)를 앞설 것으로 전망됐다. 이 후보는 당을 여러번 옮겼다. 2012년 민주통합당(민주당 전신)에 입당했다가 문재인 패권에 반발해 2017년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바른미래당을 거쳐 2020년엔

    2024.04.10 21:08
  • 152석→122석→103석→85석?…보수정당 역사상 '최악 성적표' [출구조사]

    4.10 총선 출구조사에서 적통(嫡統)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의 예상 의석 수가 100석을 밑돌 것으로 전망되면서 보수정당 역사 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2020년 총선에서 거뒀던 103석보다 적은 의석 수를 얻을 경우 국민의힘은 당분간 혼란을 겪고 현 정부의 국정동력에도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10일 KBS·MBC·SBS 등 지상파 3사가 공동으로 22대 총선 출구조사를 진행한 결과, 국민의힘의 의석 수는 KBS 87~105석, MBC 85~99석, SBS 85~100석으로 예측됐다. 집권여당의 의석 수가 100석을 밑도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 것이다. 출구조사가 실제 결과로 이어진다면 보수정당 역사 상 최악의 참패 기록을 갱신하게 되는 셈이다. 국민의힘(2000년 당시 한나라당)은 야당이었던 2000년 총선에서 집권여당 새천년민주당(115석)보다 많은 133석을 얻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 속에서 치러졌던 2004년 총선에서도 121석으로 선방했다. 2008년과 2012년 총선에서는 각각 153석과 152석으로 단독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2016년 총선 때는 122석을 얻었는데 이 숫자도 당시엔 '최악의 패배'라고 평가받았다. 원내 1당의 자리를 한 석 차이로 민주당에 내줬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자유한국당을 거쳐 미래통합당으로 이름을 바꾸고 황교안 대표 체제에서 '정권심판'을 외치며 2020년 총선을 맞이했다. 하지만 결과는 적통 보수정당 사상 역대 최악의 참패였던 103석이었다. 2020년 당시엔 야당이었지만 이번 총선에선 국민의힘이 여당인 상황인데 만약 100석 미만의 의석을 얻는다면 한국 보수정당의 당세는 크게 꺾일 수밖에 없다. 이번 총선 결과가 보수 진영

    2024.04.10 20:13
  • '한동훈 특검' 현실화되나…조국 "특검법 즉시 발의하겠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지상파 출구조사 발표 뒤 "총선은 끝났지만 조국혁신당이 만들 정치 변화는 이제 시작"이라며 "한동훈 특검법을 즉시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지상파 출구조사에서 조국혁신당은 12~14석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비례대표 2번인 조 대표는 국회 입성이 확실시된다. 한동훈 특검법은 조국혁신당의 총선 1호 공약이다. 조 대표는 지난 3일에도 "1호 법안이라고 공약한 한동훈 특검법은 법안 내용이 준비돼 있다"며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당연히 동의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동훈 특별법안의 이름은 ‘정치검찰의 고발사주 의혹·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관련 의혹·딸 논문 대필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이다. 특검법에 담길 주요 내용은 △손준성 검사 고발사주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취소소송 상고 포기 △딸 논문 대필 등 세 가지 의혹이다. 검찰이 2020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유시민 당시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범여권 인사를 고발하도록 사주했다는 의혹,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재직 당시 받은 정직 2개월 징계에 대한 취소 소송 항소심에서 한동훈 장관이 이끌던 법무부가 패소하고 상고를 포기한 것이 직권남용 및 직무 유기 아니냐는 의혹, 또 한 위원장 딸 논문 대필 의혹 등을 포괄해 특검으로 수사하겠다는 취지다.조 대표는 한 위원장의 4·10 총선 이후 행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으로부터 버려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한 적이 있다. "총선 이후 저희가 법안을 내면 윤 대통령 또는 친윤 국회의원이 찬성하지 않을까

    2024.04.10 19:54
  • "국민은 정권심판 택했다"…민주당이 분석한 압승 요인은 [출구조사]

    4.10 총선 출구조사에서 범야권이 200석 안팎의 의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최대 197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며 제1당에 등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권심판론'과 '이조(이재명·조국)심판론'이 부딪힌 선거전에서 유권자들은 야권의 손을 들어줬다. 윤석열 정부는 건국 이래 대통령 임기 중 한 순간도 여대야소 정국을 이끌지 못하는 첫번째 정부가 된다.10일 KBS·MBC·SBS 등 지상파 3사가 공동으로 22대 총선 출구조사를 진행한 결과, 민주당의 예상 의석(더불어민주연합 포함)은 KBS 178∼196석, MBC 184~197석, SBS 183~197석으로 예상됐다. 국민의힘의 경우 KBS 87~105석, MBC 85~99석, SBS 85~100석으로 예측됐다. 조국혁신당은 3사 모두 비례대표로 12~14석을 획득할 것으로 전망했다. 범야권 의석은 200석 안팎으로 관측됐다.김부겸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출구조사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 여론조사 추이는 이렇게(우상향 손짓) 일정했다. 그래서 마지막엔 안심을 했다. 왜냐면 전국 어디를 다녀봐도 국민들께서 화가 많이 나셨다. 이번엔 (정부를) 혼을 내야한다는 추이가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임혁백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건 완전한 정권 심판이다. 민주당이 심판한 게 아니라 국민이 정권을 심판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 공천이 정권 심판에 불을 붙였다. 혁신공천으로 45%를 갈았다. 그 분들이 광주에서부터 혁신공천 물결에 올라와서 수도권 정권심판론에 불을 붙였다"고 진단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겸허한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결과를) 지켜보겠다”고만 말했다.우원식 민주당 의원도

    2024.04.10 19:26
  • 조국혁신당 12~14석 확보 예상…조국 "국민이 승리했다" [출구조사]

    4.10 총선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조국혁신당은 최소 12석에서 최대 14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10일 오후 6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 모인 조국혁신당 후보들과 사무원들 사이에선 환호성이 터졌다. 20분간의 출구조사 결과를 비례대표 후보들과 같이 시청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회의실 앞에서 소감을 간략하게 밝혔다. 조 “국민이 승리했다. 국민께서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고 힘차게 말한 뒤 “윤석열 대통령에게 요구한다. 이번 총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라”고 했다.조 대표는 "창당 1달 남짓한 조국혁신당에 대한 뜨거운 지지 정말 감사하다"며 "저와 조국혁신당은 선거 운동에서 약속 드렸던 것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더 빠르게, 더 강하게, 더 선명하게 행동하겠다"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요구한다. 이번 총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라"고 강조했다.조 대표는 또 "그간 수많은 실정과 비리에 대해 사과하라"며 "이를 바로 잡을 대책을 국민께 보고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총선은 끝났지만 조국혁신당이 만들 정치 변화는 이제 시작"이라며 "개헌 즉시 한동훈 특검법을 발의하겠다. 사회권 선진국을 위해 당선된 의원들과 함께 구체적 법안을 꼼꼼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2024.04.10 19:06
  • 與는 한숨 vs 野는 환호…엇갈린 여야 지도부 표정 봤더니 [출구조사]

    "최선을 다했지만, 출구조사 결과가 실망스럽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우리 국민들의 선택을 겸허한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지켜보겠습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지상파·종편 출구조사 결과에 여야의 표정은 엇갈렸다. 이날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예상 의석 수가 뜨자 국민의힘에선 탄식이 흘러나왔다. 출구조사상 여당의 예상 의석수는 위성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까지 합쳐 83~105석으로, 앞서 당에서 예상했던 110~120석 안팎 의석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한 위원장도 표정을 굳혔다가 작게 한숨을 쉬었다.한 위원장은 출구조사 발표 직후 마이크를 들고 무거운 목소리로 "우리 국민의힘이 민심의 뜻을 따르기 위한 정치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출구조사 결과가 실망스럽다"며 "그렇지만 끝까지 국민 선택을 지켜보면서 개표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작게 미소를 지은 후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곤 약 10분 만에 자리를 떴다. 일부 참석자를 제외하고 윤 원내대표와 선대위원 대다수도 자리를 떠났다.민주당 개표 상황실이 마련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회의실 뒷편 지지자들은 일어나서 환호성을 질렀다. 다만 이 대표는 특별히 환호를 지르지 않고 표정을 관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살짝 미소만 띄는 모습이었다. 이 대표는 "우리 국민의 선택을 겸허한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압승을 예상했느냐', '국민이 선택한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이 대

    2024.04.10 18:57
  • 민주당+조국당 200석 넘으면…대통령 탄핵소추도 가능 [출구조사]

    4.10 총선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국민의힘은 개헌저지에 필요한 의석 수(101석) 확보가 위태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범야권이 200석 이상을 확보하면 개헌이 가능하고, 대통령 탄핵소추도 여당 없이 진행할 수 있다. 10일 오후 6시 공개된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민주당은 최대 196~197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조국혁신당(12~14석)과 합치면 200석을 넘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KBS는 민주당 예상 의석 수를 178~196석, MBC는 184~197석, SBS는 183~197석으로 예상했다. 국민의힘은 최소 85석에서 최대 105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조국혁신당 예상 의석 수는 방송3사 모두 12~14석이다. 만약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새로운미래 등 범야권 의석 수가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인 200석을 넘긴다면 개헌을 포함한 모든 법안·예산·정책을 야권 단독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200석은 대통령 탄핵 소추 기준이기도 하다. 윤석열 정부 입장에서 개헌·탄핵 저지선이 뚫리면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도 무력화되면서 국정운영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식 일정을 따로 잡지 않고 서울 용산 한남동 관저에서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개표 결과를 지켜볼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10분 만에 상황실을 떠났다. 한 위원장은 실무진과 짧게 대화를 나눈 뒤 "우리 국민의힘은 민심의 뜻을 따르기 위한 정치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출구조사 결과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끝까지 국민의 선택을 지켜보면서 개표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한 뒤 곧바로 상황실을 빠져나갔다.

    2024.04.10 18:41
  • "여보, 빨리 치킨 시켜"…'한일전'도 이긴 '선거일' 배달 전쟁

    국회의원 총선거 당일인 10일 음식 배달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시공휴일인 이날 낮에 나들이를 갔다가 귀가한 후 개표방송을 보면서 야식을 시키는 시민들이 평소보다 늘어나기 때문이다. 올해 총선은 여야 격전지가 50~60곳에 달한다. 수개표로 개표에 걸리는 시간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외식업계는 '총선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10일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2020년 총선 개표방송이 있었던 당시 4월15일 수요일 음식 배달 주문 건수는 전주 같은 요일 대비 31% 급증했다. 품목별로 보면 치킨이 1위로 전체 주문 중 21%였다. 이어 한식(15%), 중식(11.8%), 분식(10.4%), 패스트푸드(8.6%)가 뒤를 이었다. 오전 11시부터 꾸준히 늘기 시작해 개표방송이 정점에 이르는 밤 12시까지 주문이 꾸준히 이어졌다. 이날 교촌치킨 매출은 그 전주 같은 요일에 비해 50% 늘었다. 비비큐는 62.7%, 비에이치씨는 100% 매출이 증가했다.2022년 6월 지방선거 당일에도 배민 주문건수는 전년 같은 날보다 35.9% 급증했다. 스포츠 경기 중 관심도가 높았던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일 결승전의 주문 증가율(33.5%)보다 더 높다. 배민 관계자는 "선거 개표 방송을 배달 음식과 함께 즐기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총선일에도 일반 평일 대비 배달 주문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은 당선자를 예상할 수 없는 격전지가 많아 개표상황을 '밤샘 관전'하는 시민들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2022년 20대 대선 때도 "당선자가 누군지 궁금해 개표를 보다가 밤을 거의 새웠다"는 시민들이 많았다. 투표 당일인 3월9일 오후 8시쯤부터 개표가 시작됐지만 10일 새벽 2시까지 결과를 단

    2024.04.10 14:50
  • 대권 직행? 당분간 잠행?…'한동훈·이재명' 총선 뒤 운명은

    4.10 총선 결과에 따라 여야의 미래 대권주자로 언급되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향후 거취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조국혁신당의 돌풍 정도에 따라 대권주자로서 조국 대표의 영향력도 달라진다. "120~130석이 한동훈 합격선"가장 이목이 쏠리는 인물은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은 한 위원장이다. 정치권에선 한 위원장의 '시험 커트라인'은 여당 의석 수 120~130석 수준으로 본다. 국민의힘이 130석 이상 확보할 경우 한 위원장의 여당 내 위상이 높아진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30%대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범야권의 입법권 독점(180석) 저지가 가능한 121석 이상만 확보하면 선방이라는 시각도 있다. 만약 국민의힘이 원내 1당 지위를 획득하는 데 성공한다면 대권 탄탄대로가 열린다. 이 경우 한 위원장이 바로 당권에 도전해 당내 입지를 탄탄히 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위원장도 일각의 총선 후 미국 유학설에 대해 "어디 가서 공부할 나이가 아니라 봉사할 때"라며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소방수' 역할을 넘어 유력 대권주자로서의 행보를 계속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다. 다만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좋은 성적을 얻더라도 당분간 정치활동을 자제해야 한 위원장의 신선함이 유지될 것이란 일부 전문가들의 평가도 있다. 국민의힘이 110석 아래 의석을 얻거나 개헌저지선(101석)마저 깨질 경우 한 위원장은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분간 잠행할 가능성이 높다. '한동훈 대세론'도 당분간 수면 밑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미

    2024.04.09 18:24
  • 일본인 '성형관광' 열풍…강남언니, 흑자 전환

    미용 의료 플랫폼 강남언니(법인명 힐링페이퍼)가 엔데믹 후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다. 성형관광을 위해 한국을 찾기 시작한 일본인 이용자들이 성장을 이끌었다.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힐링페이퍼의 지난해 매출은 4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244억원)보다 70%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12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 회사는 전년에 7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강남언니는 성형이나 보톡스, 피부 시술 등 미용 의료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앱이다. 120만 건의 소비자 후기와 5000여 명의 의사를 확보했다. 이용자가 플랫폼 내 병원 정보나 이벤트 페이지를 클릭하면 병원에서 페이지뷰당 50~100원씩 광고료를 받는데, 이게 주된 매출원이다.지난해 호실적은 일본인 이용자들이 이끌었다. 코로나19로 막혀 있던 의료관광이 활성화되면서다. 작년에 강남언니로 한국 병원을 찾은 일본인은 전년보다 12배 늘었다. 가입자 600만 명 중 일본인이 90만 명이다. 외국인도 손쉽게 한국의 성형시술과 가격 정보를 알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병원은 브로커 없이도 해외 환자를 유치할 수 있다.코로나로 침체했던 한국 성형관광 시장은 지난해부터 빠르게 활기를 되찾고 있다. 서울 강남역 등 성형외과 밀집 지역에선 수술을 받고 얼굴에 붕대를 칭칭 감은 외국인 환자들이 자주 목격된다. 병원들 사이에선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광고 경쟁이 붙었다. 황조은 힐링페이퍼 대외정책이사는 “한국은 미용 의료 기술 수준이 높고 가격도 저렴한 게 장점”이라며 “K팝 열풍으로 ‘한국인처럼 해달라’는 외국인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국으로 성형관광을 오는 외국인의 국적도 다양해졌다. 기존엔

    2024.04.0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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