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갑 기자

전체 기간
  • "제주 해녀들 주름살과 미소 너머…한국 여성의 강인한 삶을 읽었죠"

    "제주 해녀들 주름살과 미소 너머…한국 여성의 강인한 삶을 읽었죠"

    한국적 사실주의 화풍으로 유명한 이명복 화백(62)이 새로운 미술 인생을 경작하려고 제주도에 닿은 것은 2010년 2월이었다. 방송국에서 그래픽과 전시 기획을 맡으며 겸업 작가로 활동한 그는 32년의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제주로 향했다. 섬에 대한 환상을 품은 적은 없었다. 신의 계시라도 받은 듯 순식간에 이뤄진 일이었다. 살던 집을 옮기는 ‘이주’가 아니라 자신의 몸에 밴 낡은 문화를 완전히 내려놔야 하는 ‘이...

  • 갤러리 이즈 '올해 최우수 신진 작가' 노현우 개인전

    갤러리 이즈 '올해 최우수 신진 작가' 노현우 개인전

    서울 인사동에 있는 갤러리 이즈(대표 한수정)가 올해의 최우수 신진 작가로 선정된 극사실주의 화가 노현우 씨의 개인전을 오는 10일까지 제1·2 전시장에서 연다. 갤러리 이즈는 2011년부터 창작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해마다 한국 현대미술의 미래를 밝힐 유망한 신진 작가를 선정해왔다. 러시아 국립 미술 아카데미를 졸업한 노씨는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탄탄한 소묘 실력을 바탕으로 대상의 과학적 모방과 시적 감성의...

  • 서양화가 김명숙 "중간 색채로 절제미 추구 '꽃의 미니멀리즘' 개척했죠"

    서양화가 김명숙 "중간 색채로 절제미 추구 '꽃의 미니멀리즘' 개척했죠"

    서양화가 김명숙 씨(60)는 젊은 시절 대구 근처 풍경에 매료됐다. 먼발치에서 관망하는 듯한 시선으로 팔공산의 안개 낀 풍경을 곧바로 화첩에 옮기면서 화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계명대 미대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대구 인근 풍경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도 하고, 상상력을 가미해 실제 풍경을 비틀어 보기도 했다. 1990년대 중반 그는 꽃집에 갔다가 여기저기 놓여 있는 다양한 형태의 꽃묶음과 화분, 꽃다발, 꽃병을 보면서 내밀한 자연의 아름다움에 마음을...

  • [그림이 있는 아침] 이쾌대 '군상 Ⅲ'

    [그림이 있는 아침] 이쾌대 '군상 Ⅲ'

    한민족의 격동적인 역사와 지난한 현실을 가늠해보고자 할 때 적어도 근·현대 미술사에선 이쾌대(1913~1965)만큼 적합한 인물이 없다. 경북 칠곡에서 부잣집 아들로 태어난 이쾌대는 서울 휘문고보를 졸업하고 일본 제국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했다. 귀국하고 나선 이중섭과 최재덕 등 일본 유학파 화가들과 신미술가협회를 결성했다. 해방의 감격과 역사적 사건을 주제로 수십 명이 한데 엉켜 있는 ‘군상’ 연작을 그려 ...

  • 국내 最古 직거래 미술장터…3000점 '아트 뷔페'

    국내 最古 직거래 미술장터…3000점 '아트 뷔페'

    미술장터를 뜻하는 아트페어(Art Fair)는 단순한 미술 행사가 아니라 사람과 예술, 돈이 모이는 ‘아트 비즈니스의 장’이다. 1970년 세계적인 화상(畵商) 에른스트 바이엘러 등이 주도해 만든 스위스 바젤아트는 독일, 프랑스와 맞닿은 지리적 이점으로 세계 최대 규모 아트페어로 성장했다. 작년 6월 행사에서는 약 2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에서는 1979년 미술의 대중화를 표방하는 ‘화랑미술제’가 ...

  • [그림이 있는 아침] 파울 클레 '노란 새들이 있는 풍경'

    [그림이 있는 아침] 파울 클레 '노란 새들이 있는 풍경'

    ‘예술이란 눈에 보이는 것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것이다.’ 현대 추상화를 개척한 독일 화가 파울 클레(1879~1940)가 생전에 남긴 말이다. 그는 어린아이처럼 대상의 군더더기를 던져버리고 단순한 모형과 간단한 색채로 그림 속에 삶의 본질을 풀어내고 싶어 했다. 당시는 아돌프 히틀러가 전쟁을 벌이고 홀로코스트를 자행한 시절이었다. 하지만 클레는 이에 굴하지 않고 꿈처럼 아름답고 사랑스러...

  • 서길헌 화백, '세상 숨결'에 30년 천착…"현란한 추상미학으로 변주"

    서길헌 화백, '세상 숨결'에 30년 천착…"현란한 추상미학으로 변주"

    “시시각각 변하는 세상을 바라보며 절대의 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보이지는 않으나 바람처럼 도처에 살아 있는 실체, 느낌으로서 존재하는 세상의 형상에 천착했다.” 지난 30여 년간 색채 추상화의 외길을 걸어온 서길헌 화백(61)이 캔버스를 붙들고 끊임없이 되뇐 말이다. 서 화백은 젊은 시절 세상이 보여주는 어느 순간의 형태가 아니라 본질적인 의미를 찾고 싶었다. 세상이 어느 것 하나 제자리에 오래 머물지 않았고,...

  • 세상 아우른 흰색 마술…"순백으로 모든 걸 삭혔죠"

    세상 아우른 흰색 마술…"순백으로 모든 걸 삭혔죠"

    하얗고 파란 질감이 일렁이는 화면을 보라. 붓끝에서 피어난 백색 기운이 작은 파문을 일으키며 푸른색으로 번진다. 하얀 화면에 수직과 수평의 엷은 붓자국만 남기는 이른바 백색 그림이다. 장독대에서 정성으로 기도하던 어머니 앞의 정화수에 비친 하늘과 보름달의 세계를 응축한 ‘백색을 찾아서’란 제목의 이 그림은 2010년 한국 화단에 ‘하얀 단색화의 파장’을 몰고 왔다. 바로 단색화 경향의 하얀 그림을 개척...

  • [그림이 있는 아침] 폴 시냐크 '항구의 집들, 생트로페'

    [그림이 있는 아침] 폴 시냐크 '항구의 집들, 생트로페'

    프랑스 파리에서 남쪽으로 약 877㎞ 떨어진 생트로페는 세계 85개국에서 연간 600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지중해 연안의 작은 항구 마을이다. 영화배우 톰 크루즈를 비롯해 브래드 피트, 앤젤리나 졸리, 디자이너 코코 샤넬 등 유명인의 휴양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프랑스 점묘화의 대가 폴 시냐크(1863~1935)는 1892년 지중해 여행 중 이곳의 매력에 반했다. 시냐크는 당장 작업실을 이곳에 정한 뒤 작품 활동에 들어갔고, 수많은 작품을...

  • 최동열 화백 "1980년대 뉴욕 이스트빌리지, 내 예술의 핏줄"

    최동열 화백 "1980년대 뉴욕 이스트빌리지, 내 예술의 핏줄"

    1980년대 미국 뉴욕 이스트빌리지는 실험예술의 용광로였다. 당시 마약과 범죄로 살벌한 동네였지만 임차료가 저렴하고 폐허가 된 건물이 많아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사회·정치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폭력과 차별로 가득한 현실에 대한 저항과 비판의식을 예술로 펼쳐 보였다. ‘검은 피카소’ 장미셸 바스키아는 거리 뒷골목과 기차역 담벼락 등에 그래피티(낙서화)를 남기며 자유분방한 에너지를 분출했다...

  • 그림 같은 사진에 '메이킹 포토'까지…찰나 미학, 회화를 넘보다

    그림 같은 사진에 '메이킹 포토'까지…찰나 미학, 회화를 넘보다

    디지털 카메라와 인터넷을 이용한 콘텐츠 서비스가 다양화하면서 예술사진 시장이 덩달아 커지고 있다. 단순한 기록성에 머물렀던 전통적 사진(스트레이트 포토)에 더해 현대인의 생각을 표현한 ‘만든 사진(making photo)’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20~40대 영상 디지털 세대가 경제주체로 떠올라 사진 컬렉션에 관심을 보이는 데다 미국과 유럽 등 해외시장이 활황세를 나타내는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그동안 여름 화단을 장식...

  • [그림이 있는 아침] 김환기 '노점'

    [그림이 있는 아침] 김환기 '노점'

    수화 김환기(1913~1974)는 1933년 일본에서 미술대학을 졸업했다. 그다지 어렵지 않은 환경이었지만 결코 자만하지 않았다. 어려서부터 인정이 많아 주위 사람들의 평판도 좋았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등 질곡의 세월을 몸소 겪으면서도 한국인의 강한 민족성을 바탕으로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화면에 녹여냈다. 아름답지 못한 현실, 절망의 시대를 지나온 그의 예술적 대안은 결국 전통과 사람, 자연이었다. 1950년대 초에 제작한 ...

  • '불황의 골' 깊어지는 화랑가…2000억대 시장, 5년 만에 붕괴

    '불황의 골' 깊어지는 화랑가…2000억대 시장, 5년 만에 붕괴

    화랑은 미술시장의 최전선에서 실핏줄 같은 역할을 한다. 미술가들에게 전시 공간을 제공하면서 다양한 창작 콘텐츠 판매에 무한 책임을 진다. 미술품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사업인 만큼 관람료를 받지 않는 게 관례다. 그림 판매를 금지하고 관람료로 운영되는 미술관과 다른 점이다. 화랑들이 위기에 처하면 국내 10만여 명에 달하는 전업 작가들은 생계조차 버거워진다. 미술가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화랑업계가 불황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

  • K옥션, 온라인경매 전시장 열어

    K옥션, 온라인경매 전시장 열어

    미술품 경매회사 K옥션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클리 온라인경매’ 전용 전시장(사진)을 열었다. 위클리 온라인경매는 매주 화요일 시작해 그다음 주 월요일 오후에 마감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전용 전시장은 매주 수요일부터 경매 마감일까지 6일간 출품작을 전시한다. K옥션은 전용 전시장 마련 기념으로 오는 27일까지 판화 경매를 연다. 김환기, 박수근, 장욱진, 이대원, 천경자, 김창열, 이우환, 김종학, 이왈종, 앤디 워...

  • 모네 그림·칸딘스키 추상화·추사 글씨…'아캉스' 떠나볼까

    모네 그림·칸딘스키 추상화·추사 글씨…'아캉스' 떠나볼까

    올해 설 연휴는 여느 해보다 짧다. 절반이 주말과 겹친다.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함께 가까운 미술관을 찾아 ‘아캉스(art+vacance)’를 즐기며 짧은 연휴의 아쉬움을 달래보면 어떨까. 문화의 향기로 심신의 피로를 풀 수 있는 미술 전시회가 다채롭게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이 설 당일에도 문을 열고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과 서울서예박물관 등도 휴무 없이 관람객을 맞는다. 이중섭 이...

  • 일상에 감성과 은유를 더한 산업디자인 거장의 예술혼

    일상에 감성과 은유를 더한 산업디자인 거장의 예술혼

    디자인은 현대인의 일상과 밀접하다. 당대의 정치·경제·문화 현상이 삶 속에 파고들었다면 디자인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석유 파동이 일어났던 1970년대에 자동차 디자인이 대거 바뀔 수밖에 없었다. 육중했던 자동차들은 기름을 덜 먹고 바람의 저항을 덜 받도록 보닛이 납작하게 디자인됐다. 이탈리아 ‘국민 디자이너’ 아킬레 카스틸리오니(1918~2002·사진)가 트랙터의 볼트와 너트...

  • [그림이 있는 아침] 표암 강세황 '우금암도'

    [그림이 있는 아침] 표암 강세황 '우금암도'

    전북 부안 변산반도에 직소폭포가 있다. 폭포 주변에는 우금암을 비롯해 실상용추(實相龍湫)라 불리는 소(沼)와 분옥담(噴玉潭), 선녀탕(仙女湯) 등이 이어진다. 웅장한 폭포와 못을 거치며 흐르는 계곡이 있어 예부터 사람들이 많이 찾았다. 화산암에서 생겨난 주상절리와 희귀한 침식 지형 때문에 지질학적 가치도 크다. 조선시대 후기 시·서·화에 뛰어나 ‘삼절(三絶)의 예술가’로 불린 표암 강세황이 부안 ...

  • 박수근 이름값…호당 가격 2.4억 압도적 1위

    박수근 이름값…호당 가격 2.4억 압도적 1위

    국민 화가 박수근의 유화 작품 ‘공기놀이하는 아이들’(43.3×65㎝)은 작년 10월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23억원에 낙찰됐다. 김환기 작품이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을 장악하면서 박수근 작품은 3억~5억원대 유화 작품 위주로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오랜만에 고가에 판매된 것이다. 지난해 경매시장에서 박수근 작품은 총 41점이 출품돼 33점이 팔렸다. 낙찰률 80.4%(낙찰액 60억원)를 기록하며 ‘이름값...

  • 이중섭 생애 마지막 작품 경매…이우환 16억~23억 고가 그림도

    이중섭 생애 마지막 작품 경매…이우환 16억~23억 고가 그림도

    천재화가 이중섭은 사랑하는 아내를 향한 그리움과 소년 시절 북녘에 홀로 남겨둬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그림에 절절하게 남겼다. 6·25전쟁 중 아내와 어머니를 북녘에 남겨둔 채 피란한 것에 대한 죄책감이 늘 그를 괴롭혔다. 세상을 뜨던 해인 1956년 병고에 시달리면서도 생사를 알 수 없는 두 사람에 대한 애절함은 더욱 깊어갔다. 이중섭은 붓을 곧추세워 애정과 모정의 간절함을 화면에 새겼다. 작품 제목은 당시 ...

  • [그림이 있는 아침] 박수근 '길가에서'

    [그림이 있는 아침] 박수근 '길가에서'

    박수근 화백(1914~1965)은 6·25전쟁이 끝나자 흩어졌던 가족을 모아 서울 창신동 작은 툇마루가 있는 집에서 살았다. 1952년부터 1963년까지 이곳에서 거주하며 ‘길가에서’(1954)를 비롯해 ‘절구질하는 여인’(1954), ‘나무와 두 여인’(1962), ‘유동’(1963) 등 자신의 대표작들을 쏟아냈다. 1954년 완성한 &lsq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