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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 김은정 기자
    김은정 기자 건설부동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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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년전 '타이타닉'의 그 손바닥, 지금 봐도 선정적인가요?

    올해 극장가는 몇 가지 특징으로 정리된다. 기대를 모았던 한국 '텐트폴 영화'(시장을 받쳐주는 지지대 역할을 하는 대작영화)의 흥행 부진,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시작으로 '스즈메의 문단속'과 미야자키 하야오로 이어지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강세, 그리고 재개봉 영화의 두각이다. 팬데믹 이후 극장 수요 감소와 흥행작 부재 틈새에서 옛 명작들이 재개봉하는 건 눈여겨볼 경향 중 하나다. 재개봉은 우리가 사랑했던 감독과 배우, 그리고 그 영화를 처음 봤던 과거의 감동을 떠올리게 한다. 단순히 향수를 자극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행위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한다. OTT와 대형 TV로 집에서도 높은 퀄리티의 영상물을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지만 관객들은 이미 알고 있는 그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다시 찾았다. 이는 영화관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것이 다른 무언가로 대체하기 어려운 얼마나 특별한 경험인지를 다시금 상기시킨다. 올해 재개봉작은 '자전거 도둑'(1948)이나 '줄 앤 짐'(1961) 같은 화질이 개선된 고전을 비롯해 장국영 20주기를 기념한 '해피투게더'(1997)처럼 특정 감독이나 배우를 기리기 위한 경우가 많았다. 올 연말까지 '조커'(2019)와 '만추'(2011) 등 여러 편의 리마스터링 버전 재개봉작이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올해 재개봉작 중에서 가장 관심을 끈 영화는 뭐니 뭐니 해도 '타이타닉'이다. '타이타닉'은 벌써 세 번째 재개봉이다. 1998년 한국 관객에게 처음 선보인 이 영화는 2012년 아이맥스(IMAX) 3D로 재개봉했고, 2019년 다시 개봉했으며, 올해 4K 3D 버전이 개봉 25주년 기념으로 다시 극장에 올랐다. 5년마다 극장에서 볼 명작이라는 우스갯소

    2023.11.10 15:00
  • 공연장과 극장에서 임영웅을 만나는 차이

    역시 임영웅이다. 올해 상반기, 극장 개봉 영화의 관객수 기록을 살펴보면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된다. 임영웅의 2022년 콘서트 실황을 담은 영화 (2023)이 약 25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기 때문이다. 작품성을 인정받은 한국 독립영화가 관객 1만 명을 넘기기 어려운 요즘, 25만이라는 숫자는 그의 두터운 팬층과 영향력을 실감하게 한다. 이 영화는 전체관람가였다. 공연 현장을 그대로 촬영하거나 공연장 뒷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만들어진다. 그런데 공연의 실황 영상에도 등급이 있다고? 그렇다. 공연 실황 영상도 극장이나 OTT 등에서 유통되기 위해서는 영상물 관람 등급을 받아야 한다. 재미있는 것은 실제 공연의 입장 가능 연령과 실황 영상의 관람 등급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한 임영웅 콘서트의 경우, 공연장의 입장 연령은 만 7세 이상이었다. 공연 관람 등급과 해당 공연의 실황 영상의 관람 등급이 다르다고? 고개를 갸웃거릴 수 있다. 그러나 영등위 심의실에서 종종 벌어지는 일이다. 왜 그러한가. 먼저 공연물은 관람 등급에 관한 규정이 따로 없다. 표현의 자유를 위해 공연물 관람 등급은 제작사가 자체적으로 결정하며, 같은 작품이더라도 연출 차이에 따라 공연 시기와 지역별 관람 등급이 달라지기도 한다. 반면 공연 실황을 담은 영상은 영등위의 등급 분류 규정에 따른다. 공연과 실황 영상의 관람 등급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또 현장에서 공연을 볼 때 느끼는 유해성과 그것이 편집된 실황 영상에는 차이가 있다. 최근 BTS, 마마무, 콜드플레이의 라이브 공연 실황이 영화로 제작되었다. 콘서트뿐 아니다. 영화 등급 분류 심의 목록에 종종 연극이나 오페라 실황 영상이 포함

    2023.08.01 17:54
  • '더 글로리'가 청불인 이유? "내 아이의 눈을 가려야 하는가"

    청소년관람불가. 이 단어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보통은 선정적이거나, 신체 훼손과 유혈이 낭자한 폭력 장면이 있는 영화를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영상물의 등급 분류는 선정성과 폭력을 비롯해 주제, 대사, 공포, 약물, 모방위험 등 총 일곱 가지 요소로 결정된다. 어느 한 가지 요소라도 청소년의 일반적인 지식이나 경험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정도의 높은 유해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 된다. 올해 초 대중의 관심을 받은 화제작이라면 단연 ‘더 글로리’를 꼽게 된다. 수없이 “연진아~”를 따라부르게 했던 이 시리즈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비디오물이다. ‘더 글로리’는 주제, 폭력성, 대사, 약물, 모방위험 요소에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사법 체계에 의한 처벌이 아닌 사적 복수를 다룬 주제, 몇몇 장면에서 노골적으로 묘사된 폭력성 등은 결정 등급에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그런데 당시 이 시리즈는 워낙 인기 있어서 일부 시청자들이 영상물 등급에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특정 장면의 노출이 심한 것 아니냐, 몇몇 장면을 제외하면 생각보다 수위가 낮아 보여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이어도 되는 것 아니냐 등 상반된 의견이 오갔다. 영상물 등급 심의위원의 입장에서 보면, 시청자들이 등급의 숫자에 관심을 기울이고 의견을 표현하는 것은 꽤 긍정적이다. 특정 영상물을 어느 연령대가 시청할 것인지에 관한 관심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영화 등급 분류 담당인 나는 비디오물인 ‘더 글로리’를 심의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시리즈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결정된 핵심 유해 요소는 ‘모방위험’이라고 생각했다. 등급 분류 기준이 되는

    2023.07.04 14:01
  • '집값 급락' 송도의 반전…인기 단지는 신고가

    금리 인상 국면에서 집값이 급락했던 인천 연수구 송도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올초까지만 해도 ‘분양권 마이너스 프리미엄’(분양가보다 싸게 처분하는 거래)이 잇따랐지만 최근 들어 거래량이 늘고 집값도 빠르게 치솟고 있다. 금리 인상이 소강 국면에 접어든 데다 정부 규제 완화 효과가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지고 있어서다. 2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6월까지 인천 연수구 아파트 거래량은 3046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한 해 전체 거래량(1547건)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올 1분기까지 상대적으로 과한 낙폭을 보였던 아파트값도 2분기 들어선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넷째주(26일 기준) 연수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8% 올랐다. 같은 달 셋째주 상승폭(0.09%)의 두 배 수준이다. 1분기만 해도 연수구 아파트값은 주간 기준으로 최대 1% 안팎의 하락세를 기록했는데 최근 들어 상승 반전에 성공한 모습이다.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입지나 인프라 측면에서 선호도가 높은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행렬까지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송도동 더샵센트럴파크2(전용면적 146㎡)는 5월 24일 22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직전 거래였던 3월 17일(20억5000만원)보다 불과 두 달 새 2억원이 뛰었다. 인근 송도더샵퍼스트파크(전용 108㎡)는 5월 16일 14억원에 실거래가 이뤄졌다. 한 달 전인 4월 10일만 해도 11억8000만원에 거래가 체결된 단지다. 한 달 새 2억2000만원이 올랐다. 다른 단지 상황도 비슷하다. 송도자이하버뷰2단지(전용 84㎡)는 6월 신고가인 8억2500만원에 실거래됐다. 더샵송도마리나베이(전용 84㎡)는 같은 달 15일 8억7000만

    2023.07.02 17:22
  • 자연친화적 명품 단지…지역 주거 가치 높일 '랜드마크'로 빛났다

    ‘2023년 상반기 한경 주거문화대상’에서 디벨로퍼(개발업체) 신영이 선보인 ‘브라이튼 여의도’와 주영디엔씨의 ‘시흥 롯데캐슬 시그니처’가 종합대상을 차지했다. 입주자의 다양한 수요를 고려한 특화 설계를 도입하면서도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는 자연 친화적인 단지 조성을 추진했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점이다. 2001년 시작한 ‘한경 주거문화대상’은 올해로 23년째를 맞은 국내 최고 권위의 주거·부동산 분야 시상 행사다. 그동안 수상작은 국내 주택문화 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소비자 만족도를 올리는 데 공헌했다. 수상작이 해당 단지뿐 아니라 지역의 가치를 높였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자연 친화적인 고급화 설계 ‘강점’공동 대상작 중 하나인 ‘브라이튼 여의도’는 서울 여의도 대변혁의 신호탄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50년 넘은 노후 아파트가 즐비한 영등포구 일대를 초고층 주거 단지로 변화시키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어서다. 이 단지는 파노라마식 한강 조망과 호텔식 조식 서비스라는 초고급 인프라를 앞세우고 있다. 여의도의 49층 랜드마크 복합단지로 한경 주거문화대상에서 종합대상작을 받기에 손색없다는 호평을 받았다. 브라이튼 여의도는 국내 3대 업무지구 중심이라는 입지적 강점과 함께 도심 내 테라스가든이라는 자연 친화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공동주택, 오피스텔, 오피스 등으로 구성된 이 단지의 가장 큰 특징은 공간 설계다. 각 동의 조망권과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기 위해 건물의 축을 회전시키는 독창적인 시도를 했다. 이 같은 회전을 통해 생겨난 열린 공간에는 보행로와 가든을 배치하고, 주변 건물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단지 전체를 입면 특화

    2023.06.29 17:23
  • "발코니 넓으면 집값 더 올라…15㎡ → 45㎡ 땐 1.5억 상승"

    발코니 면적이 증가하면 아파트 가치도 상승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존의 좁은 발코니는 효용성이 떨어지지만, 입주자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넓은 면적의 발코니는 선호하고 있어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4일 ‘발코니의 경제학’ 보고서를 통해 “발코니 면적에 따라 동일 면적 아파트에서도 실제 사용면적에 큰 차이가 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파트 계약 면적은 통상 전용면적, 주거공용면적, 기타공용면적의 합으로 구성된다. 전용면적은 거실, 침실, 부엌, 화장실 등 실내 공간의 면적이다. 주거공용면적은 계단, 복도, 엘리베이터 등을 포함한다. 기타공용면적은 경비실, 주차장, 커뮤니티 시설을 아우른다. 발코니, 테라스, 다락방 등이 포함되는 서비스 면적은 공급 면적과 별도로 제공된다. 전용면적과 함께 아파트 거주자가 실내에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이다. 최근 지어진 전용면적 59㎡ 기준 아파트는 발코니가 넓어 실제 사용면적이 전용면적 84㎡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몇 년간 아파트 평면이 2베이(방 1칸과 거실 전면 향 배치)에서 3~4베이로 점차 변하면서 아파트 평면이 가로로 길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후면에 배치된 발코니 면적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아파트 세로를 포함해 3면이나 4면에 발코니를 배치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전용면적 ㎡당 600만원인 아파트 발코니 면적이 15㎡에서 45㎡로 확장되면 주택 가치는 약 1억4500만원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손정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4베이 등 최신 평면이 도입된 신축 아파트가 일반 아파트에 비해 비싼 건 이런 실제 사용면적이 증가한 영향

    2023.06.14 17:48
  • 확산하는 서울 아파트 역전세…중구·동작구·서초구 비중 커

    올 상반기 전세 계약을 맺은 서울 아파트의 54%가 역전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셋값이 유지돼도 하반기엔 역전세 비중이 전체의 58%로 커질 것으로 추정됐다. 12일 부동산R114가 2021년 상반기에 거래된 서울 아파트 전세 계약 6만5205건 가운데 올 1월부터 이날까지 동일 단지·주택형·층에서 1건 이상 거래가 발생한 3만7899건의 보증금을 비교한 결과 전체의 54%인 2만304건이 역전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자치구 중 상반기 역전세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중구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의 63%가 2년 전보다 전셋값이 하락했다. 이어 동작구(62%) 서초구(61%) 은평구(60%) 강북구·관악구(각 59%), 강남·서대문·구로구(각 58%) 등의 순으로 역전세 비중이 컸다. 역전세 거래의 보증금 차액은 평균 1억152만원이었다. 전세 계약 종료 때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평균 1억152만원을 반환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같은 역전세난은 더 심화할 전망이다. 전셋값이 정점에 달한 2021년 말부터 2022년 초 이뤄진 계약의 만기가 하반기에 돌아오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는 현재 전셋값 수준이 유지되더라도 하반기 역전세 비중이 상반기보다 4%포인트 확대된 58%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집주인이 돌려줘야 하는 보증금 역시 평균 1억3153만원으로 상반기보다 3000만원 높아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2023.06.12 17:38
  • '초고층 재건축' 길 열린 여의도, 신고가 행진

    연이은 개발 호재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서울시가 여의도 재건축 단지에 초고층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줬기 때문이다. 여전히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건 부담이다. 하지만 재건축 사업이 구체화하면서 매수세가 따라붙고 있다. 1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여의도동 아파트 매매가 39건 이뤄졌다. 지난달에만 네 배 가까이 늘었다. 여의도동 내 한 공인중개 대표는 “50~60층대 초고층 재건축이 추진되면서 매수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며 “여의도 아파트 재건축 계획안이 확정된 뒤 매매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 앞으로 더 뛸 것 같다”고 말했다. 올 들어 여의도에선 상승 거래가 나타나고 있다. 광장아파트(전용면적 139㎡ 기준)는 지난 4월 23억7500만원에 실거래됐다. 2021년 4월(21억원) 후 최고가를 다시 썼다. 인근 진주아파트(전용면적 72㎡ 기준)도 4월 15억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이 역시 신고가다. 여의도 최대 규모인 시범아파트(전용면적 79㎡ 기준)는 1월 15억원에 거래됐다. 3월에 16억2000만원으로 오르더니 지난달엔 17억6000만원에 팔렸다. 넉 달 만에 2억6000만원이 뛰었다. 한양(전용면적 149㎡ 기준)은 4월까지 21억원에 매매 가격이 형성됐는데, 이달 들어선 3억원이 오른 24억원에 거래됐다. 이런 영향으로 지난해 이후 하락세를 띠던 주간 아파트 가격은 보합으로 올라섰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5월 셋째 주까지 1년여 기간 지속된 영등포구 아파트값 하락세는 지난달 넷째 주부터 이달 첫째 주까지 보합을 유지하고 있다. 여의도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상황에서도 호가가 오르는 건 초고층 재건축 사업에 탄력이 붙어서다

    2023.06.11 17:23
  • [천자칼럼] 공인중개사의 배신

    공인중개사의 유래는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거래에 흥정을 붙이던 가쾌(家)들은 한양과 평양에서 활동하면서 토지·가옥 매매를 중개했다. 여기서 나온 단어가 복덕방이다. 복덕방은 말 그대로 복을 주고 덕을 나눈다는 의미로 가쾌들의 영업장이었다. 1983년 부동산중개업법 제정으로 복덕방이란 명칭은 슬그머니 사라졌다. 중개사들이 중개업을 비하하는 용어라며 거세게 반발해서다. 하지만 복덕방이란 용어 안엔 고객들의 신뢰와 믿음이 깔려 있다. 아직까지 중개 수수료를 복비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좋은 일을 대접받은 데 따른 수고비란 의미다. 사실 일반인이 주택 등을 매매할 때 비빌 언덕은 중개사뿐이다. 용도·취향에 맞춰 집을 찾아주고, 가격을 맞추고, 글자 빽빽한 서류들을 막힘 없이 처리해주는 중개사는 그 순간만큼 가히 최고의 전문가다. 그런데 최근 국토교통부가 놀라운 자료를 내놨다.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전세 사기로 의심되는 거래를 살펴보니 전체 970건 중 414건에 중개사·중개보조원이 연루돼 있다는 내용이다. 전체의 42.7%로 전세 사기 10건 중 4건에 중개사나 주변 인물이 얽혀 있다는 얘기다. ‘건축왕’ ‘빌라왕’ 등의 전세 사기에 국민이 더 분노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전문성과 안전 거래를 믿고 고마운 마음에 복비까지 줬는데 사기라니. 고객에게 복을 줘야 할 중개사가 삶의 터전을 무너뜨리는 범죄에 가담했다니 상도의가 땅에 떨어졌다. 복덕방을 낀 전세 사기에 피해자들이 쉽게 당한 것도 어찌 보면 중개사에 대한 암묵적인 믿음 때문이었지 않겠나. 중개사들은 매매나 전·월세 계약 때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받는다. 지난해 이후 부

    2023.06.09 17:28
  • 홍사덕 전 국회부의장 추모 책담회…'대한민국, 지금 잠이 옵니까'

    홍사덕 전 국회부의장의 생전 출간 서적과 강의·기고 등을 엮은 '대한민국, 지금 잠이 옵니까’가 출간됐다. 홍 전 부의장의 철학과 신념 등을 최근 사회·정치 현실에 맞춰 편집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주최로 지난 7일 국회헌정기념관에서 ‘대한민국, 지금 잠이 옵니까’ 출판 기념회가 열렸다. 홍 전 부의장의 3주기 추모를 위해서다. ‘대한민국, 지금 잠이 옵니까’는 홍 전 부의장이 주장해온 내일과 희망의 청년, 국민이 잘 사는 국가, 글로벌 인재 육성, 통일된 한반도 등의 핵심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출판 기념회에서는 각계각층의 20여명이 홍 전 부의장을 회고하면서 추천사를 전했다. 홍 전 부의장과 가까웠던 것으로 알려진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그리고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도 추천사를 썼다. 원 장관은 "미래 한국의 비전을 가진 지도자였다"고 회고했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국가의 앞날을 책임질 청소년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애정, 통일을 위한 노력이 홍 전 부의장의 가장 큰 업적"이라고 말했다. 주 의원은 "언제나 중용의 정치로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앞세웠다"고 강조했다. 홍 전 부의장의 비서관 출신으로 이번 출판 기념회를 기획한 박미출 전 정무장관실 비서관은 “정치인으로서 통일에 대한 노력과 민족의 앞날에 대한 진지한 걱정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유가족 대표로 나선 홍 전 부의장의 장남인 홍재선씨는 “선친의 진심어린 뜻과 삶이 고스란히 전해지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2023.06.08 17:37
  • "한강뷰보다 호텔식"…프리미엄 단지 기준 된 조식 서비스

    조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축 고급 아파트 단지가 늘고 있다. 관리비 등 비용 부담으로 조식 서비스에 대한 입주민의 선호도가 갈리고 있다. 하지만 조식 서비스가 프리미엄 단지의 기준이라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월 입주 예정인 서울 영등포구 브라이튼 여의도는 조식·중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식사당 1만원 미만으로 원하는 입주민이면 누구나 아파트 내 전용 식당에서 식사할 수 있는 방식이다. 서울에서 가장 먼저 조식 서비스를 시작한 곳은 2017년 성수동 트리마제다. 이후 서초동 아크로리버파크, 용산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 서초 래미안 리더스원, 한남더힐 등 강남과 용산 일대 고급 아파트 단지에 속속 도입됐다. 단지마다 가격은 다르지만 식사당 평균 가격은 7000~8000원 수준에 책정돼 있다. 조식 서비스가 프리미엄 단지의 상징으로 자리 잡으면서 최근 들어선 지방 신축 아파트에서도 조식 서비스 제공을 고려하는 단지가 늘고 있다. 대형 건설사의 한 분양 담당자는 “정비사업 수주 때 조식 서비스를 핵심 경쟁력으로 제시하기도 한다”며 “반대로 조합 측에서 먼저 조식 서비스 제공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서초동에 거주하는 한 직장인은 “맞벌이 부부라 집에서 식사를 챙기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며 “한강 뷰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식사를 챙길 수 있는 식사 서비스가 입주민에겐 훨씬 더 유용하다”고 말했다. 급식회사도 대형 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조식 서비스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기업 구내식당에 비해 수익성이 좋은 데다 갈수록 입주민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의도에 있는 한 공인중개 관계자는

    2023.06.06 17:53
  • 노량진·가락·마곡…'공공분양 3대장' 청약 大戰 예고

    정부의 새로운 공공분양 모델인 뉴홈의 2차 사전청약이 임박해졌다. 이르면 이달 2차 사전청약이 시행될 전망이다. 이번 사전청약에는 그간 찾아보기 어려웠던 서울 인기 지역 물량이 포함돼 있어 무주택 실수요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서울 동작구 수도방위사령부 부지에서 나올 공공분양 주택의 경우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입지까지 우수해 청약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9개 단지, 3638가구 나와4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 SH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는 이르면 이달 뉴홈 2차 사전청약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달 초 입주자모집 공고를 목표로 최종 공급 물량과 청약 시기를 조율 중이다. 이번 2차 사전청약에는 수도방위사령부, 성동구치소, 마곡 등 서울 인기 지역 물량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나눔형으로는 마곡 10-2(SH·260가구), 마곡 택시차고지(SH·210가구), 남양주 왕숙 A19블록(LH·942가구), 안양 관양 A2블록(경기주택도시공사·276가구) 등이 공급된다. 선택형으로는 남양주 진접(LH·500가구)과 구리갈매 역세권(LH·300가구)이 나온다. 일반형으로 성동구치소(SH·320가구), 수방사(LH·255가구), 남양주 왕숙 A14블록(LH·575가구)이 있다. 이렇게 수도권 9개 단지에서만 총 3638가구가 나올 예정이다. 나눔형은 시세의 70% 수준으로 분양받은 뒤 5년 의무 거주 기간을 채우면 원할 때 LH에 시세대로 되팔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때 시세 차익의 70%를 가질 수 있다. 선택형은 이번 2차 사전청약에서 처음으로 공급되는 유형이다. 저렴한 임대료로 6년간 거주한 뒤 분양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6년 뒤 책정되는 분양가는 입주 때 추정 분양가와 분양 시점 때 감정가의 평균 가격으

    2023.06.04 17:23
  • 비디오 시대, 품위있던 19금 영화의 추억과 제한상영가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영화 등급 분류 심의를 한다고 하면 사람들의 반응은 대개 두 가지다. 하나는 영화를 개봉 전에 봐서 좋겠다고, 다른 하나는 등급 분류를 검열이라고 지적하는 경우다. 둘 다 약간의 오해가 섞인 반응이다. 물론 개봉 전 영화를 볼 수 있는 것은 매력이다. 그런데 극장에서 관객으로 볼 때처럼 영화에 몰입할 수는 없다. 영화와 약간의 거리를 둔 채 인물이 흡연하는지, 심한 욕설을 얼마나 자주 하는지, 폭력 장면에서 유혈 묘사가 얼마나 심각한지 등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난감한 경우는 성인영화를 심의할 때다. 나체의 남녀가 신음을 내뱉는 장면을 심의위원들이 다 함께 모여서 본다. 커다란 스크린에 살색 영상이 가득하다. 게다가 성인영화의 심의 건수는 매우 많다. 성인영화는 주제와 내용이 청소년에게 유해한 성애영화를 지칭한다. 구체적이고 노골적인 선정성과 청소년에게 왜곡된 성 의식을 심어줄 수 있기에 성인영화 대부분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는다. 영등위의 2022년 연감에 따르면, 2021년 등급 분류를 한 영화는 총 3,270편이고 그 중 성인물이 1,970편에 달한다. 약 60%가 성인영화다. 코로나 이후 일반영화의 제작과 개봉 편수는 크게 줄었는데, 성인영화의 등급 분류 신청은 오히려 증가했다. 성인물의 유통과 소비 시장이 얼마나 큰지 짐작하게 된다. 나는 스무 살쯤에 동네 비디오 대여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생각해보니 그때도 대여점 한쪽 벽면을 빨간색 에로영화가 가득 채우고 있었다. 나름 그 에로영화 비디오들도 최신프로, 신프로, 구프로의 구분이 있어서 종종 비디오를 빌려 간 아저씨에게 특정 테이프는 빨리 반납하셔야 한다는 독촉

    2023.05.30 18:23
  • 미분양, 2개월째 줄었지만…착공도 '뚝'

    정부가 올초 각종 청약 규제를 풀면서 전국 미분양 주택 수 증가세가 2개월째 주춤해졌다. 하지만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계속 늘고 있는 데다 건설회사가 분양을 연기하고 있어 주택 공급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반짝 살아났던 주택 거래량도 다시 줄어들면서 건설 경기 회복 기대가 사그라들고 있다. 미분양 주택 증가세 ‘일단 제동’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7만1365가구로 집계됐다. 올 3월(7만2104가구)보다 1.0%(739가구) 줄어들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수도권은 1만1609가구로, 3월(1만1034가구)보다 5.2%(575가구) 늘었다. 반면 지방은 5만9756가구로 전월(6만1070가구)에 비해 2.2%(1314가구) 줄었다. 지난해 9월 이후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이어가면서 전국 미분양 주택이 8만 가구를 돌파할 것이란 우려가 컸다. 하지만 정부가 무순위 청약의 무주택·거주지 요건을 폐지하고, 분양권 전매 제한 기간을 줄이는 등 분양 관련 규제를 대거 풀면서 미분양 증가세가 주춤해졌다. 여기에 미분양이 발생한 일부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건설사가 앞다퉈 중도금 무이자 등 할인 분양에 나서면서 미분양 주택 증가세에 제동이 걸렸단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미분양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됐다기보다 건설사에서 아파트 분양 시기를 대거 연기한 데 따른 통계 착시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금융 여건과 중도금 조달 문제로 지방을 중심으로 한 중소·중견 건설사의 유동성 위기가 언제든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오히려 늘고 있다. 지난달 기준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수는 8716가구로, 3

    2023.05.30 18:06
  • 원희룡 "전국 집값 더 내릴 가능성…선호도 높은 강남은 더 오를 듯"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사진)은 지난 26일 향후 집값과 관련해 “수요나 선호가 많은 곳은 더 떨어지기 어렵지만 전국 평균적으로는 조금 더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집값이 한 번 더 내릴지, 지금이 바닥인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후속 매수자가 많이 기다리는 물건은 바닥을 다지고 있거나 부분적으로 오를 수 있다”면서도 “평균적으로 금리 인상에 따른 효과가 오래가기 때문에 아직 전체적으로 반등으로 돌아섰다고 말하기엔 이르다”고 예상했다. 고소득층의 부동산 수요를 감안할 때 국지적으로 집값 상승이 나타날 수 있지만 전국 평균으로는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부동산 가격이 오를 수 있는 지역으로는 서울 강남구 등을 언급했다. 그는 “특정 수요가 몰리는 지역 집값을 잡으려고 전체를 인위적으로 누르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인위적으로 집값을 통제하는 정책보다 값이 부분적으로 오를 요인을 전반적으로 검토해 공급을 늘리는 등의 방식으로 다뤄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 이후 전세제도 개편에 관한 의견도 밝혔다. 원 장관은 “에스크로(결제대금 예치)까지는 아니더라도 임차인의 보증금 반환권을 보호하기 위해 전세세도에 손을 댈 때가 됐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전세제도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국토연구원에 연구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아울러 “이미 선순위 담보가 있거나 다른 채무 관계가 있는 사실을 집주인이 숨기고 보증금을 다른 데 쓰는 것에 대해선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원 장관은 21∼23일 폴란

    2023.05.28 18:23
  • [취재수첩] 시장 침체기에 실효성 논란 나오는 사전청약제

    “시장 활황기와 침체기 때 부동산 정책은 분명히 달라야 합니다.” 정부가 최근 추진하고 있는 공공분양주택 사전청약 확대를 두고 건설업계 원로가 한 말이다. 사전청약은 주택을 시세에 비해 60~80% 수준으로 미리 공급하는 제도다. 3기 신도시 등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분양되는 주택을 대상으로 한다. 사전청약은 집값이 급등하고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던 문재인 정부 때 도입됐다. 젊은 실수요자의 패닉바잉(미래 가격 인상이 두려워 무리하게 구매에 나서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무주택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시기를 앞당겨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하고 집값을 안정시키려는 의도가 담겨 있었다. 정부는 올해 7430가구의 사전청약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말 사전청약을 진행한 3125가구와 더하면 총 1만555가구에 달한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10대 건설사의 민간 아파트 공급 물량이 총 1만5900여 가구라는 점에 비춰보면 작지 않은 규모다. 정부는 새로운 공공분양주택 브랜드인 뉴홈을 출시하면서 사전청약 물량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시장 변화를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사전청약을 시행한 2021년 하반기엔 시장 안정화에 어느 정도 기여했지만 지금은 금리 등 거시환경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이유에서다. 높아진 금리 수준과 부동산 경기 냉각 국면에선 사전청약이 오히려 시장 침체를 더 부추길 수 있다는 논리다. 한 대형 건설회사 임원은 “부동산 시장 침체 시기엔 사전청약 효과가 사실상 거의 없다”며 “분양가, 입주 시기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 사전청약 당첨자가 본청약에서 계약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첨자의 본청약 포

    2023.05.24 17:44
  • 하락기에도 50억 넘는 아파트 샀다…부자들 몰려든 동네

    올 들어 매매 가격만 50억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으로 나타났다. 23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올 1~4월 기준 건당 50억원 이상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7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매매 거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으로 분석됐으며, 총 9건이 거래돼 전체의 33.3%에 달했다.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와 반포자이, 반포주공 1단지에서 각각 3건 거래됐다. 올 들어 서초구 반포동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된 단지는 ‘래미안퍼스티지’ 전용면적 222.76㎡로 지난 4월 7일 81억원(25층)에 실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뒤이어 50억원이 넘는 초고가 주거 상품은 강남구 압구정동 8건, 강남구 신사동과 성동구 성수동 3건, 강남구 청담동 2건, 용산구 한남동과 중구 장충동에서 각각 1건씩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초고가 주거 상품 시장의 경우 일반 부동산 시장 환경과 달리 강세를 누리며 초양극화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앞으로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상품을 매입하는 상당수 자산가들은 각종 대출 규제나 금리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희소가치와 미래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는 주택은 가격이 높더라도 매입하는 게 자산가들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최상급 입지에 위치해 있는 초고가 주거 상품은 공급 물량이 많지 않아 희소성이 높은 편”이라며 “최근 세 부담까지 낮아지면서 자산가들의 똘똘한 한 채에 선호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2023.05.23 08:15
  • 아파트 주차장·담장 무너지자…다시 주목받는 후분양

    아파트 부실시공과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후분양제 이슈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후분양제를 도입하면 입주 시기를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공사하는 걸 막을 수 있는 데다 소비자가 아파트 품질을 눈으로 확인한 뒤 선택하는 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 GS건설이 시공하던 신축 아파트의 지하 주차장이 붕괴한 후 각종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후분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광주 화정 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에 이어 지난달엔 GS건설이 짓던 검단신도시에서 철근 누락 등의 부실시공이 발견됐다. 시행사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시공 책임사인 GS건설은 붕괴 원인을 두고 여전히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선 “공사 기간에 쫓겨 무리하게 추진하니 부실시공이 잇따를 수밖에 없다” “십수억원의 상품을 사는데 도면만 보고 결정해야 하는 게 말이 되느냐” 등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아파트 분양은 시점에 따라 크게 선분양과 후분양으로 나뉜다. 선분양은 소비자가 견본주택만 확인하고 아파트를 매입하는 방식이다. 후분양은 공정률이 60~100%에 달한 시점에 분양한다. 소비자는 시공 현장에서 실물에 가까운 아파트를 직접 확인하고 매입을 결정할 수 있다. 후분양 방식은 선분양에 비해 분양가와 분양권 가격, 입주 시점 때 시세와 가격 차이도 적은 편이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A씨(30대)는 “아파트 실물이 없는 상태에서 분양이 이뤄지니 항상 부실시공 논란이 따라붙는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아파트 관련 하자 분쟁 조정 신청은 매년 4000여 건 접수되고 있다. 마감

    2023.05.22 17:33
  • 에코비트, 올림픽수영장 115개 규모 땅 매년 정화…그린본드·투명경영 'ESG 승부'

    지속가능한 경영을 최우선 목표로 잡은 에코비트는 모든 의사결정 과정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핵심으로 고려하고 있다. 에코비트는 연간 9억톤 분량의 하폐수를 정화하고 있다. 또 110만톤 규모의 산업의료폐기물을 소각해 46만톤의 오염 토양을 정화하고 있다. 에코비트의 사업장에서 생산한 폐기물 에너지는 벙커C유 9400만ℓ를 대체하고 28만5000톤CO2eq(이산화탄소 환산량)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가 있다.○그린본드 발행으로 친환경 사업 잇따라 투자 에코비트는 지난해 국내 양대 ESG 금융 인증 기관인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ESG 금융인증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인 GL1, G1 등급을 획득했다. ESG 금융인증은 ESG 조달 자금이 투입되는 프로젝트에 대한 적합성을 판단하는 평가다. 앞선 2020년 7월에는 그린본드(녹색채권) 11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그린본드는 친환경 사업에 투자하기 위해서만 발행할 수 있는 회사채다. 에코비트는 그린본드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수처리, 폐기물, 토양정화 사업에 투자했다. 아울러 물 공급 안정성 확보, 폐기물량 최소화, 대기 오염물질 저감, 토양 오염물질 저감 사업 등에 투자하고 있다. 에코비트는 2009년 ISO 14001(환경 경영 시스템), ISO 9001(품질 경영 시스템) 인증을 최초로 받은 후 총 4번의 갱신을 거쳐 14년간 해당 인증을 유지하고 있다. ISO 14001은 국제표준화기준(ISO)이 제정한 환경경영체제 관련 시리즈 중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 에코비트 관계자는 “환경 경영을 기업 경영의 중요한 방침으로 삼고 구체적인 목표를 정한 뒤 조직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환경 개선을 이뤄나가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3.05.17 16:07
  • 에코비트, 환경기술연구소 세워 지속가능 성장…환경부 신기술 인증도

    에코비트 환경기술연구소는 기술 고도화와 전문화된 환경기술 개발을 목표로 2011년 설립됐다. 변화하는 환경 시장의 트렌드에 맞춰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하폐수와 폐기물 처리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개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약 90건의 수처리, 토양정화, 폐기물 처리 관련 특허를 따냈다. 이 중 에코비트 DAF(용존공기부상법)는 하수 속에 녹아 있는 오염물질을 응집시키고 수면으로 띄워 제거하는 기술과 관련돼 있다. 이를 위해 그동안 펌프, 압축기, 기체용해장치 등 많은 장치와 넓은 부지가 필요했다. 하지만 이런 한계를 넘어설 수 있도록 기존 공정을 보완한 기술이다. 에코비트 DAF는 기체와 액체 혼합 펌프 하나의 장치로 기존 여러 장치의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게 경쟁력이다. 비교적 좁은 부지에도 설치가 가능하다. 또 전력 사용량도 기존 공법보다 최대 40%까지 줄였다. 아울러 미세 거품을 주입하는 호스 부분에 분사 각도 조정 장치를 추가했다. 이를 통해 분사 각도와 압력에 따라 거품의 확산 범위 조절이 가능하도록 했다. 결과적으로 처리 효율과 생산성을 높이는 효과를 냈다. 에코비트 MBR 공법은 환경부의 환경신기술 인·검증을 받은 기술이다. 이 기술은 잉여 슬러지(찌꺼기)를 차아염소산나트륨(NaOCl)과 반응시켜 미생물 성장에 필요한 탄소원을 공급하는 게 특징이다. 분리막을 통해 고체와 액체를 분리하는 공정인데 하수에 포함된 인과 질소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기술이다. 에코비트는 토양정화와 관련해 자체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오염된 토양을 고온, 고압의 물로 세척해 오염물질을 분리시키고 깨끗한 토양만 얻어내는 토양 고압세척 기술이 대표적이다. 또

    2023.05.17 16:06
  • 에코비트, AI카메라로 경고음…스마트 안전 솔루션 도입

    에코비트는 출범 직후부터 스마트 자동화 시스템을 발 빠르게 도입했다. 환경 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는 글로벌 트렌드를 선제적으로 반영하기 위해서다. 에코비트는 지난 2월 LG유플러스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스마트 안전 솔루션 도입을 발표했다. 안전 솔루션은 AI(인공지능)와 IoT(사물인터넷) 기반 솔루션으로 스마트 안전장구와 AI 지게차, 운전자 행동 분석 솔루션으로 구성됐다. 스마트 안전장구는 기존 안전모, 안전고리, 안전벨트 등에 별도의 IoT(사물인터넷) 센서를 부착해 작업자가 안전장구를 올바르게 착용했는지를 감지하고 관리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AI 지게차 솔루션은 차량 외부에 AI 카메라를 설치해 근처에 작업자가 있을 때 이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경고음을 울려 사고를 사전 예방하는 일을 한다. AI 운전자 행동분석 솔루션은 장거리 운송이 잦은 폐기물 수집·운반 차량 운전석에 카메라를 설치한 뒤 운전자가 졸거나 전화 통화를 하며 집중력이 저하됐을 때 경고음을 울린다.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바디 캠, 열화상 카메라 등도 도입했다. 에코비트는 폐기물 수집·운반 시설과 의료 폐기물 소각, 스팀 발전 시설이 한데 모여 있는 대형 사업장인 에코비트에너지 경주에 가장 먼저 적용키로 했다. 이후 전국 소각, 매립, 수처리 사업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2023.05.17 16:05
  • 원희룡 "임대차 3법·전세제도 전반 손볼 것"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6일 “수명이 다한 전세 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개편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전세 사기와 깡통전세, 전세대출 급증 등 전세와 관련한 사회·경제적 부작용이 누적되고 있는 만큼 임대차 3법 개정을 포함한 전세 제도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원 장관은 이날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전세 제도 전면 개선의 필요성을 공론화해 주거 생태계에 뿌리내릴 수 있는 제도로 바꿔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올 하반기 사기에 악용되거나 주거 약자에게 손해를 끼치지 않는 방식으로 전세 제도 개편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약 140억원의 피해액이 발생한 ‘빌라왕’ 사태와 역전세 확산에 따른 부작용 등을 감안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말로 끝나는 전·월세 신고제의 계도 기간도 1년 연장하기로 했다. 전·월세 신고제는 2020년 7월 말 통과된 임대차 3법 중 하나로, 보증금이 6000만원을 넘거나 월세가 30만원을 초과하면 계약 체결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임대인과 임차인이 의무적으로 계약 내용을 신고하도록 한 제도다. 정부는 2021년 6월 1일부터 전·월세 신고제를 시행하면서 1년간의 계도 기간을 운영했으며 새 정부 출범 후 임대차 3법 개정 요구가 커지자 계도 기간을 1년 연장했다. 원 장관은 “주택 임대차 신고에 행정력을 쏟기보다는 임대차시장에 대해 전반적으로 큰 틀의 공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2023.05.16 18:26
  • 원희룡 "임대차3법, 회초리 들고 강요하는 것"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그동안 논란거리였던 임대차 3법(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신고제) 개정을 포함한 전세 제도 전면 개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전세 사기 확산과 깡통전세 등 전세 제도의 부작용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원 장관은 16일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전세 제도 자체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전세 제도 전면 개편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하반기부터 전세 제도 개편 작업 속도”원 장관은 이날 “전세 제도의 부작용이 커지면서 전세보증금 에스크로 계좌(제3자 예치)와 거래소 도입 등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며 “단편적으로 문제가 생긴 부분을 하나씩 고치는 것보다 큰 틀에서 모든 방안을 종합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9월부터 국토연구원을 통해 ‘주택 임대차법 개선을 위한 연구 용역’을 추진 중이다. 용역 기간은 2024년 1월까지다. 국토부 내부적으로 전세 제도 개편을 위한 전문가·학계·시장의 의견을 검토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개편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게 원 장관의 생각이다. 원 장관은 임대차 3법 폐지까지 고려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꼭 폐지라는 답만이 아니라 전세 제도 자체를 바꾸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전·월세 전환율이나 임대차 가격(전·월세상한제), 기간(계약갱신청구권)을 꿰맞추는 억지성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보증금이라는 제도를 어떻게 할 것인가, 임대·매매 가격에 대한 투명한 공개와 관리 시스템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등이 맞물려야 한다”며 “임대차 3법이라는 아주 복잡한 문제를 회초리 하나 들고 강요하는 것은 대책이

    2023.05.16 18:16
  • 강남권 집값 반등에…급매로 판 집주인들 '속앓이'

    서울 강남 아파트값이 빠르게 반등하면서 급매로 판 집주인들이 남몰래 속앓이하고 있다. 주택 시장의 장기 침체를 예상해 저점에서 주택을 처분했는데 지난달 이후 상승 거래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는 지난달 12일 21억300만원에 실거래됐다. 지난 1월 16일만 해도 17억9500만원에 손바뀜한 면적이다. 3개월 만에 3억800만원 뛰었다. 이 단지의 전용 84㎡도 마찬가지다. 2월 4일엔 21억3000만원에 거래됐지만, 3월 20일엔 24억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하반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면서 집값이 가파르게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국면에서 올해 말까진 집값 하락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앞다퉈 내놨다. 하지만 올 2분기 들어 주택 시장 분위기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한국은행이 2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급등했던 금리가 안정화하고 있다. 게다가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 완화 효과까지 맞물려 강남을 중심으로 집값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대치동에 있는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말께 집값이 더 내려가기 전에 처분하고 싶어 하는 집주인이 대거 급매물을 내놔 일부는 소화됐다”며 “최근 들어 집값이 반등하다 보니 일찍 집을 처분한 집주인이나 최근 매도 계약을 맺은 집주인이 어쩔 줄 몰라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59㎡는 지난 6일 18억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올 1월 10일 동일 면적이 15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4개월 만에 3억원이 상승했다. 인근 트리지움 전용 84㎡도 1월 19일엔 18억25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엔 2억7500만원 높은 21억

    2023.05.12 17:37
  • [취재수첩] 주차장 붕괴 사고, GS건설의 씁쓸한 '뒷북 사과'

    “절대 일어나선 안 될 후진적 사고입니다.” 건설업계에서 30년 이상 몸담은 한 원로는 최근 발생한 GS건설의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29일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서 GS건설이 시공하던 신축 아파트의 지하 주차장 1~2층 상부 구조물이 무너졌다. 심야 시간에 발생해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 아파트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시행하고 GS건설이 공사를 맡았다. 사고 발생 초기만 해도 당초 LH의 설계 자체에 문제가 있었을 것이란 추측이 많았다. GS건설도 은근슬쩍 LH에 책임을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GS건설이 일정 부분 설계 과정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이 뒤바뀌었다. 여기에 국토교통부가 이달 들어 정밀 조사에 착수하자 GS건설은 자체 조사를 벌인 뒤 지난 9일 공식 사과했다. “설계와 다르게 시공한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을 발견했다”는 게 핵심이었다. GS건설은 공식 사과를 통해 “단순 과실이 원인”이라고 했지만, 입주 예정자를 포함한 여론은 또다시 들끓었다. 골조 공사에서 30여 개 철근이 누락된 것을 단순 과실이라고 표현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는 지하 주차장 지붕 층 전체 700여 곳 중 30여 곳에서 상부와 하부 철근을 연결하는 전단보강철근이 누락돼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업계에선 “코로나19 확산 시기, 급격하게 상승한 원가와 관련이 있거나 현장 근로자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얘기를 내놓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소극적이던 GS건설에 예견된 사고였다는 시각도 있다.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은 11년간 4연임한 건설업계 장수 최고경영자(CEO)다. 포트폴리오 조정 등 사업 구

    2023.05.11 17:56
  • GS건설 '검단 주차장 붕괴'에 사과

    지난달 말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공사 현장의 주차장 붕괴 사고가 건설회사의 일부 과실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건설사가 시공 과정에서 설계와 다르게 철근을 상당수 빠뜨린 탓이다. GS건설은 “초음파 촬영을 통해 설계와 다르게 시공된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분을 발견했다”며 “시공사로서 책임을 인정하고 즉시 사고조사위원회에 알리겠다”고 9일 밝혔다. 이어 “건물의 안전 확보에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9일 이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지하 주차장 1~2층 상부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발주한 이 단지는 오는 10월 준공 예정이었다. 사고가 심야에 발생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일 현장을 찾아 “위법 행위가 발견될 경우 LH와 GS건설은 무거운 책임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2023.05.09 18:23
  • 인천 검단 주차장 붕괴…"설계와 다르게 시공" 사과한 GS건설

    GS건설은 인천 검단신도시 AA13-2 블록 주차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설계와 다르게 시공된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을 발견했다고 9일 발표했다. 공식적인 조사위원회와 별도로 자체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는 게 GS 건설의 설명이다. GS건설은 시공사로 이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즉시 사과했다. 또 사고조사위원회에 알리고 향후 조사 과정에서 철저하고 투명하게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 특히 GS건설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전국 83개 아파트 현장을 대상으로 공인기관인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를 통해 정밀 안전 점검을 실시키로 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공사기간 단축은 없고 원가 감소도 최대 1000만원 안팎이라 단순 과실이 원인인 것으로 자체 조사됐다”면서도 “그동안 시공사로 안전과 철저한 품질 관리를 자부해 온 입장에서 있을 수 없는 과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고를 계기로 설계사 업역인 구조 설계 자체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재확인해 입주예정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겠다”고 덧붙였다. GS건설은 향후 점검에 입주예정자들을 참여시켜 점검의 완성도를 높일 방침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2023.05.09 09:53
  • 역전세 확산 속…강남은 '나홀로 꿋꿋'

    서울 강남 전세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올초까지만 해도 급등한 금리와 입주 물량 폭탄으로 가파른 급락세가 나타났지만, 최근 들어 가격이 수억원씩 오른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오는 10월 중·고교 배정을 앞두고 자녀를 둔 학부모의 전입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인근 전세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서울 전역에 역전세가 확산하고 있는 데다 빌라 전세 사기까지 맞물리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강남 아파트에 전세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맹모’가 떠받치는 강남 전세 수요4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강남 아파트 전세 매물은 총 722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초만 해도 8050건이었는데 한 달여 만에 10.3% 줄었다. 강남 대치동에 있는 한 공인중개 관계자는 “하반기 자녀 학교 배정을 염두에 둔 전세 수요가 늘면서 급매물을 포함한 매물이 잇따라 소진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대치동에 있는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94㎡는 지난 3월 말 15억9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동일 면적대 전세 호가가 이달 17억원까지 올랐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 관계자의 설명이다. 올 2월 말만 해도 15억원 안팎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었다. 인근 대치삼성1차의 경우 전용면적 97㎡ 전세 계약이 지난달 말 13억3000만원에 이뤄졌다. 동일 면적대가 11억8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맺어 불과 보름 새 1억5000만원 올랐다. 1월 전세 시세는 10억원 안팎이었다. 지난달 이후 실거래가와 호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는 셈이다. 대치래미안하이스턴도 전용 110㎡ 전세가 지난달 중순 15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올초 13억~14억원대였던 전세 시세가 4개월 새 1억원 이상 뛰었다

    2023.05.04 17:32
  • 검단신도시 GS건설 현장 붕괴에 격노한 원희룡…"후진적 사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일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주차장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공사 중지를 명령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날 인천지역 내 모든 GS건설 사업장에 대한 전면조사를 지시했다. 지난 1일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건설현장 지하 주차장에서 지하 1층 슬래브가 붕괴됐다. 그 충격으로 지하 2층 슬래브(판 형태의 구조물) 등 구조물 총 970㎡가 붕괴됐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오는 12월로 예정된 입주는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원 장관은 이날 “지난해 1월 광주에서 발생한 후진적 건설사고와 유사한 사고가 또 다시 발생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이라며 "안전을 더욱 중시해야 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대형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어린이 놀이터가 들어서려 했던 위치에 이런 사고가 발생해 아찔한 생각마저 든다”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안전 확보를 위해 LH에 공사중지를 명령하고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기관 합동 특별점검을 실시키로 했다. 아울러 전문가의 정밀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불법 하도급에 대해서도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다. 원 장관은 "위법행위가 발견될 경우 발주처인 LH와 시공사인 GS건설은 무거운 책임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며 "철저한 사고 조사와 함께 신속하고 안전한 사고 수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2023.05.02 16:28
  • 서울 노원구 아파트값 1년 4개월 만에 반등

    서울 노원구 아파트값이 1년4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직전 거래 가격보다 오른 가격에 팔리는 사례가 속속 생겨나면서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집 산 사람)도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 노원구 아파트 가격은 한 주 전에 비해 0.04% 올랐다. 노원구 아파트 가격이 상승 전환한 건 2022년 5월 이후 51주 만이다. 지난해 상반기 이후 한국은행이 본격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서울 강북 지역은 줄곧 집값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주택 시장 조정 국면이 시작된 후 강북 지역에서 상승 전환은 노원구가 처음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중계동 청구3차 아파트(전용면적 84㎡)는 지난달 5일 10억3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올 2월 말만 해도 9억2000만원에 실거래된 단지다. 인근 공인중개 관계자는 “4월 들어 동일한 주택형의 매물 호가가 11억원 근처까지 올라갔다”고 말했다. 상계동 상계주공9단지(전용면적 49㎡ 기준)는 지난달 18일 5억1500만원에 팔렸다. 직전 최저 가격은 올 2월 초 4억원이었다. 두 달 새 1억원 이상 오른 셈이다. 인근 지역 호가 역시 점차 오르는 추세다. 한국은행이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사실상 긴축 사이클이 마무리됐다는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 완화와 급격한 금리 인상 국면 종료가 맞물리면서 노원구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급매물 소진 이후 아파트 가격이 조금씩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강북 지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올 4월 마지막 주 77.3으로, 한 주 전(75.2)보다 2.1포인트 올랐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

    2023.05.0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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