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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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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선 나도 BTS"…'방탄 성지'된 해변과 숲 [고두현의 문화살롱]

    "여기선 나도 BTS"…'방탄 성지'된 해변과 숲 [고두현의 문화살롱]

    방탄소년단(BTS)이 가는 곳엔 늘 팬클럽 아미(ARMY)가 있다. 아미의 발길이 잦아지면 그곳에 길이 생긴다. 그 길을 따라 함께 걷는 순례객이 늘어나면 이른바 ‘BTS 성지(聖地)’, ‘방탄 명소’가 탄생한다. BTS의 뮤직비디오와 화보 촬영지, 좋아하는 장소, 어릴 때 놀던 공원도 순례지가 된다. 이를 활용한 지방자치단체의 관광 마케팅 열기까지 뜨거워지고 있다. 요즘 가장 인기를 끄는 곳은 강원...

  • [고두현의 아침 시편] '사면초가'에 갇힌 항우의 실패 요인

    [고두현의 아침 시편] '사면초가'에 갇힌 항우의 실패 요인

    우미인초(虞美人草) 홍문의 연회에서 범증의 옥두가 눈처럼 깨지니 항복한 진나라 십만 병사 피가 밤새 흘렀네. 함양의 아방궁 불길 석 달이나 붉게 타고 항우의 패업 꿈은 연기되어 사라졌네. 강하기만 하면 필시 죽고 의로워야 왕 되는 법 음릉에서 길 잃은 건 하늘의 뜻만이 아니라네. 영웅은 만인을 대적하는 법을 배워야 하거늘 어찌 그리 가슴 아파하며 미인을 슬퍼했던가. 삼군이 다 흩어지고 깃발마저 쓰러지니 옥장 속의 어여쁜 여인 ...

  • [천자 칼럼] 오락가락 '백신 인센티브'

    [천자 칼럼] 오락가락 '백신 인센티브'

    정부는 한때 “코로나 백신 빨리 맞을 필요 없다”고 했다. 백신 안전성이 확인된 뒤 맞아도 된다는 주장이었지만, 백신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기에 내놓은 억지 논리였다. 늦게나마 백신이 들어오기 시작하자 이번에는 백신 먼저 맞는 사람에게 거리두기와 인원 제한 등 방역규제를 줄여주는 ‘백신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했다. 지난 6월 시행하려던 백신 인센티브제는 시행 직후 확진자가 급증하는 바람에 비수도권 지...

  • [천자 칼럼] 中 전기차의 역습

    [천자 칼럼] 中 전기차의 역습

    일본의 대형 물류회사가 얼마 전 배송차량 7200여 대를 중국산 전기자동차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이 회사는 일본 자동차 업체들과도 협의했지만 택배용 특화 모델이 없고 가격도 맞지 않아 중국산을 택했다고 밝혔다. 이에 일본이 하이브리드차에 안주해 전기차 개발을 소홀히 한 사이 중국의 역습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산 전기차의 자국 내 판매량은 올 1~7월 147만8000대에 이른다. 전년보다 200% 늘었다. 상반기 실적만 봐도 중국 ...

  • [천자 칼럼] 모가디슈와 카불

    [천자 칼럼] 모가디슈와 카불

    소말리아 반군이 수도 모가디슈를 장악한 1991년 1월, 도시는 무법천지로 변했다. 미국과 중국 대사관은 재빨리 철수했다. 한국 대사관이 공격당하는 건 시간문제였다. 공관을 지키던 경비병력마저 달아난 뒤였다. 기댈 곳이라고는 한때 소말리아를 신탁통치했던 이탈리아 대사관뿐이었다. 한국 대사는 적십자 수송기 지원을 약속받고 이탈리아 대사관으로 직원들을 긴급 수송하기 시작했다. 반군들의 이슬람 예배시간을 틈타 대사관으로 이동한 일행 7명은 포연을 ...

  • [고두현의 아침 시편] '권토중래'라는 말의 유래가 된 시

    [고두현의 아침 시편] '권토중래'라는 말의 유래가 된 시

    오강정에 쓰다(題烏江亭) 승패는 병가도 기약할 수 없는 법 수치 견디고 치욕 참는 것이 진정한 남아. 강동의 청년 중에는 호걸이 많아 권토중래했다면 결과를 알 수 없었거늘. *두목(杜牧, 803~852) : 당나라 시인 ------------------------------ 당나라 시인 두목의 ‘오강정에 쓰다(題烏江亭⸱제오강정)’ 마지막 구절입니다. 이 시에서 ‘권토중래(捲土重來)’ ...

  • [천자 칼럼] 음파 공격과 '아바나 증후군'

    [천자 칼럼] 음파 공격과 '아바나 증후군'

    “귀에서 매미 소리 같은 게 자꾸 들리고 구토와 현기증 때문에 못 견디겠어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쿠바와의 국교 재개를 기념해 수도 아바나를 방문한 2016년, 아바나 주재 미 대사관 직원들이 두통과 이명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머리가 터질 듯 아프거나 호흡곤란 때문에 실신한 사람도 있었다. 휴가에서 돌아온 한 직원은 냉장고 플러그가 뽑혀 있는 등 외부 침입 흔적을 발견했다. 얼마 후 그도 심한 두통과 불면증에 시...

  • 뜻밖의 '백신 강국', 쿠바·이란·인도·대만·카자흐 [여기는 논설실]

    뜻밖의 '백신 강국', 쿠바·이란·인도·대만·카자흐 [여기는 논설실]

    “이란과 카자흐스탄까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고?” 지금까지 국가별 사용허가를 받은 코로나19 백신은 20여 개다. 개발 주체는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등 대부분 강대국이다. 그런데 의외의 ‘백신 강국’들이 있다. 인구 1000만 명의 작은 섬나라 쿠바를 비롯해 이란·인도·대만·카자흐스탄 등이 자체 백신 개발에 잇달아 성공했다. ‘의료 강국&rsq...

  • [천자 칼럼] 중국식 '선부론' vs '공부론'

    [천자 칼럼] 중국식 '선부론' vs '공부론'

    공산당 유일 지배체제인 중국에서는 선거에 의한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 공산당의 우산 아래 노선투쟁만 있을 뿐이다. 경제정책도 마찬가지다. 농민 중심의 사회주의 혁명을 이끈 마오쩌둥은 ‘모두가 잘살자’는 ‘공부론(共富論)’을 주창했다. 당시 인구의 90%가 농민이었다. 그러나 이는 현실성 없는 아마추어 정책으로 결국 실패했다. 어이없는 ‘참새의 비극’도 그때 일어났다. 농촌 지도에...

  • [천자 칼럼] 인도의 '백신 파워'

    [천자 칼럼] 인도의 '백신 파워'

    인도는 ‘천의 얼굴’을 가진 나라다. 인구 세계 2위(약 14억 명), 면적 7위(약 329만㎢)에 사용하는 언어만 3000여 개에 이른다. 오물투성이 갠지스강과 첨단 정보기술(IT) 도시 벵갈루루가 공존한다. 2014년 화성 궤도에 탐사선을 진입시킨 우주강국이자 핵무기 보유국이다. 바이오의약산업이 발달해 의약품 제조시설이 1만500여 곳, 제약회사가 8000여 곳이나 된다. 전 세계 백신의 60%를 생산하는 백신 강국이...

  • 카페가 된 방직·제지공장…옛 조선소엔 '북살롱' [고두현의 문화살롱]

    카페가 된 방직·제지공장…옛 조선소엔 '북살롱' [고두현의 문화살롱]

    문화의 숨결이란 이런 것일까. 낡은 방직공장에 새 꽃이 피었다. 한때 번성했으나 잊히고 버려졌던 공간들이 ‘문화의 옷’을 갈아입고 다시 태어났다. 바닷가 제강공장과 산속 제지공장, 오래된 조선소에도 문화예술의 꽃이 피고 있다. 강화읍 신문리 향나무길에 자리 잡은 ‘조양방직’. 1933~1958년 직물산업을 이끌었던 공장이 긴 폐허의 시간을 견뎌내고 현대식 카페로 탈바꿈했다. 빛바랜 천장과 목재 기둥 ...

  • [고두현의 아침 시편] 테레사 수녀를 감동시킨 '위대한 역설'

    [고두현의 아침 시편] 테레사 수녀를 감동시킨 '위대한 역설'

    위대한 역설 사람들은 변덕스럽고 불합리하며 자기중심적이다. 그럼에도 그들을 사랑하라. 네가 선을 베풀면 숨은 의도가 있다고 여길지 모른다. 그럼에도 선한 일을 하라. 네가 성공하면 거짓 친구와 진정한 적을 얻을 것이다. 그럼에도 성공하라. 네가 오늘 한 좋은 일은 내일 잊힐 수도 있다. 그럼에도 좋은 일을 하라. 너의 정직과 솔직함 때문에 상처받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정직하고 솔직하라. 가장 큰 생각을 품은 위대한 사람도 ...

  • [천자 칼럼] 히잡, 차도르, 부르카

    [천자 칼럼] 히잡, 차도르, 부르카

    “여성은 반드시 히잡을 착용해야 한다. 히잡의 형태는 부르카만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하다. 이는 이슬람교 율법(샤리아)이다.”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의 정치국(局) 대변인이 그제 한 말이다. 이후 아프간에서 히잡과 부르카 가격이 10배 이상 뛰었다. 히잡은 머리와 목·가슴을 가리는 두건의 일종이다. 아랍어로 ‘가리다’는 뜻이다. 북아프리카 지역과 말레이시아 등에서 많이 쓴다. 얼굴만 ...

  • 카불·사이공…최후 탈출 수단은 왜 헬기였을까 [여기는 논설실]

    카불·사이공…최후 탈출 수단은 왜 헬기였을까 [여기는 논설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이 탈레반에 점령된 지난 15일, 미국 대사관으로 대형 헬리콥터 CH-47 치누크가 줄줄이 날아들었다. 대사관 직원들은 이 헬기를 타고 황급히 탈출했다. 미국 정부는 당초 4200명의 직원을 17일까지 대피시킬 계획이었지만, 상황이 급박해지자 긴급 헬기 탈출로 작전을 바꿨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베트남전 때의 ‘사이공 탈출’과 관련한 질문에 “아프가니스탄의 미국 대사관 옥상에서 사람...

  • [천자 칼럼] 아이티의 '3중 재난'

    [천자 칼럼] 아이티의 '3중 재난'

    카리브해의 섬나라 아이티는 척박하다. ‘산이 많은 땅’이라는 뜻의 나라 이름처럼 국토의 4분의 3이 산이다. 인구의 60%가 좁은 경작지에서 사탕수수·커피 농사를 짓고 산다. 전라남북도와 충청북도를 합친 면적(2만7750㎢)에 1150여만 명이 몰려 사니 인구밀도도 높다. 지질학적으로는 18세기 이후에만 네 차례 큰 지진이 일어난 지진대(帶)에 걸쳐 있다. 북아메리카판(板) 지각과 카리브판의 경계가 부딪치는 ...

  • [천자 칼럼] 아프간의 '당나라군'

    [천자 칼럼] 아프간의 '당나라군'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이 ‘최후의 순간’을 맞았다.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주요 도시를 차례로 점령하고 카불까지 밀어닥치자 아프간 정부는 항전을 포기하고 항복을 선언했다. 이달 말로 예정된 미군 철수가 채 끝나기도 전에 일어난 일이다. 그동안 정부군은 무기를 버린 채 앞다퉈 도주했다. 인구 4000만 명인 아프간의 정부군 숫자가 30만 명이 넘는데도 7만5000여 명에 불과한 탈레반 앞에 맥을 못 췄다. 뉴욕타임스는 월...

  • [고두현의 아침 시편] 견우⸱직녀에게 배우는 우주적 상상력

    [고두현의 아침 시편] 견우⸱직녀에게 배우는 우주적 상상력

    칠석(七夕) 만나고 또 만나고 수없이 만나는데 무슨 걱정이랴 뜬구름 같은 우리네 이별과는 견줄 것도 아니라네. 하늘에서 아침저녁 만나는 것을 사람들은 일 년에 한 번이라 호들갑을 떠네. * 이옥봉(李玉峰) : 조선 중기 여성 시인. --------------------------------- 바람결이 달라졌죠? 내일이 벌써 칠석(七夕)입니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다 문득 이 시를 펼쳤습니다. 사람들은 일 년에 한 번 만나는 견우와 직녀...

  • [천자 칼럼] 로빈의 남모를 슬픔

    [천자 칼럼] 로빈의 남모를 슬픔

    풍자문학의 대가 마크 트웨인은 “유머의 비밀스런 원천은 기쁨이 아니라 슬픔”이라고 했다. 배꼽을 잡게 하는 웃음의 이면에는 눈물이 고여 있다. 평생 남을 웃기는 희극배우의 익살 뒤에도 깊은 슬픔이 배어 있다. 할리우드 명배우 겸 코미디언 로빈 윌리엄스가 7년 전 스스로 삶을 마감했을 때, 그의 유머에 웃고 울던 팬들은 망연자실했다. 두 달 뒤 아내는 부검의 소견서를 통해 로빈이 ‘루이소체 치매’를 앓...

  • [천자 칼럼] 초유의 해수욕장 폐쇄

    [천자 칼럼] 초유의 해수욕장 폐쇄

    최고 성수기인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피서 인파가 사라졌다. 지난 주말까지 백사장을 빽빽하게 메웠던 파라솔도 자취를 감췄다. 피서용품 대여소와 샤워탈의장 또한 폐쇄됐다. 입구에는 해수욕장 전면 폐쇄를 알리는 현수막만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해운대뿐 아니라 광안리, 송정 등 부산 7개 해수욕장이 모두 22일까지 문을 닫는다. 부산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관광객 유입에 따른 코로나 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다. 다만 해수욕장을 방문...

  • [천자 칼럼] 도서관 세우는 사람들

    [천자 칼럼] 도서관 세우는 사람들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가 남긴 것은 제철소가 아니라 도서관이었다. 스코틀랜드 출신 이민자 아들로 미국에서 ‘철강제국’을 일군 그는 66세 때 회사를 팔고 뉴욕 공공도서관 설립에 520만달러를 기부했다. 이후 2500만달러를 들여 미 전역에 도서관 2509개를 지었다. 어린 시절 전보배달원으로 일하던 그는 늘 배움에 목말랐지만 책 살 돈이 없었다. 앤더슨이라는 은퇴 상인이 자기 책 400여 권으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