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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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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자 칼럼] 빵 도둑과 나라 도둑

    [천자 칼럼] 빵 도둑과 나라 도둑

    얼마 전 마트에서 쌀과 고구마를 훔친 70대 남성이 절도 혐의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다. 설탕과 사탕을 훔치다 붙잡힌 80대는 벌금 50만원에 처해졌다. 지난해엔 달걀을 훔친 40대가 징역 1년형을 받았다. 그는 코로나 사태로 무료급식소가 문을 닫는 바람에 1주일 동안 굶고 물만 마셨다고 한다. 생계형 절도범인 ‘현대판 장발장’이 늘고 있다. 소설 《레 미제라블》의 주인공 장발장이 19년을 감옥에 갇힌 것도 빵 한 ...

  • [천자 칼럼] '완장'과 '거덜'

    [천자 칼럼] '완장'과 '거덜'

    “자네도 한번 맛을 들인 담부터는 완장이란 것이 어떤 물건인지 알게 될 것이네. 완장이 없으면은 어떤 놈이 권력 있는 놈이고 어떤 놈이 권력 없는 놈인지 사람들이 알아먹을 수가 있어야지.” 윤흥길 장편소설 《완장》의 주인공 임종술이 한 말이다. 그는 대처를 떠돌다 감옥까지 갔다 온 백수건달이다. 어느 날 부동산 졸부 최 사장의 저수지 감시원이 되면서 그의 눈빛이 달라진다. 그냥 ‘감시’라는 완장보다 ...

  • [천자 칼럼] 호주가 중국을 다루는 법

    [천자 칼럼] 호주가 중국을 다루는 법

    호주는 6·25전쟁 때 1만7164명을 한국에 보내 중공군과 싸웠지만 1972년 경제협력을 위해 중국과 수교했다. 이후 ‘일대일로 사업’에 협력하고, 항구를 99년간 빌려주는 데도 동의했다. 최대 수출시장을 염두에 둔 ‘양보’였다. 그러나 미·중 패권 경쟁 속에 양측의 이해관계가 복잡미묘해졌다. 2018년 집권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경제적 불이익을 우려해 중국에 양보만 ...

  • 안도 다다오 '빛의 건축', 한국에도 6곳 [고두현의 문화살롱]

    안도 다다오 '빛의 건축', 한국에도 6곳 [고두현의 문화살롱]

    맨주먹으로 시작했다. 19세에 프로복서가 됐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대학은 못 갔다. 건축과에 진학한 친구들 교과서를 빌려 밤새 읽었다. ‘근대 건축의 아버지’인 르 코르뷔지에를 만나고 싶었다. 프랑스에 도착하기 전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말을 듣고는 혼자 세계를 떠돌았다.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80). 그는 ‘독학’과 ‘여행’으로 건축을 배웠다. 귀국한 뒤 ...

  • [고두현의 아침 시편] 적을 잡으려면 왕을 먼저 잡아라

    [고두현의 아침 시편] 적을 잡으려면 왕을 먼저 잡아라

    전장에 나아가며 (前出塞·6) 활을 당기려면 강궁을 당겨야 하고 화살을 쓰려면 긴 것을 써야 하느니 사람을 쏘려면 먼저 말을 쏘아야 하고 적을 잡으려면 먼저 왕을 잡아야 한다. 사람을 죽이는 데도 한계가 있고 나라를 세움에도 경계가 있는 법. 능히 적의 침략을 막을 수 있다면 어찌 그리 많은 살상이 필요한가. * 두보(712~770) : 당나라 시인 ------------------------- 두보는 &lsq...

  • 외면 받는 공공임대주택 [여기는 논설실]

    외면 받는 공공임대주택 [여기는 논설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전국의 공공임대주택 3만3000여 가구가 빈집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손실액도 35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새로 입주한 건설형 공공임대주택 5만2484가구 가운데 5642가구는 아직 세입자를 채우지 못했다. 이들 공실 아파트의 98%가 소형이다. 작년 말 문재인 대통령이 국토부장관과 함께 방문해 “신혼부부에게 인기 많겠다”고 했던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의 공...

  • [천자 칼럼] 극초음속 신무기 열전

    [천자 칼럼] 극초음속 신무기 열전

    북한이 어제 쏜 발사체가 신형 무기인 극초음속 미사일인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은 “미사일의 극초음속 활공비행전투부 유도기동성과 활공 비행특성을 비롯한 기술적 지표들을 확증했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기존의 미사일과 다른 비행 특성을 보여준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을 둘러싼 군사 강국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극초음속 무기는 마하 5(음속의 5배)가 넘는 무기를 일컫는 용어다.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은 ...

  • [천자 칼럼] 3040 캥거루족

    [천자 칼럼] 3040 캥거루족

    마흔이 넘도록 노모 밑에서 밥만 축내며 빈둥거리는 백수 형, 10년 넘게 ‘충무로 한량’으로 떠돌다 겨우 데뷔한 작품마저 처참하게 실패한 영화감독 ‘나’, 두 번 결혼 뒤 불륜으로 쫓겨난 여동생. 영화 ‘고령화 가족’의 3남매는 어머니 등골을 빼먹으며 산다. 나이 들어서도 부모에게 의존하는 이들 ‘캥거루족’에게 어머니는 날마다 삼겹살을 구워 먹이며 기를 북돋운...

  • [천자 칼럼] 선진국 장수 총리들의 조건

    [천자 칼럼] 선진국 장수 총리들의 조건

    “그는 독일 정치판을 ‘정치’보다 ‘정책’의 토론장으로 바꿔 놓았다.” 16년간 최장수 독일 총리를 지내고 곧 물러날 앙겔라 메르켈에 대한 총평이다. 메르켈 전기를 쓴 매슈 크보트럽 영국 코벤트리대 교수는 “정치가 양극단으로 흐를 때 그는 ‘정치적 요소’를 제거함으로써 갈등을 해소했다”고 평가했다. 메르켈의 ‘정책’...

  • [고두현의 아침 시편]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비결

    [고두현의 아침 시편]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비결

    사람들은 불가능하다고 말하지 누군가 그런 일은 불가능하다고 말했지. 하지만 그는 껄껄 웃으면서 대답했어. “그럴지도 모르죠.” 스스로 해 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일. 그는 싱긋 웃으며 덤벼들었지. 걱정하는 기색조차 없었어. 노래를 부르며 남들이 할 수 없다던 일과 씨름했고, 결국 그 일을 해냈지. 누군가 비웃었어. “아무도 한 적이 없는 일을 네가 한다고?” 하지만 그는 모자와 웃...

  • [천자 칼럼] 日 빈집 850만 채

    [천자 칼럼] 日 빈집 850만 채

    일본 규슈 남부의 가고시마 현에 있는 주택 10채 중 2채는 빈집이다. 도쿄에서 기차로 2시간 걸리는 오쿠타마에도 2500여 채 중 약 500채가 비어 있다. 젊은이들은 대도시로 떠나고,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절반을 이룬다. 빈집을 공짜로 줘도 찾는 이가 드물다.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2019년 빈집은 약 849만 채다. 전체 주택의 13.6%에 이른다. 노무라종합연구소는 1000만 채 이상을 ‘빈집’으로 분류했다. ...

  • 태풍 회전력의 숨은 원리 '코리올리의 힘' [고두현의 문화살롱]

    태풍 회전력의 숨은 원리 '코리올리의 힘' [고두현의 문화살롱]

    “정말 신기해! 우리 집은 정확하게 적도의 양쪽에 걸쳐 세워져 있다네. 부엌은 남반구에 있어서 개수대 물이 빠질 때는 시계 방향으로 돌지. 반대로 욕실은 북반구에 있어서 세면대 물이 빠질 때 그 반대 방향으로 도는 거야.” 프랑스 작가 미셸 투르니에가 아프리카 가봉에 사는 친구의 초대를 받으면서 들은 얘기다. 적도 지역에 있는 가봉은 남·북반구에 걸쳐 있다. 그래서 이런 신기한 일이 생긴다는 것이다. 남미 ...

  • [고두현의 아침 시편] 한가위 '깻잎 돈다발'을 묶으며

    [고두현의 아침 시편] 한가위 '깻잎 돈다발'을 묶으며

    들깻잎을 묶으며 추석날 오후, 어머니의 밭에서 동생네 식구들이랑 어울려 깻잎을 딴다 이것이 돈이라면 좋겠제 아우야 다발 또 다발 시퍼런 깻잎 묶으며 쓴웃음 날려보낸다 오늘은 철없는 어린것들이 밭고랑을 뛰어다니며 들깨 가지를 분질러도 야단치지 않으리라 가난에 찌들어 한숨깨나 짓던 아내도 바구니 가득 차오르는 깻이파리처럼 부풀고 맞다 맞어, 무슨 할 말 그리 많은지 소쿠리처럼 찌그러진 입술로 아랫고랑 동서를 향해 연거푸 함박웃음...

  • [천자 칼럼] '포스코 1고로'의 은퇴

    [천자 칼럼] '포스코 1고로'의 은퇴

    내 이름은 포스코 ‘포항 1고로(高爐·용광로)’. 태어난 날은 1973년 6월 8일이야. 그날 오전 10시30분, 포스코 설립자 고(故) 박태준 명예회장이 상공부 장관과 함께 내 몸에 첫 불을 지폈지. 이후 48년째 세계 최장수로 쇳물을 만들고 있어. 고로가 쇳물을 만들 만큼 뜨거워지려면 섭씨 1200도까지 몸을 달궈야 하는데 그게 21시간이나 걸려. 첫날 밤 사람들은 잠을 이루지 못했지. 다음날 오전 7시3...

  • '한국인 소울푸드' 라면…삼양식품 60주년 [여기는 논설실]

    '한국인 소울푸드' 라면…삼양식품 60주년 [여기는 논설실]

    오늘은 우리나라 라면의 생일이다. 1963년 9월 15일 이 땅의 첫 인스턴트 라면이 탄생했다. 1961년 삼양식품을 설립한 전중윤 회장이 일본 설비를 도입해 처음 내놓은 것이 삼양라면이다. 일본에선 이보다 5년 전인 1958년에 나왔다. 안도 모모후쿠가 닭뼈 육수맛을 낸 ‘치킨 라멘’을 개발했다. 중일전쟁 때 중국군이 건면을 튀겨서 휴대하고 다니던 것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원류를 따지자면 중국이나 일본보다 한발 ...

  • [천자 칼럼]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

    [천자 칼럼]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

    2차 세계대전 때 나치 독일은 V1이라는 무인 폭탄 항공기를 개발해 영국을 집중 폭격했다. ‘비행 폭탄’으로 불린 이 무인기가 ‘순항(巡航·cruise)미사일’의 시초다. 순항미사일은 제트엔진과 날개의 양력을 이용해 목표지점을 정밀타격하는 유도탄을 말한다. 1967년 중동전쟁에서는 이집트 해군이 소련제 스틱스 미사일로 2500t이 넘는 이스라엘 해군 구축함을 격침시켰다. 이 사건 이후 서...

  • [천자 칼럼] 소련의 부활?

    [천자 칼럼] 소련의 부활?

    소련 영화 ‘방패와 칼’은 전설적인 비밀 첩보요원 이야기를 다룬 5시간44분짜리 대작이다. 1968년 개봉된 이 영화를 보고 전율을 느낀 16세 소년 블라디미르 푸틴은 그때까지 품어온 장래 꿈을 선장에서 첩보요원으로 바꿨다. 그는 대학 4학년 때 비밀경찰·첩보조직인 KGB에 들어갔고, 1980년대 10년간 동독에서 KGB 요원으로 암약했다. 1991년 소련이 무너지는 것을 본 푸틴은 충격을 받았다. 귀국 후 ...

  • [고두현의 아침 시편] '급행열차를 놓친 것은 잘된 일이다'

    [고두현의 아침 시편] '급행열차를 놓친 것은 잘된 일이다'

    완행열차 급행열차를 놓친 것은 잘된 일이다. 조그만 간이역의 늙은 역무원 바람에 흔들리는 노오란 들국화 애틋이 숨어 있는 쓸쓸한 아름다움 하마터면 나 모를 뻔하였지. 완행열차를 탄 것은 잘된 일이다. 서러운 종착역은 어둠에 젖어 거기 항시 기다리고 있거니 천천히 아주 천천히 누비듯이 혹은 홈질하듯이 서두름 없는 인생의 기쁨 하마터면 나 모를 뻔하였지. *허영자 : 1938년 경남 함양 태생. 숙명여대 국문과 졸업. 196...

  • [천자 칼럼] '냥파오'와 '소분홍'

    [천자 칼럼] '냥파오'와 '소분홍'

    “문화계 종사자들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신을 충실히 학습해야 한다.” 중국 문화관광 주무부처인 문화관광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지침이다. 이달 2일에는 방송규제기구인 국가방송위원회가 “냥파오(娘) 등 기형적인 미적 기준을 결연히 뿌리뽑겠다”고 강조했다. 냥파오는 ‘여성스러운 남성’을 뜻한다. 이런 방침은 금방 현실로 나타났다. 지난 5일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의 중국 팬...

  • "여기선 나도 BTS"…'방탄 성지'된 해변과 숲 [고두현의 문화살롱]

    "여기선 나도 BTS"…'방탄 성지'된 해변과 숲 [고두현의 문화살롱]

    방탄소년단(BTS)이 가는 곳엔 늘 팬클럽 아미(ARMY)가 있다. 아미의 발길이 잦아지면 그곳에 길이 생긴다. 그 길을 따라 함께 걷는 순례객이 늘어나면 이른바 ‘BTS 성지(聖地)’, ‘방탄 명소’가 탄생한다. BTS의 뮤직비디오와 화보 촬영지, 좋아하는 장소, 어릴 때 놀던 공원도 순례지가 된다. 이를 활용한 지방자치단체의 관광 마케팅 열기까지 뜨거워지고 있다. 요즘 가장 인기를 끄는 곳은 강원...